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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배제된 한의사, 우리도 의료인이다”[편집자 주] 김세중 제34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정책이사의 기고를 통해 한의사 공보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업무 제약을 통해 드러난 제도적 한계와 감염병 영역에서의 한의사 및 공보의의 역할을 짚어 본다. 오랜만에 지소 맞은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시끄럽다. 이 시끄러운 소리가 반가워지는 날이 오다니.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후 벌써 석 달. 익숙하던 것이 낯설어지고, 불편하던 것이 그리워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개학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아마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학교 운동장을 오늘만 개방해준 모양이다. 아이들의 신난 목소리를 보니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의 강도를 조금 완화한다고 발표한 덕을 본 셈이다. 아직 완전한 종식까지는 까마득한 시간이 남은 것은 알지만, 새삼스럽게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이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한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정부는 그 공을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의료진들의 희생정신에 돌렸다. 우리 한의사들은 엄연히 의료인이고, 감염병의 진단, 보고의 의무가 있는 방역의 주체이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희생정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왠지 내 얘기는 아닌 것 같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계는 정부와 지자체에 의해 철저하게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2월 19일 급하게 대구지역 차출 공보의를 선정해달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한의과 공보의들이 자원했다. 2주간의 격무, 이후 2주간의 자가 격리. 무엇보다 감염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주변의 만류와 스스로의 걱정을 뿌리치고 의료인으로서 사명을 다하자는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명단을 제출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차출 대상은 ‘의과’ 공보의로 한정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의사는 검체 채취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감염병 예방법의 시행규칙상 감염병 환자의 진단, 신고의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이하 대공한협)는 성명서를 내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전화로 항의를 하고 언론에 우리의 상황을 알려가며 싸워나갔다. 그리고 2월 29일 드디어 권준욱 질본 중대본 부본부장의 입에서 “치의사, 한의사 등 직역 무관 모든 의료자원 수용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의사를 방역의 주체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3월 초 자원자 명단을 다시 한번 복지부에 제출했을 때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대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의료인의 수급이 시급했지만, 대구시로부터는 한의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메아리처럼 돌아왔고, 복지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큰 각오를 하고 선의로 봉사를 결심했던 한의사들은 허무함과 무기력함 속에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혹자는 가기 싫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안 가면 속 편하고 좋은 것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공한협 정책이사로서 이번 일을 치르다 보니 그런 생각보다는 억울함과 무력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은 한의사의 검체 채취 가능 여부였다. 검체 채취 행위는 ‘한방 의료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의사의 감염병 진단은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의무이다. 이는 법에 명시된 부분이다. 전염병 시국서 한의진료 체계 구축 현 대공한협 회장, 부회장, 학술이사를 비롯 전국의 여러 한의사들이 이번 코로나19 정국에서 검체 채취를 하며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유독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문제가 생긴다는 걸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파견 문제는 3월 7일 신규 의과 공보의들의 긴급 투입으로 사실상 일단락되었다. 이제는 지난 일을 복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허무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한의사가 검체 채취 업무에 동원된 첫 사례를 남겼다. 의, 치, 한 직역 상관없이 모두 동원하겠다는 정부 기관인 질본의 공식 입장으로서 발표하게 만들었다. 한국 제도 내에서 한의사가 불합리하게 차별, 배제되고 있다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렸다. 전염병 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의진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제를 던져 이슈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한의협이 진행한 무료 비대면 의료봉사에서 전체 확진자의 10% 이상이 한약을 복용했고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이런 성과들은 분명히 한의계 발전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인으로서 온당한 지위와 권한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전염병은 앞으로도 몇 년에 한 번씩 인류를 덮칠 것이다. 이번에 쌓아놓은 좋은 선례들을 근거로 감염병이 또 다시 유행할 때 조금씩이나마 우리의 역할을 늘려나가야 한다. 적어도 법적으로 보장되어있는 우리의 역할은 온전히 인정받을 수는 있어야 한다. 방역 시국에서 한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한약을 처방받은 확진자들의 사례를 들어 한약이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공중보건의로서 한의사도 예방접종, 건강교육, 건강검진 등 공공의료 부문에서도 역할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입장에서 필요할 때는 한의과 공보의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계속 남겨야 한다. 물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해야 한다. 한의사는 6년, 혹은 그 이상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에 막혀 우리가 배운 것들을 세상에 펼쳐보지도 못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내자는 얘기도 아니다.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우리의 권리와 책임을 부정당하는 현실을 바꾸자는 이야기다.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온당한 지위와 권한을 회복하는 날을 꿈꾼다. 그 날을 위해 대공한협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리라고 약속한다. 끝으로 이 글을 빌려 흔쾌히 코로나 파견 업무에 자원해준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저빈도, 고빈도 전침의 효능[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병원 한방내과 ◇ KMCRIC 제목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저빈도, 고빈도 전침의 효능을 확인하고 서로 비교함 ◇ 서지사항 Yeo IH, Lee EY, Lee CK. The Effect of Low, High Frequency Electroacupuncture on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 Blinded, Two Arm Trial. The Journal of Korean Acupuncture & Moxibustion Society. 2014;31(3):19-24. ◇ 연구설계 randomised, double blind ◇ 연구목적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전침의 효과를 확인하고 고빈도와 저빈도 전침의 효능을 비교함 ◇ 질환 및 연구대상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 30명 ◇ 시험군중재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8개의 혈자리에 자침하고 그중 구미-상완, 중완-하완에 고빈도 혹은 저빈도 전침을 시행함. 저빈도 자극군은 3Hz의 전침을, 고빈도 자극군은 300Hz의 전침으로 환자가 자극을 느끼는 정도까지 조절함. ◇ 대조군중재 대조군 없음. 단 시험군은 고빈도 혹은 저빈도 자극군으로 2개임. ◇ 평가지표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의 Visual analog scale(VAS), 구미혈 및 중완혈 부위에 통각계(Pressure algometer, WAGNER FDX)를 이용한 압력 수치 ◇ 주요결과 치료 전과 치료 후를 비교하였을 때 저빈도 자극군과 고빈도 자극군에서 모두 유의한 VAS와 통각계의 수치 변화를 보임. 그러나 저빈도와 고빈도 자극군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은 VAS와 통각계 수치 모두 나타나지 않음. ◇ 저자결론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을 시행할 시 기능성 소화불량증 호전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한 효과에서 저빈도와 고빈도 전침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이며 추후 연구가 필요함. ◇ KMCRIC 비평 본 연구는 내과계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대해 전침의 효과를 규명한 연구로 전침 자극을 고빈도와 저빈도로 나누어 비교를 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일반 침에 비하여 전침은 재현성에서 강점을 가지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에서는 오히려 일반침보다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 쓰인 algometer는 원래 pain pressure threshold를 측정하는 기기로 조작이 간편하고 휴대가 가능해 실제 임상과 연구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기기다. 보통 hypersensitivity를 측정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에 복부의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과 연관 지을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무엇보다도 전향적인 연구임에도 연구 윤리에 대한 부분(동의서 및 IRB의 통과 등)이 전부 누락되었고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치료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커 후향적인 연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대조군이 없고 Placebo의 제어(expectation이나 patient-doctor augmentation)에 대한 언급이 없어 본 연구만으로는 전침의 효과를 결론 내리기 어려울 듯하다. 변수가 두 가지밖에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널리 쓰이는 NDI-K나 FD-QoL와 같은 설문지도 측정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내과계 질환에서 전침의 효능을 보는 연구가 별로 없고 또한 변수로 쓰인 algometer도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fibromyalgia와 같은 질환에 주로 쓰이는 기기이기 때문에 본 연구가 추후 체계적이고 well-design 된 연구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09999 -
"한의사가 정치를?" 선입견에 맞선 세 번의 도전지난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상남도 거제시 선거구에 도전했던 한의사 출신 염용하 후보(용하한의원 원장)는 기성 정치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고배를 마셨다. 총선 세 번째 도전 만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선거 결과는 4위로 득표수는 1863표다. 그러나 염 후보는 1.44%의 지지율에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총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지역 주민들과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염용하 한의사.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그로부터 선거를 치른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를 치른 소감.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한다. 선수와 관중의 차이는 확연하다. ‘저 선수 왜 저래?’ 하는 말을 간혹 하고 살았지만 실전에서 뛰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한국 정치에 뿌리 깊은 여야 양대 정당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미래에도 여전히 답습될 것이다. 인물론과 정책, 공약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당만 생각하고 ‘묻지 마’ 투표를 하는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주역을 공부하러 다닐 때 모든 것은 바뀌고 변화한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배웠다. 지역 따라 시대 상황 따라 선호하는 색깔은 늘 바뀐다. ◇코로나 이슈로 여당이 압승한 가운데에서도 경남 거제시에서는 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으로서 불리한 점도 있었을 것 같다. 거대 정당의 고래 싸움에 새우는 등이 터진다고 처음부터 쉽지 않은 선거였다. 선거 처음 시작할 때(예비 후보 시절, 본 선거 120일 전)는 무소속이 숨 쉴 공간이 꽤 넓고 깊었다. 본 선거에 들어가니까 여야 정당으로 표 쏠림이 급격히 기울면서 누굴 찍으면 A당 후보가 안 된다는 사표 심리와 심적 압박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4년 전 총선 때는 아무런 이름과 조직이 없던 후보도 5% 이상 득표를 냈다. 이번 총선은 특정 거물급을 제외한 무소속의 득표율은 2% 이내로 좁아진 것이 전국적으로 공통 현상이었다. 생각 깊은 분들의 칭찬과 격려로 용기를 잃지 않았다. ◇해당 지역구 여러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셨을 텐데, 선거 운동 과정에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저를 제외한 5명의 후보 모두가 선거를 치룬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초보 출마자 입장에서 배울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과거 선거의 득표율을 고집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둬 힘들어하는 분도 계신다. 유세 중 ‘권력과 지위에 속지 말고 살아온 이력인 진심을 믿읍시다’라는 연설을 했다. 세세하게 살펴보면 생각의 넓이·깊이·높이가 다 보이지만 속속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 시민들이다. ◇이번 총선에서 의사 2명·치과 1명·약사 4명·간호 2명의 의료인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의사는 여전히 한 명도 배출해 내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의사의 정치적 역량은 마이너 그룹에 속한다. 지역 봉사 활동, 의견 제시, 정치적 후원 등에 소극적이, 유권자 또한 한의사의 정치적 능력과 역할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공천을 심사하는 여야 거대 정당의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한의사 스스로 정치적 역할에 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의사가 무슨 정치를?’ 라는 꼬리표를 떼는 일은 자신의 노력과 협회와 지역 한의사들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선거는 조직화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한의사 출신으로서 한의사의 정치 조직화 방향에 대한 제언. 정치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돼 세상을 치료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다면 시도의원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한의사의 이미지가 강할수록, 특정 직능의 색이 강할수록 정치인의 색채를 입히기 어렵다는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조직화와 관련해서는 우선 한의사까리 모여서 정치적 이슈를 만들고, 정책 제안을 하는 것도 국민과 시민의 입장에서는 큰 틀을 이해하고 만드는데 좋은 일이다. 정치인들과 자주 교류하고 후원도 해 주면서 우리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많아질수록 한의학의 제도적 불합리는 해소될 것이다. ◇향후 계획. 일단 한의사가 ‘왜, 무슨 정치를 하느냐’의 편견과 의구심을 옅게 하는데 총선 출마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공약 개발과 지역 현안에 대한 분명하고 합리적 입장 표명(대우 조선 매각, 국가 산단 승인 등)을 통해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심었다고 자부한다. 한의사에서 정치인으로의 이미지 변신이 가증 큰 관건이었지만 이번 출마로 어느 정도는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대중적 이미지를 쌓기 위해 건강 관련서를 출판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고, 지역 사회 단체, 기업 등에 꾸준히 강의도 해 유익한 건강 정보를 주기도 했다. 지역 신문에 칼럼 기고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 인지도가 높다. 기본 터다지기는 이번 기회로 했으니 뼈대(조직화)와 살(이미지)을 붙여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기회가 또 올 거라 생각한다. 안전 진입 구역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혜와 안목의 내공을 쌓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남기고 싶은 말. 30년 넘게 수십만 명의 환자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느끼고 통찰한 삶의 지혜가 국가를 위해 쓰이는 것은 보람되고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봉사는 정치다.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 조건이 많다. 많은 한의사들이 도와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
“더욱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편집자주] 권혜인(31) 한의사는 지난 4.15 총선 서울 강서구병에 군소정당 후보(민중당)로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진보정치의 외연 확장과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라는 부분에서는 소정의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더 절실해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 ‘전국민 고용보험제’와 주치의제도를 기반으로 한 ‘공공의료 확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권 한의사. 그를 만나 4.15 총선을 끝낸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4.15 총선을 끝낸 소감은? 정치인으로서 권혜인의 첫 도전과 진보정당 민중당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국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강서구병에서 1.4%를 득표했다. 득표율에는 만족하나? 강서구병에서 1.4%, 1575명의 주민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셨다. 다소 저조한 성적표로 인해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Q. 선거과정에서 가장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선거기간 동안 진보정치를 지지하거나, 한의사 국회의원을 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만났다. 현재의 거대양당이 주축이 된 한국정치의 한계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선거운동을 통해 관계를 맺었던 수많은 지지자 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아쉬웠던 점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모임들이 없어졌고, 대면만남이 힘들어 더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신인 정치인인 제가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기에, 온라인 공간을 열어서 더 많은 분들과 만나보려고 노력했으나 많이 부족했다. Q.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할 계획인가? 그렇다. 부족한 점은 돌아보고 더욱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강서지역에서 진보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더 많은 주민 분들과 함께 하겠다. 민중당 내에서는 국민들과 의료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내 놓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역량을 키워나가겠다. 또한 민중당은 비록 원외정당이 되었지만, 선거기간 약속했던 정책들을 국민들과 함께 실현해가겠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더욱 절실해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인 ‘전국민 고용보험제’와 ‘주치의제도를 기반으로 한 공공의료 확충’은 반드시 이뤄내겠다. Q.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한의사 분들께서 저를 응원해주셨다. 저의 부족함에 비해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 이제 시작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의사 국회의원으로서 인사드리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한약 복용 후 다른 환자보다 빠른 음성 판정받은 할머니 기억에 남아"[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폐에 염증이 있다면서 지난 3월 19일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전화한 박복순(가명, 75) 씨는 상담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초기부터 한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몸살, 근육통에 숨차는 증상까지 있던 박씨는 한약 복용 후 빠르게 호전돼 173cm, 85kg의 건장한 52세 남성보다 먼저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휴진일을 활용해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김단희 원장은 6일 자녀 보육 등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 참여했다면서 인상 깊었던 환자 사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할머니의 증세가 호전되는 과정을 들으면서 한약이 코로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하게 돼서 보람이 있어요. 무엇보다 양성 확진 직후부터 한·양방 치료를 병행하면 격리 기간도 줄고, 격리 해제 이후에 남는 증상에 대해서도 관리가 가능해지니까요.” 실제로 양성 확진을 받은 환자들에게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병원 등 시설에서 해줄 수 있는 조치는 사실상 격리 외에는 없는 상태다. 불안감 해소,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되는 한약을 복용하면 숙면과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미쳐 환자의 증상 개선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음성 판정 이후에도 남은 후유증이나 경증 질환 역시 한의사와의 상담과 한약 복용으로 관리해나가면 좀 더 원활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도 있다. “향후에 정부가 이런 한약의 효과를 이해하고 감염병 초기 단계에서부터 한의학을 활용한다면 국가 차원의 이득이 있을 것 같아요.” 바쁜 시간을 쪼개서 참여한 가치가 있다는 그는 정기 휴진일인 수요일을 이용해 매주 전화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
환자 경험 통해 코로나19 한약 효과 증명 '뿌듯'[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특정 감염병에 특정 약이 좋다는 이론은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저희같이 로컬에 있는 일선 한의사들은 환자들의 입을 통해 증명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화를 받으면서 이런 데이터를 쌓을 수 있어 유익합니다." 연휴 기간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전화진료에 참여한 고희정 약촌미가한의원장은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급성기 뿐만 아니라 미열, 감기 전 증상 등의 경증에도 한약이 효과가 있음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육아와 한의원 경영을 병행하고 있어 선뜻 시간을 내지 못했던 그는 연휴 사이의 상담센터 운영 시간을 파악해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전화 진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던 차에 자신이 속한 경기도한의사회 한의사들이 속속 전화진료에 나서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특히 회복기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자신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코로나19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회복기에 놓여 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어서 다정한 상담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대화 나누기 좋아하는 '아줌마 한의사'인 제가 상담에 적격일 것 같았죠." 재진 환자와 주로 상담했다는 고 원장은 환자들이 감사 인사를 너무 많이 해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의 증상에 대한 설명이나 증상이 나아가는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진료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크지 않다. 이와 함께 고 원장은 상담센터측에 인스턴트 커피, 허브캔디, 초콜릿 등의 간식 후원도 진행한 바 있다. "중앙이나 지부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협회 이사님들도 많은데, 당장 전화진료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간식을 통해 전화상담하시는 원장님들께 작은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전화진료가 의료진으로서의 책임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고 원장은 앞으로도 여건이 닿는한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마음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한의학의 강점, 코로나19 속에서 드러났다”[한의신문=김태호 기자] “한의학, 사랑해요”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박한송 한의사는 의료인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어떠한 감염병을 맞닥뜨리더라도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진료팀장인 그는 투입되기 하루 전날 미리 동료 한의사들이 진료하는 모습을 스케치하고, 차트검사 하는 업무를 익혔다고 했다. 박 진료팀장에 따르면 전날 교육을 토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의사들이 기록한 환자 차트를 검수함과 동시에 처음 방문한 원장님들에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매뉴얼을 가이드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동료 원장님들이 기록한 차팅들을 볼 때마다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눈물나게 고맙다’, ‘한약 덕에 완치된 것으로 믿고 있다’ 등 환자들이 남긴 메시지를 읽을 때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컬 원장님들이 자원해주셔서 역량을 펼쳐주신 덕에 많은 진료케이스를 읽어보게 됐고,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며 “특히 모든 질환에 있어 한의학에 대한 강점을 느낄 수 있게 돼 이번 봉사활동이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방내과 전공의인 그는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가 대면 진료가 아닌 비대면 진료로 진행돼 한약치료를 위주로 진행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호소했던 증상들이 좋아지는 게 보였다”며 “사용했던 한약들이 객관적인 지표로 만들어져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들을 수집해 케이스 리포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는 살아있는 임상연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환자 분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위로해줄 것을 당부했다. “외출에 대한 두려움과 장기간 집에서 생활함으로 인해 생긴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 분들의 상태에 따라 처방해주는 약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면 금방 치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한의사도 국가 감염병 진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전화상담센터 참여 원장님들 진료 하고 차트를 작성할 때 올바르게 작성했는지 또는 누락된 점은 없는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의맥을 다루는데 있어 어려워하시는 원장님들께도 개인적으로 도와드리고 있고, 전화 진료에 처음 오는 원장님들도 무사히 진료를 마칠 수 있도록 성심껏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 의료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진준수 진료팀장(국립중앙의료원, 한방내과 레지던트 3년)은 본인 업무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이 아닌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 마련된 전화상담센터로 출근해 진료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진 팀장은 전화상담센터 참여 계기를 두고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료체계에도 많은 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계는 코로나 진료에 적극 참여하지 못해 늘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협회 차원에서 센터를 열게 돼 한의사로서 기꺼이 참여하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진료팀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그는 한의맥 차트가 임상 현장에서 쓰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보니 참여 원장들도 혼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다들 쉽게 적응해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를 위한 진료 매뉴얼부터 차트 프로그램까지 한의협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센터 준비에 참 만전을 기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된 업무가 한의 의료진들을 돕는 역할이기 때문에 직접 비대면 진료를 한 환자 수는 많지 않으나 기억에 남는 환자가 한 명 있다고 전했다. 진 팀장 스스로가 끝까지 한의학에 대한 믿음을 환자에게 심어준 덕에 다시 건강을 회복한 케이스다. 진 팀장에 따르면 그 환자는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50대 여성으로 치료 종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전화통화를 하던 당일 아침부터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면서 오한과 호흡이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전화로 상태를 여쭤보니 응급상태는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점을 호소하셨다. 그러면서 이 분은 우리가 처방한 익기보폐탕 때문에 혹시 그렇게 된 건 아닌지 문의하셨다. 하지만 그 약과는 무관하고, 그 약을 드셨을 때 오히려 회복될 거라 믿음을 줬다. 이날 하루 동안 세 번에 걸쳐 전화 상담을 해드렸는데 하루가 지나니까 안정적으로 회복된 케이스였다.” 또한 그는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을 계기로 한의사 선생님들 모두 역량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코로나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다 갖췄음을 깨달았다”며 “다만 이원화 된 의료체계로 인해 한의사가 국가 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 외에 신규 감염병이나 질환들이 생겨났을 때에는 제도적으로 조금 더 상황이 나아져 의료기관에서 한의사들도 적극적으로 감염병 진료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 팀장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당장은 군대도 가야하고, 대학원 공부도 하고 있어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싶다”면서도 “내과를 전공하면서 이 질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내과 질환 환자들을 많이 보며 한의학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한의학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환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며 “한의학이 결코 옛 학문이 아닌 현재도 무궁하게 발전하고 있는 의학이란 점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한의진료로 확진자에게 도움돼 '뿌듯'[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감기 걸린 듯한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진 적이 있어요. 스스로 자가격리하면서 차도를 지켜보니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이렇게 참여하게 됐는데, 저처럼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채 완치되거나 격리생활 없이 지내는 다른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을 비대면으로 진료하기 위해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를 찾은 옥도훈 OK한의원장은 참여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 공지사항을 보고 늦게나마 참여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언제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담센터에서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옥 원장은 심리적 차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후유증이 1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확진자가 코로나19의 증상을 올리고, 한의사 등 의료인이 관련 처방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개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의학이 코로나19의 예방과 증상 완화,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확진자 대다수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특성상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의료기관에서도 별다른 약을 처방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한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관리하는 의학입니다. 건강한 상태를 ‘100’으로 보면 60은 돼야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는데, 한의학은 60 이하의 상태에서도 처방을 내릴 수 있거든요.” ‘60 이하의’ 환자를 관리하면서 증상을 완화하고 완치시키는 일이 한의학의 역할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의학은 양의학과 달리 평소의 건강관리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양생(養生)’ 개념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전화상담센터의 운영방향도 코로나19 증상의 특징을 감안해 좀 더 장기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검사는 증상을 알아내는 데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없어 진료를 놓치는 환자들까지 진료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단 다음 주까지는 참여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을 전화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
"코로나19 데이터 축적 위해 전화진료 참여"[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국가 방역체계에 한의사 참여가 사실상 배제된 상황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대구에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한의계 현안에는 첩약건강보험 등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의제가 있는데, 정부와 논의할 때 협회의 이런 노력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주 전부터 월·수·금 오전 시간에 한의진료 서울 전화상담센터에 참여 중인 최수덕 한의사는 자신의 노력이 한의계의 데이터 축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의학이 감염병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로 회복기 환자와 통화했는데, 시설에서 퇴원하고 목소리에 힘이 없으신 분들도 한약 복용으로 생기를 되찾는 게 전화상의 목소리로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한약 복용으로 효과를 봐서 만족한다고도 했고요.” 그는 이런 한의학이 향후 감염병 방역과 치료에서도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의계가 양방과 협진해서 감염병 초기부터 대응에 나서면, 예방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가적인 재난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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