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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4일 (금)

“면역력을 강화시켜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우선돼야”

“면역력을 강화시켜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우선돼야”

박찬일 공보의, 경기 남부 이동진료반 역학조사관으로 활약
확진자 및 접촉자들 동선 파악해 추가 피해확산 방지 주력
면역력 강화해 감염 위험 줄여나가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 '조언'

박찬일.jpg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보건한의사(이하 공보의)들이 역학조사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 남부 이동진료반에서 역학조사관 임무를 수행 중인 박찬일 공보의에게 담당하고 있는 업무 및 현장 분위기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언제부터 역학조사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지난 1월 말,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진료가 잠정적으로 중단되면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입구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진과 체온측정 등을 통해 의심환자들을 선별진료소로 이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달 13일자로 경기도 역학조사관으로 역할을 수행 중이다.

 

Q.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확진자 및 접촉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확진자 발생시 그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들의 신원과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자 한다.

 

확진자 발생 시, 관할 보건소(최초인지보건소 혹은 보건지소)로 출동하게 되고, 확진자와 심층역학조사를 시행해 기록돼 있는 동선을 체크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절차며, 확진자가 최초 답변 시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회의를 통해 자가격리통지서를 발송할 접촉자와 보건교육, 수동감시를 할 접촉자들을 분류해 보건소에 제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Q. 역학조사관으로 선정되는 기준이 있다면?

 

규정에 따르면 현장을 포함한 여러 가지 교육 이수와 논문 게재 혹은 학술발표, 그리고 보고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들이 있다.

 

수습 역학조사관의 경우에는 방역, 역학조사 또는 예방접종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의료인, 약사, 수의사 등 감염병과 역학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 훈련과정을 이수해 선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생각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해짐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있다.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지만 서로 격려하며 힘을 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2인 1조로 팀에 속해 파견됐던 6명의 공중보건의 역학조사관들은 현재 경기도의 다양한 시군으로 흩어져 출동하고 있다. 아침 일찍 출동해 밤늦게까지 혹은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는 경우도 잦다. 이런 빡빡한 일정 탓에 다들 체력적으로 힘들고 몸이 성한 날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날을 기대하며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한의협, 대공한협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에는 더욱 사기가 올라 있는 상태다. 협조해준 한의협 관계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코로나19와 유사한 전염성이 강한 질병 발생 시, 한의학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업에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중증환자가 급증하는 현 상황에 의학계에서 표적치료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항원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면역력을 강화시켜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더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학의 경옥고와 같은 보음보폐(補陰補肺)로 면역력을 강화하여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또한 한의학이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며, 사회적, 예방의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본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현장 역학조사 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보건소에서 일차적으로 ‘역학조사반이 방문하니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연락을 드리지만 대부분은 이런 일을 처음 겪어 긴장한 모습을 내비친다. 다행히 확진자들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다.

 

특히 업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매일같이 나와 고생하는데 자가격리 될 수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분들의 아픈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지역사회 공중보건을 위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에 집중하고자 노력한다.

 

Q. 확진자의 가족(접촉자)과 심층역학조사를 한다고 들었다.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과 같은 경우, 가족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역학조사반과 연락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뉴스에서만 보던 확진자가 본인들의 가족인 것에 대한 당혹감, 주위에 폐를 끼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본인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불안감을 주로 표현하신다.

 

Q.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실외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자를 분류할 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

 

승강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별다른 대화 없이도 노출 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답답하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먼저 중대한 사안에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지역사회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게 도와준 경기도와 감염병관리지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관할 구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려 모든 의료인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소 선생님, 공중보건한의사, 공중보건치과의사 분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모든 의료인에게 믿음을 보내주길 바란다. 한의사 역시 그 믿음에 보답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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