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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한의학 <26>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인류세의 한의학>은 기후위기를 다른 시선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인간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명까지 규정하는 “인류세”는, 그 인간 활동의 토대가 된 생각의 방식과 차별화되는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논하는 학자들은 비근대적 사유를 적극 인용하며, 기후위기 너머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논리도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의학과 같은 동아시아의학에 녹아 있는 동아시아의 논리는 특히 인류세에 재발견될 내용들이 적지 않다. 여타의 비근대적 관점들과의 연결 속에서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달리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여름, 팽창, 인플레이션 근대 이후 인간 활동의 경향성을 짚어서 사회학자 김상준은 팽창근대라고 명명한다.1) 근대에 이르러 자원과 인력의 무한 공급에 대한 욕망이 팽창문명을 가능하게 했다. 근현대의 시대는 특히 팽창문명이 전 지구화되는 시대다. “팽창”은 근현대문명사를 지시하는 언어로서 적절한 선택이다. 팽창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부풀어오른 물질적, 경제적 변화의 상황을 훌륭하게 지시한다. 김상준은 기후위기의 문제의 근본으로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지적한다.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는 외부화, 타자화된 자연, 즉 자원화된 자연이 근대 이후의 팽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팽창은 부풀 팽(膨)과 부을 창(脹)으로 되어 있는 말이다. 말 그대로 과도한 상황을 말한다. 창만이라는 병명이 지시하고 있듯이, 한의학에서 창(脹)은 질병에 해당할 정도의 상황이다.2) 이러한 문제적 상황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팽창문명의 정황이다. 팽창은 폭발, 성장과 일맥상통하다. 뻗치고, 펼치는 모양새를 공유한다. 폭발-팽창-성장은 연결되어 있다. 산업화 이후의 시대는 연료를 폭발시켜서(혹은 태워서) 단시간에 높은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대표되는 시대다. 이 높은 에너지는 높은 팽창의 힘을 갖는다. 그 팽창의 힘으로 터빈을 돌리고, 엔진을 돌리고, 기계를 돌려서 생산하는 것이 근대 이후의 인류문명이다. 폭발-팽창하여 만들어진 에너지는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 경제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표인 성장률은 팽창 없이 불가능하다. 성장을 기본으로 하는 지금의 경제 체계는 “인플레이션”을 동반한다. 이 경제학 용어의 동사형(inflate)이 부풀다는 의미를 가진다. 팽창의 의미가 있다. 화석연료를 폭발하고 태워서 돌린 시장은 경제를 팽창(성장)하게도 하고, 통화도 팽창[inflation]하게 한다. 봄-여름-여름-여름 화석연료의 폭발과 태움은 열을 동반한다. 열은 팽창한다. 뻗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사시(四時)로 말하면, 화석연료의 시대는 장(長)하는 기운이 주된 기운의 양태가 된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의 모티브가 한껏 펼치고, 성장하는 것이다. 여름 하루에도 나무와 풀들이 놀랍게 성장(成長)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여름의 경향성을 끝없이 추구하려고 한다. 가을, 겨울 없이 지속하려고 한다. 팽창만 하려고 하니 수렴하고 저장하는 경향성이 존재하기 힘들다. 나뭇잎들이 단풍 들지 못하고, 겨울에도 가지에 붙어서 떨어지지 못한다.3) 팽창은 펼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그 모양새를 위해서는 여름과 같은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류세는 “팽창문명”과의 연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팽창시키고 태우고 폭발시킨 것이 과하다. 성장하기 위해 태우고 폭발하고 팽창하고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쓰는 것에만 온 주의를 집중하다보니, 폭발, 팽창, 생산 이후를 생각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인류세는 가을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시대다. 경제성장률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간주한다. 성장만을 계속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여름에 머무르려고 하는 이 문명의 경향성이 인류세를 낳았다. 근대팽창문명은 또한 라투르가 대표적 근대적 현상으로 지목한 하이브리드들의 양산과 연결되어 있다.4)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통해 자원화된 자연을 마음껏 남용한 것은 수많은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는 하이브리드를 무시해왔고, 그러한 무시가 한계 상황에 이른 것이 기후위기로 드러난다. 인간은 석유를 순수화(purification)해서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냈지만 이들은 연료로 사용된 후 바로 온실가스라는 하이브리드가 된다. 인간이 사용하기 좋게 순수화 했지만, 그 인간의 순수화는 바로 하이브리드가 될 수 있는 전제가 된다. 근대인들은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에 도취되어 이들 하이브리드들을 무시해왔다. 지구온난화를 경험할 때까지. 지금의 상황을 (기후위기와 같이) 위기라고 명명하고, (파리 협정 같은) 협정을 맺고, (IPCC 같은)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팽창 활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많은 논의와 용어와 협정 속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 일로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폭발-팽창-성장 문명을 말하고 있다.5) 팽창을 멈추지 않으려고 하는, 계속해서 여름이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의 시대다. 하지만 폭발-팽창-성장의 시대도 수렴과 줄임의 시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이후에 디플레이션이 따라오듯이, 끝없는 폭발-팽창-성장은 불가능하다. 탄소 “저감,” 온실가스 “감축,” (1.5도 이하로) 기온 상승 “제한” 등 지금 회자 되는 언어들은 팽창한 것을 모으고, 수렴하는 방향성이 이 인류세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끝모를 팽창의 추구 끝에, 넷 “제로,” “저”탄소, “탈”성장,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인류세의 여러 논의들이 이와 같은 방향성을 취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식들은 이제 좀 가을을 맞이하자고 말한다. 김상준이 주장하는 “내장(內張)문명”도 가을의 모양새를 가진다. 안으로 채우는 문명이다.6) 가을을 맞기 위해서는 가을에 맞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줄이고, 천천히 하고, 축소하고, 모으고, 수렴시키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에너지도 그에 걸맞게, 폭발과 태움 없는, 있는 햇볕과 부는 바람을 이용하는 생산 방식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의 이유 인류세의 기후는 여름이다. 이 시대의 기의 상황[즉, 기후(氣候)]은 여름이다. 여름만 추구한다. 가을이 올 거라고 생각 못한다. 기후위기는 관계의 맥락을 무시하는 데 있다. 사시의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장(長)하는 기운 뒤에는 반드시 수렴하고 모으는 기운(收)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무시하는 데서 기원한다. 기후는 흐름이고 연결이다. 기후위기는 연결이 단절되는 위기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연결되지 못하는 위기다. 여름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 기후위기의 이유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폭발-팽창-성장의 근현대문명을 돌리느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여름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기후위기는 말하고 있다. “사시음양은 만물의 근본(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이라는 『내경』의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인류세에 계속되는 여름은 만물의 근본이 뒤틀리는 일임을 사시의 이치는 말하고 있다. 1) 김상준(2021)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참조. 2) 김상준은 2023년 9월에 열린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 설립기념 학술대회에서 팽창문명을 논의하며 창(脹)이 동아시아에서는 병적인 상태라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하였다. 3) 아래 사진은 필자가 2023년 12월 중순에 경희대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작년은 11월까지 20도가 넘는 고온을 기록한 해다. 단풍이 들지 않은 단풍잎들이 말라서 단풍나무에 붙어 있다. 일부 단풍색이 든 잎들도 있지만, 그 입들도 12월 중순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평소 겨울나무와는 다른 단풍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4) 브뤼노 라투르(2009)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참조. 5) 기후학자들의 단체인 Global Carbon Budget은 2023년 한 해 동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에 비해 1.1% 증가하여 연간 배출량의 기록을 다시 갱신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의 웹사이트 참조. https://globalcarbonbudget.org/ 6) 만약 내장문명이 가능하다면(현재의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를 멈추지 못한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류문명의 성숙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생장수장에서 수(收)와 장(藏)의 여물게 하고, 정밀하게 하는 방향성이 실현되는 때일 것이다. -
‘몸과 마음’의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새해를 맞아 오는 3월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국민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정책국정 어젠다’로 삼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싼 의학계의 보건의료 환경은 한·양방 의학이 각기 지니고 있는 이론체계에 걸맞는 임상 치료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인간개체를 ‘몸과 마음(형신形神)’의 일원적 생명현상으로 연구하고 다루는 방법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인간 개체는 외인이나 내인에 의해서든 형신에 이상변이가 일어나야 질병이 되는 것으로, 한의학은 생명활동현상을 신체 내의 목·화·토·금·수 오기능 작용에 따라 동의생리학리로 관찰·연구해 왔다. 한의학에서 오기능의 상관관계를 보면 몸(형)의 생·장·화·수·장에서 생은 발생기능, 장은 추진기능, 화는 통합기능, 수는 억제기능, 장은 침정기능이다. 마음(신)의 혼·신·의·백·지에서 혼은 발생기능, 신은 추진기능, 의는 통합기능, 백은 억제기능, 지는 침정기능으로 정신건강한의학은 이를 개개인의 생활 및 환경조건에 따라 생명현상으로 분석하여 음양부조를 음양조화로 이끌어내 치유해 왔다. 임상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AI)시대의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표준진료지침(CPG)과 근거중심(EBM)연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별맞춤식 변증으로 수천 년 축적된 한의임상에서의 연역적 데이터들을 한의학적 접근 근거를 통해 귀납적인 양적, 종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형신일원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없이 나열식 해부학적 연구체계의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임상기술로 개발하는 경우, 자칫 기계론적 물리적 잣대로 AI가 인간의 형신을 자의로 선택, 편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AI의 데이터 편향이나 오용 가능성의 위험성을 경고한데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교황청 주제를 ‘인공지능(AI)과 평화’로 정했다. 생성형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다중으로 분석, 추론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발전하는 변화의 시대에 ‘인공지능이 영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는 경고의 메시지들을 곱씹어봐야 한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향정신약을 수년 간 복용해도 불면,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세는 여전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심하게 화도 나고 마음이 뒤집어지다가 우울해진다”라며 “숨이라도 제대로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단하니 맥활삽긴하초허(脈滑澁緊下焦虛) 간실폐허하였다. 한의사: 어쩌다 대학병원에 가게 됐나요? 환자: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시아버지가 갑자기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어머니는 코로나에 중풍후유증으로 1년 새 두 분 다 돌아가시는 바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가게 됐어요. 한의사: 저런, 어찌 그런 일이... 환자: 아, 네. 두 분 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돌아가셔서 아예 장례식도 못하고 한참 후에야 겨우 화장을 치렀어요. 제가 시부모님 병간호에, 병원비에 이것저것 다 챙겨드렸는데도, 오히려 손위 시누들이 저한테 ‘일도 잘 못한다’며 모진 말들을 쏟아내고, 유산분배로 형제들 다툼까지... 남편은 누나들한테 말 한마디 못했고요. 진짜 제가 속 썩은 거 말로 다 못해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숨도 못 쉬겠고 너무너무 억울해요. 한의사: 정말 시부모님을 잘 돌봐드렸던 효부시네요. 환자: 친정엄마에게도 잘해드리려고 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지금도 친정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 오빠, 동생까지 있는데도, 엄마는 오직 저한테만 하소연하시고 제가 다 현실적으로 해결해드렸어요. 얼마 전엔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그 병원비도 제가 다 내드렸어요. 한의사: 고생 많으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시겠어요. 환자: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도움이 되려고 저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며 야간고등학교에 다녔어요. 그때 엄마는 어떻게 월급날을 알고, 딱 맞춰서 찾아오시는지... 언니, 오빠한테는 몸 약하다고 엄청 위하셨고요. 엄마가 저한테만 의지하시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한의사: 천성이 어릴 때부터 능력이 있어, ‘뭐든지 잘한다’고 동네어른들에게도 칭찬받지 않았나요? 환자: (살짝 웃으며) 네. ‘제일 야무지다’고들 하셨어요. 부모님 속 한 번 썩인 적도 없고요. 한의사: 정말 대단하시네요. 남편도, 친정엄마도 환자분에게 무척 고마워할 거예요. 환자: 남편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서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엄마도 저를 늘 든든해하시고요. 시부모님도 그러셨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타고난 재능도 많은 분이세요. 좋은 남편도 만나셨고 아이들도 잘 키우시고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간 속상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네요. 혼·신·의·백·지는 생활현상을 다루는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 요즘은 제 몸이 고단해도 향정신약도 끊고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면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라며 “모두 선생님 치료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공황장애의 원인이 ‘부모님을 잘 돌봐드려도 고맙다는 형제 하나 없다’는 칠정의 억울함, 갈등, 코로나 충격 등 스트레스에서 오는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외부를 향한 노(怒)로 편항(偏亢)된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가족 사랑과 스스로의 유능함’의 유스트레스로 전환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으로 회복시켰다. 이에 ‘심계정충, 불면증’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양상항, 화병, 대장한습’으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통합·억제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보폐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정신건강정책 국가 어젠다시대’를 맞이하여 정신건강한의학이 선도학문으로 우뚝 서는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물리학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관찰·연구하기 보다는 오기능의 작용에 따라 형신의 기층부로써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를 도입하여 산·학·연·병도 새로운 한의학적 임상의료기술들을 함께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한약 복용의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어”(주)파나큐라 장형진 대표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주)파나큐라의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주)파나큐라 장형진 대표로부터 수상소감 및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신을 소개한다면? 생화학 전공으로 미국립보건원 NIH의 노화연구소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메릴랜드대학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2009년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2021년도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아이코어사업을 통해 창업을 하게 돼 겸직으로 ㈜파나큐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식약처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이번에 장려상을 수상한 소감은? 많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있었는데, 수상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오랜 연구에 대해 인정을 받은것 같아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Q.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소개한다면? 10년 전 경희대한방병원 정우상 교수 팀과 프로테옴텍이 함께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6 년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임상 시험과제와 한국한의약진흥원 임상실증 과제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게 됐으며, 관련한 SCI 논문 5편과 2건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한약에 대한 알레르기뿐 아니라 식품이나 집 먼지 진드기, 견과류, 꽃가루,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를 한 번에 알아낼 수 있는 알레르기 진단키트다. 봉독, 행인, 회향, 녹용, 인삼, 천궁, 황기, 갈근, 감초, 도인, 창이자 등 빈용 한약재 11종과 식품 알러젠 33종에 적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부작용을 대비 하는 진단기술로 한약 복용의 안전성과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코자 개발하게 됐다. Q. (주)파나큐라는 어떤 회사인지? ㈜파나큐라는 의·약학 연구개발을 주로 하는 회사로 중풍예방제, 항암제, COPD, 천식, 당뇨, 비만 치료를 위한 한약재, Novel Compound, 천연물 기반 치료제 연구 및 개발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 하고 있다. 현재 중풍예방제인 HH333과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그리고 pan-FiT(신속 감염병 진단 PCR 기기)와 같은 30분 내로 감염병 진단이 가능한 신속성과 정확성을 가진 휴대용 PCR기기 사업을 하고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한의과대학 교수로서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구가 죽어있는 학문이 아닌 실용적이고 살아 숨쉴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또한 한의학과 한의약이 얼마나 좋은지를 ㈜파나큐라의 사업을 통해 실현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뇌파계, X-ray 등 다양한 현대 진단기 기 사용과 진단용 키트를 활용한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판결이 있었던 한 해였다. 한의사들의 진료 영역을 진단에서부터 넓히고, 다양한 의료기기를 통한 정확한 진단으로 질병의 치료를 시작하는 2024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이 시점에 한의약의 관심 또한 올라가고 있다. 한약 복용의 수요증대와 함께 한약의 안전한 복용을 위한 한약알레르기 진단키트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약에서의 감염병진단기기 등 체외 진단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한약의 안전한 복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고향에서 받은 혜택 보답코자 장학금 전달하게 됐죠”[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매년 지역사회 후배들이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이우정 덕산한의원장으로부터 장학금을 전달한 계기 및 기부의 원천, 한의사로서 느끼는 사회적 책임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신을 소개한다면. “대구한의대에 08학번으로 입학해 2019년 1월 고향인 영주에서 개업하게 됐다. 현재 6살 아들, 5살 딸, 와이프와 같이 살고 있다. 덕산한의원 영주점의 대표원장이고, 네 명의 부원장들과 열네 명의 직원들과 함께 한의원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Q. 기부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들 모두 주변에 다양한 경로로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엔 그냥 멋있어 보여서 따라하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기부가 제일 의미 있게 느껴졌고, 개업을 하면서 우연히 기회가 생겨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또한 고향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며 자란 것에 대한 감사함에 보답키 위해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협업도 중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멘토 형식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해주고,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형식의 기부를 하고 싶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기부방식을 찾다가 시청에서 일하는 친구 소개로 영주시 인재육성장학회에 기부를 시작했다.” Q. 앞으로 계획한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직까지 새로운 계획은 없지만, 현재 기부하고 있는 장학회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기부금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할 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저도 많은 선배들께 좋은 가르침을 받고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저희 부원장님들이 최대한 세상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 이야기는 많은 분들께 들은 이야기이며, 저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 저 역시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재 어떤 위치에 있든, 진심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속도는 다르더라도 결국 그곳에 도달하는 것 같다. 저도 지금 아주 천천히 그 길을 가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후배 여러분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나가리라 믿고 있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이란? “사회적 책임은 한의사로서 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돈이든, 명예든, 여유든, 이뤄내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고, 그 꿈을 주변에 전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꿈의 씨앗들이 계속 싹틔우다 보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많은 기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말하는 재주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 이렇게 마무리하는 점이 송구스럽다. 부디 모든 한의사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며 더 발전하는 한의계가 되길 바란다.” -
“한의학, 한 의학”한진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3 최초의 한의사는 누구였을까요. 의사학 시간, 침구에 관한 역사를 더듬다 문득 떠오른 의문입니다. 처음 침을 잡고, 또 약을 달인 이는 누구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엉뚱한 상상 끝에, 가까운 사람의 아픔을 걱정하고 슬퍼했을 평범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가족 혹은 친구의 아픔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 사람. 마디마디를 눌러보고, 좋다는 음식을 찾아다니던 그가 최초의 한의사가 아니었을까 하고요. 그 최초의 한의사와 같은 꿈을 꿉니다. 어찌할 도리를 모르는 아픔과 다툴 의료인이 되고자 합니다. 가까운 이의 몸을 살피는 마음으로 의술을 행하고 싶습니다. 어제도 저의 어머니는 재활도 어려운 무릎을 짚고, 밤새 아픈 아이들의 곁을 지키셨습니다. 그 무릎을 고치는 것이 저의 꿈이고, 같은 마음으로 다른 이의 어머니를, 또 누군가의 아버지를, 혹은 소중한 사람을 돌보는 것 역시 저의 큰 꿈입니다. 가장 처음의 한의학처럼 잔병치레가 많았던 어린 시절, 최고의 처방은 어머니의 음식이었습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마음을 담아 전하는 모든 것이 곧 약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술기를 행하기 전 관심과 정성이 없으면 치료도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밥상이 곧 약이 되고, 의사의 태도가 치료의 변수가 된다는 한의학의 가르침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한의학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학, 전문성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은–어쩌면 이토록 친근한 한의학의 모습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의 언어와 의사의 맨몸으로 아픔을 더듬는 의학이었기에. 한의학에서 다루는 개념을 어떤 이들은 의학의 차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맥(脈)이 빠지고, 담(痰)이 결리며, 체(滯)하는 몸을 늘 경험하면서도요. 한의학을 하나의 의학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은 결국 치료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머니의 밥상을 통해 ‘식약동원’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한의학이라는 배움으로 이끌렸듯 말이지요. 아픈 이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을 최초의 한의사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치료에 모든 심혈을 기울인 그 마음은 오늘날의 환자에게도 최선의 설득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른 직역의 의료인과 힘을 합치고, 새로운 진단기기를 도입하는 것 역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아픔을 최대한 들여다보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당신에게 한의학이란 어떠한 장벽도 없는 진료실을 상상하며 수어(手語)를 몇 년간 배웠습니다. 수어에 담긴 의미를 살피다 보면 그 직관성에 크게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한의학은 수어로 ‘진맥’, ‘탕약’, ‘전문’이 세 단어로 표현하지요. ‘사람을 가까이서 살피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학문’이라 이해했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약을 쓰고, 환자 개인의 역사를 자세히 살피는 의학. 한의학의 친근한 얼굴이 수어에도 담겨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살피는 한 한의사를 알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배님께 남몰래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의료계에는 직역의 구분이 있어도, 아픔에는 그러한 구분이 없다”며 늘 더 나은 술기와 지식을 찾고 나누는 모습에서 새로운 한의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초의 한의사’처럼 홀로 발만 동동 구르는 것이 아니라, 이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변화하는 한의학의 미래를 떠올려 봅니다. 완도의 한 작은 섬마을에는 저를 ‘허준’ 선생님이라 부르는 꼬맹이들이 있습니다.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섬을 떠나는 날, 손수 만든 ‘허준상’을 아이들이 건넸습니다. ‘허준처럼 귀한 지식을 나눈 선생님께 이 상장을 드립니다’라 적혀 있었고요. 한의학, 한의사의 역사를 ‘나눔’이라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믿음을 지키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한의학은 -아픔을 향한 치열한 고민과, 환자에게 다가서는 마음, 나눔의 역사를 담은- 한 의학입니다. -
“국민만 바라보며 일로매진(一路邁進)”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작년 한 해 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은 지난해 마련한 신종감염병, 상시 감염병 분야 종합계획과 분야별 계획을 본격적으로 이행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하나씩 하나씩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신종감염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위협으로부터 우리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 6개의 핵심과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작년 5월 수립한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의 5개 분야(감시예방, 대비대응, 회복, 기반, 연구개발)에 대해 세부 시행계획을 상반기 중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해 가겠습니다. 지역 및 권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탄력적인 보건의료 인력 확보 방안 등 많은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둘째, 결핵, 말라리아,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와 항생제 내성,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등 상시 감염병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해 발표할 ‘제2기 말라리아 재퇴치 전략’에 따라 최대한 빠른 기간 내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전략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셋째,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 등 보건의료 정보·데이터를 통합하고 개방하는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넷째, 만성질환과 건강 위해(危害) 요인 등 비감염성 분야에서도 질병관리청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가겠습니다. 다섯째, 국립보건연구원의 핵심 연구개발 과제 및 인프라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보건안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WHO, 아세안, Africa CDC 등과의 업무 협약 이후 진행되고 있는 협력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적극 소통해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을 보건안보 네트워크 활성화와 글로벌역량 강화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하는 질병관리청은 2024년에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일로매진(一路邁進)’ 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질병관리청 정책 동력의 원천임을 저와 우리 청 구성원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2024년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처럼 국민여러분께서 뜻한바 모두 이루시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한의 방문진료는 의료소외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김기현 원장(안양시 달려라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최근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돌봄사업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방문진료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말을 맞아 애민정신으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에서 한의 방문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김기현 원장(안양시 달려라한의원)을 통해 의료소외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당시 의료봉사에 열망이 있었으며,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동기 한의사의 권유로 요셉의원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한의사라는 사명감으로 의료봉사를 지속해 올 수 있었다. 2년여 간 요셉의원 내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해오던 어느 날 요셉의원 대표원장님과 담당 신부님께서 방문진료를 제안하셨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영등포구 소재 쪽방촌 200가구 방문을 통해 그분들의 진료 등을 시행하는데 한의과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함께 해오던 한의과 원장님들이 흔쾌히 응했고, 저 또한 한의원이 지역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요셉나눔봉사단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Q. ‘요셉나눔봉사단’을 소개한다면? 요셉나눔봉사단은 요셉의원이 봉사를 위해 창설한 순수 의료인 단체다. 요셉의원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를 돕기 위한 취지로 지난 1987년 개원한 요셉나눔재단법인 부설 자선의료기관이다.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정부 지원이나 지자체 후원 없이 민간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한의과 외에도 내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과목이 있다. 한의과 단원들 또한 각자 다양한 위치에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의사들이 모여 고정된 요일 및 시간에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한의원 진료를 마치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야간진료에 참여하신다. 더 많은 한의과 원장님들이 참여해 봉사 시간대가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에 함께 방문진료에 참여한 간호사 선생님들 또한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다 Q. 방문진료 대상자의 건강 상태는? 대부분 한의원에 찾아오는 일반 환자들처럼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에 대한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으며, 수술 후 재활치료도 못 받고, 당뇨·고지혈증·고혈압 등 오랜 성인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매우 낙후된 주거 환경에서 의료적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취약계층 환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Q. 주로 어떤 진료가 이뤄지는가? 침 치료와 추나 치료 위주로 진료하고 있다. 약침이나 그 외 다른 시술들은 제한적이지만 한의사가 가지고 있는 기본 술기만으로도 방문진료에서 강점을 보였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 한의사만의 큰 장점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요셉의원 원장님과 대표신부님도 인정하고 계셨다. 그래서 방문진료에서 한의사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줬고, 가장 먼저 방문진료에 뛰어들 수 있었다. 이미 지역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경험했던 터라 크게 어렵지 않게 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Q. 한의진료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이번에 한의 방문진료 후 꾸준히 침 치료를 받는 백내장 환자나 항암치료 후 한의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을 보면서 한의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침 치료·부항 치료·추나 치료를 비롯해 건강관리 상담까지 하는 동안에는 의료진과 대상자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상자들은 방문 진료를 부담스러워하거나 낯설게 여기지 않고, 진료 후 나와서 배웅까지 해줄 정도로 반응이 좋았는데 진료가 집에서 진행되니 대상자들이 자신의 삶 이야기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치료 후에는 꼭 잊지 않고 감사함을 전해 도리어 의료진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들이었다. Q. 방문진료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한의사 방문진료는 환자들에게 너무나 좋은 제도다. 다만 개원가 입장에서는 시간을 들여 방문진료에 나설 동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원장님들이 방문진료를 위해 외부로 나간다는 것은 반대로 한의원 내원 환자 치료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예약 시간을 통해 방문진료를 실시한다 해도 경영에 큰 이익을 가져오기는 힘든 형태다. 때문에 방문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 수가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포괄수가제를 치료별 수가제로 적용되게 해야 참여를 권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의사들도 시범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해 나가는 등 정부에게 한의진료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다면 국민은 물론 한의사들에게도 좋은 제도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의 방문진료에 대한 견해는? 한의사의 방문진료 참여는 한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한의사에게는 한의진료로 건강보험 급여의 영역을 키워갈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일차의료기관으로서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환자들에게는 우수한 한의진료와 건강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진료 과정에 있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는 방문 진료 시스템도 스마트화해야 한다. 현대 진단기기 휴대의 활성화를 비롯해 한의진료와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 응급상황 대응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곧 새해인데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들이 요셉의원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지역 범위를 넓혀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빛과 소금이 됐으면 한다. -
“공중보건한의사가 꿈꾸는 새해 한의계의 모습은?”김승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 2023년 계묘년이 가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왔습니다. 전국의 한의사 회원분들 모두 새해에 준비한 계획과 소망들이 이뤄지시길 바랍니다. 올해에는 한의계에 많은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대법원 판결을 시작으로, 다양한 현대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판결들이 승소했으며, 이와 함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의진료센터 성료, 첩약건보 전 회원 찬반 투표, 한의약육성법 및 지역보건법 개정안 통과 등 한의사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기쁜 소식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한의사들(이하 공보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재 공중보건 영역에서 가장 큰 화두는 ‘감소하는 공보의의 수’로, 남성 의료진의 감소와 함께 긴 복무기간, 열악한 처우와 환경 등으로 인해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한의대생·의대생들이 증가하면서 향후 공공보건의료에서 공보의들의 영역과 대책에 관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보의 관련 운영지침에 ‘시장·군수·구청장 또는 비치기관의 장은 관사 등의 주거시설 또는 이에 상응하는 거주 편의 등을 해당기관 예산 범위 내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되면서 많은 공보의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주거시설 지원의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공보의들은 대부분 의료 취약시설인 도서산간 지역에 근무하면서 주거지 지원 부족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한 채로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위해 묵묵히 일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개정에 따라 각지의 보건소, 보건지소 등의 예산을 통해 3년의 긴 시간 동안 근무하는 공보의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거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또한 아직 공보의 제도 운영 지침 중 역학조사관 관련 조항에 한의사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재작년부터 수정을 요청해 왔지만 아직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금 요청해 올해에는 지침이 변경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 재난급 전염병 상황에서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역량을 총동원해 돌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령과 지침에 적혀있지 않다는 이유로 한의사가 국가 방역 정책에서 배제되거나 관련 업무에서도 자의가 아닌 보건소장의 명으로 업무를 실행해야 하는 등의 한계점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한의사가 국가위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진단과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지침과 법령이 개정돼야 합니다. 지난해 한의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접하면서 법안, 조례, 지침, 판결문 등에 명시된 내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짧은 조항이나 글자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인들이 국가 정책에서 차별없이 국민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꾸준한 개정이 이뤄져야 하며, 새롭게 통과된 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능의 당위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집행부는 최초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연임하게 됐습니다. 2022년은 △임상 초년차들을 위한 온라인 역량 강화 △코로나 시기의 한의사들의 의권 강화를 목표로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기존의 사업을 강화해 △임상 초년차 역량 강화 사업의 대면화 △보건의료에서의 한의사의 보건사업 영역 확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많은 지지 덕택으로 사업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공공보건 분야에서 한의사가 진행하는 보건사업의 확장 △예비 한의사들과 함께하는 역량 강화를 목표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공공보건의료에서의 한의과 진료와 더불어 공보의의 방문진료, 생애주기별 한의약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대공한협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산하 공보의 교의사업 소위원회를 통해 교의사업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보의 회원들의 참여로 사업이 더 활성화 되고, 새 개발 사업을 비롯한 지역 한의사회 사업과의 연계도 성사되길 희망해 봅니다.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모든 일은 결과물로 점철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청년한의사들의 가장 큰 장점은 넘치는 에너지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입니다.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한의계 인재들이 모인다면 보다 나은 미래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 회원 여러분, 새해 건강하시고, 가정과 주변 모든 분들에게도 모두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한의약 표준 EMR DB 구조도 입력도구 시범적용 모니터링 통해 본 의무기록의 중요성김태균 대전 경희청담한의원장 2002년에 한의사 면허를 받았으니, 한의사로서의 인생도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로컬 한의원의 환경은 참 많이 달라졌다. 종이차트 대신 전자차트 프로그램이 일상화 됐으며, 맥진기, 수양명경락 기능 검사기, 체열진단기, 소변·혈액 검사기에 이어 최근에는 초음파 진단기기까지 의료기기의 사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한의학이 감염병 진료에서 완전히 배제됐을 때 대한한의사협회 주도로 무료진료센터를 만들어 홍보하고,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편향된 의료환경이라는 전쟁터에서 객관화 되거나, 통일되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마치 게릴라처럼 각자의 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치료 만족도나 호전 정도를 평가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해 9월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진행한 ‘한의의료정보 선진화를 위한 임상정보 플랫폼 적용 연구’를 통해 감염병 플랫폼과 EMR DB 구조도 입력도구에 대한 전자차트를 입력해봤다. 난생 처음 ZOOM으로 설명을 듣고, 카톡을 통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감염병 진료 매뉴얼을 익히는 경험들은 늘 비슷하게 반복되는 개원 한의사의 일상에 좋은 자극이 됐다. 실제 임상 진료를 하다보면 다른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내원한 환자가 어떤 진단과 치료를 받았는지 전적으로 환자의 진술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동일한 형식의 플랫폼을 통해 기록된 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리고 “환자가 치료 후 느끼는 만족도나 병증의 호전 정도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서 데이터를 모아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감기 환자가 급증해서 이비인후과나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 시작과 동시에 사람이 몰리는 뉴스를 보면서 “한의원에 오면 치료를 잘해줄 수 있는데 왜 안오지?” 같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한의사가 있을까? 데이터 기반 한의약 학습하게 되는 날 꿈꿔 사용해본 감염병 플랫폼에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진료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고, 환자의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가이드 해주는 기능(교육에서는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이 탑재돼 있었다. 이런 플랫폼이 평상시 작동한다면 한의원에서의 감염병 대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돼 보수교육이나 신문 보도에서는 많이 봤지만 진료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는 잘 몰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CPG·CP 인쇄본을 꼼꼼히 읽어보게 되고, 교육 프로그램 영상을 통해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CPG·CP가 반영돼 있다는 입력도구를 처음 접했을 때, 기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달라서 당황했으나 사용법 교육을 받고 환자 진료 때 입력하면서 이렇게 입력을 하면 “꼭 필요한 객관적인 데이터 축적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거 선현들의 의안을 보고 공부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으로 한의약을 학습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 시금석은 바로 이러한 표준 입력 도구를 통해서 이뤄지겠다는 미래를 상상해 봤다. 사용자 편의 고려한 입력사항 등 개선 필요 단, 초기개발 버전이어서 입력방식도 복잡하고, 질환별 설문지들은 열심히 입력해도 실제 결과 해석이 쉽지 않았고, 꼭 필요한 정보인 치료 혈자리, 자침 방식과 깊이, 사용한 침의 사이즈 등을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현 시스템에서는 개선할 사항이 많다고 느꼈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입력방식과 계산 기능이 제공된다면, 관행적으로 해왔던 차팅을 떠나 좀 더 꼼꼼하게 환자 상태를 기록하고 변화양상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불철주야 애쓰는 연구자들과 연구에 참여한 한의사들의 피드백이 잘 반영돼 개원가에서 고군분투하는 한의사들이 사용하기 편하면서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이번과 같은 연구가 충분한 시간과 예산의 뒷받침 속에서 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이 21세기에 걸맞은 개인별 맞춤의학이자, 객관적인 치료 데이터를 가진 치료의학으로서 사람들의 인식속에 자리잡기를 희망해본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원광대학교에서 학장을 역임한 李昌彬 교수(1920〜1994)는 한의학 교육에 헌신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1950년대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동양대학관을 1회로 졸업한 후 1953년 동양대학관이 서울 한의과대학으로 인가될 때 관장 朴鎬豊, 石柔順 등과 함께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76년에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2대 학장으로 취임해 한의학 교육에 열정을 불태웠다. 수일 전 故최용태 교수(1934∼2017)의 유품을 수습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구 자택에 방문해 이창빈 교수의 『理學原論』이라는 저술을 발견하게 됐다. 1982년 이창빈 교수가 출판한 이후 최용태 교수에게 저자 사인본을 증정한 것이었다. 이 책에 기록된 학술적 연구는 앞으로 더욱 상세하게 살펴볼 일이지만 수많은 易學的 그림과 설명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동양철학적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년 전 부산대 김기왕 교수로부터 이창빈 교수가 절에 들어가 불교를 공부한 경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것이 분명하다면, 아마도 이 자료에 들어 있는 철학적 개념들은 불교철학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 책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돼 있다. 서론에서는 △우주의 정의 △철학의 체계를, 본론에서는 △우주의 본체(본질)론 △우주의 창조(생성)론 △우주의 현상(존재)론 및 설명방법론으로 說明單位說, 變化過程說과 태극설, 음양설, 삼분설, 사상설, 오행설, 육합설, 칠요설, 팔괘설, 구궁설 등으로 이어진다. 결론에서는 인간의 행위강령으로 정상행위=불간섭행위, 이상행위=간섭행위 등으로 구성돼 있다. 150쪽에 달하는 책은 40쪽에 달하는 개정증보판을 두차례나 간행할 정도로 보완이 이어졌다. 아마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의학의 원리를 ‘理學’이라는 체계로 새로 정리하고자 시도한 것이리라. ‘氣學’, ‘氣哲學’ 같은 ‘氣’ 중심의 한의학적 논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설을 내놓은 것이다. 이창빈 교수는 ‘理의 定義’에 ‘理’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本然: 空間의 밑(本)과 끝(末)이 無限(無邊無際)하여 아득(沓)하고 까마득(玄)하여 밑과 끝이 그러(然)하므로 空間의 本을 기준으로 하여 무한한 공간을 표현하는 말이 本然이다. ○自然: 時間의 始發로부터(自) 終了할 때까지(至)가 無限(無始無終)하여 아득(沓)하고 까마득(玄)하여 비롯부터(自) 끝일 때까지(至)가 그러(然)하므로 시간의 自를 起始로 하여 無限한 시간을 표현하는 말이 自然이다. 그리고 造作이 아니고 스스로의 뜻도 된다. ○이와 같이 무한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이 합치하여 本自然한 상태에 충만한 것을 ‘理’라고 한다. 그러므로 理는 공간적인 관념과 시간적인 관념을 초월한 本自然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本自然한 理는 無始無終한 시간과 無邊無際한 공간에 충만해 있다. ○우리말 가운데 理字가 들어간 말을 조사해본다. ○道理, 法理, 事理, 物理, 心理, 身理, 順理, 逆理, 天理, 地理, 正理, 歪理, 合理, 不合理, 生理, 病理, 有理, 無理. 원리, 진리, 논리, 학리, 성리, 윤리, 通理, 達理, 섭리, 추리, 궁리, 공리, 定理, 易理, 哲理, 文理, 妙理, 公理, 非理, 命理, 明理, 義理, 數理, 조리, 처리, 총리, 서리, 대리, 관리, 정리, 무리, 이상, 이지, 이해, 이유, 이기, 이발, 이학, 이법,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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