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으로 한의약 발전 초석 다질 것”
허준 선생이 1613년 동의보감을 발간한 이래 400년이 되는 해가 2013년이다. 허준 선생이 각고의 노력 끝에 1610년에 동의보감 초고를 완성하고 3여년의 준비를 거쳐 1613년에 공식적으로 발간하여 전국 방방곳곳에 배포했다.
따라서 ‘1613년’은 한의학사에 있어서 역사상 어느 해와도 비교할 수 없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왜냐하면 동의보감의 완성과 발간으로 인해 우리 의학의 독자적 정체성이 보다 확고히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기념사업은 우리 의학사에 있어서 거대한 업적이자 자랑인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이하여 한의학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키고자 마련한 범국민적 정책사업이다. 그래서 이 사업의 정식명칭이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이기도 하다. 동의보감 기념사업은 400주년이 되는 2013년을 계기로 우리 전통의약인 한의약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여 세계의료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동의보감 기념사업은 2006년 5월에 보건복지부의‘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 추진계획’이 수립되고 8월에 동의보감기념사업추진단이 설립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사업단은 설립과 동시에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계획’을 마련했고 이듬해 4월에 보건복지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정부, 한의계,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개최되어 사업계획을 심의ㆍ의결했다. 사업계획의 기간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이며, 준비기간과 정리기간을 제외한 본 사업 기간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이다.
사업은 학술 분야와 문화ㆍ산업 분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술 분야에는 동의보감의 영역, 허준의학전서의 편찬, 동의임상전서 편찬, 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엄, 그리고 남·북공동 한의학 연구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문화ㆍ산업 분야에는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이버 동의보감 박물관, 한의약 문화사업의 지원, 그리고 한의약 의료관광 활성화가 주요 사업 내용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중 주요 핵심 사업은 동의보감의 영어 번역 및 보급, 허준의약전서의 편찬,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그리고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라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을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사업은 2009년도에 조기 완수되었다.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프로젝트는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하여 세계 만방에 알리고자 하는 일차적 목적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강력한 엔진을 확보하는데 있었다. 따라서 기념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8년이지만 2007년부터 기념사업의 역점사업으로 선정하여 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하여 진행하였다. 본 사업 준비 기간이었던 2007년 10월에 공개경쟁과정을 거쳐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 대상 기록유산으로 결정되었고, 이듬해 유네스코에 본 영문본신청서와 동의보감 홍보 영문동영상을 제작하여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하였다. 홍보동영상을 제작하여 제출한 것은 기록유산 역사에서 최초로 시도한 홍보방식이라고 전해진다.
2009년 2월에는 사업단에서 주도하여 기록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유네스코 인사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각국 국가유산 담당자들을 초청하여 ‘세계기록유산 등재목적 유네스코 아태지역 훈련워크숍’을 개최하여 다시 한번 강력한 동의보감의 세계의학사적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였다.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의(IAC)가 개최되는 카리브해 휴양국가 바베이도스의 수도 브리지타운에 보건복지부, 한의사협회, 그리고 사업단 등이 공동으로 구성한 등재추진단이 하루 이상의 여정을 거쳐 도착하여 활발한 홍보활동을 전개하였고, 장시간의 토론 끝에 2009년 7월30일에 마침내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동의보감이 의학서로서는 최초로 등재됨으로써 의학과 같은 전문서적도 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었고 이후 다른 국가에서 의학서적을 기록유산에 등재하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동의보감 기록유산 등재는 기념사업 추진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였고 앞으로도 한의약 세계화의 기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념사업 중 동의보감을 영문으로 완역하여 세계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는 학술 분야 핵심사업 중 핵심이다. 번역은 그간 한의약의 세계화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냐 하는 실제적 난관에 봉착하였던 한의계에 새로운 세계 진출 디딤돌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사업단은 2008년도 동의보감 개설서인 ‘How to Read DongUiBoGam Easily’의 발간으로 프로젝트에 관한 사전준비를 진행했고, 2009년부터 번역사업은 시작하여 2013년까지 5개년도에 걸쳐 동의보감을 완역 출간할 것이다.
이미 2009년도에 ‘탕액편’과 ‘침구편’의 영역 출간 및 배포를 완료하였으며, 올해는 ‘내경편’과 ‘외형편’영역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2013년이 되면 완질 양장판으로 발간되어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기간 중에 한의학 세계홍보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역 동의보감과 함께 ‘허준의학전서’의 편찬도 역점 사업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진척되었다. 하지만 허준 선생의 다른 의학적 업적에 대한 체계적·종합적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어 허준의 업적이 단지 동의보감에 한정되어 알려진 면도 없지 않다. 따라서 기념사업에서는 허준 저작에 대한 영인, 국역, 관련 해설서를 발간하여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허준 선생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허준 선생 업적의 전모를 드러내고자 한다. 전서에 포함될 대상은 허준 친저인 언해태산집요, 언해두창집요, 언해구급방,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찬도방론맥결집성과, 허준 선생의 생애 등을 알 수 있는 서적인 내의선생안, 납약증치방, 역대의학성씨 등이 포함될 것이다.
2013년도에 계획 중인 세계전통의학엑스포(일명 동의보감 엑스포)는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피날레에 해당한다. 지난 6월11일 개최지 선정회의에서 다수의 후보신청 지자체간의 경쟁을 거쳐 경상남도 산청이 2013년도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엑스포는 그간 진행된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모든 사업 결과를 집약하여 녹아냄으로써 우리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마당이자, 인류 건강과 미래를 위하여 세계전통의약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나아갈 좌표를 설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단 명칭은 잠정적으로 ‘2013 세계전통의약엑스포’로 결정되었으며 경상남도 산청의 동의보감촌을 활용하여 약 30~40만㎡를 확보하고 약 400억원의 예산(추정)을 투입하여 2013년도 9월에서 10월까지 약 30일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본 예산 외에 기타 기반시설 비용까지 하면 보다 훨씬 큰 규모의 예산 투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사 이래로 한의약 관련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다. 엑스포의 추진경과와 향후 일정을 간단히 표로 작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개요와 주요사업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전국규모의 국제한의학박람회를 코엑스에서 2회, 동의보감 국제학술대회 2회, KBS를 통해 동의보감 기록유산등재 특집방송 2회 등 많은 사업들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의약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진행하였고 많은 성과도 이루었다고 사업단은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이런 여러 성과들이 한의계, 나아가 국민과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이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해본다.
앞으로는 소중한 성과들을 우리 한의계, 그리고 우리의 든든한 우군인 국민들과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그간 동의보감 사업이 잉태되고 추진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