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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6일 (금)

진화의학적 관점에서 침의 진통 효과 해석

진화의학적 관점에서 침의 진통 효과 해석

정진용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전공의, SCI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침술



[caption id="attachment_394339" align="alignleft" width="237"]정진용 사진 정진용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전공의[/caption]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는 뇌에서 하행성 통증 조절 경로를 진화시켰다. 침 치료법은 이 경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진화의학적 관점에서 침의 진통효과 기전을 해석한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돼 주목된다.



정진용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전공의(박사과정, 지도교수 손창규)가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모든 생물들은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한다.



인간이 느끼는 통증 또한 해로운 자극을 피하기 위해 선택된 진화의 산물로 인체는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통증에 노출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과정을 거쳤다.

통증의 종류를 크게 2가지로 구분해 ‘피할 수 있는 통증’은 피부에서 기원하는 따끔하고 쏘는 듯한 감각으로 뾰족한 것에 찔리거나 천적에게 물릴 때 발생하며, ‘피할 수 없는 통증’은 관절이나 근육, 내장기에서 기원하는 둔하고 넓게 퍼지는 감각으로 배탈이나 관절염, 발목 염좌와 같은 질환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질병에서 유래하는 ‘피할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할 때에는 뇌에서 ‘하행성 통증 조절 경로’라는 기전을 활성화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피할 수 있는 통증’은 계속 인식돼 외부의 위협을 피하게 함으로서 생존에 도움이 되고, ‘피할 수 없는 통증’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없어질 때까지 그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생존에 유리한 진화적 결과인 셈이다.



정진용 한의사는 “침은 치료목적으로 피부를 뚫고 근육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피할 수 있는 통증’과 ‘피할 수 없는 통증’을 동시에 일으키는데 진화론적 현상처럼 주로 근육을 자극해 ‘피할 수 없는 통증’이 일부러 유도되는 것이고 ‘하행성 통증 조절 경로’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효과적인 통증조절 작용이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며 “이러한 진화론적 관점은 침이 인류가 발견한 매우 소중한 자연치유법이며 향후 침의 과학적 연구를 보다 심도 있고 효과적으로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화의학은 오랜 생명의 역사가 축적된 진화과정의 이해를 통해 신체반응을 해석하고 치료법을 고안하는 학문으로 인체의 자가치유 경로를 연구할 때 훌륭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학과 진화의학을 처음으로 접목시켜 한의학의 주된 치료방법인 침술의 통증 조절 기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창규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교수는 “한의학은 수천년동안 쌓여온 자연치료 지식의 종합체로 특히 침술은 아무런 약물적인 개입 없이 인체의 자가치유 경로를 조절하는 자연치료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며 “침의 진통 조절효과는 널리 알려져 연구되고 있지만 그동안 침이라는 치료행위에 집중돼 침의 목적이 인체의 자가치유 경로를 조절하는 치료법임을 고려하면 인체와 인체의 자가치유 경로에 대해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앞으로 침술을 비롯한 한의학분야에 진화의학적 관점이 접목돼 연구가 진행된다면 적응과 조화의 치유법을 찾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진화의학은 진화론을 근거로 질병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설계하는 학문으로 진화의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들을 재분석하고 적응과 조화의 치유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1990년대 초에 새롭게 등장한 의학 분야다.

인류 진화역사를 통해 다양한 신체반응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치료를 하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현대의학의 대체라기보다는 보완적인 접근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부 진화의학자들은 진화생물학이 단순히 의과대에서 선택 교과로 취급돼서는 안되며 기본적인 의과대 수업 중 하나로서 진행돼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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