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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한동운 교수(한양대학교 보건의료연구소)

한동운 교수(한양대학교 보건의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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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의 새벽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고 있다.



이는 의과학과 질병과의 끊임없는 전쟁의 또 다른 시작임을 알리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2008년 말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국가 분쟁처럼 말이다. 이들은 최신 무기를 통하여 서로 맞불작전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쟁은 오히려 적의 공격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듯하다.



오늘날의 의학분야를 보면 이와 흡사함을 알 수 있다. 의과학과 질병간의 관계는 상호 새로운 무기 개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은 의료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 고비용, 부작용 및 저항력이 큰 감염균의 발현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현대의학은 질병에 대한 공격적인 전쟁수행의 기술은 있으나, 인체의 자가치유능력에 대한 지식은 잃어 버렸다고 영국의 웨스터민스터 대학의 데이비드 피터 교수가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부터의 돌파구는 보완 또는 전통의료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개인의 자연치유 능력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사회에서는 한의학과 서양의학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설정에 중요 동기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는 지난 세기말부터 인구고령화, 만성질병 및 생활습관에 기인한 질병의 증가로 인한 의료체계에서 수요적인 측면에서의 큰 변화는 국가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현황과 과제는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국가나 의료전문가들의 역할에 대한 또 한 번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만성질병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한의약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1년부터 공중보건한의사의 보건소 및 지소 배치, 공공보건의료기관내 한방진료실 설치 운영, 한의약건강증진 Hub보건소사업 도입, 공공의료원내 한의약진료부 설치가 그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관리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의약건강증진프로그램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개인의 운동 실천율 등 생활행태 변화, 건강 증진에 대한 기여에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만성질환의 경우 최근 한 조사 연구결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역주민과 만성질환자들이 한의약 서비스와 한·양방 협진이 중풍,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관절염,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사고 등으로 인한 후유증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병 관리를 위한 한·양방협진서비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요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양·한방협진을 통한 해당 질병별 적합한 의료서비스 결합형태를 연구·개발하여 제공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에 대한 서유럽의 경험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면, 서양에서도 정통의료와 대체의료간의 관계는 상호 불신과 오해 및 거부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유럽의 여러 국가의 대학에서는 정통의학에 대한 교육과 실제적인 적용을 하고 있지만, 해당기관에서 배출된 의료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보완의료의 사용이 매우 빈번하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은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방법으로 조합된 가능한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들어 환자와 의료인들 모두가 환자를 질병으로 인한 증상만을 관리하기보다는 전인적인 접근으로 만성질병과 불치의 병에 대한 치료선택 범위의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어떠한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



한 예로 심혈관질환의 경우 정통의료측면에서 광범위한 약과 치료방법이 있다. 그러나 인구고령화는 심혈관질환의 유병율이 증가됨을 의미하며, 이러한 질병에 관련된 요인으로 영양, 신체적인 활동, 기타 생활양식들이 밝혀지면서 예방적인 심장학과 치료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보조적인 보완의학영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 분야이다.



즉, 심장학에서 고혈압이나 심장부전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에 부가적으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 변화가 바로 보완의학의 역할이다.



또 다른 예로 지난 2008년 12월 중순에 방문한 바 있는 노르웨이 북단에 위치하며 국립보완대체의료연구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국립 트롬소대학교의 해당 연구소는 유방암,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대한 침의 효능, 만성질환자들에 있어 설명되지 않는 비 정통의료를 통한 치료경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연구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평가한 후 자국의 수요자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부속병원에서는 산모들을 위한 침요법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왕실의 공주가 분만시 침요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만을 위해 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한 산모들의 침요법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고 있으며, 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이와 같은 서양의학과 보완의학의 결합은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효과와 예방효과를 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과 신체적 기능을 향상은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한 조기 복귀로 이어져 결국 의료비용의 절감이라는 효과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의료체계에서 정통의료의 효과와 효능을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의 서비스 모형을 개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통합의학회에서는 2020년까지 급성의 정통의료, 예방의학 그리고 보완의학간의 최적의 균형의 추구를 도모하자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를 위하여 정통의료와 보완의료간의 이원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각 분야의 장점과 제한점에 대한 이해와 협력 및 결합을 촉진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이미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부문에서 일부 경험하고 있으며, 우리도 만성질병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2020년전까지 서양의학, 한의학간의 최적의 균형의 추구를 위해 각 분야의 장점과 제한점에 대한 이해와 협력 및 결합을 육성해야할 것이다.



새해에는 한의학과 서양의학계가 상호 불신과 오해 및 거부보다는 상호 균형적 협력을 통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한 국민들의 자연치유 능력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의료서비스 개발에 중점적으로 노력할 것을 제안해본다. 우리사회에서는 한의학과 서양의학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설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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