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所謂 「感氣」에 對하야”
해방 후 유행성 인플루엔자를 토론하다
1948년 1월29일 서울그릴이라는 곳에서 좌담회가 이루어진다. 이 좌담회에는 당시 한의계의 유명인사들이 모여서 ‘感氣’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는 李炳天, 南台元, 鄭寅會, 尹睦, 裵元植, 姜弼模, 朴承煥, 金弘起, 黃玄, 金鍾守, 朱弘濟, 朴憲在였다.
이들이 이 자리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感氣는 당시 유행되었던 感冒, 유행성 독감, 인후루엔자 등으로 불린 질병을 통칭한 것이었다. 이 주제가 이 무렵 주제로 떠오르게 된 것은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유행성 독감에 대해 한의계에서 공동 타개책을 논의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 좌담회의 기록은 1948년 나온 학술잡지 『東洋醫學』 제2권 제1호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黃玄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感氣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南台元은 許浚의 “凡感冒風傷, 通謂之四時傷寒”이라고 한 것을 근거로 들면서 感氣를 傷寒의 일종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증상으로 傷寒中의 太陽經證과 같이 傷寒의 表證으로 肌膚를 침범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姜弼模도 이에 덧붙여 傷風, 中風傷寒 혹은 유행성을 띠고 있는 것을 天行中風이라고 한 것 등을 거명하면서 廣義의 傷寒이지만 침범한 부위가 비교적 얕고 가벼운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까지의 논의는 傷寒 가운데 가벼운 感氣 즉 太陽表證에 대한 내용으로 국한되었다.
이에 이어 裵元植은 서양의학에서 유행성감모, 류마치스성감모, 비카탈, 인후카탈, 기관지염, 트프스형 감기, 위장형 감기 등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하였고, 尹睦은 傷寒, 霜楓, 傷暑, 傷濕 등 四時不正之氣에 傷한 것으로서 체질의 강약에 따라 陰極似陽, 陽極似陰으로 변하여 나타난다고 하였다.
姜弼模는 이에 화답하여 감기를 秋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四時를 莫論하고 언제나 있는 것으로 특히 六氣中에 風寒이 가장 대표적으로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裵元植은 아래와 같이 感氣의 치료에 대해 정리하였다.
“感氣의 大體的治療方法으로서는 다음 몇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그것은 桂技湯, 葛根湯, 麻黃湯, 大靑龍湯, 小柴胡湯, 香蘇散 等으로 流行性感氣에는 葛根湯, 麻黃湯 等을 쓰고, 呼吸器性에는 小柴胡湯大小靑龍湯 같은 것을 쓸 수 있고, 胃腸性感氣에 葛根解肌湯, 柴胡桂枝各半湯 같은 것을 쓸 것이다. 萬若 泄瀉가 있을 때는 發陳湯, 不換金正氣散 같은 것도 잘 듣는 便입니다. 또 류마치스性 感氣에 麻黃加蒼朮湯, 藿當正氣散, 防風通聖散 같은 것 大略 이런 處方이 過去의 代表的 處方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好用하는 處方을 參考로 말씀한다면 表證에는 葛根, 麻黃, 柴胡, 蘇葉, 羌活, 秦 , 甘草, 荊芥, 陳皮 다음 기침이 甚한때 卽 呼吸器性에는 麻黃, 柴胡, 桔梗, 防己, 蘇葉, 陳皮, 前胡, 黃芩, 白朮, 桑白皮, 貝母, 五味子, 甘草이고, 胃腸性으로 裏證이 있을때 卽 便秘라든지 消化不良에 屬하는 泄瀉가 있을 때는 柴胡, 白芍藥, 葛根, 黃連, 地黃, 陳皮, 大黃, 竹茹, 甘草, 石膏 이렇게 씁니다. 洋方에서 아스피링 等을 써서 듣지 않을 境遇에 다시말하면 不眠煩熱熱等證이 있고 表證이 甚하지 않을 境遇에는 竹葉石膏湯같은 處方도 利用 할 수 있고 泄瀉가 甚하고 嘔吐를 兼한 裏證은 白芍藥, 當歸, 厚朴, 陳皮, 黃芩, 黃連, 檳 , 桂皮, 甘草, 石膏, 葛根 等을 利用합니다.”
이 자리에서 李炳天은 自作方으로 20여년간 감기에 효과를 본 回生飮이라는 처방을 공개하였다. 그 처방은 “熟地黃, 生乾地黃, 白芍藥, 當歸, 川芎 各一錢半, 細辛, 麻黃, 柴胡, 桂枝, 五味子, 炙甘草, 靑皮 各一錢”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