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주)리드컨설팅대표
최근 몇 일간 아주 바쁜 날이었다. 교육 제안을 위해 모 기관을 몇 일 간을 쫓아 다녔다. 약 5년간 정부 예산으로 교육을 시행한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로서는 상당히 커다란 거래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그 기관 최고 경영자의 경영스타일이 나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으로 자기와 다른 의견을 내면 바로 거부하는 독단적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나름대로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저돌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은 그에게 아무 도움이 될 수 없었다.
또 몇 일전 한 학원 원장이 회사를 방문하였는데 리드와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고자 왔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그럴 이유도 시간도 없었으나 그의 솔직한 대화와 경청하는 태도는 결국 ‘어떻게든 도와줄 방법을 연구해 보겠다’는 나의 약속으로 대화를 마치게 하였다.
모든 관계는 대화를 통해 형성된다. 기업간에도 직원간에도 이를 통해 신뢰감도, 불신감도 형성할 수도 있으며, 경영자의 말 한마디가 직원들을 떠나게 할 수도 있고 충성된 직원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첫번째의 경영자(물론 자기의 노력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경영자는 아니다)는 많은 학식과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수 십 년 동안의 직장 생활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낸 사람일 것이나 그의 가장 큰 단점은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자기의 지식을 과신하며 모든 사람이 자기의 지시에 따르고 움직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독재적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이런 스타일은 위기에 처해있는 기업을 소생시키거나 단기간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군대와 같은 수직적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직에서는 통할 수 있는 리더십이나 변화가 심하고 조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 하는 조직에서는 결코 합당치 못할 것이다.
최근 경영은 직원들이 어떻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100%이상으로 발휘시킬 수 있느냐에 핵심이 있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기업, 행복해 하는 기업, 출근을 기뻐하는 기업, 성과향상을 통해 성취욕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느냐에 관건이 있다. 그런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들은 자기의 의견을 서슴없이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의 시작은 정보의 수집에 있는 것과 같이 직원들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고서는 결코 효과적 조직문화를 형성 전략을 세울 수 없다.
대화에는 123의 법칙이 있는데 이는 한번 말하고 두 번 듣고 3번 맞장구치라는 것으로, 말하는 것이 듣는 것보다 중요하고 듣는 것보다 상대방이 말을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상의 전략은 정확하고 많은 정보에서 나오며 정보는 들음에서 수집된다. 징기스칸은 글자를 몰랐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지인들의 말을 들어 지식을 습득했으며, 레이건 미국 대통령도 마이클 포터와 같은 지인을 자문위원으로 두었기 때문에 멋진 정치를 펼 수 있었다.
경청하는 태도를 배우고 연습을 하자. 미소진 표정으로 상대방의 눈을 보고, 앞으로 약간 기울인 적극적인 태도로 맞장구를 치면서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자.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가진 경영자가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