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35일간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2013년 이후 10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주요 부대행사로 경남한의사회(회장 이병직)가 한의의료봉사를 시행하는 혜민서를 운영하는 가운데 총350여명의 한의사가 투입돼, 약 1만2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이번 혜민서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종이없는 혜민서’, 즉 스마트 혜민서로 자원봉사자의 업무인 환자등록, 예진, 예약에서부터 의료진의 진단, 문진, 치료기록, 경과기록, 처방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Smart ‘HYEMIN’ 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하게 된다.
Smart ‘HYEMIN’ 프로그램은 경남 창원소재 더웰한의원의 백승일 대표원장(경남한의사회 바이오헬스담당특보)이 특별 재능기부로 직접 개발한 웹기반 프로그램이며, 백승일 원장은 임상25년차 한의사로, 오래 전부터 한의학의 디지털화 및 디지털헬스케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인공지능한의사 개발에 15년 이상 진력해오고 있는 전문가다.
백승일 원장에 따르면 “오랫동안 준비해오던 한의 디지털차트 관련 컨텐츠 중 약 1/10정도를 담아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국내·외를 통틀어 한의의료봉사로는 최초로 Smart System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진단, 문진, 치료기록, 경과기록 일체를 데이터화해서 모든 의무기록을 Digitalization 하고, 나아가 직접 의료진이 임상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현재 혜민서 참여 의료진은 개막 일주일 전부터 시스템에 회원 등록을 한 후 차트 사용법을 손에 익히기 위해 이미 배포된 매뉴얼을 보면서 맹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어 “2024년 봄쯤 인공지능한의사를 향한 첫걸음에 해당하는 한의 디지털 차트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중에 있다”며 “Version 1.0을 시작으로 현재 유능한 한의사들이 개발 중인 다양한 메디컬 측정 장비와 연동이 가능하고, 최종적으로 수천억개의 Parameter를 순식간에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입힌 알파고 한의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병직 회장은 “총 82명의 임상 한의사와 한의대교수 등이 매일 10명씩 순환근무로 35일간 투입되는 이번 혜민서는, 한번도 같은 의료기관에서 합을 맞춰본 적이 없는 의료진이 일사불란한 의무기록시스템을 중심으로 최상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한다”며 “한명의 환자를 손발 한번 맞춰본 적 없는 수많은 의료진이 서로 얼굴도 마주하지 않은 채 누적 진료를 통해 원활하게 치료 해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서로 다른 기준과 방식, 그리고 축적된 학문의 경향에 따라 다양한 의무기록 타입을 유지해온 터에 이를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종이에 쓰거나 컴퓨터에 텍스트로 남겨 놓게 되면 서로 차팅된 내용을 이해하는데에 심각한 오류나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최대한 상세한 진찰내용이 담보되면서도 다시 묻지 않아도 될 만큼 명료한 이해가 가능한 차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기록이 그저 텍스트 더미가 아닌 하나하나 데이터밸류를 가질 수 있도록 짜여진다면, 파편화된 데이터의 장벽에 가로막혀 정교한 소통은 꿈도 꾸지 못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KCD를 중심으로 사용중인 전자차트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실질적인 임상의 기록인 동시에 즉각적인 데이터 저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의 진료의 디지털화는 모든 의료관련 데이터가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것이 가능한 꿈인가는 이번 2023산청 혜민서 의료진이 직접 사용하고 탄생시킬 경험과 성과로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