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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김종덕 원장

김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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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와 사상의학의 만남



“단석(丹石)을 복용하는 사람은 냉이씨 먹지말라”

단석(丹石)을 담석(膽石)으로 인식한 오류 잡아야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혹독한 한파와 폭설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였지만, 어느덧 봄기운이 느껴진다. 봄이 되면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가 풀리면서 논두렁, 밭두렁, 길섶 등 어디에서나 파릇파릇 돋아나는 냉이들이 눈에 띈다. 냉이는 겨울철 한기에도 죽지 않고, 봄에 다른 식물에 비해 먼저 싹이 나오므로 냉이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 할 수 있다. ‘東醫寶鑑’(1613)에서는 ‘냉이가 논밭과 들에서 자라는데 겨울을 지나면서도 죽지 않는다. 죽으로 끓여 먹는데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을 한다’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냉이는 들판이나 밭에 심지 않아도 자생하는데 음의 기운이 극성한 동지 이후에 싹이 나오고 음력 2월이나 3월에 줄기가 나온다. 냉이는 비교적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다.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나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인 사양토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냉이는 따뜻한 성질이 있으면서 맛이 달기 때문에 봄철 입맛을 잃었을 때 국이나 나물 등의 요리로 식탁에 올라와 우리의 입맛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냉이는 잡티를 깨끗이 골라내고 물에 씻을 때 살살 주물러서 풋내를 뺀 다음 삶아서 물에 담가두면 쓴맛이 빠지고 부드러워진다. 약 3000년 전의 시를 모은 ‘詩經’에도 ‘누가 씀바귀가 쓰다고 하는가. 맛의 달기가 냉이와 같도다’라고 한 것을 보면 예전부터 냉이를 맛이 좋은 채소[甘菜]로 인식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物名考’(1830)에서 냉이를 ‘단맛[甘]이 있는 풀[草]’이라는 의미로 ‘감초(甘草)’라고도 하였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감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한약재의 일종으로 알고 있는 감초와는 서로 다르다.



냉이는 평야와 늪지역의 곳곳에서 자란다. 또한 냉이는 맥류와 같이 겨울에는 살 수 있지만, 한여름인 중하(仲夏)에는 죽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가을의 절정인 중추(中秋)는 음력 8월로 음(陰) 속에 양(陽)이 포함된 형상으로 양기(陽氣)가 발생하는 때이므로 냉이가 이때 다시 살아난다고 ‘東醫寶鑑’(1613)에서는 보고 있다.



냉이는 한문으로 제(薺)라 한다. 냉이는 특별히 신경을 써서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라며 쓸모가 매우 많은데 한문으로 제제(濟濟)라고 표현한다. ‘本草綱目’(1596)에서는 냉이를 왕성하고 풍성한[齊] 풀[艸]이라는 뜻으로 제(薺) 또는 제채(薺菜)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의 해석도 있어왔다.



냉이에는 단맛이 있는데, 오행학설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淵鑑類函’(1710)에 의하면 ‘오행상 겨울은 수(水)에 속하고 단맛은 토(土)에 속하는데, 토(土)는 수(水)를 이기고 제어한다는 토극수(土克水) 상극의 원리에 따라 맛이 좋은 냉이로 겨울의 한기(寒氣)를 이길 수 있다. 따라서 겨울[水 = 寒氣]을 잘 건너는[濟] 풀[艸]이라는 뜻으로 냉이를 제(薺)라 명명하였다’라고 하였다. 또 다른 해석으로 냉이가 나루와 같은 물가[濟]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냉이를 제(薺)라 하였다고 ‘欽定授時通考’(1737)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냉이라는 단어를 언제부터 사용하였을까? 보통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냉이라는 표기가 나온 것은 불과 10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시골에서 냉이를 다른 이름으로 나생이, 나시, 나상구, 나숭개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런 냉이의 표기 변화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성리학을 국시로 삼아 성립된 조선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재를 재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의해 나온 것이 바로 ‘鄕藥集成方’(1433)인데 여기에서 냉이를 ‘那耳’라고 표기하였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訓蒙字會’(1527)에 냉이를 ‘나 ’라고 표기한 이후부터 조선중기까지 ‘나이’ 또는 ‘나히’라고 표기되었다. 그 뒤 ‘蒙喩’(1810)에 ‘낭이’라고 표기한 이후로 ‘나이’와 같이 사용되다가 ‘朝鮮語辭典’(1920)에서부터 ‘냉이’라고 표기되었다. 정리해보면 냉이는 ‘那耳 → 나 → 나이(나히) → 낭이 → 냉이’로의 표기상 변화가 있어왔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냉이라는 표기의 유래가 100년도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냉이를 생명을 보호하는 풀로 인식하여 왔다. 모든 종교의 중심으로 들어가 보면 공통점은 생명을 중시하는 것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미물들의 생명까지도 존중하는데, 이런 점 때문인지 불가에서는 예전부터 냉이줄기로 등잔의 심지를 만들어 모기와 나방을 물리쳐 쫓았다. 날벌레들이 초롱불의 불꽃에 날아 들어가 타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냉이줄기가 사용되었으니 냉이는 생명을 존중하는 품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물의 생명[生]까지도 보호[護]하는 풀[草]이라는 뜻으로 불가에서는 냉이를 호생초(護生草)라 호칭한다고 ‘本草綱目’(1596)에서 언급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벌레를 물리치는 냉이를 민간에서는 불가에서 사용하는 용도와는 다르게 사용하였다. ‘本草綱目’(1596)에 의하면 ‘양기가 오르는 음력 3월3일에 냉이의 꽃을 따다가 침상의 자리 밑에 깔아두어 벼룩을 제거하였고, 부뚜막에 냉이의 꽃을 펼쳐놓아 벌레와 개미를 제거한다’라고 하였다. 한편 냉이꽃을 음지에 말린 후 분말로 만들어 대추 달인 물에 2돈씩 복용하면 오래된 이질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았다.



냉이를 효도의 상징으로 인식하기도 하여 100살 넘은 노인도 먹는다는 의미로 백세갱(百歲羹)이라고도 하였다. ‘本草綱目’(1596)에 의하면 ‘냉이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그 종류가 매우 많은데, 맛이 좋은 냉이의 싹을 국 나물 김치 등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또한 겨울에 냉이의 뿌리를 채취하여 움집에 저장하였다가 국을 끓여 먹어도 매우 좋으며 말려서 건량(乾糧)으로도 먹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냉이는 들판에서 아무나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냉이를 구해서 먹을 수 있으며, 맛이 부드럽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노인도 냉이를 국[羹]으로 끓여 먹을 수 있다. 그러므로 냉이를 백세갱(百歲羹)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淵鑑類函’(1710)에서 언급하고 있다. 날로 먹지 못하는 냉이를 국으로 끓여도 냉이에 포함된 회분은 거의 파괴되지 않으며, 혹 일부 녹아 나와도 국물에 남게 되니 거의 손실이 없는 셈이다. 이와 같이 어디서나 흔히 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냉이는 가난한 선비가 공부할 때 굶주림을 극복하는 데에도 일조를 하였다. 실제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제자인 채서산(蔡西山)은 책을 읽을 때 항상 냉이를 먹음으로써 굶주림을 극복하였다고 한다.



사상의학에서는 소음인에게 냉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잎, 뿌리, 씨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모든 부위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냉이는 사상체질 가운데에서도 소음인에게 더 좋은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소음인은 몸이 냉하기 쉽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陽煖之氣]의 식품이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保命之主]을 한다고 본다. 따라서 따뜻하고 단맛이 나는 냉이는 소음인에게 권장되는 식품으로 정리되고 있다.



광물성약[丹石]과 냉이는 상극이다. 냉이의 잎은 따뜻한 반면 냉이의 씨는 평(平)하기 때문에 냉이의 잎에 비해서는 차갑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병(氣病)을 앓는 사람이 냉이씨를 먹으면 오히려 냉기(冷氣)가 일어날 수 있으며, 차가운 성질이 있는 밀가루음식과 같이 먹으면 등[背]이 답답해진다고 보았다. 또한 광물성약인 단석(丹石)을 복용하는 사람은 냉이씨를 먹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단석(丹石)을 담석(膽石)으로 잘못 인식하여 일부 책에서 담석이 있는 사람은 냉이를 먹지 말라고 언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니 속히 바로 잡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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