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 이론과 치료방법을 바탕으로 연구된 새로운 음악 치료기법으로 편향된 기를 조절하고 불안정한 정신과 육체를 조화롭게 함으로써 각종 질병을 치료·예방하기 위한 한방음악치료센터가 국내 최초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설립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한방음악치료는 한방음악치료학회(회장 신현대)를 중심으로 이론 연구는 물론 그 임상효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오면서 학술적 기반을 충실히 다져왔다.
이러한 한방음악치료에 대한 관심은 이미 개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상황.
한방음악치료센터장인 이승현 교수는 “대학 병원에 센터가 설립됐다는 것 자체가 한방음악치료를 체계화된 시스템 안에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됐고 학문 발전에 보다 순수성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로컬에서 한방음악치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시함은 물론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 영역을 넓혀가는데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방음악치료는 음양오행과 사상체질로 진단해 세분화된 변증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한방음악센터에서는 음양오행에 따른 음악요법인 비허보기요법, 신허자음요법, 해울요법, 청열요법, 보형요법, 포산요법, 승기요법, 하강요법, 칠정치료 등과 사상체질에 따른 음악요법인 양난지기요법, 음청지기요법, 호산지기요법, 흡취지기요법, 오행리듬요법, 구음요법, 색건반요법, 오행음악감상요법 등을 변증에 따라 구분해 치료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승현 센터장은 “단지 한의원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해주는 음악을 환자에게 들려준다는 것만으로 한방음악치료를 한다고 표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음의 리듬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직접 악기연주를 하는 것이 듣는 것보다 중요하고 치료효과도 월등하다는 것.
이에 한방음악치료센터에서는 입원환자의 경우 환자 맞춤형 음악을 제작·제공해 입원기간동안 들으면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치료를 병행하고 외래환자의 경우에는 직접 연주하는 치료를 주로 처방한다.
한방음악치료는 주로 외과적 수술 후 빠른 호전과 언어어눌, 편마비, 인지재활, 칠정치료, 상실감 회복 등의 재활처치를 중심으로 암환자의 면역력 향상, 불안감 해소, 당뇨환자의 혈당수치 감소, 혈액투석환자의 신장기능 강화, 아토피 환자의 청열과 발산작용, 심리적 안정, 건강유지 및 증진 등을 위해 처방된다.
특히 동서신의학병원에서는 통증완화, 근골격 강화, 스트레스 해소, 섬유근통증증후군에 의한 1주일 입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방음악치료 3회가 필수 코스로 포함돼 있으며 흉부외과에서는 환자들의 수술 전·후 관리를 위해 한방음악치료센터와의 연계를 자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을 정도다.
한방음악치료센터는 중풍뇌질환센터, 통합암센터, 관절·류마티스센터를 중심으로 사상체질센터,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화병 스트레스클리닉, 한방여성건강클리닉, 심혈관센터, 건장증진센터,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 호흡기센터, 소아과, 소화기과 등과 연계해 환자들이 치료효과 증대를 위해 한방음악치료를 선택할 경우 치료를 받게 된다.
이승현 센터장은 “향후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프로그램과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비만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 2개월 코스로 10명 단위로 모집해 관련 센터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방음악치료의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으며 이제 현실적으로 정말 환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센터장은 “환자들이 다뤄보지 못한 악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편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끊임없이 모색함으로써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