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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07일 (화)

“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하는 장애인 주치의 모델 만들어야”

“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하는 장애인 주치의 모델 만들어야”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새안산한의원 허명석 원장
“장애에 동반되는 일상적 질환의 종합적 관리 측면에서 한의학 장점”
“전문가들이 ‘협력’해 각 직능 빈틈 메꿀 수 있어야 진정한 돌봄”

허명석.png

 

경기도 안산시에서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일원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주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새안산한의원 허명석 원장. 

 

허 원장이 운영하는 새안산한의원은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장애 아동 치료 한의진료기관에 선정돼 현재까지도 그는 장애 아동을 위한 진료와 임상 연구에 활발히 매진하고 있다.

 

장애에 동반되는 흔한 일상적 질환들이 한의학으로는 종합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명 장점이 있다는 허 원장.

 

그는 장애인주치의 사업을 두고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가 포함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Q. 지역사회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문제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저의 화두였다. 제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인이다. 운명이 아니라, 저에게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있을만한 일이라는 거다. 저에게 어떤 특별함이 있어서 이 일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다.

 

장애인을 배제하는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을 소외시키는 태도는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것과 관련된 사회적 구조 및 태도를 재구축 하는 일은 이미 저보다도 먼저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뒤늦게라도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다.

 

Q. 경기도교육청의 ‘꿈e든카드’ 서비스 지원 기관에 선정되면서 2년 전부터 장애 아동을 위한 한의진료를 해오고 있다.

꿈e든카드는 특수교육 대상 장애 학생들이 치료를 받거나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주고 서비스 지원 기관을 관리해주는 전자카드 서비스다.

 

(양방)물리치료, 언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아동발달센터 등등 현재 839곳이라는 많은 기관들이 등록돼 있다. 그 중 ‘한의원’은 저희 새안산한의원이 경기도 최초로 등록됐다.

 

지금까지 3명의 장애학생들이 저한테 왔었다. 발달장애를 치료해보거나 그 분야를 접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곳이든 단시간에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을 일반적인 목표로 삼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를 들면, 어느 날 대화할 때 발음이나 언어 수준이 조금 나아졌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장애에 동반되는 흔한 일상적 질환들이 한의학으로 종합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학은 오장육부와 감정, 뇌 인지기능을 연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성장발달을 위해 오장육부를 기르는 데 있어 경락학적이나 방제학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다.

 

실제로 서울의 허영진한의원에서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발달장애 학생들을 한의학으로 진료하면서 많은 치험례, 건강관리 사례들을 가지고 있다.

 

Q. 장애인 단체에서는 한의치료의 효과를 이유로 “장애인주치의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고 일관되게 요구해오고 있다.

“장애인주치의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라는 구호가 단순히 ‘한의치료가 효과가 있어서 주치의 잘 할 수 있으니까’ 만으로 뒷받침될 수는 없다. 또한 건강과 질병이란 것이 의료적 모델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 수준이라 생각한다.

 

서양의학이 주류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애인들은 주치의 역할에 있어 중요한 만성질환관리를 의원에서 받아왔다. 하지만 장애인의 일상생활 작업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훌륭한 술기와 이론은 작업치료 영역에서 갖추고 있다.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돌봄사업도 그러한 취지다. 주치의 제도 또한 궁극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가야한다. 한의사와 양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해야 한다.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는 주장은, “장애인을 위한 주치의 제도는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주치의 개념이 아닌, 다양한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가 당연하게도 포함하는 것이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주치의 제도의 갈등 이슈이면서 단시간에 풀기 어려운 문제인 한의사, 양의사간의 직능문제는 필수적으로 선결될 필요가 없어진다. 다학제가 각 전문가들의 직능의 빈틈들을 메꿔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호는 “장애인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는 주치의 모델을 만들자”가 되는 게 더 적절하며, 거기에 한의사가 포함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허명석2.jpg

 

Q. 새안산한의원의 경우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며, 장점은 무엇인가?

약칭으로 의료사협이라고 한다. 병원 설립 자체가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조합원이 돼 대의원, 이사, 이사장 등이 선출되며, 운영에 참여한다.

 

한의원만 있는 게 아니라, 의원, 치과, 재가요양센터, 요양원,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활동지원센터, 방문진료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만들어졌다. 지역사회 공공의료복지사업들을 만들어내고, 지자체 사업에 참여한다.

 

일반적인 의료기관들과는 다르다. 특히 여러 유사의료생협(사무장 병원)과는 더욱이 질적으로 다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혼자서 이룩하기 어려운 지역 의료복지 네트워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사는 진료에 집중하면서 경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회적 가치, 공공가치를 실현하는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여기에서 오는 보람이 크다. 물론 의료사협 말고도 훌륭한 의료기관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러 기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Q. 한의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안산형 돌봄 한의방문진료 사업 한의원으로 선정돼 현재 방문진료도 나가고 있다.

침, 뜸, 부항, 수기요법,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환자분들의 수요를 맞춰드리니 만족도가 높다. 또한 한의진료 특성 상 환자에 대한 정서, 신체, 환경 등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고 그를 위해 대화와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방문진료는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잘 확보된다.

 

그래서 보다 라포 형성이 잘 되는 것 같아 환자분들이 좋아해준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안산에 있는 농아인 분들이 한의원 진료 편하게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양한 유형에 대한 장애인 진료의 역량을 키워나가고픈 생각이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많은 분들이 장애인 진료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집단적 역량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한의사 선·후배·동료들 모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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