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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 (금)

한약매니아로서의 기쁨과 슬픔 ②

한약매니아로서의 기쁨과 슬픔 ②

박재현 원장

(해마한의원)



규격품 사용·시험 성적서 확인 등 노력 기울여야

중금속 잔류검사·복용후 건강상태 검진 등도 병행





수시로 내 아이들, 아내에게 줄 한약을 달여주고, 나 자신도 한약을 자주 복용합니다.

이런 한약의 안전성은 늘 꼼꼼하게 신경 쓰입니다. 본초전공은 아니지만, 배운대로 한약의 상태에 대해서 나름대로 검증하기 위해서 우선 제가 하는 것은 한약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입니다.

한약제는 되도록이면 식약청에서 인증한 한약규격품제조허가를 가진 제약회사에서 공급하는 한약규격품을 공급받고, 한약의 모양, 성상, 먼지상태, 건조상태를 확인하고 꼭 시험성적서를 받습니다. 시험성적서에는 한약제에 대해서 원산지, 중금속 농도나 잔류농약항목을 요청하고, 지표물질함량등도 체크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틈틈히 직접 제약회사를 방문해서 약제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보관은 어떻게 하는지, 직원들의 위생상태나 수치방법등을 점검했습니다. 기계나 제조시 공정에서 먼지나, 오염등을 제거해달라고 권장하고, 건조상태도 확인합니다. 물론 제약회사 관계자는 긴장도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감사했고, 또 여러가지 약제에 대해서 문의도 하고, 더 좋은 품질개선을 위해서 같이 이야기도 했습니다.

각 약제별로 상태를 확인해서 품질의 저하나 원산지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원장님의 경험에 의하면 모 한약제에 대해서, 아무래도 형태나 성상등이 의심이 되어서 실험실에 유전자검사를 맡겼더니 허위내용이 발각되어 제약회사의 해명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물론 한약제나 제약회사의 관리, 감독은 식품의약안전청과 제약회사의 소관 업무이지만, 한의원에서도 자체적으로 검증노력을 해야 합니다. 시중에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품질관리가 안되는 한약제는 아예 도태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요즈음은 지표물질함량까지도 분석한 자료와 체계적인 데이타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제약회사도 있으므로 이런 노력들이 정말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분회나 중앙회차원에서도 매년 제약회사의 시험성적서와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일정한 기준에 의한 자체 인증을 해주고 이것들을 회원들에게 자료화 하여 공개하는 것도 품질좋은 한약제를 공급을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한약제를 잘 세척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공기오염이나 황사등으로 빗물, 구름, 지하수, 바닷물, 토양등에도 오염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문명의 발달로 화학물질이 아주 많이 노출되어서 인체가 중금속에 아주 자유롭진 못합니다. 우리가 먹는 쌀, 수입 농수산물, 과일류, 어패류, 생선류, 인스턴트류, 식품류등에도 극미량의 중금속이 함유될 수 있으나 국제식품기준에 의거하여 적정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금속에 대한 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한약제를 충분히 잘 세척하면, 비록 표면에 뭍은 토양, 공기중의 오염에 기인한 극미량의 중금속까지도 거의 99~100% 제거된다고 합니다. 수치나 법제를 거치거나 세척이후 달이면서 기화된이후 탕제등으로 제형화되면서 거의 제거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더군요. 이런 자료를 협회나 분회에서 자료로 만들어서 회원들에게 교육시키고 본초교수님도 참여해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한약제별로 길게는 흐르는 물에서 5분에서 10분이상 충분히 세척을 하게 되면, 극소량의 흙이나 먼지도 제거됩니다. 식물, 광물, 동물등의 천연자원에서 유래한 한약제 역시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재배단계부터 공급, 제조단계에서 잘 세척하고 철저히 관리하는게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번째 방법은 한의학연구원에 중금속 잔류검사나 농약검사를 맡기는 것입니다.

일정한 검사비용이 들지만, 정기적으로 보내서 검사를 하고 그 자료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실험실을 갖춘 대학연구기관등에서도 해 주는 곳이 있으므로 대학이나 연구기관, 개원가등이 서로 협조를 하여 연구와 임상 자료를 위해서 검증과 축적해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협회에서 한약대책위원회등이 발족된다는데, 이런 곳에서 체계적으로 한약안전성에 대한 업무기획을 하고, 분회 등과 협조하에 정기적으로 한약에 대한 안전성 검사등을 맡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자료를 축적해간다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한의사에게 진맥받고 처방하는데 신뢰도를 높여줄 것입니다. 각 분회나 중앙회 차원에서 한의과대학이나 연구소등과협력하여 비용을 저렴하게 혹은 공동으로 의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한의원에서 정기적으로 중금속,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고 그 자료를 협회나 분회에서 정리하고 대학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면 어떨까요? 시중의 식당의 김치, 어패류, 조개류, 생선류등도 기생충, 중금속,등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가 다루는 한약제도 애정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번째 방법은 제가 처방한 한약을 제가 입으로 직접 마셔보는 것입니다. 처방을 하고 나면, 꼭 여유분 한봉지를 간호사한테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시음을 합니다. 색깔도 보고 혀로 맛도 보고, 입맛을 확인하고 실제로 마십니다. 한약을 몸으로 느끼고 만나는 것입니다. 기미가 따뜻한지, 찬지, 예리한지, 부드러운지, 독한지, 연한지, 위장에 거북한지 확인합니다. 확실히 性味가 苦寒하여 去邪시키는 처방은 씁니다. 성미가 부드럽고 온화하며, 맛있는 약은 精氣를 補하는 계통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는 한약을 조금씩 마십니다. 한약은 성분보다는 기미에 의하여 약성이 조절됩니다. 기미는 결국 혀와 입으로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약을 먹는 환자들의 입장에 돌아갈려고 합니다. 아이들이나 한약 맛 싫어하는 사람들 기분을 살피려고 합니다. 약성이 너무 치우치지 않는지, 기미가 예상한 것과 다른지 달인 후에 확인해 봅니다. 기미가 치우치거나 거북한 약은 기록을 해두었다가 다음 처방할때 고려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한약복용 전후의 간기능이나, 신기능및 기타 건강상태를 검진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기사에 의하면, 평소 만성간염이 있어서 간기능이 안 좋은 환자가 그 사실을 말하지 않고, 한의사에게 일방적으로 보약을 원하여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하다가 황달과 간기능의 악화가 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렇듯이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 간이나 몸에 문제가 있는 환자나 복용이 어려운 환자, 복용중에라도 중지하거나 조심해야 할 환자를 구분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체 검진이 어려우면, 가까운 내과나 임상병리기관에 의뢰하거나,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래서 양방과 무조건 싸우기 보다도 의료인으로서 당당하게 협조하면서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양약도 모든 약이 안전한게 아니라 약에 따라서 혹은 특이 체질에 따라서 장기복용시 간기능에 문제가 되는 약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 임상연구에 의하면 반면에 일부 양약들은 장기 복용하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간 기능을 관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간 기능이 안 좋거나 간염이 있는 경우 혹은 장기간 양약복용시에는 무분별한 보약이나 한약복용, 건강기능식품등의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임상연구논문등을 정리해보면, 한방병원 입원환자나 외래환자, 한의원에서 외래환자들의 장기한약복용전후 혈액검사에서 수십명, 수백명의 데이타에서 간,신기능의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한약과 양약을 병행투여하는 경우가, 한약만 단독투여하는 경우보다 간기능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한자들은 여전히 한약에 대해서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냅니다. 한약을 먹다가 열이 나거나, 토하거나, 체하거나, 약간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약간의 증상변화가 있어도 일단은 다 한약 탓이거나, 혹은 간이나 중금속 문제가 아닌지 걱정하는게 요즘 환자들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음식중에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항원도 많고, 수천가지가 넘는다는데, 평소 음식이나 습관, 공기, 생활습관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한약복용중에 생긴 증상이면 한약 탓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독성간염이 주요 원인이 한약제복용에 의한 것이라는 어느 논문이 발표된 이후로는 “한약은 간에 나쁘고 독성이 있다”라는 근거없는 상식들이 은연중에 사람들의 뇌리에 깊히 박힌 듯 합니다. 현재로서는 필요시 당당하게 병원이나 검사시관에 의뢰를 해서 의사의 검진을 받게 하고, 간,신기능등의 검사를 하게 해주고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식약청 독성연구부의 연구자료나 기타 여러 연구자료를 검토해보면, 한약중에서 치명적으로 간 손상으로 일으키거나 독성을 가진 물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처방되고, 또 쓰이는 약제들과 용량으로는 쥐실험이나 임상연구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개원가 뿐만 아니라 대학, 한방병원, 분회, 협회가 모두 한약의 안전한 관리와 안정성 입증을 위해서 나서서 자료를 모으고 필요하면 임상연구도 해서 수백명, 수천명의 안전성 여부와 문제있는 약제들을 감별하고 안전한 한약복용을 위해서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반드시 진단받고 처방받을 수 있도록 계도해야 할 것입니다.



헬리코 박터균을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은 학자는 처음에는 그것을 학계가 알아주지 않으니, 직접 자기가 그 균을 먹는 생체실험을 하여서 위염,궤양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증명했다고 합니다.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처음 개발한 학자도 직접 자기 아들에게 실험했다고 하지요. 아뭏든, 이제 한약을 불안해 하니, 한의사들이라도 한약을 먹어보고 간,신기능검사도 하고 혈중 중금속 농도 검사도 해봐서 괜찮은지, 나빠지는지 임상실험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런 것들도 꾸준히 하고 자료를 모으면 언젠가는 상식아닌 상식들이 서서히 바뀔지 의문이지만... 협회에서 한약안전성대책위를 구성한다는데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이런 일들은 일시적인 사업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국민들에게 한의사가 한약의 전문가로서 연구하고, 고민하고 안전하고 효과있는 한약처방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매니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몰두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합니다. 오디오매니아, 디빅스플레이어매니아, MTB매니아, 클래식매니아등등 여러 방면의 매니아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는 일에 모든 것을 올인 합니다. 한의사는 누가 뭐래도 한약매니아일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품질의 한약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사용되고 처방되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한의사의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 한의사들이 나서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한약의 안전성을 위해서 또 효과성을 위해서 연구와 노력을 다한다면, 국민들도 21세기의 한약의 전문가로서, 최고 권위자로서 한의사를 믿고 신뢰하고 인정하지 않을까요?

(*)(박재현 한의사; 풀뿌리 약초와 요리를 좋아하며, 장애우아동에 관심있는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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