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林弘根이 1969년 제기한 “漢方普及上의 緊急問題”
“한의학을 주류의학, 보편의학으로 만들자”
한의사 林弘根(1926~1969)은 1969년 2월15일에 國際漢醫學硏究院 명의로 弘益漢醫藥出版社에서 『弘益醫燈』이라는 학술서적을 간행한다. 國際漢醫學硏究院과 弘益漢醫藥出版社는 그 자신이 설립한 학술단체와 출판사로서 이를 기반으로 학술활동을 시작하고자 한 것이었다. 『弘益醫燈』은 바로 본 단체의 최초의 학술적 성과물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林弘根은 당시 한의사협회 중앙위원과 대한한의학회 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여 널리 人口에 膾炙되었는 인물로서 특히 학술에 뛰어나 한의계의 論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 『弘益醫燈』에는 “漢方普及上의 緊急問題”라는 제하의 시론이 두쪽에 걸쳐 쓰여 있다. 林弘根이 작성한 이 글은 한의학이 널리 보급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한의학을 보급하기 위해 해결하여야 할 긴급문제로 두가지를 꼽고 있는데, 그 첫째는 醫學上의 문제, 둘째는 藥學上의 문제라고 하였다. 그 내용을 아래에 林弘根의 목소리로 정리한다.
“첫째, 의학상의 문제란 한의학의 내용을 조속히 일반대중들에게 주지시키도록 하는 일이다. 아무리 의사가 최선의 치료법을 시행한다 하여도 만일 병세에 다소라도 이변이 있을 때 환자의 상식으로 판단하여 그 의사를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할 때는 곧바로 의사를 바꾸게 된다. 盲腸炎은 수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患者의 常識이 있음으로 해서 수술을 받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盲腸炎은 수술이 필요가 없고 驅瘀血劑로서 瀉下시키면 된다는 사실이 一般 患者들의 상식이 되지 아니하고서는 한의사도 투약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초부터 한의사를 찾지 않게 되는 것이다. 換言하면 즉 환자의 상식이 의료를 좌우하는 것이다. 치료에 종사하는 것은 의사이지만 이를 선택·지적하는 것은 환자의 상식인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의학의 치료 원리 및 내용을 되도록 일반인들에게 周知시킴이 없이는 한의학의 낙후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病名에 依함이 아니고 病證에 의한다는 점, 혹간 汗吐下의 瞑眩作用으로 일시적이나마 惡變感이 有하다는 점 등을 特唱하여 치료의 내용을 주지시킴은 우리 한의학 보급상에 急務中急務라 하겠다.
둘째, 약학상의 문제는 한약의 ‘味’를 如何한 방법으로서라도 于先變更한다는 것이다. 한약 투여를 嫌惡하는 대부분이 惡味에 起因한다. 즉 大黃, 芒硝, 枳實, 黃連 등의 嘔吐를 催하는 등의 惡味와 現代文化生活의 萬事快感享樂主義와는 근본적으로 相互不相容인 것이다. 卓越한 한약방제를 ‘에키스’로 하여 ‘오부라-트’로 복용케 한다던가, 錠劑나 丸藥으로 하여 그대로 嚥下케 한다던가, 한약의 대표적 유효성분을 추출하여 甲藥 몇g, 乙藥 몇g으로 調合하여 一回量 몇g을 ‘오부라-트’에 넣어 복용한다던가 하여 ‘惡味’에서 脫皮한다는 것이 또한 최대 緊急의 하나인 것이다.”(일부 내용은 저자 임의대로 문장의 순조를 위해 고침)
다시 정리하자면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위한 노력과 한약에 대한 친밀도 상승을 위한 방안 등이 절실하다는 두가지 측면의 주장이었다.
林弘根은 1968년에 『漢醫師協報』를 통해 한약의 湯煎이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적기에 固體化하여 복용을 편리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는 ①携帶의 便利 ②人的動員의 減少와 時間的 節約 ③精神的 負擔과 不便의 減少 ④長期投藥의 便利 ⑤調劑의 便利 ⑥旅行이나 修業中에도 便利 등의 6가지 편리한 점을 들어 한약의 劑型改良을 주장하였다. 4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도 이 문제들은 당면과제로서 해결되어야 할 사안들이다. 林弘根은 이 시기에 이미 이를 설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와 같은 林弘根의 주장들은 한의학의 국가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69년 간행된 임홍근의 ‘홍익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