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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자생한방병원 이사장)

신준식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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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과 양의사들의 부정적인 한약 이미지 덧입히기가 큰 원인

“사보험과 급여 확대, 홍보 강화 등 하여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아”



신준식 원장.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그는 크게 성공한 CEO다. 보잘 것 없던 작은 한의원에서 출발해 국내외 10개의 네트워크를 가진 ‘자생한방병원’이란 제국을 일궜다. 여기에 몸 담고 있는 인력만도 1200여명에 달한다. 다른 것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의 엄청난 고용 창출은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시련없는 성공은 없다. 그가 생각하는 한의약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모두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준식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자생한방병원 부속 의료기관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 한의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그에게 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을 물었다.

“한약재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의학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것입니다. 매스컴을 통해 값싼 중국산 한약재의 중금속 오염 등이 수차례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복 보도되면서 국민들이 한약을 외면하고 한의진료를 기피하게 된게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이와 함께 의사들이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흑색선전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매스컴과 양의사들로부터 시작된 부정적인 한약 이미지를 불식시켜야만 다시 한번 한의학의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한의계 단체마다 그동안 각자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며 대립과 갈등을 일으켰던 요인도 한의학 발전을 가로막은 장애 요인으로 지적했다.



“획기적 전환점 있어야 10년 후 한의학 기대케 해”



“이제부터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한의학이 살아야 한의원도 살고, 한방병원도 살고, 학회도 잘 될 수 있다는 공통된 생각으로 함께 해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대한민국의 의학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의계 제 단체가 갈등에서 벗어나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합해야만 한다는 당위성 외에도 그는 구체적인 위기 해법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한방 사보험과 보험 급여가 확대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첩약 조제시 진료비를 청구 못하는 사항이나 침 시술 시 재료비를 별도로 청구할 수 없는 사항 등을 개선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또한 한의학을 선호하게끔 하는 대국민 홍보가 필요합니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에 한의학 관련 소재를 넣어 이슈화해야 합니다. 공동 학술 활동도 강화해 한의학에 대한 Evidence를 제시하고, 대국민 한방 캠페인 및 의료봉사도 활발히 해 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심어야 합니다.”

현재 한약에 덧입혀진 부정적인 인식을 거두고 힘겹게 위기에서 탈출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10년 후 한의학의 모습은 탄탄대로일까.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이대로 가다보면 앞으로 한의학은 침술 위주의 가벼운 증상 치료에 머물게 돼 한의학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대체의학 시장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의 난립과 홈쇼핑을 통한 한방 유사제품의 대중화, 심지어는 한의원에서 한약 대신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한의원들까지 늘어나 치료 중심의 ‘메디컬 존’에서 건강 관리 중심의 ‘헬스케어 존’으로 한의학 역할이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려만 있고 희망은 없습니까.

“과학적 근거의 에비던스 제시를 통해 질병 치료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하며, 제형 변화된 한약제제의 개발로 국민들이 보다 쉽게 한의약을 접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특히 한·양방 협진을 통해 통합의학의 우수성이 대중에게 널리 홍보될 때 10년 후에도 한의학은 희망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에비던스를 제시하라고 하지만 한의학 임상 실제를 양방처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지 못할 땐 계속해서 한의학은 비과학이라는 논란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는 운명을 안고 있다.



-한의학의 과학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약이 과학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천연물신약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한방병의원에서 갖고 있는 좋은 치료약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한방병의원에서 단독으로 연구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한약제제 R&D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겁니다. 이와 더불어 한방병의원들이 힘을 모아 임상연구 현황을 계속해서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신준식 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서울 강남을 비롯해 강북, 목동, 영등포, 부천, 분당, 수원, 일산, 대전, 미국 풀러튼 등 국내외에 10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것도 국내 최대의 비수술 척추 전문 한방병원이라는 브랜드까지 확고히 각인시키며 성장을 거듭했다. 360개에 이르는 입원 병상과 200여명의 의료진 및 약 10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곳, 자생한방병원.



강력한 저항 뚫고 추나요법 제도권 진입



이같은 결과만 보면 참 큰일을 해냈구나 하는 부러움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리 간단하단 말인가. 그래도 정말 잊혀지지 않는 고생도 있었을테이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역삼동에 자생한의원을 개원하면서 한국추나학회를 창립했습니다. 그 당시 추나요법과 카이로프락틱은 한·양방 모두로부터 외면받으며, 강력한 저항에 부딪쳤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의학 고유의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을 고집했습니다. 이를 제도권까지 진입시키는 과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이 지난한 싸움을 통해 한국 추나요법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의 카이로프락틱, 일본의 정골요법, 중국의 튜나요법 등에서 우수한 장점을 뽑아 선택함으로써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재탄생된 것이 현재의 한의학 추나요법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추나요법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바인 의과대학교 선택 과목으로 개설된 것을 비롯해 외국의 의료진이 우리나라로 추나요법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적지 않은 고생 후에 그가 느끼는 만족감은 무엇일지가 궁금했다.



-가장 큰 보람은 무엇입니까.

“국민의 한방의료 이용 빈도가 점점 줄어들다 보니 한방의료기관 역시 쉽게 운영을 포기하거나 확장하지 못함으로써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한방의료 인력까지 덩달아 줄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보건의료직 종사자들이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거나 지원자가 점차 줄어 들게 되면 그만큼 한의학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들에게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으며, 희망도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자생한방병원이 확장을 계속하며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그들에게 안정된 고용을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척추질환에 있어서도 거대 양방병원들과 경쟁하여 우위를 점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소의(小醫)·중의(中醫)·대의(大醫)가 있다



신준식 회장은 스타 한의사인가. 스타는 남들이 인정해 줄 때 진정한 빛을 발한다. 그가 스타 한의사인지, 아닌지는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럼에도 그는 분명히 스타 자질을 갖고 있다. 자신을 뛰어난 상품으로 포장하는 디자인 역량과 함께 김연아·박지성·신수지·최경주 등 일류급 선수를 끌어 들여 재생산해내는 수준급 홍보 마인드는 주목할만 하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부정적 이미지 또한 적지 않다. 자신의 스타 이미지를 전체 한의계 공익 기여보다는 ‘자생한방병원’ 키우기에만 국한한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물었다.



-질시받는 스타 한의사입니까.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요. 전략과 전술일까요. 아닙니다. 개개인의 기술 향상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경험, 배짱, 실력이 전략과 전술과 어우러져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한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을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 한의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많은 양의사들이 TV 예능프로에 출연해 대중과 호흡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우리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어필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이 배출돼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스타 한의사가 탄생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타 한의사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국내에서 한의학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신준식 회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이자, 병원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의사에겐 세 종류의 부류가 있다 한다. 소의(小醫)·중의(中醫)·대의(大醫)가 그것이다. 환자만 잘 치료하면 소의다. 중의는 환자의 마음까지 돌봐준다. 대의는 소의와 중의가 갖는 능력에 덧붙여 병원장으로서 조직까지 잘 다독이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거대한 조직을 탄탄하게 꾸려 가기위해서는 CEO의 신념이 분명해야 한다. 그에게 물었다.







-CEO로서 지키고 있는 원칙이 있다면?

“CEO 대부분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창조하고, 적응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두잉(Doing)의 법칙을 중시합니다. 지나치게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현장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000여명에 이르는 의료진과 임직원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대화하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지 않으면, 더욱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야만 단순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연결시키고, 결합해서 전혀 새로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조직관리 노하우가 바로 ‘합(合)’코드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일하면 아이디어도 서로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며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능력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한·양방 통합의학대학원 설립하고 싶다



의료인으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그에게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일까. 꿈이 궁금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방과 양방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학대학원을 설립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부여하고 진정한 한·양방 협진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한의학의 위상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그에게는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이라는 역할 또한 부여돼 있다. 현재 답보상태인 한의사전문의제도를 슬기롭게 풀어가야 할 책임도 한방병원협회 회장으로서 갖고 있는 셈이다.



-전문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한의사전문의가 시작된지 10여년이 됐고, 그동안 1843명의 전문의가 배출되었습니다. 이 제도 시행 전인 1999년 이전에 졸업한 한의사들에게 경과조치를 주어야 한다는데 논란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논의 구조를 통해 숱한 협의가 있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합의가 있었더라면 이 문제는 벌써 해결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생각하여 각 단체가 양보할 것은 서로 양보하고 일정한 기준과 원칙을 정하여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미래가 어둡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지난 1991년 척추신경추나의학회(전 대한추나학회)를 설립하여 한방치료인 ‘추나요법’을 꾸준히 발전시켜 현대 임상에 접목하여 추나요법을 전국에 보급하는데 지대한 공로를 끼친 인물이다.

또한 추나요법의 미국 어바인의과대학 선택과목 채택(2002), 미국 하버드의대와의 협력 연구(2006~), 제7회 전통의학골과학술대회개최(2008), WHO 주최 전통의학총회에서 추나의학 주제 초청 발표(2008) 등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0년 보건의 날 대통령 표창 국민포장, 200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바 있다.

▶가훈:교육받은 강인한 정신으로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게 하고 운명을 바꾼다.

▶좌우명:생각하고 실천하면 나의 보람, 나의 행복

▶훗날 묘비명에는:열정 속에서 생각과 실천으로 보람을 느끼며 낭만과 멋을 즐기고 모든 이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고 살다간 이마로(이 세상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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