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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나누기-30] 무대를 읽다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무대는 15도쯤 비뚤어져 있다. 정면에 보이는 벽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왔다. 이 사선의 구조가 무대 전체에 특이한 긴장감과 생동감을 준다. 수평과 수직을 조용히 거스르는 사선의 움직임. 내 시선은 사선을 따라 흐른다. 객석에서 먼 왼편 구석에서 이야기는 무대 가운데로, 오른편으로 흐르리라. 배우의 동선도 시간의 흐름도 저기 비좁고 먼 과거에서 피할 데도 숨을 데도 없는 지금 여기로. 정면에 ‘카페 디오니소스’라는 글자가 보인다. 글자 또한 사선으로 올려 썼다. 디오니소스. 술의 신. 이 이름 하나가 무대 공간과 작품의 성격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붉게 적힌 디오니소스. 이제 술과 신과 사람이 어우러질 것이다. 좋게 말해 어우러질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엉망으로 취해 헝클어질 것이니, 같이 취할 준비를 하시라. 빛은 약하고 어둠은 짙다 벽에서 객석까지는 겹겹의 공간을 만들어 좁은 극장 무대가 훨씬 넓어 보인다. 무대 중앙의 커다란 의자 둘은 원탁을 가운데 놓고 떡하니 네 다리를 벌리고 있다. 여기 중요한 인물이 초대될 것이다. 팔걸이와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거만하게 앉을 사람이 올 것이다. 의자 둘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 그들은 서로 어색할 것이다. 탁자와 의자 사이도 멀어 그들은 수시로 일어나고 앉고 뒤돌아 서성일 것이다. 그 옆에는 등받이 없는 의자 두 개. 네모난 탁자를 끼고 있다. 기댈 수 없는 의자. 기댈 데 없는 사람.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사람이 여기 앉을 것이다. 뾰족한 모서리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삐걱대는 대화를 나눌 것이다. 스탠드 조명이 탁자 끝에 있고 불은 켜지지 않았다. 어쩌면 불은 영영 켜지지 않을 것이다. 객석을 등지고 바를 향해 높은 의자들이 있다. 저기 앉을 사람의 등이 보인다. 말상대가 없는 사람이 홀로 술을 마신다. 바에 앉은 주인을 향해 말을 걸거나 술을 권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가로놓인 구조물이 있다. 그는 혼자 취하다가 의자를 돌려 무대 가운데로 걸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 것이다. 고독한 하루에 대해, 그전부터 고독했던 인생에 대해, 비틀거리며. 1인용 의자, 외다리로 서 있는 작고 좁은 의자에 걸맞은 불안한 이야기를. 왼쪽 천장에서 조명 두 개가 무대를 비춘다. 덕분에 역시 사선의 그림자들이 여기저기 생긴다. 사물 하나하나마다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 바닥을 점거하고 있다. 빛은 약하고 어둠은 짙다. 단 한 번의 난장을 빼면 여기는 내내 어두울 것이다. 저것들은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왼쪽 벽면에 창틀로 보이는 커다란 테두리가 보인다. 한 귀퉁이가 열려 있는 특이한 형태의 창틀로 또 다른 조명이 들이치고 있다. 저 테두리 하나가 이 무대에 바깥이 있음을, 이 무대 바깥에 ‘바깥’이 있음을 말해준다. 마치 목재가 부족한 것 같은 미완성의 창틀. 저 열린 귀퉁이로 바깥이 들어올 것이다. 햇살이 비치고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드나들고 그 결에 꽃향기가 묻어올 것이다. 이 연극의 제목은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다. 그대가 연출이라면 저 창 아래 목련 나무를 심을 것이다. 그리고 막을 수 없는 한 귀퉁이로 상처가 흘러들 것이다. 창틀 아래 탁자. 탁자 아래 의자. 탁자와 의자는 마치 창을 향한 계단처럼 놓여 있다. 극의 후반에 이르면 넥타이를 매고 위스키를 마시던 건장한 남자가 저 창으로 뛰어들 것이다. 의자를 딛고, 탁자를 딛고, 창틀을 넘어서, 쿵. 남자는 틀의 한 귀퉁이를 부수고 생을 던진다. 창틀 아래 구석에 야전침대가 있다. 검은 담요가 있다. 이 넓은 공간을 다 놔두고 숨듯이 놓여 있는 야전침대에는 누군가가 쥐 죽은 듯 잠들 것이다. 카페와 인생의 부수적인 존재로 한쪽에서 조용히 취침하고 일어날 것이다. 사랑을 구걸하고 과거에 주눅 든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카페와 ‘디오니소스’를 버리지는 않는 사람일 것이다. 더욱 어두운 왼편 구석에는 객석에 닿을 듯 마이크가 서 있다. 오른쪽 구석에는 새 인물이 등장할 출입문이 있다. 출입문 옆에는 술병들이 진열된 선반이 있고, 선반 위에는 알 수 없는 소품들이 보인다. 양쪽으로 방울이 늘어진 어릿광대 모자, 태양의 신이 머리에 쓸 법한 장식 띠. 저것들은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그것이 그의 삶을 지탱하게 할 것이다 바닥에는 제멋대로 잘린 천이 카페 바닥을 만들고 있다. 귀퉁이가 모자란 창틀처럼 무대 바닥의 천도 들쑥날쑥하다. 미완성과 불안감 혹은 자유와 격의 없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바닥이 말한다. 여기까지가 연극 무대예요. 객석에서 보시는 이것은 ‘연극’ 무대랍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놀 거예요. 이 이야기를 거기서 한번 들어보세요. 여기도 거기도 어차피 들쭉날쭉하고 울퉁불퉁한 인생들 아닌가요? 조명이 꺼진다. 어둠과 적막이 들어찬다. 왼편 조명이 켜지고 야전침대에서 검은 물체가 담요를 걷으며 부스스한 머리를 내민다. 그에게는 오늘 일생일대의 손님이 찾아올 것이다. 손님은 취할 것이다. 이곳은 카페 디오니소스이므로. 손님은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충돌과 난장과 눈물과 비명을 만들 축제이므로. 그게 인생이니까. 그리고 그는 한 사람 겨우 올라설 외딴섬 같은 무대에서 마이크를 붙들고 십 분짜리 연극을 펼칠 것이다. 검은 담요를 두르고 어둠의 신으로 분할 것이다. 그것이 그를, 그의 삶을 지탱하게 할 것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9>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구강에 흑모로 내원한 환자의 모습과 치료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해 12월11일 입이 마르면서 혀가 아프고 한달 전부터는 혀가 까맣게 보인다는 66세 여자 환자가 내원했다. 입이 마르고 혀가 아프다고 느껴진 것은 6년 전부터이고, 당시 타 병원에서 구강작열감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동일 병원에서 구강가글용제를 장기간 써오는 중이지만 별 호전이 없어 한달 전 한의원에서 약침 치료를 몇 번 받았고 공교롭게도 약침 치료 이후 혀가 까맣게 변한 것으로 환자는 인식하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장기간의 구강작열감증후군과 이로 인한 흑모설이 나타난 경우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구강 내 타는 듯한 통증, 특히 혀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면서 구강점막이나 혀에 작열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더불어 환자에 따라 혀가 갈라지거나 지도 모양의 태가 보이기도 하고, 미각이상으로 쇠맛이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혀에 통증으로 고려해야 할 질환은 상당히 많은데, 우선 구강내 염증이나 구강 건조증 또는 악성 빈혈, 비타민 부족,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잘 맞지 않는 의치, 설하의 정맥류나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고 하나씩 배제해 나가면서 진단에 접근해야 한다. 구강에 육안상 특이사항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워, 최근에는 신티그램을 이용해 신티그래프로 진단을 이끌어 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아직까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의존해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관적인 증상은 강한데 객관적인 소견이 부족하므로 항우울제·항전간제·진통제 계통 대증약을 상당히 오랜 기간 복용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구강건조와 안구건조, 피부 건조감을 호소하는 50∼60대 여성에서 호발한다. 더불어 흑모설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구강작열감, 미각장애, 구취, 구역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발생하는 원인은 항생제 같은 약물복용, 구강건조, 후천성 면역결핍증, 진행성 암 등이 있다.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를 요하지 않지만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경우 흑모설의 상태로 열증 또는 한증, 음허증 또는 양허증으로 한열허실을 판단하는 진단요소가 되기도 한다. 환자는 입이 마르다고 느낀 것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최근 더욱 마르는 듯하면서 화끈거리는 느낌보다는 혀 배부가 전체적으로 아픈 데다 최근 새로 생긴 흑모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혀가 까매진 이후 혀를 칫솔로 구석구석 닦아보지만 전혀 변화가 없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일단 환자는 소화기 증상을 포함해 여타의 기저질환이 없으며, 특별히 복용하는 약이 없고 구강가글제도 몇 달 동안 사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구강건조감은 식사나 말을 하는데 지장이 크지는 않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 입이 마른다는 느낌이 강했다. 고려해야 할 질환들을 하나씩 배제했을 때 남은 상태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인 타액 감소가 진행 중으로 황정경에서 말한 “玉池淸水灌靈根 玉池者 口也 淸水者 津液也 靈根者 舌也”에서 타액의 부족으로 혀가 열해진 상태로 음허 열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는 한약과 침 치료가 필요했다. 60대 후반의 여자 환자이면서 몸의 진액은 줄어들고 스트레스는 많은 상태를 고려해 생진양혈탕을 투여했고, 타액선을 자극할 수 있는 침 치료 및 입술 주위 전자뜸을 처방했다. 혀 주위 혈자리인 염천, 협거, 지창, 승장혈을 주된 혈자리로 하는 침치료와 뜸치료를 통해 혀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주며 침샘 지배신경에 자극을 주어 타액분비 활성화로 구강상태를 개선시키려 했다. 다만 침 치료를 무서워하는 환자 특성상 피내침을 이용해 일반 침 치료시간보다 약간 유침시간을 늘려 치료를 진행했다. ‘生津潤口 導引法’에서 설명하는 타액선 마사지로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도 설명해 외래치료시에는 아로마 오일로 대타액선 마사지를 내원시마다 시행했다. 또한 가정에서는 소타액선 자극을 위해 감잎차를 머금은 상태에서 혀를 이용해 구강점막 구석구석 굴려주는 운동을 하루 2회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함께 설명했다. 환자는 약 10일간에 걸쳐 4회 치료를 받았고, 치료 10일째 되던 21일에 혀의 통증과 구강건조감이 VaS 5 이하로 줄었고 무엇보다 흑모설이 거의 소실돼 치료를 종료했다. 물론 구강작열감 증후군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렵다. 다만 이 환자의 경우에는 흑모설이 호전돼 자각적 만족감이 높았던 경우이고, 보통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3개월에서 5개월 정도의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50∼60대 여성들에게 주요 구강건조의 원인으로 보이는 타액의 부족을 혈액의 보강과 혈액순환 강화를 이용한 한의치료를 통해 증상 해소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임상사례였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⑤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인 한방내과학은 양의사의 내과학과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한방내과학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에 대해 새로운 목표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당뇨 나을 수 있을까요?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하고 싶어서 내원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약 4개월 전 양방내과에서 당뇨를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부모님 모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었고, 이로 인한 뇌경색 및 심근경색의 가족력이 있어 크게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양방내과와 달리 한방내과에서 당뇨를 치료할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고 싶다고 내원한 것이다. 그런데, 환자는 말하는 내내 표정이 없었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자의 병력과 약물 복용 내역에 대해서 꼼꼼하게 조사했다. 환자는 초진설문지에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병력이 있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하여 약물 복용 내역을 조회해 보니, 당뇨병과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인 메트포르민, 로수바스타틴 외에 프로프라놀롤,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티볼론 등 모두 아홉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 약물들을 처방받은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약 2년 전 편두통으로 프로프라놀롤을, 약 1년 전 발생한 수면장애로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등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인을 따라 내원한 의료기관에서 호기심으로 여성호르몬 검사를 시행했고, 그 후 여성호르몬제인 티볼론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이 의심됐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는 AST 80 IU/L, LDH 656 U/L, BUN 33 ㎎/dL, Creatinine 0.5 ㎎/dL, Hs-CRP 4.70 ㎎/L, ESR 24 ㎜/hrs, Hb A1c 6.2 %, WBC 0.7×103/㎕ 등의 이상 소견이 관찰됐다. 환자의 舌質은 紅, 舌苔는 燥하였고, 脈象은 虛•澁•緩했다. 이를 바탕으로 心脾兩虛證 또는 氣陰兩虛證으로 辨證하였다. 환자가 가진 질병의 내면을 들여다본 결과, 단순히 혈당만 조절하는 것으로는 당뇨를 치료하거나 건강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 듯, 질병의 내면이라는 퍼즐에 한 단계씩 접근하는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치료와 동시에 로수바스타틴 및 티볼론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메트포르민 역시 치료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증을 감안하여 복용을 중단하고, 혈당은 하루 네 번 측정하여 관찰했다. 치료 4주 차가 되자, AST 26 IU/L, LDH 206 U/L, BUN 25 ㎎/dL, Creatinine 0.8 ㎎/dL, Hs-CRP 0.40 ㎎/L, ESR 3 ㎜/hrs, Hb A1c 6.0 %, WBC 7.3×103/㎕ 등 거의 모든 검사 수치가 개선되었다. 특히, 메트포르민 중단 후 오히려 당화혈색소가 6.0 %로 감소한 것은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였다(그림 1). 다음 단계로 歸脾湯加味方을 투약하면서 로라제팜, 에스조피클론, 독세핀 및 프로프라놀롤의 점진적 감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항불안제, 최면진정제(수면제) 및 베타-차단제 감량에 따른 금단 현상으로 수면상태 변화, 손 저림 등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첩약에 九味羌活湯을 合하거나, 침구치료를 시행하는 등 대증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와 함께 약물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결국, 치료 12주차에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할 수 있었다. 금단 현상으로 인한 증상이 완화된 후 혈당변동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혈당 추이 관찰을 위해 연속혈당측정검사를 시행했다(그림 2). 이를 통해 식단과 혈당 변화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보다 적극적인 혈당 조절 및 관리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환자는 치료 기간이 종료된 후 당화혈색소 5.8%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혈당 조절에 대한 한약 또는 양약의 사용 없이 당화혈색소는 6.5% 미만을 유지했다. 당화혈색소는 서서히 5.6% 이하의 정상 범위로 회복돼 현재까지 정상 범위에서 잘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후 당뇨와 고지혈증에 관련된 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장기간 복용 중이던 양약을 모두 중단했음에도 편두통이 발생하거나 수면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적절한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문제 역시 해결된 것이다. 현재 환자는 생기발랄한 표정의 밝은 모습으로 내원하고 있다. 환자가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내원했으므로 혈당과 당화혈색소라는 숫자 관리에만 목표를 두고 치료계획을 수립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까? 한의학적, 한방내과적 관점에서 우리 몸의 각 부분과 장기는 유기적인 상호연결성을 바탕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뇨라는 복잡한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숫자 관리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치료해야 한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은 당뇨의 완화(remission)를 목표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환자는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젊터뷰] “한의약 가능성 무궁무진…국제경쟁력 충분”[한의신문=강준혁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2년차 새내기 의과학자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전가윤 학생(본과 3학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전가윤 학생은 2022년 3월부터 김승남 동국대 한의대 교수의 지도 하에 동국대 경혈학교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 중입니다. <편집자주> Q. 미국신경과학학회가 주최한 2023국제신경과학학술대회서 포스터를 발표했다. 운 좋게도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학술대회에서 ‘침 치료의 항우울 효과와 순환 엑소좀 microRNA 발현 변화’에 대해 포스터를 발표하게 됐다. 국제학술대회에서의 포스터 발표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함께 연구를 수행한 김승남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 신경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Q. 발표한 연구를 소개한다면? 이번 연구는 쥐에게 신경 염증 물질을 투여해 우울증을 유발한 후 족삼리(ST36)에 침 치료를 해 항우울 효과를 밝힌 것이다. 이때 침 치료가 혈액 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해 침 치료의 기전을 밝히고 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 침 치료를 하지 않은 쥐와 침 치료를 한 쥐의 혈액을 비교 분석해, 족삼리 자침이 항우울 효과를 유도할 때 혈액 내에서 나타나는 변화 등을 연구했다. Q. 학술대회 현장에서의 반응은? 전시 및 발표 시간은 짧았지만, 전시 시작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발표 시간 이후에도 지속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침에 대해 사전에 알면서 최신 연구 동향을 궁금해하는 동양문화권의 연구자가 절반, 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엑소좀 관련 연구자가 절반 정도 왔던 것 같다. 항염증 효과를 위해 왜 족삼리를 선택했는지, 침 치료의 다른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지, 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침 치료를 해본 적은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침 치료 자체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평소 일반인에게 침 치료의 기전에 대해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많은 연구를 찾아봤던 터라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었다. 침 치료 효과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돼 열정적으로 답변했는데, 이러한 열정이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질문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 앞으로 동국대 경혈학교실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명함을 주고 연락을 달라는 과학자들도 많았다. 또한 침 치료 기전 연구가 앞으로 더 활성화돼 한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응원도 받았다. Q. 한의대생으로서 한의약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한의약은 한국만의 독창적인 의료체계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약의 근거를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들이 근거를 갖추는 것을 넘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침 치료나 한약의 기전이 하나의 이론으로 확립되지는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Q.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연구가 있다면? 현재 동국대 경혈학교실에서는 침 치료의 항염증 기전과 관련해 혈액 속 전달 기전에 대해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염증 기전은 파킨슨 질환과 같은 다양한 뇌신경 질환의 원인으로 연구가 되고 있어, 침 치료의 항염증 기전이 규명된다면 뇌신경 질환에서의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연구 중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부분을 맡아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혈액 내 변화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뒤, 이후 그 변화의 의미를 생물학적 지식을 활용해 해석하고 있다. 현재 파킨슨 질환에 집중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메타 분석과 침 치료 기전과 관련된 실험 연구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 출판될 예정이니 국제 유명저널에서 저와 교수님의 이름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올해에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제1차 목표다. 과거에는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집중해 궁금증이 해결될 때까지 찾아보는 습관이 있어 진도가 조금 늦었다. 이번에는 연구 계획에 맞춰 흐름을 유지하며 전체를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바이오 초전선’에 있는 의과학자가 새로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Key Factor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주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한의대 졸업 후 의과학자로 가는 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저 또한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학술대회를 통해 많은 의과학자와 소통하면서 많이 알게 됐다. 의과학자가 한의계에서 매우 유망한 진로라고 생각이 들어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의과학자는 기초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실제 환자 치료와 의약품 개발에 활용하는 일을 하는 연구자인데, 한의약은 수천 년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에 비해 기초연구가 매우 적어 연구할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 연구한 지 2년차인 새내기 의과학자지만 저도 금방 알 수 있었을 정도로 한의약은 연구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실제 환자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며, 새로운 한의약 치료제도 개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연구를 하는 의과학자가 되는 것은 어떨지 다들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학술대회 한인 신경과학자 모임에서 보건복지부 주최의 의과학자 해외 연수 지원 사업에 대해 안내받았다. 해외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고민이 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전하고 싶다. -
보건의료원장의 눈으로 본 한의 공공의료의 현주소는?[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지난해 12월 보건소장 임용 대상자에 한의사를 비롯해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를 포함하는 지역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란에서는 2017년부터 화천군 보건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인 이재성 한의사로부터 보건의료원 내 한의약 관련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재성 화천군 보건의료원장 Q.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다면? 대구한의대 86학번으로 1992년도에 한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2000년 3월까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다. 이후 2000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는 화천군보건의료원에서 진료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중간에 서울대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학위를 공부했다. 201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화천군 보건의료원에서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공공보건의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Q. 보건의료원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여기저기 채용정보를 알아보던 중 화천군보건의료원에서 진료부장으로 한의사를 뽑는다기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공직 생활의 명분도 좋았고, 보건소니까 무료로 진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이후 ‘한 3년 정도 군대 갔다 생각하고 해보자’한 것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 Q. 보건의료원장이 임상 한의사와 구별되는 장·단점은? 보건의료원장은 임상을 거의 하지 않고, 보건의료행정 위주의 일을 많이 한다. 지역의 공공보건의료 행정을 많이 알게 돼 좋은 점이 있다. 지금은 직접 임상 진료를 못하고 있으니, 치료할 수 있겠다 싶은 환자를 보고도 직접 치료해 주지 못해서 답답한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보건의료원에서 진료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하루에 환자 수가 적을 때는 매우 적을 때도 많았고, 그와 반대로 많을 때는 80여명이 넘을 때도 있었다. 방문진료, 순회진료 등 찾아가는 진료도 많이 했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던 적도 있었고, 치료효과가 좋아 무척 기뻐하기도 했다. 이는 보통의 임상 한의사가 진료하면서 겪는 보편적인 내용이 아닐까 싶다. Q. 한의학이 고령화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은? 방문진료가 제일 강점인 것 같다. 침만 들고 가도 고령 노인의 일차의료로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침 시술은 대부분의 흔한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방문 진료나 이동 진료에서 한의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Q. 화천군 보건의료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의약 관련 사업은? 환자를 직접 방문해서 진료하는 방문진료가 잘 운영되고 있다. 마을을 직접 찾아가서 진료하는 ‘행복노년 순회진료’에 한의사의 진료를 주민들이 반긴다. 작년에는 42개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 800여 명의 건강을 살폈다. 화천군은 2015년부터 순회진료를 시작해 지금까지 매년 10~30회씩 진료를 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로서 보건의료원의 원장인 것이 자랑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이 같은 개인적 성취 이외에, 한의사 신분의 원장으로서 보건의료원에 한의 역량을 더 강화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개인적 경험이 큰 도움이 되주지 못한 점도 조금은 아쉽다. 앞으로도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한의학, 한의사 그리고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언젠가 국산 한약재 지도를 만들고 싶다”최수지 보건연구관 [한의신문=하재규 기자] 본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인삼특작부 기획실장을 맡아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 출신의 최수지 보건연구관으로부터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공직 한의사로서의 책임과 보람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 기획실장으로서 하고 있는 주요 역할은? 기획실은 부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이면서 서포터이고 저희 인삼특작부의 전략기획, 부서 간 업무조정 등을 주로 담당하는 부서로서, 각 부서가 이미 연구와 행정 업무에 대한 전문가 집단이지만 이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는 기획실장을 맡아 고위공무원단이신 인삼특작부장님을 보필하면서 우리 부 동료들이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Q. 특용작물이용과에서 추진했던 주된 사업 내용과 성취는? 특용작물이용과는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해 유용한 약용식물자원을 수집해 평가하거나 이미 재배되고 있는 약용작물로부터 유용한 활성 성분들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능을 밝혀내는 연구를 수행하는 부서이다. 특용작물을 활용한 기능성 원료개발을 위해 현재 대학, 기업체와도 활발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포제법(炮製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응용하고 있는데, 지황, 단삼, 영지버섯과 같은 특용작물에 숙성, 가열 등 가공 처리를 함으로써 기능성을 증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중 일부는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했다. Q.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신규 기능성 소재 발굴을 위해 전통의약문헌이나 임상 경험 및 치험례를 토대로 과제를 설계하고 예상하던 실험 결과가 나와서 농업계와 산업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일 때 보람을 느꼈다. 넓게 보면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Q. 공직 근무 시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공직에 와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는데 3년 이상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만남과 소통 기회가 적어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한의약진흥원에서 있었던 ‘한의약 공공의료 역할 강화 관련 한의사의 공직 진출방안 및 역할 논의를 위한 세미나’에 참여한 것이었다. 각계각층에서 근무하시는 한의사 동료들을 만나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볼 좋은 기회였고 다음번에는 더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한의약 홍보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성과 내지 미흡한 점은? 신문, 잡지, 라디오,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의약을 홍보해 왔고 최근 2년 사이에는 특히 기고문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전원생활」과 같이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프라인 잡지, 「팜앤마켓매거진」과 같이 네이버에 노출되는 온라인 잡지, 그리고 「국민영양」 등 대한영양사협회 기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들과 글로써 만나왔다. 정말 많은 분이 한의약에 관심이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 본연의 업무인 연구와 행정으로 더 많은 기고문 작성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올해에는 제 역량이 더 쑥쑥 자라서 더 많은 니즈를 수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공직자가 바라보는 한의계의 강점과 약점은? 우리는 한의약이라는 멋진 무기를 가진 한의사들이고 우리의 장점은 맞춤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약재를 선택하고 같은 약재라 하더라도 용량을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깊게, 그리고 오래 공부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한의학 전문 용어가 더욱 쉽게 설명되었으면 좋겠다고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보혈(補血)이라는 용어를 설명한다고 가정하면, 혈의 개념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혈액으로 100% 설명되지 않지만, 혈액이라고 딱 잘라 말해주기를 요구받는 것이다. 한의학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일부 필요하겠지만, 그러다 오해가 생겨 한약재 오남용이 발생할까봐 조심스럽기도 하다. 전문 분야가 쉬워지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국민들이 한의학, 한의약, 한의치료의 장점을 알고 더 많이 이용하게 하려면 이런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개선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직장인으로서, 개인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내지 개인적 목표는? 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기후변화가 엄중하므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언젠가 국산 한약재 지도를 만들고 싶다. 정부에서 매년 발행하는 자료 중 농림축산식품부의 ’특용작물 생산실적‘과 산림청의 ’임산물 생산조사‘가 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제가 직접 발품을 팔아서 지역별, 고도별로 어떤 작물이 얼마나 생산되는지 정리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싶다. 이런 자료가 마련된다면 수입 한약재 수급 불안정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의 제주 생약누리에 방문해서 관람한 내용인데, 같은 제주도 내에서도 고도별, 지역별 생약자원이 크게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면 한라산 아래 해안지역에는 문주란과 해국이, 해발 600~1,400m에는 제주조릿대와 천남성이 자란다. 다른 지역 자원들에 관해서도 이러한 연구가 더 필요하며 기후변화가 각 작물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Q. 이외에도 남기고 싶은 말은? 2024년은 청룡의 해이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하시는 일마다 잘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시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시면 좋겠다. 우리 한의사들은 각자 조금씩 다른 방법이더라도 대부분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과로와 사려가 지나치면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자신의 건강을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다들 스스로를 잘 다독이는 한 해가 되시면 좋겠고 저도 그러도록 노력하겠다. -
“동의보감 판본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한기춘 MC맥한의원장(이하 한)·서정철 우리경희한의원장(이하 서)·최순화 보광한의원장(이하 최)은 동의보감에 다양한 판본이 있음을 밝히고자 20여 년간 전국의 동의보감을 찾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판본 연구’ 시리즈 3부작을 출간했다. 본란에서는 나이도, 사는 지역도, 출신학교도 모두 다르지만, 고서를 통해 연을 맺게 됐고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저자들로부터 동의보감 판본학 연구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Q. 판본학이란 무엇인가? ·최: 판본학은 고서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분야다. 지적 소산을 문자의 수단으로 표현해 담은 물리적 형체를 책의 형태라고 할 때, 판본학이란 그 형태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고, 그것들이 시대에 따라 어떠한 특징과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 중 어떤 것이 초기의 것으로 본문에 오·탈자가 없는 좋은 자료인가를 감정하는 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다루는 분야다(한민족대백과사전 참조). Q. 3명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한: 제가 블로그에 올린 고서 사진을 보고 최순화 원장이 처음 연락했고, 그 뒤로 친분을 쌓으며 계속 고서 수집과 연구를 하던 중 유사한 연구자를 인터넷 고서 경매 사이트에서 알게 됐는데 바로 서정철 원장이었다. 우리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고서 애호가로서 동의보감을 구매할 때 서로 과도한 경쟁 대신 상황에 따라 어느 1명에게 양보하고, 그렇게 구매한 동의보감을 서로 돌려보기로 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셋이 친교를 넘어 같이 연구하게 됐고,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를 하여 의형제로 지내고 있다. 이렇게 서로 경쟁을 자제하고 협력해 동의보감을 수집하다 보니 한의대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못한 동의보감 고서도 삼형제 중 한 명은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게 됐고, 이를 공유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동의보감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 동의보감은 1613년 초간된 이후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여러 번 간행됐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판본이 혼재하고 있지만, 많은 한의사는 판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도 여태까지 정확한 정본화 작업이 되어 있지 않았다. 기존의 동의보감 판본에 대한 연구 방향과 결과물인 책이나 논문에 오류가 너무 많은 점에 아쉬움을 느껴 직접 연구해 보기로 했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동의보감 판본에 관련된 오류들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Q. 임상한의사로서 느끼는 고서의 매력은? ·최: 작금의 한의서와는 달리, 고서 연구 중 특히 醫書나 醫人에 대한 연구는 마치 고고학과 같아서 새로운 물증을 발굴하게 되면 기존 학설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정의해 가야 한다. 고서라는 실체와 당시 시대 상황을 통해 그 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그 학술사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한의학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Q. 판본 연구 시리즈를 출판하게 된 계기는? ·한: 판본 연구 과정에서 얻은 동의보감 판본별 사진을 우리들만 소장하고 있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지금까지 연구한 자료들이 향후 연구에 반석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구에서 얻은 사진자료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출판을 결심하고, 책 제목을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판본 연구’로 정하게 됐다. 가능한 많은 사진을 싣고자 했으며,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보면 동의보감 판본의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Q. 동의보감 판본 연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서: 공동연구자 3명 모두 임상가로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 시간을 쪼개 연구한다는 점이 무척 어려운 일이었고, 더욱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날 기회가 잘 없었던 점이 힘들었다. 낮에는 진료 중 틈틈이 텔레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한 의견 교환을, 저녁에는 전화로 통화하면서 수많은 토론과 교정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 연구에 있어서는 동의보감 고서 중 충분한 자료가 없는 판본이 있어 어려웠고, 고서 자료가 국내 유일본이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자료를 직접 가서 확인하기 위해 휴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한 동의보감이 워낙 巨帙이다 보니 25책 가운데 여러 판본이 혼재된 경우가 수없이 많아, 연구를 하면 할수록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Q. 연구를 하면서 보람됐던 점은? ·한: 동의보감 판본에 대한 연구는 국가연구비로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마저 포기하면 안되겠다 싶어 서로를 다독이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고쳐먹고 연구에 매진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동의보감 판본에 많은 곡해가 있었던 것을 실물을 바탕으로 고증해 바로 잡고, 동의보감 고서들의 간행시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한 첫 단추를 끼운 연구자가 잘못 기록하면 그 권위에 눌려, 자료를 확인하지 않고 후학자가 연구에 인용하다 보니 잘못이 침소봉대되어 후대 연구자가 잘못 알게 된 점을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보람이며, 향후 연구의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동의보감 판본 관련 논문도 나왔는데. ·서: 이번에 나온 4권의 책은 ‘동서의학’ 2023년 9월호에 실린 논문인 ‘동의보감의 판본 종류와 간행시기 연구’를 보충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자가 진행한 동의보감 정본화 작업 가운데 甲戌嶺營開刊에 대한 오류를 수정했을 뿐만 아니라 甲戌嶺營○刊과 甲戌嶺營改刊 판본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甲戌嶺營改刊 판본은 간기 외에도 여러 권에서 補板이 이뤄졌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의보감 판본의 계통화를 바탕으로 현존하는 판본의 종류를 밝히고, 동의보감에 날인된 藏書印主의 생몰연대를 근거로 동의보감의 간행시기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고했다. Q. 지금까지 동의보감 판본 연구 중 古本의 결과를 알려준다면. ·한: 동의보감 중 초간본과 내의원본 사이에 위치하는데 刊記가 없는 판본을 저자들은 古本이라 명명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동의보감 일부 권에 한정해 이러한 고본의 존재를 밝혔는데, 이는 필자가 수집하고 분석한 고본의 종류에 비하면 극소수에 해당한다. 즉 당시 연구자들이 확보할 수 있는 것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이었을 뿐, 전체 고본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들은 현존하는 거의 모든 동의보감 판본들 가운데 접근 가능한 한도 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각도로 비교했다. 이와 같은 광범위하고 계통화한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동의보감 판본 중 고본은 개별 권마다 최소 6회에서 8회 간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할 때”지난 3년 임기동안 국제동양의학회(ISOM)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를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COVID-19 위기를 우리 전통의학계는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 기간에 우리들은 ISOM의 체질 개선과 강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작지만 성공적인 제20회 ICOM을 개최하였습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임기를 마치면서 그간 느낀 바와 함께 마지막 提案을 하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기 전까지 저는 ISOM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 전통의학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회로서 본질적인 역할과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ISOM에게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라는 자부심만 있었습니다. 저는 ISOM이 세계 자유 진영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기구가 되길 기대합니다. 50년 전 대만, 일본, 한국의 전통의학계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하여 그런 희망을 가지고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그런 포부를 다시 새기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합니다.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ISOM이 순수 학술 위주의 조직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제 협력, 친선 도모, 제도와 정책 협력을 목표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소모성의 활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전자의 길을 택한다면, ISOM은 각국의 협회가 아닌 학회와 세계 전통의학 분야 학자 중심의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후자의 길을 택한다면 우선적으로 상임 이사국에 해당하는 세 나라 챕터의 체질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챕터는, 理事陣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가장 바람직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챕터는 대한한의사협회와 정부 출연연의 대표와 유관 정부 공무원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일본 챕터는, 대만이나 한국처럼, 일본의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일본동양의학회와 일본침구사회, 그리고 유관 정부 공무원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였지만, 우리들이 좀 더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진다면 양자를 모두 포괄하는 국제기구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제 현실적으로, 우리는 ISOM의 깃발 아래 강고한 연대로서 WHO를 앞세운 중국의 전횡에 맞서야 합니다. 작년 WHO-HQ에서 발표한 WHO-IST-TCM은 그 상징적인 예입니다. 그 문건은 일본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배제된 채로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ICD-11 전통의학 챕터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이러한 역할을 추동할 수 있는 주체는 ISOM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 나가면 우리의 비전이 실현되고 미국 등 서구의 전통의학계를 폭 넓게 끌어안고 갈 수 있습니다. ISOM이 선도하고 ICOM은 그런 성과를 펼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ICOM도 세 나라와 기타 지역이 돌아가면서 매년 개최해야 합니다. 이제 바통을 대만의 첸왕췐(Chen Wang-chuan) ISOM 회장님께 넘깁니다.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만 저도 계속해서 ISOM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ISOM의 비약적인 발전과 여러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한방 춘추』 11월호 뒷부분에는 ‘종합소식’이라는 소식란을 통해 당시 한의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방 춘추』는 1975년 간행되기 시작해 수년간 이어온 한의학 학술잡지다. 11월호에는 학술적 연구가 시리즈 형식으로 넘버링이 되어 전호를 계승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필진으로 최용수, 이병행, 권영식, 김기택, 채인식, 김태영, 한희석, 박병곤, 이성숙, 임준규, 김한성, 허인무, 황무연, 김용한, 이성재, 오흥근, 김관수 등이 학술 관련 논문을 연이어 게재했고, 法理 코너에 대해 권용우, 정성근, 조달제 등이, 臨床 코너에 대해 이영석, 경험방 코너에 신경희, 주갑덕, 김장범, 서용현, 고석용, 연구보고 코너에 임덕성, 조한종 등이 논문을 게재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다. ◦臺灣 臺北에 소재한 中國鍼灸醫學會(이사장 吳惠平)의 미국지부는 지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에서 國際鍼灸學術大會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동 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한국의 裵元植씨 등 한의계 인사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대문구한의사회(회장 양승희)는 회관을 홍제동 173의 29호(홍제파출소 옆)로 이전했다. ◦서울시 여자한의사친목회(회장 김운정)는 지난달 10일 하오 6시 만리동 소재 市한의사회관에서 월례회를 열고 새마을 무료진료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고, 지난 9월 25·26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렸던 한의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대한한약협회 양원영 회장은 정태웅 부회장과 함께 시대 다동 호수그릴에서 지난달 29일 하오 7시에 대한한의사협회 한요욱 회장, 이상국 부회장과 격의없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회간에 긴밀한 협조를 취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제장관회의는 마약법 중 개정법률안을 결정해 한의사도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했다. 종래에는 의사, 치과의사만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범위를 넓혀 한의사도 포함시킨 것이다. ◦高麗醫學硏究會(회장 韓大熙)는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 제2회 임상학술강좌를 개최했다. 1일과 2일에는 엑스레이 판독법과 상식에 대한 강의를 안병선 박사(동인엑스레이의원장)가 맡고, 3일에서 5일까지는 침구임상경험을 김관수(중해당한의원)씨가, 그리고 6일에서 10일까지는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강의를 문광철씨가 맡았다. 강의는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했다.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조용안)는 지난달 3일 의권옹호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①의권을 침해하는 부정의료 적발 ②면허대여 과대 광고에 대한 자율정화 운동을 적극 실시키로 했다. 새로 구성된 의권옹호대책위의 임원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조용안. 부위원장: 김우식, 최병문. 위원: 김풍식, 장창성, 홍창원, 박용식, 최성암, 박득규. ◦대한한의학회 제2회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록하여 「한의학논문집」을 발간했다. 본서는 대회 발표자인 송재옥씨를 위시해서 약 30편이 수재되었는데, 대회 참가자에 무료 배부하게 된다. ◦경희대는 외국인사를 위한 단기 침술강좌를 실시 중에 있는데, 지난 15일부터 2주일 동안 호주 의사 15명에게 침술강습을 시켰다. 외국인을 위한 침술강좌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인데 1차, 2차, 3차로 수강자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당은 최용태 교수.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4>박정현 강릉애아토한의원 남자 만 64세. 2021년 8월2일 내원. 【形】 눈이 튀어나옴, 지각 발달, 이마주름, 눈썹 미려, 비공누설. 【色】 면적 【腹診】 복진시 별무이상. 양 견정압통. 【旣往歷】 2021년 6월18일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로 응급실행. 가슴쪽에 혈전이 생기고, 혈소판수치1)가 8.5만 정도로 떨어져 일주일간 입원치료 받음. 【生活歷】 농수산물시장 일. 활동량 많은 편. 【症】 ① 기력저하. 6월 입원치료 후 체력 회복이 안되고 팔다리 힘이 안생김. ② 마른기침. ③ 양쪽 어깨관절 통증. 특히 좌측으로 심한 편. 양쪽 상완부 근육통. ④ 혈압약, 고지혈증약 복용 중. 【治療 및 經過】 ① 2021년 8월2일. 청리자감탕 1제(20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1시간 온복). ② 2021년 11월29일. 지난번 복약 후 체력이 많이 회복되고 컨디션이 좋아졌다가, 최근에 다시 6월에 가슴쪽 혈전이 생겼을 때처럼 심장쪽으로 불편감을 느낌. 뒷머리쪽으로 띵하고 한기드는 느낌 있음. 복부 및 왼쪽 가슴쪽으로 피부발진 있음. 식욕저하.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15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30분 온복). 【考察】 상기환자는 체력저하 및 마른기침을 주소증으로 내원했는데,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와 가슴쪽 혈전, 혈소판수치 감소로 입원치료를 받은 기왕력이 있었다. 얼굴이 붉고 눈이 튀어나온 형상적 특징과 주소증을 고려해 청리자감탕을 1제 투여했다. 이후 11월 내원 당시에는 항강, 오한, 피부발진 증상을 호소해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을 1제 투여했다. 【參考文獻】 ①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4.해설 ③ 심(心)에 허열(虛熱)을 받는 음허화동(陰虛火動)에 청리자감탕이 가능하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6.참고 ③ 음허화동(陰虛火動)은 상성하허(上盛下虛)로 얼굴의 간신(肝腎)에 해당하는 부위의 살이 빠진 경우에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등을 쓸 수 있고, 청리자감탕처럼 심화(心火)가 동해서 음허화동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목구비(耳目口鼻)보다는 얼굴의 면(面)과 체격의 대소(大小)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굴색이 붉은 것이 중요하며, 눈만 동그랗다고 다 화(火)가 있다고 보면 안된다. 1)정상 혈소판 수치 범위는 혈액 1mm³당 15만~40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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