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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목)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해박한 의학적 지식 갖춘 한의사의 주장으로 계속될 것 '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해박한 의학적 지식 갖춘 한의사의 주장으로 계속될 것 '

조병희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사회적 관점에서 본 의료통합의 과제' 발표 통해 밝혀

한국의약평론가회, '의료일원화 왜 해야 하는가' 주제 정책포럼

일원화

[한의신문=강환웅 기자]한국의약평론가회는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의료일원화 왜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 현재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모두에서 반대하고 있는 의료일원화가 추진돼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향후에도 의료일원화 추진을 위한 지속적인 포럼을 개최할 의향을 밝혔다.



조병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관점에서 본 의료통합의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한국은 이미 의료통합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제시한 의료통합의 기준은 △용인(의료체계는 생의학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전통의학의 시술을 공식 의료체계 외부에서 허용됨) △포함(전통의학의 존재를 인정하고, 의료체계에 완전히 편입되지는 않음) △통합(전통의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전면적으로 제도화함)의 3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이 같은 기준에 의하면 한국은 이미 통합의 단계에 진입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WHO에서는 전통의학과 생의학의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을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통합을 과정이 아닌 하나의 단일의학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등 의료통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며 "의료통합을 위해서는 상호간 인정과 존중 및 신뢰와 함께 상대방 지식에 대한 이해와 공유는 물론 통합적인 정책과 제도 및 실질적인 교류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교수는 "한약분쟁 이후 한의학이 국가적 지지를 얻게 되고, 이에 따라 한의학의 과학화를 강조되면서 한의사들은 SCI급 논문을 쓰기 위해 기존 의학적인 관점이나 이론, (연구)툴에 대해 해박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이로 인해 한의대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의학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해박한 의학적 지식을 교육받은)현재의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보다는 의료기기에 대한 진단 처방을 우회하는 등 자신이 일(진료)을 하는데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며, 이 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주장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교수는 "한국의 경우에는 의료계의 한의학에 대한 배제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실례로 의협에서 개최한 의료일원화 토론회에서는 '의사가 기대하는 의료통합은 한의학과 한의사의 폐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그러나 이처럼 '우리는 다르다'는 배제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대립은 심화되고 통합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어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은 이미 한의학을 의료체계 내에서 제도화·공식화하고 있으며,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협진이 진행되는 등 의료통합에 진입한 단계로 볼 수 있으며, 한의학도 과학화를 통해 두 의학간 접점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추세에 있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합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되며 한의계와 의료계가 정치적 거부감을 벗어나 소통과 협력에 나선다면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일원화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장성구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현대의학은 미증유의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상에서 우리만 이를 외면한 채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은 정부와 국민, 한의계, 의료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료의 행태는 미래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의료일원화는 한의학의 파괴나 부정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진정한 미래지향적 발전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어 "현재와 같은 이원화 체계는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하며, 의료비 상승 및 의료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한의사와 의사간 갈등을 지속적으로 초래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양의학 협진은 이원화 체계를 고착화시키는 미봉책에 불과하고, 동시 대면진료를 원하는 환자와는 달리 한·양의계에서는 이를 모두 반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활성화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부회장은 "현재 의료계는 진료 독점권 및 시장 침해에 대한 경계심 발동과 함께 정부 행정기관에 대한 깊은 불신, 과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한의학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자세 등이 현 의료계의 현실"이라며 "이러한 의료계에 대해 과연 의사들은 진료독점권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구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되묻고 싶으며, 한의사는 엄연한 합법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미래의학을 위한 상호협의에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한의계에도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의 논리가 정당한지와 함께 한의학의 정체성에 대해 얼마만큼의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장 부회장은 "의료일원화는 국민을 위한 이 시대의 소명"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의지 역시 중요하며, 전문가단체도 미래지향적인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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