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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1일 (월)

한의원 진료 외 업무, 얼마나 줄일 수 있나…한의사가 만든 환자관리 도구

한의원 진료 외 업무, 얼마나 줄일 수 있나…한의사가 만든 환자관리 도구

경희통합의원+한의원 엄두영 원장, 주말 환자기록 정리 업무 4~5시간에서 30분 이내로
AI가 생활기록 모아 초안 만들고 한의사가 원본 기록 대조 후 확정하는 구조
환자 기록률, 병원 기준 70~80%…도입 검토 시 확인할 조건·주의점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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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경기도 양평 소재의 한 한의원이 AI 기반 환자관리 도구를 활용해 주말마다 4~5시간씩 소요되던 환자 기록 정리 업무를 30분 이내로 줄인 노하우를 공개했다.

특히 AI 기능에 관한 단순한 소개를 넘어, 다른 한의원이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때 확인해야 할 조건과 주의점도 제시해 관심이 쏠린다.

 

경희통합의원+한의원(원장 엄두영)이 체중·생활습관 관리 환자 50~60명을 대상으로 AI 환자관리 서비스 다이어톡(DietTalk)’을 운영한 결과, 매주 주말 진행하던 환자 기록 확인과 주간 리포트 작성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4~5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였다고 밝혔다.

 

엄두영 원장은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모두 보유한 한의사로, 진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환자 기록 정리 업무를 분석해 해당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반복 업무 줄이고 의료진 최종 확인 과정은 유지

엄 원장 다이어톡의 특징을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앞서 필요한 반복적인 기록 정리 과정을 줄이는 데 있다.

 

엄 원장은 내 주말 업무는 기록 수집 누락 확인 변화 요약 환자용 문장 작성 의료진 판단 등 5단계라며 이 중 앞선 네 단계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의사의 판단과 경험은 마지막 단계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운영 방식은 앞의 네 단계를 자동화하고 마지막 단계를 그대로 남겼다환자가 남긴 체중·식사·활동·수면·복약·증상 기록을 일주일 단위로 모아 정리하고 AI가 주간 리포트 초안을 만들면, 한의사가 원본 기록과 초안을 대조해 수정한 뒤 확정하며, 확정하지 않은 내용은 환자에게 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료진의 최종 확인이라는 기존 진료 과정은 그대로 유지하고, 반복적인 기록 정리와 문장 작성 등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도입 시 기록을 많이 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엄 원장은 의료기관이 해당 도구 도입을 검토할 때 확인할 몇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첫째, 환자에게 모든 항목을 매일 기록하도록 요구하면 오히려 기록이 끊긴다. 도구를 도입한 의료기관(이하 병원) 측은 가능한 항목부터 작성하도록 안내를 바꾸고 리포트에서도 빠진 날을 지적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둘째, 리포트 전달 경로가 환자의 사용 습관과 맞아야 한다. 병원은 환자가 다이어톡 앱에 기록을 남기게 하고, 완성된 리포트는 환자가 이미 쓰는 카카오 알림톡으로 보낸다. 앱 설치라는 문턱이 있는 만큼 초기 안내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셋째, 환자 기록은 담당 의료진의 확인과 리포트 작성 목적으로만 사용하며, 외부에 공개하는 화면에서는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 식별정보를 모두 삭제해야 한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발송 시점도 조정 대상이다. 병원은 리포트를 일요일에 작성해 월요일 아침에 예약 발송한다. 한 주가 시작될 때 지난주 기록을 받아보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이 조정한 결과 해당 병원의 환자 기록률은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병원은 이 수치를 관리 성과가 아니라 운영 조건으로 밝혔다. 기록이 쌓이지 않으면 확인할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록율과 진료 지속이나 치료 결과의 관계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줄어든 시간, 인건비보다 진료 준비에 재배분

병원이 밝힌 운영 경험에 따르면 주말 4~5시간이던 업무는 30분 이내로 줄었다.

 

병원은 이것이 인건비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정리 작업에 쓰던 시간을 기록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확인하고 다음 진료를 준비하는 데 다시 배분했다는 것이다.

 

엄 원장은 환자에게 기록을 잘해 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한의원이 그 기록을 실제로 열어보고 다음 진료에 활용해야 환자도 기록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치는 한 의료기관의 내부 업무시간 변화이며 치료 효과나 체중감량 성과를 평가한 결과가 아니다.

 

병원은 앞으로 기록 지속률, 주당 평균 기록일수, 리포트 열람 여부, 의료진 검토시간 등을 확인해 운영 방식을 보완하고, 다른 한의원의 운영 경험도 함께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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