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주)리드컨설팅대표
“안현수는 26일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한 바퀴 남기고 엄청난 스피드로 캐나다의 매튜투르코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스케이팅이 독특했다. 왼발을 활주하듯 길게 끌며 인코스로 쭉 들어가는듯 싶더니, 갑자기 몸을 튕겨 바깥쪽으로 빠져나가 단숨에 앞쪽으로 돌진했다. 그리곤 폭발적인 힘으로 트랙을 넓게 돌며 골인하여, 마치 UFO가 기존 항공기로는 불가능한 공중 기동을 하는 듯 하였다.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이는 한 신문 기자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뛰어 금메달을 안긴 안현수 선수의 모습을 그린 글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3관왕이 된 안현수 선수와 진선유 선수와 함께 여자 계주에서 두 번이나 상대 선수를 앞으로 치고 나온 변천사 선수들이 화제이다.
이들의 성공담과 함께 성공하기까지의 훈련 과정과 방법, 전략 등이 계속 소개되고 있다. 이들의 승리는 ‘바깥 돌기’라는 창의적인 전략과 이 전략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들의 역량의 결합물 이었다.
원래 바깥 돌기는 안쪽으로 도는 것보다 한 바퀴 돌 때 5~10m를 더 돌아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도 30~40%가 더 소모되는 상식 밖의 전략이었으며, 이 전략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월등한 지구력과 스피드가 요구되었었다.
사업도 스포츠 경기와 여러 부분에서 흡사하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첫째로 훌륭한 선수가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이 능력 있는 직원들이 있어야 하며 경쟁 회사직원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탁월한 기술력과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충만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로 트랙의 안쪽은 많은 선수들의 스케이팅으로 빙질이 안 좋아 레이스를 펼치는데 유리하지 않으며 바깥쪽은 빙질이 좋고 무른 탓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파악한 환경분석 능력이었다.
한의원도 의료산업환경과 경쟁환경에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여 아직 다른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은 독점적인 위치를 점해야 한다. 셋째로 기상천외한 창의적 전략의 지속적인 개발이다.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는 ‘날 밀어 넣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교대 타이밍 변형’, 올해는 ‘바깥 돌기’ 등 대회마다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개발하였다.
세상에는 변화하는 기업과 망하는 기업 두 종류만 존재한다고 한다. 항상 변화하는 기술과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읽고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 전에 생각하고 아직 의료업계에서는 적용하지 않은 마케팅 기법들을 먼저 적용하여 경쟁사들이 앞지를 수 없는 한의원이 되어야 한다.
쇼트트랙 ‘바깥돌기’는 모든 사람들의 상식을 깨는 전략이었다. 18세의 진선유 선수는 하루에 10시간 연습하는 연습벌레로서 “밥 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오직 쇼트트랙만 생각하였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와 상식을 깬 전략, 다른 사람들이 하면 나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것을 나는 하겠다는 도전 정신,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이 쇼트트랙에서 6개의 금메달을 일구어 냈다.
우리도 그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교훈 삼아 의료산업환경이란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거는 한의원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