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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3일 (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전한 의료의 손길”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전한 의료의 손길”

이연화 단원(상지대 한의대 4학년)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2>

콤스타 이연화 기고문1.png


1월 11일부터 1월 18일까지, 한의사 7명과 일반 단원 11명으로 구성된 제182차 WFK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총 3일간에 걸쳐 1일 차 188명, 2일 차 360명, 3일 차 95명, 그리고 5일 차에는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약 35명의 주민을 추가로 진료하며 총 678여 명에게 따뜻한 의료의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의료봉사를 향한 꾸준한 발걸음

나는 평소 의료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 교내 동아리 봉사활동을 비롯해 콤스타 국내 의료봉사, 대한여한의사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의료 소외 지역에 의료가 닿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꾸준히 느껴왔다. 

콤스타 역시 국내 봉사로 여러 차례 함께했지만, 본과 4학년이 되는 겨울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해외봉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봉사를 앞두고는 라오스라는 나라가 처음이었던 만큼 콤스타 사무국에서 준비한 라오스 워크북을 통해 라오스의 지리와 역사, 간단한 현지 언어를 미리 익혔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과연 한의사 선생님들을 잘 보조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그보다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설렘이 더 컸고 기대 속에 출국하게 됐다.

 

콤스타 이연화 기고문2.png

 

루앙프라방으로 향한 여정과 준비

라오스에 도착한 뒤 비엔티엔에서 하루를 보낸 후, 기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했다. 

봉사는 루앙프라방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도착 후에는 긴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 채 모두가 진료실 세팅과 봉사 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진료실 3개와 예진, 약재 공간으로 나누고 진료실마다 한의사 2명, 일반 단원 2명, 통역 1~2명, 간호사 1명으로 기본 구조를 갖췄다. 

루앙프라방 봉사는 처음이었기에 숙식과 통역, 현장 운영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모두가 뜻을 모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그 과정 자체가 봉사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언어를 넘어선 진료 현장

첫날에는 김만제 선생님의 진료 보조를 맡았다. 

통역 친구에게 배운 간단한 라오스어로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서툰 발음에도 환자분들께서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고, 그 덕분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었다. 

통역을 맡아준 현지인 친구는 라오스에서 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는데,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봉사를 위해 선뜻 참여한 모습이 참 고맙고 인상 깊었다.

 

콤스타 이연화 기고문3.png

 

호흡이 맞아간 진료 보조의 순간들

1, 2일차에는 같은 통역 친구와 계속 함께하며 진료 보조를 하게 됐고, 이틀 차가 끝날 무렵에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맞아갔다. 

내가 발침을 하면 친구는 환자분의 옷가지를 챙기고 다음 환자를 안내했고, 친구가 통역을 맡는 동안 나는 환자를 모시며 진료가 원활히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워크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몰려드는 환자들, 그리고 무거운 현실

이틀 차에는 특히 많은 환자가 몰리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재진 환자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초진 환자들이 이어지며 조현호 선생님께서는 하루 동안 무려 70명의 환자를 진료하셨다.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오래된 안면마비, 소아마비, 중풍 후유증 등 중증 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단기간의 침 치료만으로는 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꾸준한 치료를 이어갈 수 없다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콤스타 이연화 기고문4.png

 

말보다 먼저 전해진 마음

그럼에도 환자분들은 한 분 한 분 손을 꼭 잡아주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셨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한 할머니께서는 나를 꼭 안아주시며 “컵짜이(고마워요)”를 여러 번 반복하셨다. 

언어는 달라도 손과 손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만으로도 우리의 진심과 환자분들의 고마움이 충분히 오갈 수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다.

 

짧았지만 깊게 남은 시간

이번 봉사는 실제 진료일이 2.5일이었고, 교민 대상 추가 봉사로 이뤄져 체감상 더욱 짧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을 위해 사전 준비부터 답사, 현장 운영까지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반 단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을 뿐이지만, 책임을 지고 봉사를 이끌어주신 분들의 헌신 덕분에 모든 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다짐한 한의사의 길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를 통해 따뜻한 의료의 손길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금 다지게 됐다. 

어릴 적부터 의료인을 꿈꾸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그 꿈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한, 의미 있고 쓰임 있는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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