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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배재원 원장

배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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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할 때 한·양방 협진은 성공”



의료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한·양방 협진이 가능해진 가운데 한·양방 동시면허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 한·양방 면허를 갖고 있는 배재원 원장(메디스카이한의원)과 앞으로 한·양방 진료시스템의 발전방안에 대한 대담을 가졌다.

배재원 원장은 ‘93년 경희대 한의대 입학 직후 맞이한 ‘한·약 분쟁’을 계기로 많은 고민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수업 거부와 길거리 데모, 대국민 홍보활동, 학과 내에서 수없이 이루어졌던 토론과 교육, 회의 등에 동참하면서 비분강개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의대에 입학한 동기에 대해 배 원장은 “제도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한의학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한의학의 위상이 제고되고 좀 더 강력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등의 생각은 당시 투쟁 이후에도 해결해야 하는 고민으로 남았었다”며 “그 해답의 하나로 한의학이 서양의학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특장점을 찾아내는 일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한의대 졸업 후 의과대학의 정규 교육을 이수하고 의사로서 진료할 수 있는 면허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양방 분업이 아닌 협업 자세가 필요하다



배 원장은 한의대 본과 시절에 현재 경희대 한의대 학장인 최승훈 교수의 ‘東醫壽世保元’ 영역 작업에 참여하면서 中西結合醫를 주제로 심도 있는 가르침을 받았고, 여기서 한의사·의사 동시면허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배 원장은 “서울대 의대에 정규 입학시험을 통해 한의사가 입학한 것은 개인적인 목표 이외에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며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많은 동료 및 의료진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의학을 소개하고 오해를 불식시켰으며, 제가 입학하고 2년 뒤부터 한의사에게 서울대 의대 편입의 문호가 개방된 데에 저의 입학이 일조했다는 의대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한의대 예과 시절 흔히 듣던 말 중의 하나가 한의학은 ‘깨달음-覺’의 학문이고 서양의학은 ‘익힘-習’의 학문이라는 것인데 이 표현이 동서의학의 교육 방식의 차이점을 상당히 잘 표현한다는데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한의대 교육에서 교과서나 실습 여건, 연구 환경 등이 아직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는 ‘developing 단계’라면 의대의 진료·연구·교육 시스템은 ‘moderately-developed 상태’로 느껴졌으며, 의과대학의 교육 과정과 환경이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있어 합리적인 면이 많음은 물론 학생에게 요구되는 공부의 양이 의과대학이 훨씬 많으면서도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는 배 원장은 “반면 한의대 교육에서는 스스로 배우고 터득해 나가는 지혜와 자율성이 더 많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으며 깨달음의 깊이 또한 심오하다”고 밝혔다.



선행과제는 협진 프로토콜을 정립하는 것



한·양방 협진과 관련 배 원장은 “과거 수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했던 ‘洋診韓治’ 같은 분절된 구도는 좋은 협진의 모델이 아니라고 본다. 진찰, 시술, 투약 그리고 환자 교육과 예후 설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한방과 양방이 조화되어야 하고, 한·양방 의료진 내에서 충분한 의료 지식과 정보의 공유, 상대방 학문에 대한 존중 그리고 시너지 효과를 위한 협진 프로토콜 정립이라는 선행과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한·양방 협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한의학의 본질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한방과 양방의 분업(分業)이 아닌 협업(協業)을 이루어내야 진일보된 한·양방 협진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이후 의대 교육연한 내내 한의원을 개설해서 진료와 학업을 병행했으며, 주중에는 의과대학 수업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한의원 진료를 지속했고 한의학적으로 임상을 하면서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의학적 내용을 조화시키려는 연구를 많이 했다.



2009년 의원을 동시에 개설한 이후에도 한의원 진료가 중심이고, 보조적으로 일반 의원 진료를 활용했다.



배 원장은 “한약 복용 전후로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간기능을 비교분석하는 것을 한 가지 예로 들 수 있다”며 “상용처방되는 한약 복용이 정상적 간기능을 가진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임상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한약의 간독성 논란을 일축시키는데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차고용은 의료시장의 새 기회 될 것



앞으로 한의학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배 원장은 “올해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한·양방 교차고용이 시행되는데 의료계의 이런 새로운 제도적 변화는 한·양방 협진의 필연적 확대로 이어지고 교차고용은 한의학계에 닥친 난제에 대해 일정 부분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재정립되고 무자격자가 범접하지 못하는 확고한 ‘의학’으로서의 자리매김 그리고 한의학의 객관화가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의학은 더 세련되고 정교한 의학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이런 과정에서 한의사·의사 복수 면허를 취득하신 분들의 학회인 ‘동서의학회’와 한의사협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배타적 면허권을 가진 한의사·의사가 함께 진료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갈등 해결, 진료 주도권 확보, 진료 프로토콜 수립 등에 동서의학회의 역할을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며 동서의학회 회원 역시 한의사협회의 소중한 회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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