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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9일 (토)

신미숙 교수

신미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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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흥행하는 한의학’의 주인공이 되자



2009년 7월31일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갔던 박태환의 경기 관전과 함께 전국의 한의계 인사들은 동의보감이 과연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인가 탈락할 것인가 때문에 떨린 마음으로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 것이다. 발표 하루 전날이었던 7월30일, KBS 1TV에서는 동의보감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방영을 하고 난 이후라서 간절한 마음은 더해져만 갔고 1주 후(8월6일 목요일) 방송될 동의보감 다큐 2부를 등재 확정의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은 섣부른 기대감이 드는 것은 감출 수 없는 감정이었다. 만일 등재에 실패한다면 꽤 맥빠진 마음으로 2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방송사가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2부 자체가 방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간절한 바램은 통한다고 했던가? 7월31일 YTN 새벽 뉴스에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라는 선명한 글자를 보고 왈칵 눈물이 맺힐 뻔 했다. 류근철 박사님께서 KAIST에 전재산을 기부하셨다는 뉴스 이후로 한의계에 참으로 좋은 소식이 오랜만에 터진 셈 아닌가? 한의계 뉴스, 그것도 좋은 뉴스가 공중파를 탄 게 얼마만이냐 싶어서 나는 그저 기쁘기만 했다.



동의보감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의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문화재청이 발표했다고 한다. ‘진정성’이라... 정치에나 자주 등장하던 단어가 동의보감에 따라붙고 보니, 그도 그럴싸하게 또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기도 하다.



공중파 TV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언론 제1면에 동의보감 소식이 연일 실리고 있었던 지난주 어느 날, 의사협회의 궂은 일과 속좁은 성명서 발표를 도맡아 하는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회장 유용상·광주미래아동병원 병원장)에서도 기다렸다는 듯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마 등재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네들은 성명을 냈을 것이다. 중국의학서나 짜깁기한 책이 무슨 유네스코 등재냐, 등재신청 자체가 나라망신이다. 한의사협회는 망하는 그 날까지 동의보감 한 권에 목을 맬거냐... 동의보감 그만좀 팔아먹어라, 너네들은 벨도 없냐... 뭐, 이런 식의 어조 아니었을까 상상을 해 보며 이번에 내었다는 그 성명서를 들여다 보았다.



그 요지는 이렇다. 역시 동의보감은 ‘과거의 유물’로 판정받았다는 것이다. 중국 의서를 편집한 동의보감은 역사상의 ‘유산’이며 문화사적인 ‘유물’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해도 ‘세계가 한방을 의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하며 한의계가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를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며 문화유산과 과학을 구별 못하는 행태라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한의계의 동의보감과 관련된 향후 계획까지도 미리 걱정하고 차단하려고 하는 기우(杞憂)가 돋보였다. 그 방대한 동의보감에서 유독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을 예로 들며 동의보감에는 오늘날의 상식에 전혀 맞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굳이 강조하면서 동의보감이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편찬에 담긴 정신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요약하면 축하를 빙자한 철저한 조롱이었다.



동의보감을 철저히 과거의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려서 미래와 철저히 차단시키고 싶은 강렬한 열망마저 느껴졌다. 의료일원화 특위의 말대로 과연 황당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편찬정신 때문에 동의보감이 선정된 것인지, 한의학을 의학으로 인정한 것은 절대로 아니었는지가 궁금해서 나는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Donguibogam : Principles and Practice of Eastern Medicine ; An encyclopaedia of medical knowledge and treatment techniques compiled in Korea in 1613 and edited by Heo Jun with the collective support of medical experts and literati according to royal instruction. The work informs the evolution of medicine in East Asia and beyond. In terms of health care system, it developed the ideals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care by the state, which was virtually an unprecedented idea up to the19th century.



<동의보감 : 동양의학의 원리와 실제 ; 1613년 한국에서 정리된 의학 지식과 치료 기법에 대한 백과사전. 의사와 문신들의 협력 하에 허준이 왕명으로 편찬하였다. 동의보감은 동아시아와 그 인근 지역의 의학 발전에 동기를 제공하였다. 의료 측면에 있어서 이 책은 예방의학 사상과 국가에 의한 공중보건의 아이디어를 전개하였으며 이는 19세기까지 사실상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는 동양의학, 예방의학, 공중보건 등 현재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중요한 의학용어를 대동하여 의학으로서의 동의보감, 1613년의 의서로서의 동의보감의 가치를 분명히 설명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과거의 의서이다. 동시에 현재 통용되는 의서이기도 하다. 책의 100%가 옳고, 100% 모든 내용이 현재에도 살아숨쉬는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 많이 응용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이제는 버려야 할 대목도 역시 있을 것이다. 의사협회 성명서가 아쉬운 이유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등재와는 관계없이 한의학이 처해있는 어려움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고 의학-한의학간에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뻔한 예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경사스런 일을 기쁜 마음으로만 지켜볼 수 없는 것이다.



중의학은 중국의 보물(국보)이라는 별칭으로 전세계 보완대체의학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CAM(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있어서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이다. 한의학은 과연 한국의 보물인가? 아니면 한국의 수치인가? 우리 스스로 판 무덤도 있겠지만 대내외적인 여러 전문가들의 노력 덕분에(?) 요즈음의 한의학은 국보보다는 국치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보약이 있다구요? 미안하다 한의학> 등의 의사들이 쓴 한의학 비평에세이에는 ‘한의학 = 미신, 원시, 비과학, 비위생, 버려야할 유산’의 한의학에 대한 절대불신의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철옹성같은 MD산성을 뚫어볼 엄두가 나는 감히 나지 않는다. 남북갈등이 이렇게 심할까, 여야대첩이 이토록 뿌리깊을까?



이제,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 이후를 차분히 준비해갈 때가 왔다. 국보가 아닌 국치가 되어가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반성의 화살을 우리들을 비난하는 의사들에게 돌리지 말자. 도려내야 하는 상처를 가진 몸뚱아리도 보약이든, 사약이든 약을 당장 먹어야 하는 몸뚱아리도 바로 한의계에 몸담고 있는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우리에게 있음이 분명하므로 해결도 우리가 해 보아야 한다. 해결책을 밖에서 찾으면 찾을수록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더욱 방황하게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동의보감 등재건을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자.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인구 6만의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고 해서 한글이 세계화되었다고 설레발칠 수 없듯이, 동의보감 등재건이 곧 ‘한의학의 세계화’가 된 것처럼 과대포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번 경사를 ‘얼씨구나, 좋구나!’하고 각종 연구, 사업 등으로 일만 벌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못 내놓는다면, 혹은 <동의보감>에만 지나친 열광을 보인다면 ‘저것봐라! 역시 한국한의학은 <동의보감> 뿐이었다’라는 대내외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동의보감은 한의학의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과거의 일부이며 현재의 일부이며 미래의 일부이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동의보감>이 우리의 빛나는 미래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초공사들을 해 나가자는 것이다. 미래의 일부가 되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잘만 찾아 본다면 어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암센터를 이끄시는 최원철 교수님의 옻나무 추출액을 이용한 항암치료뿐이겠는가? 찾고 갈고 닦아서 세계에 내놓을 작품이 어디 그 하나뿐이겠는가 이 말이다.



이제 방송에 나가시는 한의계의 스타들은 “<동의보감>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디다”에서 그치지 말자. “<동의보감>에 나온 이러이러한 것들을 실제로 임상에서 써 보았더니 이런 효과가 있었구요. 이런 결과들은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라고까지 꼭 말해주자. <동의보감>이 과거의 박물관에 소장된 먼지낀 박제꿩이 아니라 현대인이 살아가는 오늘날, 생생하게 살아서 저 하늘을 멋지게 날아다니는 생명력 넘치는 독수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자.



8월1일 시작한 SBS드라마 <스타일>의 남자주인공 류시원의 직업은 한의사 출신으로 한식 분야의 한국 최고 쉐프이다. 어쩌면 이 시대가 원하는 한의사상은 한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해외에까지 활발하게 진출하여 경험을 쌓을 줄 아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그러면서도 전문화되어 있는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흥행하는 한의학>의 주인공들이 되어보자. 그러다보면 400년 후 우리 후손들 역시 제2, 제3의 <동의보감>으로 유네스코 등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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