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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강화와 국민건강증진,<br/> 한의학이 함께하겠습니다”이재동 국민건강증진 한의특별위원장(대한한의학회) [한의신문]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과의 격차는 15년 이상 벌어져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만성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 중요한 보건의료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재명 정부는 ‘일차의료 강화’, ‘전국민 주치의제 도입’, ‘공공·필수의료 확충’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보다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병이 발생한 후에 병원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과 지역에서 건강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일차의료 중심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민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관리 자원으로서 한의학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포괄적 일차의료 체계의 구축, 필수의료 기능 강화, 의료 인력 양성, 팀 기반 진료모델의 도입, 그리고 위험 기반 지불체계(묶음 수가제) 등의 정책을 통해 일차의료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의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2021년부터 ‘한의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재택진료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참여 기관과 이용 환자 수가 제한적이지만, 한의사 1인당 방문 진료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제도 개선과 함께 활용도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시한 연구 결과에서도 생활습관 개선, 예방 중심 건강관리, 지역사회 기반 건강 프로그램의 확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의학이 지닌 예방의학적 강점 및 생활밀착형 접근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피로, 통증, 소화불량, 불면과 같은 증상은 단순한 불편이 아닌, 몸이 보내는 초기의 구조 요청입니다. 이를 조기에 알아채고 체질과 생활패턴에 맞게 몸을 돌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관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바로 이러한 ‘몸을 먼저 관리하는 의학’에 특화된 의학입니다. 한의 진료는 인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침, 뜸, 부항, 추나요법, 한약 치료 등 비침습적인 치료는 물론, 식이요법, 운동, 수면, 정서관리 등 개인 맞춤형 생활관리를 함께 제공합니다. 복잡한 장비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고,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재택 건강관리에도 적합한 한의 진료는 통증, 피로, 수면장애 등 만성질환의 초기 단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제 건강관리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차원을 넘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를 바르게 관리하는 생활의학적 접근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한의학이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의 삶은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의 일차의료 체계 및 재택의료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한의 진료가 정식으로 포함될 수 있는 정책적 통합이 필요합니다. 한의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수가체계의 현실화, 본인부담 경감, 재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의계도 국민 건강을 위한 이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일차의료 강화와 국민건강증진의 여정에 한의학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습니다. -
“시대 변화에 부합한 교육 내용…학생에게 실질적 도움”[편집자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달 개최한 ‘2025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는 ‘학교 주치의 사업(이하 교의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에 역할을 한 교사들에게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표창이 수여됐다. 본란에서는 이날 수상한 박효숙 서울과학고등학교 보건교사로부터 교의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및 교의사업의 효과성,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 Q.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을 수상한 소감은? “먼저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러운 마음이다. 아울러 교의 사업이 발전하고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 힘써준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교의 사업이 학교 구성원의 건강 증진은 물론 행복한 삶의 초석이 되고 지속가능한 학교 건강관리 운영 시스템으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교의사업은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문을 통해 교의 사업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공고를 통해 확인하고 교의 사업에 신청·참여하게 됐다.” Q. 한의사 교의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는 원유문 원장님을 교의로 위촉하고, 1학년 재학생 130여 명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교안을 중심으로 성교육의 전반적인 내용과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QR코드를 활용해 설문지에 작성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예방, 특히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Q. 교육 전후의 학생들의 변화는? “교의 사업을 통해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교육은 물론 스트레스 및 대인관계 기술, 구강건강 교육 등이 진행됐다. 전문의가 직접 참여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 및 신뢰도가 높아졌다. 특히 성폭력 예방, 성건강 증진 교육은 학생의 성인지 감수성과 학내 성폭력 예방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했고, 안전한 학교문화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됐다.” Q. 교의사업의 장점은? “가장 커다란 장점은 교의 맞춤형 효율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즉 의학적 지식 수준의 질 높은 성교육 및 구강건강 교육, 스트레스 관리 교육 등 전문성을 결합한 수준 높은 교육은 기존의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교육이 아닌, 시대 변화에 부합한 교육 내용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이같은 전문의에 의해 진행된 교의들의 교육은 학생들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 관리 및 대인관계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한다.” Q. 교의사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서울시교육청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협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산 지원을 통해 연 1회 이상 정기 건강상담 및 진료일 운영, 건강 상담 후 피드백 제공으로 신뢰를 형성해 나간다면, 지속가능한 학교 건강관리 운영 시스템으로 정착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평생 걸어갈 한의사의 길에 큰 원동력이 된<br/>진정한 배움의 여정”여정의 시작: 떠남의 무게와 비로소 찾아온 해방감 아홉 날간의 전문 연수를 위해 익숙한 일상을 내려놓는 일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두 차례의 주말과 다섯 평일을 비우기 위해 환자들의 재진·초진 일정을 조정하고, 시카고-디트로이트 항공편을 예약하는 과정 내내 머릿속에는 기회 비용이 맴돌았다. 그 무렵 트럼프 대통령의 화제성 발언이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치솟는 달러 환율은 금전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9일간 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실은 가족과의 이별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 시 대체 방안이 없다는 현실적 무게까지 안겨줬다. 그럼에도 공항 로비를 지나 여객기에 오르던 순간까지 지우지 못했던 불안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하는 찰나 엔진 소리에 묻혀 말끔히 사라졌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하나, 둘 씻겨 나가며 머릿속은 비워졌고, 새로운 배움에 온전히 집중할 준비가 갖춰졌다. 이후 시카고 도심에서 보낸 이틀간의 일정은 시차 적응과 긴 여정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보약과도 같았다. 진하고 묵직한 딥디쉬 피자 한 조각과 시원한 맥주 한잔은 무거웠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줬으며, 어렵게 직관한 시카고 컵스 홈구장에서 터진 다섯 번의 홈런은 가슴을 뜨겁게 뛰게 했다. 낯선 땅에서 느끼는 전율과 환희는 출발 전 고민과 피로를 잊게 해 줬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순간, 진정한 배움의 여정이 비로소 시작됐다.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음을 짐을 아직 다 내려 놓지 못한 듯 얼굴은 웃지만 왠지 무거운 듯 합니다.) 시카코 딥디시 피자와 맥주 한잔(피맥은 미국에서도 지친 몸을 웃게 만든다) MSU에서의 매일: 학부생으로 돌아간 듯한 활기찬 일상 미시간 주립대학 캠퍼스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마치 학부 시절로 시간여행이라도 온 듯 가슴이 설렜다. 하루는 오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제공되는 조식으로 시작됐다. 신선한 과일과 갓 구워낸 빵, 따끈한 커피가 준비된 식당에서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준비하는 기쁨은 여느 호텔식 뷔페를 방불케 했다. 7시 45분,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느껴지는 설렘은 오래전 등굣길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8시부터 정오까지 이어진 오전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실습이 쉼 없이 이어져, 마치 지식의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드는 듯한 생동감을 경험했다. 정오가 되면 캠퍼스 중앙의 넓은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한국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메뉴가 갖춰진 뷔페식 식당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즐기는 점심 한 끼는 촘촘한 오전 강의를 거친 후 완벽한 휴식이 됐다.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이어진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 문을 나설 때면, 하교 시간을 기다리던 학창 시절의 묘한 설렘이 다시금 되살아났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당일 배운 내용을 함께 복습하는 리뷰 세션이 준비돼 있었다. 강의 중 놓쳤던 부분을 동료들과 공유하며 보완하는 시간은 부족함을 채워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강의와 식사, 리뷰 사이사이에는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푸른 잔디밭, 그리고 광활한 농장 부지가 펼쳐져 있었다. 이른 아침 조식 전이나 식사 후 짬이 날 때면 러닝화를 신고 신선한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것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활력소가 됐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 의료진과의 깊어진 유대감이었다. 강의실에서 토론하고, 식탁에서 웃으며 쌓은 시간은 앞으로 평생 걸어갈 한의사의 길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하교 시간(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하교길 미소 ) 보약 같은 아침 런닝 시간, 함께한 동료들(광활하게 펼쳐진 캠퍼스를 뛰는 아침 런닝은 몸의 컨디션을 끌어 올려주는 보약이었다) 배움의 하이라이트: 깊이 있는 배움과 치료 술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 Lisa Destafano 교수님의 강의는 단순한 시연이 아니라, “왜”와 “어떻게”를 모두 채워 주는 충만한 시간이었다. 특히 두개골 요법(cranial therapy)에서는 막연하게만 이해되던 CRI 평가와 각 두개골의 움직임이 발생학·해부학 이론과 더불어 “Nelson”으로 명명된 실제 사람 두개골 표본을 통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와 닿았다. 덕분에 각 기법이 왜 그 손 위치와 힘 방향으로 적용되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통역을 맡아 주신 김원식 원장님이 발생학 강의 도입에 살짝 당황해하시던 모습도 하나의 재미였지만, 그만큼 교육의 깊이가 남달랐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Lisa 교수님이 실습 테이블을 일일이 순회하며 직접 손을 얹어 교정해 주실 때마다 이론이 손끝으로 곧장 전해져왔다. 그 열정과 정성 덕분에 “과연 내가 골반부 강의할 때 이정도로 헌신했을까?”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흉추·늑골 파트에서는 정규 과정보다 한층 심화된 접근법들이 소개됐다. △흉추의 기능장애와 연결된 골반요소를 평가하는 방법·Scouring Test·상지 외전검사 △기존의 2분절 평가를 넘어 3분절(ERS·FRS) 변위를 평가하는 기법 △T-L junction 변위의 MET 시 변위 지점에서 바로 치료를 시작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접근 등과 함께 특히 상부 흉추 병변 치료에서는 체간을 전방으로 병진 후 체간의 안정성을 확보한 후 경추의 과한 움직임 없이 MET를 진행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또한 ‘PA glide’로 facet 관절을 직접 열고 닫아주는 기법, 앙와위 고속·저진폭 교정을 통해 병변 facet을 조절하는 방법은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선사했다. 처음엔 “시작점이 달라?” 싶어 충격을 받았지만, 충분한 이론적 설명 후 직접 확인해 보니 오히려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더 안전한 방법이었다. 끊임없이 술기를 연구·보완하시는 Lisa 교수님의 모습은 깊은 울림과 함께 앞으로의 임상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줬다. 두개골기법의 시연(테이블 마다 직접 시연과 설명을 해주는 Lisa 교수님) 실습시간(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집중을 쏟는 연수단원들) 열정이 끝난 시간, 그 자리를 채우는 환한 미소(수업이 종료 후 교수님과 같이. 모든 열정을 쏟은 자리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 올랐습니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열정이 모여 빚어낸 값진 시간 연수기간 내내 한 치의 나태함 없이 전 과정을 열정적으로 달려온 일행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매 수업마다 에너지 넘치는 토론과 실습에 몰입하시는 모습을 통해, 나 역시 더 깊이 배우고 성찰할 수 있었다. 수년에 걸쳐 다듬어 온 ‘척추신경추나의학회 MSU OMM Exchange Program’은 여러 차례 변화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수에서는 단 한순간도 부족함을 느낄 틈이 없었으며, 그 이면에 숨겨진 수고와 헌신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려웠다. 매년 치열하게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 특히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양회천 회장님과 양재원 총무님을 비롯한 모든 실무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밤늦도록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리뷰 세션을 이끌어 주신 송경송 단장님, 그리고 수업 전후 거의 모든 순간을 AI를 능가하는 통역으로 메워 주신 김원식 원장님께도 깊은 경의를 표한다. 또한 두개골 파트를 A부터 Z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시고, 강의 전반에 걸쳐 귀중한 통찰을 제공해 주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두개골분과위원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처럼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모여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앞으로 더욱 빛나고 발전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배움과 인연은 평생토록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며, 모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MSU로 떠나기 전에는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다녀온 지금 이 순간에는 벌써 내년의 연수를 기대하게 된다. 모든 수업 종료 후 다같이(무사히 잘 연수를 마친 기념. 몸은 피곤하지만, 미소는 진짜) 함께한 파트너 원장님과(연수기간 내내 마루타 역할을 공유한 파트너 박지훈원장님과) -
“캄보디아에서 울려 퍼진 인술의 노래”경북한의사회, 경북의사회, 경북치과의사회, 경북간호사회, 경북약사회가 연합하여 만든 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은 7월 24일부터 29일까지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총 92명 단원 중 경북한의사회는 한의사 6명과 가족 단원 8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의 인원이 함께 했다. 참가 단원은 필자를 비롯 김현일 명예회장, 조희창 수석부회장, 정병곤 의무이사, 이재열 의무이사, 왕기언 홍보이사와 가족 단원으로 김현일 명예회장님의 사모님과 이재열 이사 가족 4명, 왕기언 이사 가족 3명이 참여해 큰 힘이 됐다. 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의 캄보디아 의료봉사는 12회째를 맞이하고 있고, 올해는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에서 봉사가 진행됐다. 이 지역은 최근 3년 동안 매해 방문한 곳이라 지역주민들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의사들이나 치과의사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이나 치료기기 기부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방긋 웃음 지으며 해맑은 눈빛 보여줘 특히 이번 봉사기간동안 캄보디아와 태국 접경지에서 국지전의 형태로 서로 간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해외 언론에서는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해 봉사단 지인들로부터 우려가 담긴 카톡이나 연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 태풍을 뚫고 봉사에 임했던 강심장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봉사기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캄보디아 캄퐁톰 주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기에 많이 두렵고 힘든 시기에 봉사를 와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적신 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봉사에서는 친절하고 성심껏 진료하는 한의진료에 대해 입소문이 난 것인지 한의진료의 의미를 잘 모르는 몇몇 주민들의 경우 침 치료받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진료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휴대폰을 보여주면서까지 진료 받으러 오신 분들도 있었으며, 일반 양방진료를 통해 약만 받아가기 보다는 한의치료를 통해 보다 특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찾아서 오신 분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이번 봉사에서는 정병곤 이사의 제안으로 약침요법을 최초로 도입해 약침액과 약침 주사기를 미리 준비하여 캄퐁톰 주민들에게 침, 약침, 경추추나, 파스, 한약제제는 물론 허증 환자에게는 경옥고까지 제공함으로써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되고, 더욱 효과적인 한의진료에 나설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무더위에 나름 익숙해져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에어컨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여건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독맥과 방광경을 따라 땀방울이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 더위와의 싸움은 진료 환경을 한층 더 힘들게 만들었다. 또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애써 캄보디아 말을 섞어가면서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했다. 그러나 뭔가 더 물어보고, 더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찌푸린 얼굴로 인사를 했다가 치료를 받고 나갈 때 방긋 웃음을 지으며 해맑은 눈빛을 보여주던 그 모습에서 아쉽고 부족한 진료의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지고 말았다. 치료하러 왔다가 치료받고 가는 기쁨 2년 전에 왔을 때는 보다 많은 환자를 봐야하고, 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양방 의료진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는 경쟁심을 갖고 진료하다보니 스트레스는 물론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세 번째 맞는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진료의 충실함이 중요하고, 멋진 임상케이스보다는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그 깨달음이 전하는 대로 급하지 않게, 바쁘지 않게 차분하게 성심껏 진료할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서 늘 치이고만 살던 대한민국의 국운과 유사하게도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끼여서 침략과 고통을 당했던 캄보디아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점이 많다. 킬링필드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국민들이 죽어간 동족상잔의 역사 또한 우리나라 과거의 아픔과 비슷하기에 잘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무언가가 느껴졌다. 비록 3일간의 진료를 통해 그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전쟁과 비슷한 태국과의 분쟁 상황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었기에 더 특별한 감사함을 전해 받았다. 가끔은 ‘곁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으며 머나먼 이국땅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고, 그 결과나 성과에 대해서도 소모적이거나 평가 절하하는 듯한 말을 들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봉사란 것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해외이건 국내이건 필요한 곳은 언제나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봉사를 가기 전에 이 봉사를 왜 가야하고, 굳이 가야하는지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가지 않게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의치료의 경우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며칠간의 진료를 통해 질병을 낫게 하긴 어렵다며 폄훼의 말을 건네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북지부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한 단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각자의 마음속에 숨겨진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수많은 캄보디아 캄퐁톰 주민들의 감사해 하는 눈빛과 미소를 보며 보람과 힐링을 얻게 돼 오히려 우리가 힐링을 얻었다고들 말했다. 소중한 휴가를 골프여행이나 럭셔리한 리조트에 가지 않고 캄보디아 오지에서 봉사를 하였음에도 오히려 더 기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바로 치료를 하러 왔다가 치료를 받고 가는 그 기쁨 때문이 아닐까? 이번 봉사 참여자들은 내년에도 모두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 멋진 혜택과 기쁨을 독점해서는 안 되겠기에 내년 봉사자 모집 경쟁률이 무척 치열해 질 것 같아 내심 고민스런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라는 것을 안다. 일단 내년 참여자 모집 때 고민하는 것으로 미루기로 하고, 다시금 봉사에서 얻은 행복과 기쁨이 떠올라 바보 같은 미소만 짓게 된다. 함께 조화를 이룬 한편의 멋진 합창곡 이번 12번째 경북보건단체 의료봉사는 한의사회, 의사회, 치과의사회, 간호사회, 약사회가 함께 조화를 이룬 한편의 멋진 합창곡인 듯하다. 그 어떤 단체도 목소리를 크게 내서도 안 되고 너무 작게 내서도 안 된다. 합창곡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가 서로 자기 역할에 맞게 조화롭게 소리를 내다보면 멋진 합창곡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번 의료봉사 역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만들어 낸 특별한 예술작품이었다. 우리의 노력에 캄보디아 주민들은 관객이 돼 감동을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이는 의료봉사의 탈을 쓴 멋진 인술의 공연이었으며,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침을 가지고, 약침으로, 우리의 한의치료를 통해 이렇게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내년에 이어질 더욱 멋진 13번째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
제10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 코스를 마치며[한의신문] 몸을 편하게 푼 상태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장면을 떠올려 봅시다. 제게 가장 편안했던 순간은 “아무도 없는 방 안에, 중학교 2학년의 내가, 혼자 진한 나무색의 긴 책상에 앉아. 손닿을 거리에 책을 줄 세워 쌓아두고 있는 때였습니다. 책에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종이를 넘기는 질감, 느낌, 그리고 무언가를 읽는다는 그 순간” 바쁜 개원생활에서 잊고 있던, 그 추억이 마인드풀니스 상태에서 갑자기 박차고 일어나듯 떠올랐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여유가 없어서 항상 피곤하던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실습과정 중에 제 내용입니다- 신규 개업 원장으로서, 반특화 진료를 하며 독특한 질병군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체질과 맥진을 메인으로 진료를 하다 보니, 일반적인 통증환자보다 다양한 케이스를 많이 다루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내과적인 치료가 중요한 만큼 항상 환자에게 ‘心’의 중요성과, 균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습니다.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 코스 환자의 맥을 짚고, 약과 침으로 균형을 바로잡으면서, 치료가 거듭됨에도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증상이 호전 되어가던 중에도, 스트레스로 다시 악화 되고, 끝에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 어떤 지점에서는 깊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환자에게는 ‘심’과 ‘신’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결국 나는 ‘신’에 치우쳐서 몰두하고 있지는 않았던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신의학’이라는 관점에 대해 다시금 열심히 공부하며 연구하다가 심리치료라는 항목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하베스트에서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 코스를 찾게 되었습니다. 약간 홀린 것처럼, 강의를 결제하고 혼자라도 이 수업을 끝까지 들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개원의로서, 주 7일(365)근무를 하면서, 20강 정도의 강의를 듣는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강의도 부분 부분 쪼개서 들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내용 자체를 큰 틀에서 보지 못해 답답함도 쌓였습니다. 하지만 쪼개서 듣는 모든 강의들이, 제 틀을 깨트리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바쁜 시간 짬을 내어 반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는 들었던 강의 중에 최고 환자와의 관계, 치료의 목표, 치료자의 자세, 강사 분들의 말의 톤과 속도, 단어까지 모두 다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心’이라는 부분을 많이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강의 강의도 훌륭했습니다만, 오프라인 강의는 들었던 강의 중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아침 6시에 일어나 오프라인 강의를 들으러 가는 시간, 전날 진료를 하고 피곤했던 터라, 몇 번이나 돌아갈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상 강의가 시작하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중간에 돌아갔으면 크게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 강의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하고 실습을 했다는 시절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부정맥이 있습니다. 가족력도 있고 몸도 허약하게 태어났습니다. 바쁜 봉직의 기간과 개원 생활에서 허약과 부정맥은 조금씩 더 심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일 때에는 20초 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을 느끼곤 합니다. 당연히 이런 증상을 없애야 할, 부정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습 날, pot therapy 시간, 저는 상자에 넣을 불편함으로 이 증상을 꼽았습니다. 그 느낌에 집중하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편했지만, 치료를 이끌어주시는 원장님의 도움으로 이 느낌을 상자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제 상자의 모양과 두께,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려 하는 찰나, 이 증상이 무조건 없애야 할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자를 가볍게, 자그만하게 만들어, 진료실 책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증상은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잘못된 휴식, 안정을 못 취하고 있다는 소리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것 만으로, 불안감과 불편함이 많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pot therapy란, 힘든 트라우마 기억, 상황, 내용 등을 용기에 넣어서 처리하는 심리적 외과술에 해당합니다. 치료가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어떤 느낌이 남아있을 경우의 대처법입니다.) ‘심’이라는 부분에서의 치료법, 접근법, 가치관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무엇보다 치료자 본인에 대해 다시 관찰하게 된 것도 큰 발견이라 생각합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컨디션에 따라 환자와의 대화, 치료, 많은 부분에서 하루하루가 조금 다르단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안정적으로 느끼고, 마음이 평안할 때 환자에게 올바른, 적절한 치료를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자 본인을 다시 관찰하게 된 것 큰 발견 M&L을 들으며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환자와 함께하는 삶에 대한 자각이 아닐까 합니다. 체질진료를 하면서, 환자에게 나타날 증상, 패턴에 대해서 설명하고 증상을 예측하는 진료를 하다보니, 환자와 함께 증상을 치료해간다는 방식을 잊은 것 같아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익숙하지만,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낯설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을 가지며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선을 베풀고, 의술을 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 학문에서 ‘심’이라는 것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장기는 ‘심’의 주재하에 있고, 당연히 ‘마음’은 ‘몸’에 깊숙이 영향을 끼칩니다. M&L 강좌는 ‘심신의학’으로서 진정한 한의학을 배우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치료나 정신질환을 주로 다루지 않더라도, 본인을 먼저 치료하고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려는 한의사에게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강의라 생각합니다. 좋은 인연으로 귀중한 학문을 배울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고, 열심히 가르쳐주신 유수양 강형원 은사님, 티처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M&L심리치료연구원은 지난 7월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하는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 중 베이직 파트의 실습을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에서 진행하였다. 8월부터는 한의학 교육 플랫폼인 하베스트(havest.kr)를 통해 ‘제10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어드밴스드 코스’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자세한 내용 및 M&L 심리치료에 대한 궁금점은 www.mnlkorea.com을 참고할 수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대한한방병원협회는 1998년 9월12일 경희의료원 강당에서 ‘한·양방 협진의료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제2회 한방병원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는 당시 한방병원협회에서 발간한 ‘제2회 한방병원학술대회 논문집’을 통해 당시 발표된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대한한방병원협회 박상동 회장은 발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협회에서는 한방병원 활성화에 따라 한방병원 의료 일선에서의 소중한 체험을 학술적으로 승화 발전시키고 한방병원 의료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1997년 제11회 정기총회에서 한방병원 학술대회 창설을 의결하고 지난해에 이어 제2회 대회를 금번 개최하게 되었으며 발표 논문을 한 곳에 모든 제2호 논문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는 최서영(하나한방병원)의 「진정한 동서협진의 방향과 의미」이다. 그는 발표를 통해서 “동서협진은 국민들이 정확한 의료정보를 안내받고 최상의 치료를 서비스받을 수 있으며, 점증되는 만성·악성·퇴행성 질환에 효과적인 대처방안의 구축과 다양한 신약의 아이디어 풀 확보, 질환 치료의 새로운 의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세계의료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동서협진은 2원적 1원체계의 협진구도가 바람직하며 1차 협진 가이드 라인 작성과 2차 협진텍스트북 작성, 3차 교육 적용(임상·기초)를 거쳐 4차로 새로운 한국형 의료제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전세일(연세의대 동서의학연구소) 소장은 「동서의학의 협진방향」이란 초청 논문을 통해 “동서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이나 접목의 시도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동서의학의 협진 또는 한의학의 현대화 작업은 교육-연구-제도 측면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의학의 현대화 작업은 과학화로가 아닌 과학적 방법의 도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학술대회논문집에 수록된 논문은 아래와 같다. △이종훈, 김영철, 이장훈, 우홍정의 「간경변 환자에서 발생한 급성약물중독성간염 치료 1예」 △육현석의 「이상정자즉 남성불육 환자에게 보신익정 위주의 한약투여에 의한 임상적 고찰」 △정태철, 배일영의 「비만을 주소로 하는 환자에 대한 임상적 초찰」 △최혜금, 정덕자, 박희정의 「한방병원 재원환자의 적정간호관리」 △강명자의 「생식선자극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한 불임환자의 임상적 고찰」 △정재환, 이진용, 김덕곤의 「전반적 발달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임상연구」 △김상우, 김승보, 송병기의 「가미생화탕을 복용한 제왕절개시술 산모의 임상적 연구」 △표택률의 「꽃마을한방병원에서의 원가분석」 △송윤경, 임형호의 「외상으로 유발된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1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 △이의주, 고병희, 남기열, 송일병의 「고려홍삼이 건강인의 사상체질에 미치는 임상적 연구」 △신길조, 김갑성의 「한방병원 입원환자의 양방 협진 및 협치에 관한 경향 보고」 △감철우, 박동일의 「청상보하탕이 호흡곤란에 미치는 임상적 고찰」 △신용철의 「기공요법의 운용에 관한 소고」 △배정환, 신현대의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의 현대적 해석」 △ 조정효, 곽경규, 이연월, 조진호, 조종관의 「항암면역 1호방을 투여한 각종 암환자 208례에 대한 고찰」 △이효정, 금동호, 이명종의 「장세척 환자에 대한 임상적 연구」 △김종성의 「IMF위기 극복을 위한 병원경영 전략」. -
몽골에서 피어난 한의학의 꽃[한의신문]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다섯 분의 한의사 선생님들과 여섯 명의 학생 단원들과 함께 KOMSTA 몽골 해외의료봉사단으로 몽골의 의료 취약 지역에 따뜻한 한의학을 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경험한 감동과 배움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한의학을 향한 몽골인들의 순수한 믿음과 상호 존중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몽골 사람들이 한의학을 대하는 순응적이고 존중하는 태도였다. 진료소 문을 열기가 무섭게 하루 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찾아왔고, 한의사 선생님들은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해 진료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환자분들이 저희 봉사단을 대하는 태도였다. 몽골 사람들이 한국인들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봉사 현장에서 느낀 환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환자분들은 불평불만 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대화에 임하며 저희의 말을 경청하려 했고,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지도해주신 운동 방법이나 생활 습관 개선에 대한 지시를 바로 실천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한의학을 깊이 존중하고 신뢰하는 듯한 그들의 태도에서 봉사단이 진심으로 환영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 존중의 분위기는 몽골에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했다. 한국과는 다른 몽골의 다양한 환자군 한국의 한의원에서 흔히 접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허리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반면, 몽골에서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안면마비를 앓고 계신 분들, 심장 통증이나 만성 두통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았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여러 질환들을 접하며 한의학의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직접 체감했다. 학생으로서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었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질환들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치료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는 저에게 의료인으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앞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나눔과 성장의 일주일 이번 몽골 해외의료봉사는 단순한 의료 활동을 넘어,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의료 지식을 실천하고, 환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달았다. 몽골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와 한의학에 대한 믿음은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더욱 정진하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단원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봉사에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원로 한의사로서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으로 저희를 든든하게 이끌어주신 박종수 원장님, 진료부장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저희 모두의 활동과 안전에 세심하게 신경써주신 백진욱 원장님,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 에너지를 주시고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주신 김광호 원장님, 예비 한의사이 고민할 만한 내용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해주시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김원록 원장님, 그리고 봉사단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시며 환자들에게 정성 담긴 치료를 해주신 김진우 원장님, 일주일 동안 함께하여 영광이었고 깊은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또한 학생 단원으로 함께 고생해주신 총무 담당 김수현 선생님, 일주일 동안 룸메이트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서병관 선생님, 과묵하지만 많은 재미를 주신 양우준 선생님, 첫날 가장 힘든 예진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주신 백수연 선생님, 항상 웃는 얼굴로 솔선수범하며 힘든 일을 도맡아 하시던 박현선 선생님, 한의대생이 아니심에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으로 봉사에 임해주신 박은솔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현지에서 저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권수연 대리님, 김다영 대리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훌륭한 기회를 주신 KOMSTA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저 또한 앞으로도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열심히 봉사에 임하고자 한다. -
“한의약 산업 육성 제도적 뒷받침해 공공한의약 서비스 제도적 기반 마련”경남도의회 신종철 의원(국민의힘·사회도시위원회)이 대표발의한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안’이 17일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경남지역에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한의약 관련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본란에선 신종철 의원과 함께 향후 경남지역의 한의약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Q. 경남도회 의원으로서 그간의 성과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제12대 경상남도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경상남도 지역개발기금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매입면제 의무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했다. 또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업무 처리 절차를 구체화하고, 주민조례발안제도의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명확히 정비했다. 아울러 ‘의료취약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 단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제출해 의료취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과 공중보건의사 수 감소로 인한 의료공백 문제를 지적하고,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복무기간 단축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리고 이번에 대표 발의한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조례’ 제정과 함께, ‘한의학과 한방약초, 전통을 넘어 미래 가치로’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의약이 지닌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에 대한 도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Q. ‘경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를 발의한 동기와 계기는?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를 발의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한의약 서비스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특히 경남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 만큼,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대응에 효과적인 한의약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사업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추어, 한의약 육성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인력 양성, 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지속 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자 조례안을 발의했다. 최근 한의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한의약이 공공보건 영역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는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산청 지역의 우수한 한약재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한의약 산업 육성과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기반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경남도에 있어 이번 조례의 의미는? ‘경상남도 한의약 육성 조례’는 그동안 추진돼 온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통합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도 차원의 지속 가능한 정책 추진이 가능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한의약이 공공보건 영역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제도적으로 인정되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가 지역사회에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및 의료취약지역의 주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양질의 한의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산청을 중심으로 한 경남의 우수한 한약재 생산 기반을 활용한 한의약 산업 육성 가능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지역 자원의 산업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는 단순한 보건정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Q. 조례 시행 후 여러 사업이 진행되면 경남지역 한의사단체들과 어떤 협력 방안을 구상 중인지? 앞으로 관련 조례 제정에 따라 한의약 기반 건강돌봄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 한의사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한의약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의약 건강돌봄 및 예방서비스 확대 △조례 기반 신규 사업 발굴 △도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 추진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지역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Q. 초고령사회에 직면한 경남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경상남도는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에 달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도내 18개 시·군 중 10곳이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특히 농어촌 등 의료취약지에 고령 인구가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질환 및 복합질환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의료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의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의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의약은 비침습적 치료 및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질병 이전 단계에서의 진단 및 예방적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의 독거노인 비율은 2019년 7.5%에서 9.7%로 증가했으며, 경남은 같은 기간 동안 9.4%에서 12.0%로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2.3%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남의 고령화 및 독거노인 증가 속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역사회 돌봄체계 강화의 시급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는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의 방향성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특히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돌봄 중심 건강증진활동이 더욱 중요한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역일수록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돌봄사업의 도입과 확대가 주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의정 계획은? 남은 임기 동안 도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 일상 속 불편함과 제도적 사각지대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주거·교통·보육·복지 등 도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분야에 집중해 관련 조례의 제·개정과 정책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장애인, 영유아, 노인, 청년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청년의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또한 공공의료 및 지역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기반 조성에도 힘쓰겠다. 도립의료원과 지역 병원의 연계를 통해 공공의료의 실효성을 높이고, 의료 취약지 해소와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
“말기 암 환자분들이 아프다고 하시면 침 놔주시는 거예요?”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한의사분들은 말기 암 환자분들이 아프다고 하시면 침 놔주시는 거예요? 마약 못 쓰시지 않으세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시작한 교육에서 처음 들은 인사가 이 질문이었다는 사실이, 이제는 화도 나지 않고 그저 참 슬프게만 다가왔다. 그 슬픔의 첫 번째 이유는, 그 질문을 던진 간호사 선생님의 눈빛이 정말로 순수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의 최종 마무리에서, 어쩌다보니 내가 주도하게 된 토론 시간에 가장 큰 호응을 보내주신 분이 그 간호사 선생님임을 돌이켜 보면, 처음의 질문은 정말 궁금해서 물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기회의 장 열어줄 제도는 이미 존재” 그러나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든 것은, 그 질문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아직도 우리 세계의 어딘가에서는 마치 침만 맞으면 암으로 인한 통증이 다 사라질 것처럼, 한약 한 제면 암이 다 사라질 것처럼 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 말들이 우리 의료직군 전체를 설명하는 듯 퍼져나갔고, 결국 그것이 한의사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형성해 버리기도 했다. 설사 누군가는 최선을 다해 정확한 진료를 보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면허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치료 도구는 한약, 침, 뜸 등의 것이다. 결국, “아프다”고 하면 ‘침을 놓는 것’이 우리 고유의 치료 방식이며, 그 말은 아주 꼬아서 보면, 암 때문에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앙상한 말기 암 환자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침을 놔주는 것뿐인 현실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 우리가 호스피스·완화의료를 개설할 수 있는 단 2개의 의료 직군 중 1개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생각이 이쯤까지 흐르자, 끝내 나를 제일 슬프게 만든 것은 결국 ‘교육의 부재’였다. 기회의 장을 열어줄 제도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그 제도와 다소 답답한 현실을 연결해 줄 한의사 맞춤형 교육만 있다면 큰 변화가 생길텐데, 왜 아직 우리는 그런 교육을 갖지 못하고 있는가. 국가가 보장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조차도 간단하게 인터넷으로 신청만 하면 올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드물게 열려있는 제도의 문 앞에서조차 머뭇거리고 있는 걸까. “암 환자에게 침놓는 것 결코 쉽지 않아”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20%가 말기로 진행된다는 점을 생각하면(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는 아니며 선행 보고들을 참고함), 암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에게 말기 암 환자를 대면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그리고 임상에서는 그 필연을 꽤 자주 현실 속에서 마주한다. 의과와 협진을 이루며 모르핀, 수액, 영양제 조절부터 시작해서 관(catheter) 관리부터 임종 돌봄, 사망 선고까지, 이 모든 과정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반드시 관여하게 된다. 특히 관 관리나 사망 선고는 한의사가 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일부는 수가 청구도 가능한 영역이다. 365일 24시간 내내 의과가 환자 옆을 지키며 당직을 설 수 없는 현실적인 구조에서, 결국 일부의 역할은 우리에게도 흘러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의과의 처치를 습득하게 된다. 아니, 우리가 습득해야만 너도 살고 나도 살며, 환자도 사는 현실임을 모두가 체감하는 것이 임상 현장이다. 누군가는 ‘어차피 우리가 처방도 못 내는 거. 알아서 뭐 하나’라고 말하겠지만, 그 상황이 닥치면 해내야 하는 게 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의 숙명이다. 그 와중에 한의사는 우리 고유의 치료 도구들을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NCCN 가이드라인에 “마약성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쓰기 어렵거나, 고령의 환자이거나, 약물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 암 환자에게는, 침 치료를 고려한다.”라고 전 세계적으로 권유하고 있더라도, 국내의 의료 현장에서 특히나 말기 암 환자에게 침을 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한의사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아무리 해외 저널에서 “마약성 진통제만 투여하는 것보다, 마약성 진통제와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진통의 효과와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주간 졸음)에 더 긍정적인 유효성을 가진다.”고 발표하더라도, 현장은 여전히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어렵다, 쉽지 않다,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한의사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한의사의 의료 권한에 포함되어 있는 의료기관이자 환자군이기 때문이다. ※본 원고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실무교육에 대한 후기 2번째 편으로, 총 3편에 걸쳐서 연재 예정입니다. -
“산삼엑소좀 약침, 한의 수면치료 새 지평”김태엽 인제한의원장(서울시 동대문구) <편집자주>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수면 부족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뇌 건강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수면의 질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태엽 원장으로부터 ‘산삼 엑소좀 약침’이라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어떻게 뇌 해독을 돕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Q. ‘수면’이 모든 치료의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수면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수면이 모든 치료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고 본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회복하고 재생하며, 면역력을 재정비하고,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한다. 단순히 육체적인 휴식을 넘어 정신적인 안정과 인지 기능의 정상화를 이루는 핵심 과정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신체 기능 저하는 물론 면역력 약화, 호르몬 불균형, 심지어 대사질환과 만성 염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즉 어떤 질환을 치료하든 간에 환자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치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Q. 뇌 해독이 되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뇌 해독이란 무엇인가? “‘뇌 해독’은 우리 뇌가 스스로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에는 ‘글림프 시스템( Glymphatic system)’이라는 독특한 뇌 청소시스템이 존재한다. 잠을 자는 동안 이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뇌척수액이 뇌를 순환하면서 낮 동안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한다. 쉽게 말해, 잠은 뇌가 스스로를 청소하고 리셋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 글림프 시스템의 기능이 저하돼 뇌 속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는 뇌신경 세포의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뇌 기능 저하로 이어져 수면의 질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즉 뇌 작동이 정상화 돼야 수면도 좋아지고, 수면이 좋아야 뇌가 제대로 해독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Q. 뇌 해독을 위해 뇌신경과 척수신경까지 안정화하는 이유는? “신경계는 단순히 뇌 하나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 뇌신경과 척수신경은 중추 신경계를 이루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뇌에서 시작된 신경 정보가 척수를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되고, 반대로 몸에서 감지된 정보가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된다. 수면과 뇌 해독 과정에 있어서 척수 신경의 안정화는 매우 중요하다. 척수 신경은 자율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에 심박수, 호흡, 소화 등 생체 기능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반응에도 관여한다. 척수신경이 불안정하거나 기능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숙면을 방해하고, 뇌로 가는 혈류와 영양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뇌 해독 과정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뇌 해독은 뇌신경뿐만 아니라 척수신경까지 모두 안정화하여 전반적인 신경계의 조화로운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Q. 뇌 해독과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산삼’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가? “예로부터 ‘산삼을 먹으면 잠 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산삼은 신경계 약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돼 왔다. 전통적으로 산삼은 원기를 보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산삼에는 신경 보호 및 재생 효과가 있는 진세노사이드와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산삼을 먹으면 잠 잔다’는 것은 산삼이 지닌 심신 안정 및 기혈 순환 개선 효능이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산삼은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해 막힌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도록 돕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깊은 수면 상태로의 진입을 용이하게 하여 뇌 해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Q. 산삼의 효과를 뇌 세포에 발현하는 ‘산삼 엑소좀’으로 강조했는데, ‘엑소좀’이란 무엇이고,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는 천연물 엑소좀’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로, 세포 간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치료제로써 그 잠재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산삼 엑소좀은 안전한 천연물 유래 엑소좀으로, 산삼의 핵심 유효성분들을 고농도로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뇌혈관 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뇌혈관 장벽은 뇌를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방어막이지만, 동시에 약물이 뇌 속으로 전달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약물이나 성분들은 이 장벽을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엑소좀은 그 작은 크기와 특수한 구조 덕분에 이 장벽을 넘어서 뇌신경 세포에 직접적으로 산삼의 유효성분을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는 곧 산삼의 신경 보호 및 재생, 항염증, 혈류 개선 등의 효능을 뇌 세포 수준에서 직접적으로 발현시켜 뇌 기능을 회복하고 뇌 해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엑소좀이라는 혁신적인 전달 시스템을 통해 산삼이 가진 뇌 신경계 약물로서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Q. ‘산삼엑소좀’ 약침요법이 뇌 해독을 위한 강점은? “약침요법은 한의학 고유의 치료 방식으로, 정제된 한약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약물 효과와 침 치료 효과를 동시에 얻는 방법이다. 산삼 엑소좀 약침의 가장 큰 강점은 뇌 혈위에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뇌와 관련된 특정 경혈점, 예를 들어 두피와 경추 부위의 혈자리에 산삼 엑소좀 약침을 주입하면 엑소좀이 뇌혈관 장벽을 넘어 뇌신경 세포에 직접 도달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산삼 엑소좀 약침은 뇌 해독을 넘어 뇌 기능 자체를 최적화하여 수면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나아가 뇌 노화를 늦추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Q. 뇌 해독 약침요법의 전망은? “뇌 해독 약침요법은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 영역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확신한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뇌 건강과 수면 문제를 한의학적 관점과 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해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잠을 재우는 것’을 넘어 ‘뇌를 해독하고, 뇌 기능을 정상화하여 건강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산삼 엑소좀 약침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실현할 핵심적인 도구이며, 만성 피로·집중력 저하·기억력 감퇴·우울감 등 다양한 뇌 기능 관련 증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잠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만약 누군가 잠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그리고 뇌 건강의 근본적인 개선을 원한다면, 언제든 한의원에 방문해 산삼 엑소좀 약침을 포함한 한의약적 뇌 해독 치료에 대해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건강한 수면과 맑은 뇌로 활기찬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의학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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