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띠 국회의원인 임두성(1949년생·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올 해 한의계에 큰 선물을 선사할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22일 임 의원은 전남 고흥 소록도에 위치한 한센인 병원에 한방병원을 따로 신설하는 입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록도에 한센인은 모두 650명이다. 이 중 25명만이 현재 한센병을 앓고 있으며 나머지는 완치가 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아직도 일반 사람들은 그곳에 있으면 모두가 한센병을 앓고 있는 줄로 안다. 또 완치된 한센인 중 65세 이상이 70%를 넘고 90%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한방치료다. 노인성 질환에 한방치료가 효과가 크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얘기다. 나는 국민의 대표인 동시에 한센인의 대표다. 그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임두성 의원도 실제 1968년에 한센병을 앓았던 당사자다. 소록도에서 2년 넘게 치료를 받고 다 나았는데 병원측이 놓아주지 않아 도주해 서울에서 구두닦이와 구걸생활을 전전하다 강원도 인제 산골짜기의 한센인 정착촌을 거쳐 원주의 한센인 정착마을에 들어가 살게 됐다.
그곳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한센인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2003년에 한센인 자활복지단체인 한빛복지협회 회장을 맡았고 헌정 사상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한센인 출신 국회의원 타이틀을 얻게 됐다.
“나는 한센인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국회에 들어온 사람이다. 두 번 다시 재선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숨 쉬는 것조차 고마워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 임기동안 사회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와 관련 임두성 의원이 올 한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입법정책은 ‘일자리 창출 및 실업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안 위원회 구성(이하 특별위 구성)’과‘지역 건강불평등 해소법안’마련이었다.
특별위 구성의 경우 말뿐인 경제 살리기를 지양하고 고용보험법, 청년실업해소 특별법,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건설근로자의 고용 개선, 장애인 고용 촉진 및 남녀 고용 평등의 법안을 총 망라해 경제회복 우선 정책에 탄력을 부여하겠다는 의지였다.
‘지역 건강불평등 해소’는 수도권에 밀집된 의료기관을 분산시키는 입법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지금 상태의 수도권 밀집형 의료기관 구조가 진행된다면 돈 많은 사람들은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형편없는 의료혜택 받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지방중소병원의 폐업과 의료 인력들이 서울로 밀집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데 있다. 도립병원을 확대 배치하거나 지방병원 근무자들에게 복지혜택을 추가적으로 부여하는 등 가시적인 대책들만이 해결책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 온 임두성 의원에겐 올해는 더 바쁜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자신에게 소띠 해에 맞는 어떤 덕담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과감히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가자는 뜻으로‘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