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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화)

일본의 현재 한방의학 연구수준은?

일본의 현재 한방의학 연구수준은?

제68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를 다녀와서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유준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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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8회를 맞이하는 일본동양의학회의 학술총회를 다녀왔다. 기간은 2일부터 4일까지였으며, 장소는 나고야국제회의장이었다. 이번까지 4번 정도 일본동양의학회를 방문하면서 느낀 바를 글로 써서 한의사 회원분들께 참고가 되고자 한다.



일본 동양의학회 학술총회는 우리로 생각하면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정도에 해당하는데,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하다가 현재는 권역별로 나눠서 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까지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장소를 바꿔가면서 하고 있는 셈이다.



나고야를 방문하기 위해서 2일 오전진료를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서 오후 4시 비행기를 타고 1시간50분만에 나고야국제공항(Chubu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여 나고야역으로 이동하였다.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는 매년 6월 첫째주 금,토,일요일에 개최되며, 금요일은 간단한 교육이 오후에 있다. 가령 의료윤리나 의료안전강습회, 전통의학 세미나, 사원총회로 이루어진다.



3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강의가 11개 회의장에서 열리고 이벤트홀에서 도서전시회 및 기업(한약재, Ex제, 침구 등) 전시회가 열린다. 사전에 프로그램을 체크하여서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의 심포지움과 일반연제 발표를 들으면 된다. 여기서는 본인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들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적고자 한다.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암의 한방치료에 대해서(총력전의 암치료에 있어서 한방의 위치) 발표가 있었다. (1)항암제의 부작용경감을 목표로 한 한방치료 (2)플로챠트 한방약 암의 치료편 (3)[짜 맞추는 한방]과 [입체한방]에 의한 암치료 (4)통합의료에 의한 암치료 (5)암치료와 영성(spirituality)에 대해서 발표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보험진료로 1제밖에 처방이 안될 경우에는 보중익기탕을 권하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으로 빈혈이 되면 십전대보탕, 폐암이나 폐로 전이된 경우에는 인삼양영탕을 쓴다 등 플로챠트로 이끌어 나간다던지, 구내염에는 길경탕, 항암제로 인한 설사에는 반하사심탕, 림프부종에는 시령탕을 사용하여 효과를 본다고 하였다.



11시부터 12시까지는 이번 학술총회의 회장을 맡은 카네코 유키오(金子 幸夫)씨의 '상한잡병론을 배운다: 장중경(張仲景)에서부터 엽천사(葉天士)에 걸쳐서'를 강의하였는데, 카네코 회장은 이미 1995년부터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대한 많은 책들을 저술한 바 있다. 엽천사의 가감복맥탕(加減復脈湯)의 효과에 대해서 파킨슨병을 간풍내동으로 보고 가감복맥탕에 모려, 귀판, 천마, 조구등, 국화를 추가해 사용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였다.



12시10분부터 1시10분까지는 런천세미나를 여는데, 제약사나 협찬하는 곳에서 도시락을 주기 때문에 도시락을 먹으면서 강의를 듣게 된다(미리 정리권(세리켄)을 받아야 하고, 받지 못하면 긴 줄을 서야 한다. 정리권은 큰 제약회사나 맛있는 도시락을 주는 곳의 것이 먼저 떨어지므로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정부요법(整膚療法)에 대해서 들었다. 몇년 전에 들은 것인데, 아직까지도 계속 하고 있는 듯 하다. 정부요볍은 마사지와 다르게, 마사지는 경혈을 누르는데, 반해서 정부요법은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집어올리듯이 해서 순환이 잘 되게 한다는 이론이다. 전국의 시술자들은 10~20분에 몇 만원의 시술료를 받으며 하고 있고, 이벤트 홀에서는 무료체험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1시30분부터 3시까지 일본한방의 다양성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을 듣고자 하였으나, 정부요법을 듣고 나서 이벤트홀에 가서 무료 음료와 무료 커피를 마시고, Wifi를 즐기다 도서전시회 기업전시를 둘러 보았다. 많은 책들이 있었다. 최근 4~5년간 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 오지 못해서 이렇게나 새로운 책이 많이 나온 줄을 몰랐다. 주로 침, 맥진, 사상의학, 진단학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5기업전시회에서 눈에 띈 것은 용각산 회사에서 만든 라쿠라쿠 복약젤리였다. 한약을 먹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한약이나 양약을 먹게 하기 위해서 젤리를 용기에 따르고 거기에 한약이나 양약을 섞어서 먹게 하는 것이다. 향은 포도향, 복숭아향, 딸기향, 초코향, 딸기초코향, 커피향의 6가지가 있었다. 예전에는 오브라토라고 해서 쓴 약을 싸서 먹을 수 있는게 있었는데, 젤리형태(사진 참조)의 오브라토인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관심있는 제약회사 담당자분께서는 용각산 회사에 연락해서 수입해서 우리 한의사들에게 공급해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정제의 한약제들은 이제 1포에 2~3정 복용하고 하루 3번 복용하는 형태였다(예: 보중익기탕 1개. 직경 1cm, 두께 5.5mm, 무게 417mg).



3시부터 4시30분까지는 통합진료의사와 한방이라는 심포지움이었고, (1)한방은 통합진료에 관한 다양한 니즈(needs)에 들어맞는 예가 될 수 있다. (2)군마대학 종합진료부에 있어서의 한방치료 (3)감염증과 한방 (4)현대의학, 한방의학의 2가지 의학을 연결하는 통합진료의사의 시점 (5)통합진료의사에 의한 primary care와 한방치료에 대해서 발표가 있었다. 특히 감염증과 한방에서는 마황탕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마황탕은 endosome내의 산성화를 저해하여 탈핵과정을 저해한다. 또 인플루엔자에 노출되면 패턴인식수용체를 매개하여 다량의 염증성 싸이토카인을 생산해 전신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마황탕은 염증성 싸이토카인 생산을 억제한다. 또 인플루엔자로 유발되는 감염세포의 apoptosis를 억제해 세포를 생존시키는데 중요한 것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불임치료의 일반연제 발표, 5시15분부터 5시55분까지 냉증(冷症)에 대한 일반연제 발표가 있었다. 본인은 수족냉증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 있어서 특히 냉증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많았다. (1)자율신경으로 본 냉증증상의 하루중 변동과 계절변동에 대해서 (2)냉증에 대한 팔미환의 치료효과 (3)등의 냉증에 대해 귀비탕이 효과를 보인 1례 (4)강한 양허를 보인 난치증례에 대한 사역탕 가감의 효과 (5)냉증에 대한 침구치료의 효과가 있었다. 그 중 침구치료에서는 냉증이 있는 부분에 침을 놓고 더해서 삼음교(三陰交), 관원(關元), 차료에 침을 놓았고, 대략 8분간의 유침을 하였다.



6시부터 8시까지 리셉션 홀에서 간친회(懇親會)를 하였다. 간친회는 일종의 친목파티이다. 주요 내빈만 의자에 앉고, 나머지는 그냥 여러 개의 원탁에 의자 없이 뷔페음식을 가져다가 먹으면서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방식이다. 거의 시간이 끝나갈 무렵 피아노 연주, 작은 관현악 연주를 보여주었다. 오래된 친구 2명을 만나서 인사를 하고, 예전보다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적어진 것을 아쉬워했다. 한국에서 온 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한의학회와 동양의학회는 격년으로 상대방 국가를 방문한다고 알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서 대표팀을 꾸려서 우리나라에 오는 것으로 알고, 내년에는 다시 우리가 대표팀을 꾸면서 일본에 방문한다고 알고 있다.



4일 9시부터 10시30분까지는 '소아질환: 소아한방의 새로운 전개'라는 심포지움으로서 (1)시스템 바이올로지(system biology)와 한방 (2)발달장해의 한방치료에서 보여지고 있는 본치(本治)와 표치(標治) (3)소아외과영역 (4)소아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의 가능성의 발표가 있었다. 특히 소아외과 영역에서 소아의 수술후 장폐색을 예방하기 위해 대건중탕을, 위식도역류증에는 육군자탕, 유아의 치루에는 십전대보탕, 항문주위농양에는 배농산급탕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아울러 올해 1회 일본한방소아포럼을 7월16일(일)요일에 도쿄에서 한다고 하여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하였다.



10시30분부터 12시까지는 한방의학교육의 현상과 이로부터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이 있었다. 80개의 일본 의대에서 의학교육 model core curriculum에 한방을 2001년부터 짜 넣은 이래로 한방을 졸업전 교육에 포함시키는 대학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201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방에 대해 졸업전에 교육받는 시간은 평균 720분(시간이 아니라 분임) 즉 12시간정도를 배운다는 것이고, 하루에 평균 2시간 배운다고 하면 6번 정도 강의를 받는 것이다.



대체로 양방과 한방의 차이점, 음양과 허실등의 기본개념, 처방해설, 진찰실습(복진, 맥진, 설진 등), 증례연습, 생약과 약용식물, 역사, evidence, 부작용 등에 대해서 배운다고 하였다. 대학에서 한방교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한방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자의 양성, 커리큘럼의 표준화, 알기쉬운 교재의 작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졸업후 한방전문의가 되기 위해서 하는 연수의들에 대한 한방의학교육, 세계에 통용되는 한방전문의를 목표로(시코쿠에서의 의견), web시대의 한방의학교육이라는 5개의 발표가 있었다.



색조보정기술을 탑재한 어플를 가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혀의 화상데이터를 축적하고, 패턴인식이론을 활용한 혀의 화상진단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web test를 통해서 의대학생에 대한 한방지식의 숙련도를 평가하였다. 해당기관과 다른 기관에서 공통이 되는 문제 3문제중 2문제이상 맞추면 습득, 2문제 미만을 맞추면 습득못한 것으로 판단하여 연구한 결과 A대학에서는 예측도 100%, B대학에서는 81.8%였다. 비록 여건이 다른 대학이지만 숙련도 평가에 믿을만한 공통문제가 있음을 알려준다고 하였다.



12시15분부터 13시15분까지는 런천세미나를 들었다(對藥이론: 성질이 비슷한 2가지의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처방을 구성하거나 해석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1시30분부터 2시10분까지는 진찰법의 표준화를 들었다. (1)객관적평가를 가능하게 했던 설진방법에 따른 진단치료를 시행한 1례. (2)'신(新) 임상중의학'에 따른 전통의학의 설진진찰진단시스템(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검토한다. (3)숙련된 한방전문의의 설진과 맥진, 복진의 평준화. (4)복진은 하지를 편 상태에서 하는게 좋은가? (5)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써머그래피 카메라의 동양의학 외래에 있어서의 유용성이란 제목이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복진을 할 때, 양방에서는 무릎을 세우고, 한방에서는 무릎을 내리고 복진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좌우의 어혈 소견은 종래대로 하지를 편 상태에서 하는 것이 잘 드러나며, 상복부의 소견 즉 심하부, 흉협고만 특히 만성질환에서는 무릎을 세우고 하는 것이 소견을 강하게 드러나게 할 수 있다. 만성위장질환은 무릎을 세우고 진찰하면 복진소견이 과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설진진단시스템(소프트웨어)는 2만명의 예를 가지고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에 FLIR ONE(FLIR systems사)를 착용해서 적외선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외래에서 냉증과 열증같은 한열질환의 평가에 유용하리라 생각했다.



짧은 시간에 둘러본 내용이었지만, 현재 일본의 한방의학 연구수준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내년에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8년 제69회 동양의학회 학술총회 일시: 2018년 6월 8일(금)~10일(일) 장소: 오사카국제회의장 그란큐브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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