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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안창범 교수

안창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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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학은 이제 동양의학의 한 범주를 뛰어 넘어 서양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북부 발틱해안에 위치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2010년 ICMART(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 대회가 열렸다. 필자는 이 대회에서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 것을 비롯 국제침구학회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ICMART는 의학침술과 연관기술에 관한 국제회의(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로서 침구학에 관심있는 유럽지역의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단체로 1983년 창설되어 현재는 약 42여개 국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현대의학 중심의 임상적 치료연구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학술대회가 되어 매년 회원국들의 나라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금년은 ‘14차 세계의학침술’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한의과대학의 침구과 교수들이 많은 구두 발표와 포스터 발표를 하였다. 특히 약침학회 국제팀이 참석하여 금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SAMS대회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였다.



필자는 지난 2006년 미국 워싱턴 대회부터 금년까지 계속 참가하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저주파전기침이 염증성 부종에 효과 있음을,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가장 독창적인 사암오행침구의 원리와 전침의 척추조직에 대한 영향을, 200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사암오행침과 침구 효능에 근거한 효과적 침배혈법에 관한 연구를, 2009년 그리스 텔사로니끼 대회에서는 사암오행침의 감별진단과 일본경락침법과 비교연구를 각각 발표하였다



금년 대회에서는 특히 2편의 논문을 구두 발표하였다. 한편은 ‘한·양방 협진치료에서 안면신경마비의 임상예후인자와 전기검사의 효과에 관한 연구’(Analysis of Clinical Prognosis Factors of Peripheral Facial Palsy and Effects of Electro-Diagnostic Tests in Combined Treatments of Oriental and Western Medicines)였다.



치료보다는 예후를 진단하기 어려운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예후인자와 전기검사의 효능의 분석’은 동의의료원 한양방협진팀의 오랜 연구 결과인 것이며, 이는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대표적 질환에 본원이 안면마비질환에 포함된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논문은 ‘두통, 삼차신경통 및 안면신경마비의 이후통에 대한 침 치료의 임상결과’였다. 본 논문은 벨기에·브라질 의사와 같이 새로운 침방법인 이침(귀에 침 치료하는 방법)의 응용을 연구한 논문이었다. 침 치료가 상기질환에 대하여 효과가 있지만 특히 두통 치료에 대하여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밝혀내었다.



벨기에의 Fossion의사, 브라질의 Antonio의사 그리고 필자 등 3인이 한조가 되어 특별히 한주제의 발표와 토론을 위한 round table을 할애받아 연구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발표된 구두논문을 정식논문으로 작성하여 유관 국제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토요일 오후, 5편의 한국침구학 논문 발표를 위한 집중시간대를 배정해준 것은 대회집행부측의 배려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침구논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포스터 발표에는 18편 중 5편이 우리나라의 논문이었다.



그 중 동의대 한방병원에서는 침구과 윤현민 교수가 ‘자하거약침과 봉침의 안면마비 치료효과에 미치는 비교연구’, 한방내과 김원일 교수가 ‘홍화약침의 혈압에 미치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대회의 전반적 흐름은 대회자체의 설립목적처럼 어디까지나 임상적 연구와 효능에 관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었지만 금년 대회에서는 이론적 연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의학 중 침구학은 이제 동양의학의 한 범주를 뛰어 넘어 현재의 주류의학인 서양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침구연구에서 위혈(침자리가 아닌 곳)의 의미가 없다는 방법론 발표와 침구학과 신경학을 결합한 신경치료연구는 침구학을 서양의사들이 얼마나 깊게 연구하고 있으며 또한 잘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였다.



우리의 현실과는 괴리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의료계 특히 한의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많았음을 절감하였다. 모든 분야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은 우리 한의학계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느꼈다고 하면 너무 과민한 반응인지 자문해본다.



ICMART 대회에서 침구학 관련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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