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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이선동 교수

이선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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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가?”



한의계가 지금 해야할 일 (1)



“한의학적인 생명관에 근거하지 않고 서양의학적인 사고에 의한 치료를 한다면 감히 무늬만 한의사인 가짜 한의사다”



잘 아는 것처럼 지금 국내나 세계적으로 신종 플루의 발생과 확산으로 나, 가족 그리고 이웃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염려가 많다. 아니 아우성이다. 국가나 의료인들에게 치료해 달라고, 걸리지 않게 해달라고. 모두가 의학적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의계의 이곳저곳 살펴보아도 너무 조용하다. 거의 아무런 대응이나 반응이 없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상적인 의학의 모습이 아니다. 백신처럼 항체를 생기게 할 수는 없겠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신종 플루의 치료나 예방 등의 의학적으로 관리가 전혀 안되는 질병인가? 한의사들의 의학적 준비의 소홀 문제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이런저런 우울하고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신종 플루 관련한 많은 부분에서 한의학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아는가? 몇 년전 SARS가 유행할 때 중국에서는 상당 부분이 한의학적 처치와 관리로 많은 효과를 얻었다는 것을.



다시 말하면 전염성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효과나 관리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불행스럽게도 SARS 유행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한의계는 의학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나는 이것은 1차적으로 한의학 자체의 의학적 한계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한의계의 의학적 역량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한의계는 생명관련된 암 치료와 관리의 한계, 그리고 제도, 문화, 사회 등 많은 부분에서 정상적인 의학적으로서의 역할과 참여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의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무관심하거나 무대응하여 고립되어 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지속되거나 누적되면서 과거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한방의료 이용을 외면하고 있으며, 한의계는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동안 한의계 내부에서 많은 의견과 해결방안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좀더 큰 틀에서 생각해 볼려고 한다. 나의 글이 한국 한의계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혁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의학이란 무엇인가?



의학이란 무엇인가? 다들 아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많은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학이 존재하는 1차적인 목적은 누가 뭐래도 인간의 질병 치료와 예방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삶의 질을 높이거나 건강을 증진하는 목적도 있다.



이러한 의학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가? 그 답은 “아니다” 이다. 지금도 암 등의 여러 가지 질병으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죽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의학의 1차적 목적을 아직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최근의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수의 증가와 세계적인 유행을 볼 때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의 의학적 한계를 다시금 생각케 한다.



현재 의학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그동안 많은 연구에 의하면 의학 특히 서양의학적인 성과가 그리 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얼마전에 미국인의 1900년, 2000년 즉 100년 사이에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47세에서 77세로 30년이 증가했는데 이 30년을 증가시킨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30년 중에 대부분을 당연히 서양의학이 공헌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놀랍게도 1위부터 영양, 위생 개선, 피임기술 도입, 사회정치적 안정성, 그리고 마지막이 의학기술의 공헌이었다. 30년 중 의학의 공헌도는 최대 5년정도(just 5 years)를 늘이는데 공헌했을 뿐이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 5년을 늘린 것은 물론 대단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공헌도가 크지 않는 것에 실망한다. 아예 더 나아가서 서양의학의 의학적 긍정적인 역할과 공헌에 대해서 의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도 있다.



즉 서양의학이 존재함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건강과 수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급격한 서양의학의 발전속도를 볼 때 과거에 비해 그 공헌도가 매우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미국의료수준은 세계적으로 가장 고급화·선진화 되어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혜택을 받고 있는 미국인들의 수명과 건강은 그렇지 못한 나라에 비해 매우 길거나 좋지 못하다. 그러면 한의학은 어떤가? 불행스럽게 한의학이 존재하므로써 한국인의 수명을 연장시켰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실제적으로 진짜 없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예처럼 논문 등의 객관적 연구자료가 없다는 뜻이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의 서양의학적인 근거도 물론 없다.



이 부분은 누군가에 의해서 반드시 연구되었으면 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은 오직 의학적 수준과 기술으로만 해결되거나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생존조건과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학문과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으며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아직도 많은 의학 및 생물학 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하여 새로운 의학적 사실들을 밝혀 내고 있지 않은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생명체인 살아있는 인간을 상대로 연구하고 치료하는 보건의료분야는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찾아온 환자들에게 너무 자신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하려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매우 잘못된 것이다.



한의학·한의사가 존재하는 이유



한국에는 다행스럽게도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공존한다. 두 의학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러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한의사가 한의학을 바탕으로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한의학 또는 한의사가 필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서양의학이 있으니까. 한의사면허증을 갖고 있고 한방의료기관에서 침, 약을 처방하는 한의사는 법적으로는 모두 한의사이다.



그러나 진정한 한의사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침, 약을 처방해도 한의학적인 생명관에 근거하지 않고 서양의학적인 사고에 의한 치료를 한다면 감히 무늬만 한의사인 가짜 한의사이다.



예를 들어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나 체질 등에 상관없이 정해진 한 두개의 치료방법이나 처방을 사용한다면 진정한 한의사가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상당수의 한의사들이 이렇게 치료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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