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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9년 7월1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사장 정주영)에서는 제21회 삶의 질 심포지엄으로서 ‘東西醫學의 만남과 삶의 質’이라는 제목의 행사가 개최됐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은 1977년 설립돼 선진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복지사회 심포지엄과 사회에 건전한 윤리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한 사회윤리 심포지엄을 계속 개최하고 있었다. 정주영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서 과거 첨예한 대립의 관계에 놓여 있던 두 분야가 한·양방 의학간의 상호 교류와 협력 증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라고 본 행사의 의의를 말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환영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으로 과학화된 의학 발전과 함께 동서의학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동사업으로 추진되어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의사협회 유성희 회장은 축사로 “바라건대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어떻게 접근해 학문적인 결실을 도출해내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고 전했다. 이 심포지엄은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와 4개의 분과로 구성된 학술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돼 진행되었다. 기조강연은 이명현(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동서문명과 삶의 질–신문명을 위한 신문법을 구상하며-」, 주제강연은 정우열(원광대 한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동양의학자의 입장에서 본 동서의학의 접근 -」, 전세일(연세대 재활병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서양의학적 접근 -」으로 구성되었다. 분과별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진행됐다. 제1분과의 제목: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신민규(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장환일(경희대 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좌장 김완희(경희대 명예교수), 토론자 김국태(의협신문사 이사), 류도곤(원광대 한의학과 교수), 방건웅(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상익(서울대 의학과 교수). 제2분과의 제목: 동서의학의 보완·통합 가능성. 최서영(하나한방병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협력과 발전방안」, 민병일(경희대 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보완·통합, 가능성」. 좌장 김종열(경희대 명예교수), 토론자 강신구(문화일보사 이사), 김성훈(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박종구(연세대 의학과 교수), 장동순(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제3분과의 제목: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박찬국(경희대 한의학과 교수)의 「21세기의 새로운 의료모형」, 김창협(서울대 의학과 교수)의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좌장 허정(서울대 명예교수), 토론자 남정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문옥윤(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혜정(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조병희(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제4분과의 제목: 의료의 대상 – 질병인가? 건강인가? 강병수(동국대 한의학과 교수)의 「한의학관으로 본 항상성과 시스템 치료 – 精神과 약물치료에 대하여」, 문희범(울산대학교 의학과 교수)의 「의료의 대상으로서의 건강」. 좌장 이성락(아주대 의무부총장), 토론자 권준수(서울대 의학과 교수), 박래부(한국일보사 논설위원), 안창범(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홍혜걸(중앙일보사 기자). 종합토론은 좌장 김일순(연세대 의학과 교수), 토론자로는 심포지엄 전체 참가자가 참여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5>최진용 여의도 진성한의원장 남자 72세. 2023년 5월6일 내원. 【形】 인당이 鬱하고 속 피부가 조밀하다. 키는 175cm, 체중은 70kg. 【色】 얼굴과 목 부위가 붉으면서 열감이 약간 있고 속 피부는 희고 윤기가 있다. 【脈診】 沈하고 힘이 있다. 우측 맥이 조금 성하고 1분 맥동 수는 70동 이다. 【五味 問診】 맵고 자극적인 것이 좋다. 단 것은 보통이고 신맛은 좋아하지 않고 짠맛은 요산 때문에 피한다. 【服用藥】 통풍약, 전립선약, 신경안정제(수면제) 복용 중. 【증상】 1. 목에 가래 끼는 느낌이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자주 있다. 2. 얼굴로 열이 오른다. 3.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4. 주변 사람들이 체머리 흔든다고 말한 게 1년 정도 되었다. 5. 소변은 전립선약을 먹어도 그다지 시원치가 않은 것 같다. 6. 밤에 깊은 잠을 못잔다. 7. 소화: 입맛은 보통이고 스트레스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8. 대변: 보통. 잠을 못자면 변비기가 조금 생긴다. 9. 소변: 야간뇨 2회. 소변이 시원하지가 않다. 【治療 및 經過】 ① 2023년 5월6일 초진 六鬱湯 加 黃連, 連翹 1돈 2제(40첩 110cc 60봉) 투여(1일 2회 아침, 저녁 편한 시간 미지근하게 복용). ② 2023년 6월10일. 처방 30일분 복용 후 내원 얼굴과 목의 붉은색 50% 정도 감소. 체머리 흔드는 증상은 30% 정도. 수면은 60% 정도. 가슴 답답함과 목의 가래는 20% 정도 개선됐다고 한다. 맥은 沈하면서 有力하고 右側 脈이 조금 성하고 맥동 수는 1분에 68맥으로 진찰됨. 요즘도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맛있다고 표현. 색과 증상이 개선돼 上同 處方 30일분 투여. ③ 2023년 7월14일. 처방 30일분 복용 후 내원 얼굴과 목의 붉은색 80% 정도 감소. 체머리 흔드는 증상은 70% 정도 개선됐다고 표현. 수면은 좋고 가슴 답답함과 목의 가래도 50% 정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맥은 沈하면서 有力하고 右側 脈이 조금 성하고 맥동 수는 1분 맥동 수는 70으로 진찰됨. 매운 음식이 좋다고 표현. 색과 증상이 개선돼 上同 處方 30일분 투여. ④ 2023년 8월28일. 한약 30일분 복용 후 내원 얼굴과 목의 붉은색 90% 정도 감소하고 체머리 흔드는 증상은 사라지고, 수면도 좋다. 다만 가슴 답답함과 목의 가래는 스트레스 받으면 조금 나타나긴한다. 脈은 沈하면서 有力하고 右側 脈이 조금 성하고 맥동 수는 1분에 66맥으로 진찰됨. 요즘은 7월보다 덜 맵게 먹고 스트레스 받으면 매운 음식이 많이 당긴다. 환자분은 증상이 대부분 개선되어서 약은 복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증상이 좋아져도 얼굴과 목의 붉은색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설명을 하고 上同 處方 30일분 투여. 【考察】 상기 환자는 風頭旋, 淺眠, 胸痞, 梅核氣에 대한 증상 때문에 내원했다. 形色은 얼굴과 목 부위가 붉고 열감이 있었고 印堂이 鬱했다. 脈은 沈하면서 有力하고 右側 脈이 조금 성했다. 갈우와 五味 관련 문진에서는 갈우가 작으며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였다. 이러한 진찰 상황을 기반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사항을 물었고 환자는 항상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고 했다. 얼굴과 목 부위가 붉은 색을 띄는 것은 열증으로 판단했으며 인당이 울한 형상과 침맥은 울증으로 판단했다. 東醫寶鑑 心臟門 心腸大小에 의거하여 갈우가 작으면 心腸이 작고 心腸이 작으면 근심에 상하기 쉽다고 보며 右側 脈인 성한 것은 內傷이나 七情으로 판단한다. 환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七情病으로 판단했다. 또한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경우는 스트레스나 피부가 건조한 경우에 즐기는 맛으로 상기 환자는 피부가 조밀하고 윤기가 있었기 때문에 울체를 풀기 위해 매운 맛을 즐기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의거하여 환자의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풀어주고 특히 상열감을 개선시켜줄 수 있는 六鬱湯 加 黃連, 連翹을 투여했고 환자는 증상이 대부분 좋아졌다고 했다. 환자가 8월 내원해서 약을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얼굴의 붉은 색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30일분 더 투약했다. 【參考文獻】 [東醫寶鑑 積聚 六鬱湯] 여섯 가지 울증을 치료한다. 향부자 2돈, 천궁 창출 각 1돈반, 진피 반하 강제 각각 1돈 적복령 치자인 각각 7푼, 축사 감초 각각 5푼에 황련 연교 각각 1돈을 가해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물에 달여먹는다. 【脈 관련 參考文獻】 ①[東醫寶鑑 氣門 脈法] 손으로 맥을 짚어 침(沈)하면 기병(氣病)이다. ②[東醫寶鑑 神門 脈法] 생각하면 맥이 침하며, … 두려워하면 맥이 침하다. … 칠정의 맥은 기구맥이 긴성할 뿐이지만… ③[東醫寶鑑 內傷門 脈法] 기구맥이 긴성한 것은 음식에 상했기 때문이다. ④[東醫寶鑑 積聚門 脈法] 울증의 맥은 대부분 침복(沈伏)한데, 혹 결(結)하거나 촉(促)하거나 대(代)하다. ⑤[東醫寶鑑 心臟門 心腸大小] 갈우가 없는 자는 심이 높고, 갈우가 작고 짧으며 들려 있는 자는 심이 낮다. 갈우가 긴 자는 심이 든든하고, 갈우가 약하고 작으면서 얇은 자는 심이 약하다. 【五味 問診 관련 참고 문헌】 ①[東醫寶鑑 神聖工巧] 보아서 안다는 것은 환자의 오음(五音)을 듣고서 그 병을 구별한다는 것이다. 물어서 안다는 것은 환자가 좋아하는 오미(五味)를 알아서 그 병이 있는 곳을 안다는 것이다. ②[東醫寶鑑 湯液 五味藥性] 매운맛은 흩고, 신맛은 수렴한다. 단맛은 완화시키고, 쓴맛은 견고하게 하며, 짠맛은 연하게 한다. 매운맛은 뭉친 것을 흩고 마른 것을 적셔 준다. 쓴맛은 습한 것을 말리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 신맛은 늘어진 것을 수축시키고 흩어진 것을 모은다. 단맛은 당기는 것을 완화시킨다. 짠맛은 굳은 것을 연하게 한다. -
“고통받는 난임부부, 한의난임치료 통해 좋은 결과 얻길 희망”최창민 위원장 (광주광역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광주광역시한의사회는 난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광주광역시의 한의난임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올해부터 광주광역시한의사회 난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최창민 교수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로부터 난임위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최창민 교수는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소아청소년, 여성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소아과 질환, 부인과 및 산과학 관련 여성 질환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특히 한의난임 관련 임상시험과 연구를 지속하고, 최근 5년 전부터는 광주광역시청과 시의회의 도움으로 여러 한의원들과 함께 한의난임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난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의권 전임 위원장님으로부터 올해 새로 업무를 인계받게 됐다. 전임 위원 장님께서 업무 기틀을 잘 닦아놓으셔서 뒤를 잇는 입장에서 업무 부담은 덜 하지만 책임감은 상당히 크게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가 저출생 국가가 된 것이 사회·경제적인 여러 요인들로 인해 임신과 출산을 포기해버린 부부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자녀를 가지려 하지만 쉽게 얻지 못하는 난임부부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부부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자연임신이 가능 토록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광주시한의사회의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의 목표는 한의약 치료를 통해 난임부부의 생식건강을 증진함으로써 자연임신 가능성을 높이며, 임신 유지를 통해 건강한 출산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출산을 원하는 가정에 한의진료나 상담 등의 지원을 통해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해 저출산 극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향후 활동 계획은 실질적으로 한의 진료의 신뢰성과 난임부부의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진료의 질적 수준에 대한 평가 및 균질성 있고 효용성 있는 진료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한의난임치료의 근거기반을 확대해 더 많은 난임 부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한의난임진료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Q. 현재 진행 중인 한의난임지원사업은?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하고 있는 한의난임지원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하는 난임부부 중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별도의 사유가 없는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난임부부(난임 요인별로 여성 단독, 남성 단독, 부부 모두)에게 △한약 지원(90일분) △약침 및 침구치료 △치료 전·후 안전성 검사를 위한 혈액 검사 △만족도 설문 등을 제공한다. 또한 난임사업 참여 한의원에 대한 사업 설명 및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성과를 보면 2020년 지원 여성 100명 중 총 21명 임신(4명 유산, 17명 출산), 2021년 지원 여성 100명 중 총 23명 임신(2명 유산, 21명 출산), 2022년 부부 78명(여성 54명, 남성 24명)이 지원해 임신 10명(1명 유산 9명 출산), 2023년에는 부부 70명(여성 50명, 남 성 20명) 지원하여 11명이 임신에 성공 했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명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2022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관련 우수 조례 30건 중 ‘안전하고 질 높은 양육환경 조성’ 국정과제에서 한의난임치료 관련 조례가 국정과제 이행 우수 조례로 선정됐듯이, 현재 전국 지자체별로 ‘한의약 난 임치료 지원조례’를 만들어 많은 지자체들이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사업 진행과 예산 지원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난임부부들로부터 높은 선호와 신뢰를 받고 있는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충분치 못한 예산과 언제라도 중단될지 모르는 지자체 사업의 한계로 인해 한의난임 지원사업의 확장성이 담보되기 어려웠다. 이러한 시기에 이번에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그 개정 이유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난임 등 생식건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으로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 지원을 두고 있으나, 많은 난임 환자가 한의약 난임치료를 선택해 치료를 받고 있음 에도 한의약 난임치료 시술비는 국가의 지원이 없는 상태이므로 한의난임 치료비 지원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라 하여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문화한 것은 대단한 발전으로 볼 수 있다. Q. 한의난임치료의 장점은? 난임부부들은 나름대로 각각의 사정들이 있다. 이들에 대해 양방의 획일적인 보조생식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진료의 장점인 전인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켜 자연적인 임신과 출 산을 하는 것은 생식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난임부부가 시험관 시술 같은 조작적 방법없이 한 번이라 도 자연 임신이 성공했다는 것은 그 후 부터 그 난임부부는 자연임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이후 두 번 째, 세 번째 임신 출산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 한의진료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난임부부가 있다면? 3년 전에 기형정자로 인해 남성측 불임요인이 있던 난임부부가 있었다. 당시에는 남자는 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는데 남편 본인이 자비 부담을 해서라도 자연임신을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임신 및 출산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또 다른 케이스로는 7년 전 42세 여성이 자궁선근증 등 자궁 내 기질적인 요인으로 수차례 시험과 시술을 했음에도 실패가 지속돼 임신을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6개월간 한의치료 를 받은 직후 다시 시행한 시험관 시술이 한 번에 성공해 출산까지 한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다시 자라서 지금 한의진료를 받고 있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한의난임지원사업에 참여한 원장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적은 지원 금액에도 불구하고, 난소와 자궁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녹용, 자하거 등 질 좋고 고가인 한약재들을 환자에게 충분히 처방해 주고, 또 환자의 힘든 마음을 잘 헤아리고 상담해서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는 원장님들께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난임으로 힘들어하시는 난임부부들께서는 난소기능 저하나 착상능 저하, 정자기능 이상 등에 대해서도 한의치료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으므로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한의치료를 수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권도와 한의학, 비슷한 점이 많죠”[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오는 9월 제주 신화월드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제37회 ICMART (국제침술협의회) 학술대회’가 열린다. 본란에서는 ICMART 홍보대사인 황경선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만나 위촉 소감과 한의학과의 첫 만남에 대해 들어봤다. 황경선 코치는 2012 런던·2008 베이징·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상한 세계 최초이자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3회 연속 여자태권도 메달리스트다. <편집자주> Q. 제37회 ICMART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은 어떠신지요?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긴장됐습니다. 저는 한번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큰 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컸습니다. 태권도도 우리나라의 국기이고, 한의학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으로 태권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Q. 홍보대사 위촉 후 주변 반응은 어떠셨나요? “걱정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 성격이 어디 막 나서서 뭘 홍보하는 편이 아니라 ‘네가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겠냐’ 이런 우려의 말이 있었습니다.” Q. 한의학에 대한 경험이 궁금합니다. “저는 운동선수지만, 담이라고 하나요? 근육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었어요. 양약으로 근육 이완제나 이런 것들을 많이 먹고 전기 치료 같은 것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좀 잘 낫지 않았습니다. 우연치않게 한의원 가서 그냥 침 한 번 맞고, 며칠 치료를 받다 보니까 금방 또 좋아지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했죠. 침 치료라는 게 좀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라 신세계였던 것 같아요.” Q.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데 한의치료의 도움을 받으셨나요? “굉장히 (도움이) 많죠. 송경송 원장님(경송한의원·대한한의학회 특임이사)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부상을 겪을 때마다 원장님을 찾아뵀던 것 같아요. 하루 이틀은 침 치료로 급한 불을 끈다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고 훈련하고, 상태가 다시 악화되면 다시 또 며칠 치료하고 이런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송 원장님 덕분에 올림픽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세계대회나 아시아 경기대회 같은 큰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 한의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한의학을) 잘 몰랐어요. 한의원을 간다는 게 좀 익숙하지 않고, 한의원은 좀 어르신들이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저도 처음 침 치료를 받고 몸이 좀 좋아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알아서 찾아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몰랐던 점을 또 새롭게 알게 되고, 몸에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게 좋은 점 같아요.” Q. 국내외 많은 관련자분들께 ICMART 초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의학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좀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더라고요. 주변에서 한의학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나, 한의학 지식이 부족하신 분들이 말씀하시길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한의학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한의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학으로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태권도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듯이, 이번에는 ICMART 홍보대사로서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해 홍보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독사를 예방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올 3월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켜 국민의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을 국정어젠다로 삼아 해결하겠다”라고 발표했다.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4년여가 지나가면서 사회우울증 등 무너지고 있는 마음건강 치료생태에 대해, 정부가 나서 새로운 정신건강 정책을 ‘국정의제’로 총괄 해결하기로 한 것은 ‘정신건강 의과학시대’가 범국가적 담론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양방 정신건강의학계 역시 공히 ‘국정의제’에 보조를 맞출 실천방안들을 도출하고 각기 학리와 연구 방향에 맞는 보다 효용성 높은 정신건강 임상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학은 이미 수천 년을 두고 형신(形神)의 기층부로써 木의 발생기능 활동(生, 魂), 火의 추진기능 활동(長, 神), 土의 통합기능 활동(化, 意), 金의 억제기능 활동(收, 魄), 水의 침정기능 활동(藏, 志)의 오행기능을 인간 개체 생명력에 대해 ‘몸과 마음’의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관찰·연구해왔다. 정신건강한의학에서는 개체별 노·희·사·우·비·공·경 등 스트레스로 인한 욕구불만, 정서갈등, 충격, 억압, 긴장, 불안, 초조, 우울, 무기력감 등 모든 ‘몸과 마음’의 병증들을 개인의 특성과 환경 및 생활조건에 따라 혼·신·의·백·지 오기능의 역학적 상관관계의 조화를 통해 치유해 왔다. 오늘날 전 지구적 환경변화와 온난화로 기후가 위협받고 있는 인류세 시대에 있어서도 정신건강한의학은 우울한 지구생태환경에 대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상생으로 회복시킬 ‘희망의 의과학’인 것이다. 정부가 금년부터 보건안보개념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 국정어젠다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정신건강한의학계도 효용성 높은 임상경쟁기반과 연구개발을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마른 체구의 남자가 노모의 부축을 받으며 힘없이 내원했다. 칠순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 큰애가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여태껏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머리 아프고, 잠도 못 자고 음식도 안 먹고 불안해하는 것은 여전하다”면서 “일단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제발 살려 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환자를 망문문절 진찰해보니 면부황(面浮黃), 중초동결산맥(中焦動結散脈)하였다. 한의사: 아니,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요? 어머니: 일주일째 연락이 안 되어 부랴부랴 큰아들 집에 가봤더니, 글쎄 직장도 못가고 방 안에만 누워 있더라고요. 도대체 며칠 동안 밥도 안 먹었는지, 방구석에는 술병만 나뒹굴고 있었고 며느리도 집 나간 지 한참 되었다고. 손주도 군복무 중인데 나마저 늦게 갔더라면 아마 뭔 일이 나 있었을 거예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요. 한의사: 정말 어머니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어머니: 곧바로 집에 데려왔는데도 길길이 뛰며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살아서 뭐하냐? 직장도 사표 냈다’며 화만 내고 있어요. 저렇게 말라 기운이 없으니 화장실 가다가도 몇 번씩 넘어지고. (한숨을 쉬며) 이 어미 속도 바짝바짝 타요. 한의사: 아휴, 심려가 많으시네요. 잠시 아드님과 상담해볼게요. 어머니: (눈물 맺힌 얼굴로 아들을 두고 진찰실을 나가며) 선생님만 믿을게요. 한의사: (환자와 눈을 맞추며) 그동안 부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환자: (힘없는 목소리로) 애 엄마가 작년 봄에 갑자기 파산 신청을 하고 집을 아예 나가버렸어요. 그간 저와 통 말도 안하고 지냈는데. 그때부터 속을 태웠더니, 지금 몸무게가 42키로 밖에 안돼요. 한의사: 저런, 어찌 그런 일이... 환자: 10년 전에도 아내가 사고 쳐서 사채업자들에게 제가 밤낮없이 시달렸거든요. 그때도 간신히 수습했는데, 이번엔 더 크게 사고를 치니, 그 일 이후로 저는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는데, 이젠 울화통만 치밀어 술만 마시게 됐어요. 한의사: 많이 놀랐겠어요. 환자: (화난 목소리로) 네, 애 엄마가 차라리 자기 명품백을 사거나 사치하는데 돈을 썼으면 말도 안 해요. 평소 절약하는 사람이 도대체 왜 그 많은 돈을 대출받아 어디에다 쓴 건지. 이번에도 직장동료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며 늦게 들어오고 하더니 귀가 얇아 투자명목으로 또 사기당한 것 같아요. 아내가 사고 친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잠도 안 오고 너무 고통스러워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은 그동안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네요. 오랫동안 힘들었을 텐데도 어떻게 참고 견디셨어요? 환자: 처음에 아내가 일을 저질렀을 때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아들한테는 엄마가 있어야 하니까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도 그 동안은 제가 꾹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한의사: 아들을 무척 사랑하시는군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아들에게는 늘 아낌없이 많은 것을 주고 싶죠. 부모님도 장남인 저에게 특히 더 헌신하셨던 것처럼요. 한의사: 대단하세요. 환자분은 정말 책임감이 강한 훌륭한 가장이시네요. 환자: (눈빛을 반짝이며) 선생님과 진솔하게 상담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가 생기네요. 혼·신·의·백·지는 마음건강의 창발적 자기대사력 복약 석 달 후 살이 올라 내원한 환자는 “선생님의 진심어린 공감 속에 정성으로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는 원망과 우울한 마음도 꺾이고 의욕이 살아나, 조만간 직장에도 복귀할 예정”이라며 “요즘은 잠도 잘 자고 식사도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아내의 독단적인 금융대출과 파산’으로 시작된 억울함, 부부갈등, 무력감 등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변이의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외부로 향한 노(怒)의 울분과 내면을 향한 반추사고의 사(思)로 편항(偏亢)된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부모님과 아들에 대한 사랑, 가정에 대한 성실과 책임감’의 유스트레스로 전환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으로 회복시켜 치유했다. ‘심한 우울증, 경계정충, 불면증, 불사음식, 수차례 설변’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내경의 ‘출척사려(怵惕思慮)의 정지변동이 정신면과 신체면의 병증으로 나타나 공구(恐懼)로 멍하니 맥이 빠지고 탈육(脫肉)’한 것으로 진단하여 ‘간담허, 화병, 사려과다, 비양허’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혼·신·의 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귀비온담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정신건강 국정의제 시대를 맞아 우울한 사회에서 벗어나 인류의 행복한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범 정신건강한의학계와 산·학·연·병이 다 함께 ‘신체에서 정신건강에 이르기까지’ 형신일원의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에 기반한 임상 실증 연구 성과를 높여 신보건의료의 국가정책을 공진화(Coevolution)하여 함께 나가야 할 것이다 -
“일반 진료현장과 확연히 다른 울림”[한의신문=주혜지 기자]1965년 창립된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그동안 위안부 여성, 탈북아동, 이주 여성, 위기 여성청소년, 성폭력 피해 여성 등을 찾아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의료봉사를 해온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여한의사회 소속 회원을 만나 수상소감과 그간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대한여한의사회가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은?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는 1965년 여한의사들이 국민건강 수호와 의료전문직 여성으로서 사회적 책임 수행에 대한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로, 의료인으로서 높은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단순한 의료지원만이 아닌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비롯한 사회적 책임을 다함에 앞장서주신 선배님들과 함께 뜻을 모아준 동료, 후배들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렇게 귀하고 의미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앞으로도 대한여한의사회는 이런 행보를 계속 이어가 전문직 여성단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한의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Q. 그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니셨다. 소회는? 박경미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이런 상을 받고보니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 기쁘다기 보다는 무거운게 사실이다. 그간 선배님들께서 뿌려놓은 봉사의 씨앗이 저희대에 와서 이런 열매를 딴다는 데 대한 송구스러움도 있어 민망하지만 감사드린다. 최유경 치료받은 분들이 좋아지고, 만족하면 너무 뿌듯하고 좋은 건 당연하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일종의 보상이라면 보상일 수도 있고, 그 외에 의료인으로서 배우고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봉사를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환자들은 미충족의료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미충족의료가 발생하는 생각지도 못했던 세밀한 이유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왜 건강관리가 원활할 수 없는지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상황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이들을 위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이 어떻게 보완이 돼야할지, 한의계는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고희정 전국 곳곳에서 한결같이 의료봉사에 진심인 많은 동료들과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든든함과 한의원 안에서의 진료와는 또 다른 느낌의 보람을 의료봉사를 통해 크게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김윤민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보람차다. 어려운 상황에서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느낌은 저에게도 긍정적인 감정들로 돌아온다. 꾸준한 시간들이 쌓여 사랑과 공감의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다. 이채은 저보다 훨씬 더 오래 그리고 많이 봉사를 다니셨던 원장님들이 계셔서 제가 감히 소회를 말씀드리기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건... 봉사를 했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따뜻함과 충만함이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오히려 봉사를 할 수 있음을 더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최유경 치료과정에서 생활습관의 변화를 함께 유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침을 놓고, 약을 주는 것 이외에 환자들에게 식사의 변화를 강조하곤 한다. 나는봄센터에서 위기청소년들을 만나는 첫 진료날이었는데, 아이들이 과체중도 많고, 심각한 생리통, 피부트러블 등 염증관련 문제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식습관을 물어보면 다 정말 엉망이었다. 저의 신념대로, 평소 패턴대로 그 아이들에게 그렇게 먹으면 안되고, 야채를 충분히 먹어야한다. 밀가루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일장 연설을 했다. 한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야채가 너무 비싸요’ 얼굴이 화끈거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 알바하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임박상품으로 한 끼를 때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잘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조언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공허한 건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스스로 ‘나는 근본적인 것을 다루어 치료하는 의사’라고 자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평소에 내가 놓치고 있던 걸 알게 해준, 의료인으로서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봉사 중에 맞닥트린 사건이다. 고희정 안산 그룹홈과의 인연은 과천시 민주평통에서 탈북민 남한 정착을 돕기위해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지속적인 활동에 마음이 열려서였을까 그곳 아이들을 위해 진료를 요청받게 돼 여한 동료들과 현재까지 왕래하며 몸 뿐아니라 마음까지도 케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사이 삼성 희망디딤돌 경기센터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두 기관을 연결했다. 이제는 그룹홈 청소년들이 보호 종료 청년 자립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더 심도 있는 케어를 받고 있다하니 인연은 인연을 낳는가보다. 김윤민 봉사활동 중 한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표정과 눈빛은 제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저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 닿아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채은 주로 위기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연령대가 어리다보니 한의 치료를 처음 접해보는 친구들이 많다. 처음에는 낯선 느낌에 무서워하다가도 나중에는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침 뜸 등 한의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날 때마다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Q. 대한여한의사회의 의미 있는 행보에 함께 하고 싶은 회원에게 한마디 한다면? 박소연 의료 봉사를 하면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처음에는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리가 그들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받아, 삶의 자세에 변화가 생김에 놀라게 된다. 이런 베품의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 나의 작은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좀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는 등 좋은 생각을 하게 되며 삶의 자세에도 변화가 생긴다. 일반 진료 현장에서와는 확연히 차이나는 울림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 대상을 청소년, 아이들에게 더욱 중점을 두는 이유는 온기를 나눠주는 잠깐의 손잡아줌이 그들에게는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사회적 관심과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줘 그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데 작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모두가 대단한 키다리 아저씨, 나의 아저씨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가진 의술로써 소외 계층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행보에 참여한다면 우리도, 사회도 그리고 한의계도 더욱 따뜻해질 것이다. 더 많은 동료와 선후배분들이 이러한 의미있는 행보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 박경미 봉사는 우리가 이미 신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는거라 의무감 보다는 속시원한 기분이 든다. 아울러 이렇게 갚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봉사처에 나와보면 정말 우리가 따뜻하게 만져주는 그 손길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순간들을 통해서 힐링이 되면서 새로이 한의원 진료실로 들어갈 힘을 얻는다, 이런 위로와 힘을 많은 분들이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다. 최유경 다행히도 건강보험이 잘 돼 있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이런 사회에도 여전히 미충족 의료는 곳곳에서 여러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어느 생명체보다도 옥시토신이 풍부한 인간이므로 돌봄과 연대에 대한 욕구는 본성이다. 게다가 우리는 그런 본성을 수월하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의술을 가지고 있다. 주저하지 마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보람있다. 고희정 선배들의 꾸준했던 의료봉사와 후배들을 위한 장학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의미있는 사회적 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혼자서하면 미약할 수 있는 좋은 활동들이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동료들과 한 팀이 돼 견고하고 제대로 실현되는 기쁨과 보람을 느껴보시라 권하고 싶다. 김윤민 의료와 인간애의 결합은 놀라운 힘을 만들어 낸다. 대한여한의사회가 사회적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고 구현하는 데 함께 해주시면 우리의 직업적 소명을 한층 더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봉사활동들은 한의사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양성 피드백으로 이어질 것이다.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 들게 감사드리며 함께 하고 싶은 회원분들을 언제나 환영한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감이 있다면? 박경미 제도권 의료의 손길이 미치기 힘든 곳, 따뜻한 손길과 사랑에 목마른 곳, 일반적 사회인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의료봉사활동들.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과 약간의 시간이면 할 수 있는 일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들, 그게 바로 소외된 곳에서의 봉사가 아닐까 한다. 최유경 특별히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감을 논하기보다는 그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다. 복지는 시혜가 아닌 권리라고 한다. 나에게 권리가 있듯이 타인도 그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희정 아이들이 어릴 때 타지역에 가서 길을 잃거나하면 그 주변 한의원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었다. 동료가 든든하기도 했지만 지역을 잘아는 어른들이라고 설명해줬다. 개인의 건강에 환경이 주는 영향이 더욱 커져가는 요즘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의 건강 지킴이로 Born to be 심신의학자인 한의사가 딱이 아닐까 생각하며 마을에서 좋은 어른이 돼가고 싶다. 김윤민 한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은 진료실을 넘어서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각자의 진료 환경에서는 전문적인 윤리규범을 갖고 있고, 이를 준수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나아가 환자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비단 대한여한의사회의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면, 건강한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채은 건강 관련된 지식은 아무래도 양이 많고 복잡하다보니 전공자와 비전공자 사이에 어쩔 수 없는 지식의 편차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환자분들의 병을 단순히 낫게 해주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방대한 지식들을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평소에 그들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까지가 저희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사업계획은? 박소연 우리 단체의 봉사를 기다리는 단체와 기관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고 보여주기식, 일회성 봉사는 지양하는 편이다. 2023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에 대한 봉사를 위해 그들이 모여 사는 지역까지 몇 번 찾아가며 지속적인 봉사 여건을 구축하려 했으나 해당 지자체의 무성의로 무산돼 매우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여성인권진흥원, 여성변호사회 등 다양한 단체, 지자체, 정부기관 등과의 연대와 접촉을 통해, 더욱 광범위한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내가 강조하는 부분인데 의료 봉사 대상을 기존의 노년층 중심에서 청소년, 청년층으로 확대해 사회적 기여와 더불어 한의약 알리기, 한의약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이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우리 여한의사회의 기획 사업인 트라우마 한의 일차 진료 프로그램을 더욱 심화‧발전시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각 지자체나 정부 기관, 경찰, 검찰 등과도 연계해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 우리 한의약이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이 사업에는 한의사협회와 각 지부들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그리고 여한의사들이 모두 본인의 생업이 있는 상태에서 시간을 쪼개야하기 때문에 봉사인력 수급이 가장 힘들다. 최근에는 전국의 한의과대학 여학생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봉사위원회를 조직해서 함께 봉사하고 있는데, 학기 중에는 그 역시도 쉽지 않다. 좀 더 많은한의사들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줬으면 한다. -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암기했어요”[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4년도 제79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경희대학교 강민지 씨가 수석 합격을 차지했다. 본란에서는 강민지 씨에게 자신만의 공부법, 국시 난이도,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강민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Q.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국가시험 수석이라니 너무나 신기하고 기쁩니다. 처음 준비할 때부터 고득점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주위에서 장난으로 ‘수석 해야지~’ 했던 것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동기들, 친구들의 농담이 마법의 주문이 돼 국가시험 수석이라는 영광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Q.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A. 저의 공부법은 ‘문제 풀이 위주, 스토리 만들기, 감으로 찍기, 랜덤화 후 매치하기’ 등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책 1회독’의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저는 모의고사 문항 분석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준비 기간도 3개월로 짧게 잡았고 모든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문제를 위주로 보면서 출제 경향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모의고사 3회 정도 문항을 분석하며 해당 파트를 공부한 다음, 의지를 넘기며 빠진 부분을 채워나갔는데, 이때에도 우선 문제부터 풀어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틀렸다면 그 과정에서 ‘왜?’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더 인상 깊게 기억에 남길 수 있었고, 나중에 다른 문제를 풀 때 해당 문제에서 고민했던 과정과 답 풀이가 떠오르면서 새로운 문제의 답을 찾는 것도 도와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12월에는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의맥을 모두 풀어보고 틀린 문제만 주의 깊게 보았으며, 마지막 2주 동안은 의지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제 나름대로 정리본을 만들어 시험 직전에 읽어보았습니다. 각 부분을 암기할 때는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폐계 식적수의 처방이 ‘과루환 청금환 이모영수탕 향부환’ 이라면 ‘형부 이모 영수 과식으루 기침해. 그만(금환)’ 이런 식으로 만들어 외웠습니다. 모든 처방을 이렇게 외운 것은 아니고 생소한 처방이거나 다른 변증시치에서 잘 쓰이지 않는 것, 헷갈리는 것 등에 적용했습니다. 어느 병증에서든 변증시치에 따라 유사하게 사용되는 유명한 처방들은 굳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쉽게 고를 수 있으므로 예외인 상황들만 주의해 외웠습니다. 예를 들어 귀비탕은 ‘피곤+두근 또는 불면’ 등 기허+혈허인 단서를 찾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혈에 해당할 때도 있어 강조표시 해 두고 해당 부분 문제를 풀 때 유념하려 노력했습니다. 한편 개별 처방을 모두 외우기는 어려워서 처방의 이름에서 감을 잡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황산’은 ‘황=비토의 색’+‘사(瀉)’이니 비의 실한 무언가를 내리므로 비열(脾熱)의 변증에, ‘분심기음’은 ‘분한 마음’이 문제인 칠정의 변증에, 그 밖에도 ‘청X탕’은 열증, ‘X풍탕’은 풍증 등 처방의 이름에서 오는 느낌을 답을 고를 때 많이 활용했습니다. 변증시치를 암기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방법은 엑셀을 이용한 ‘랜덤화 후 매치하기’였습니다. 이 때, 유사한 증상을 가진 병증이나 질환을 한 번에 묶어서 정리했는데, 예를 들어 ‘열격, 반위, 식도운동성 질환, 식도암, 식도열공 헤르니아’를 한 묶음으로 해, 문제에서 어떻게 증상을 제시하는가 살펴본 뒤 각 변증에 맞게 증상을 바꿔 가며 각각의 설명을 엑셀에 넣고, 랜덤으로 섞어 나중에 문장만 보고 변증과 처방을 매치해 보면서 정리했습니다. Q.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A. 기존의 시험과 유형이 많이 달라져서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고, 4교시 시험을 치고 나오며 불합격까지 걱정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가채점을 하고 보니 찍은 문항도 많이 맞은 듯했고 의외로 점수가 좋아 놀랐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면 모르는 문제만 기억에 남기도 하고,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 문제도 가장 그럴듯한 것을 고르면 정답이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는 기존 기출을 기반으로 강조하고 모아둔 자료로 공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지만, 국가시험은 그렇지 않기에 실제 난이도보다 체감 난이도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A. 학교에서의 시험이나 국가시험은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었지만, 실제 진료에서 필요한 지식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도 있고 실제 술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임상에 적합하게 공부하고,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현대화’된 한의학으로서 치료하는, 믿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느낀 것처럼, 환자분들께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힐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Q. 한의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A.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집 근처 한의원을 자주 방문하며 나중에 크면 제가 직접 할머니 할아버지께 한약도 지어드리고 침도 놓아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생 이전부터 갖고 있던 이러한 마음이 점차 한의사라는 장래 희망으로 구체화 됐고, 경희대학교 한의대에 입학하는 것이 학창 시절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당시, 주위에서는 한의대를 1지망으로 지원하는 것과 결과적으로 의대에도 합격했음에도 한의대를 선택한 것을 의문스러워했지만, 제 마음은 이미 한의사로 기울어 있음을 느꼈고, 오랜 꿈을 고수해 결국 경희대 한의대를 선택했습니다. Q. 국가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A. 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중간, 기말고사와 달리 긴 호흡의 준비 과정이라 공부하기 싫은 마음과 싸우느라 힘겨웠습니다. 하루 8시간 공부 시간은 채우려고 노력했고 매일 2시간 정도의 헬스 및 홈트레이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도 유지했습니다. 모의고사가 거듭될수록 점수 향상을 목표로 하며 공부했고, 후반부에는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 목표를 세우다 보니 보다 수월하게 공부 시간과 양을 채울 수 있게 됐습니다. Q.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A. 처음 시험공부 계획을 세울 때 국가시험 일정을 1월19일로 착각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100일 전 즈음에 여행을 계획했는데 12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본의 아니게 시험 준비 기간이 더 줄어들어 당황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00일부터 준비했더라도 점수가 더 향상되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수석 의미 없다, 수입과도 무관하고 취직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 씁쓸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국가시험 수석이라는 것 자체가 제게 당장의 경제적 이익이나 취직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공부라는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과 한의사로서의 실력을 기르는 것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수석 졸업이 대학 생활 동안 제게 큰 자부심이 되어주었듯, 국가시험 수석 및 경희대 수석 졸업 또한 앞으로 저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돼줄 것 같습니다. 비록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것'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제게는 가족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고, 동기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해 주며,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기에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처음 한의사의 꿈을 갖게 해 주셨던 할아버지. 하늘에서도 함께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사랑해 주는 가족들과 남자친구, 그리고 소중한 ‘구공주’ 동기들 덕분에 6년의 한의대 생활을 버틸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졸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성적뿐만 아니라, 치료 실력 또한 ‘수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6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에는 17개의 圖象이 나온다. 그것은 身形藏府圖, 肝臟圖, 心臟圖, 脾臟圖, 肺臟圖, 腎臟圖, 明堂部位圖, 五輪之圖, 八廓之圖, 六府脈圖, 五行盛衰圖, 十干氣運圖, 十二支司天訣, 安産方位圖, 催生符, 三關圖, 觀形察色圖, 九宮圖, 九宮尻神圖 등이다. 이 가운데 간장도, 심장도, 비장도, 폐장도, 신장도 등 오장도는 허준의 오장 중심의 의학사상을 표상하는 도상들이다. 각각의 그림의 의미를 살펴본다. ① 肝臟圖: 肝臟의 그림은 마치 나뭇잎사귀가 늘어져 아래로 쳐져있는 듯한 모양이다. 간장은 긴장하는 것보다는 느슨한 것을 더 귀한 것으로 여긴다. 이것은 간장과 같은 同類로 취급하는 봄 기운의 다음과 같은 측면과 관련이 있다. 『東醫寶鑑·內景』 身形門의 【四氣調神】의 “廣步於庭, 被髮緩形”은 봄의 陽氣가 잘 발휘되게 하기 위함이며 이것은 肝氣의 升發이 잘 되도록 하는 측면에 중점이 있다. 肝氣는 升發이 잘되어야 하며 肝氣의 升發은 인체의 陽氣를 올려주는 작용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補肝丸 같은 肝虛를 보하는 약물에 防風, 羌活같이 升提시키는 약물이 들어가는 것은 그러한 맥락이다. 간장도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뭇잎사귀 모양으로 그린 것이다. ② 心臟圖: 心臟은 마치 아직 피어나지 않은 연꽃처럼 그려져 있다. 그리고 윗 부분에 七竅三毛가 묘사되어 있다. 七竅三毛說은 紂王이 比干을 죽이면서 한 말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설로서 七竅三毛를 모두 갖춘 사람을 上智人으로 보는 견해이다. 『東醫寶鑑』에서는 심장에 七竅三毛를 上智人, 五竅二毛를 中智人, 三竅一毛를 下智人, 二竅無毛를 常人, 一竅를 愚人, 一竅甚小를 下愚人으로 묘사한다. 게다가 그 뒤에 “구멍이 없으면 神이 출입할 門戶가 없다(無竅則神無出入之門)”고 하였다. 이것은 神의 상태가 구멍의 개수에 달려있다는 사고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愚智賢不肖의 차이는 구멍 수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神의 出入의 효율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③ 脾臟圖: 脾臟圖는 제목이 脾臟圖이지만 실제로는 脾胃圖라고 보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깝다. 이 그림은 胃를 비장이 말발굽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마치 맷돌과 같기도 하다. 脾와 胃의 기능에 대해서도 “胃主受納, 脾主消磨”(『東醫寶鑑·內景』 脾臟門)라고 하여 이 두 장부의 상호 협조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脾臟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主裹血’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식되어야 한다. 이것은 혈액을 통괄하는 기능을 말하며 다른 말로 ‘攝血’이란 말로 표현된다. ④ 肺臟圖: 肺臟圖는 사람의 어깨와 비슷하다느니 경쇄처럼 오장의 위에 매달려 있다느니 우산과 같다느니 하는 등의 설명이 있다. 이 그림의 아랫 부분에는 24개의 구멍이 배열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分布諸藏淸濁之氣”(『東醫寶鑑·內景』 肺臟門)라고 하여 제반 장부의 기운이 퍼져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24개의 구멍은 24절기를 상징하며 24절기는 계절의 변화의 마디이다. 그러므로 24절기의 시간적 변화는 폐장에 뚫려 있는 24개의 구멍의 개폐의 조절에 의해 인체와 맞부딪치게 된다. ⑤ 腎臟圖: 腎臟圖는 좌우에 나누어져 그려져 있어야 할 것이 하나로 뭉쳐져 있어서 마치 하나의 장부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許浚이 신장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고 인식한 것도 아니다. 그러함에도 이와 같은 그림으로 묘사한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腎臟 속에는 水火의 기운이 모두 들어 있고, 이것은 좌우로 腎命門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림처럼 하나로 뭉뚱그려 一體로 묘사된다면 水火陰陽이 하나로 얽혀 분화되어 있는 太極의 모양을 띠게 되는 것이다. 腎臟圖가 두 신장을 하나로 묶어서 그린 것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신장 속에 존재하는 水火의 기운은 상호 견제와 상승에 의해 인체의 元陰元陽의 조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약물로는 六味地黃丸과 八味丸이 각각 水와 火의 기운을 보충한다고 보는 것은 이러한 사상적 바탕에 근거하는 것이다(이것은 “裏白表黑”의 논리와 통함). -
“캄보디아 바탐방에서 만난 한의학”박민하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3학년 KOMSTA(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에서는 인도주의 실천을 위한 한의약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한의약 의료봉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제170차 LKC-KOMSTA 봉사단은 16명(한의사 7명·일반봉사자 9명)으로 구성돼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4일 동안 1084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했으며, 그들에게 침, 뜸, 부항, 한약 과립제, 외치 연고 등 한의약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바쁘게 본과 3학년을 보내던 중 캄보디아 파견 모집공고를 확인했다. 국내 의료봉사활동에서도 환자들과 소통하고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바가 많았는데, 한의학이 익숙하지 않은 해외 국가에서 한의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한다면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진료 과정 중 마주한 언어·문화·환경의 차이 초반에는 통역을 담당하는 현지 자원봉사자와 함께 환자들의 초진 차트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됐다. 언어로 인한 소통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환자들의 주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며 차트를 채워나갔다. 지금도 떠오르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킬링필드 사건의 영향으로 인한 절단 환자들이 가끔 내원했다는 점, 위장통 및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언어문화의 차이로 주로 ‘위가 아프다’라고 표현했다는 점, 의료서비스의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눈 문제(눈물 흘림, 시야 흐림) 및 지방종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점 등이 특징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번에 캄보디아에서 진료하는 기간에 기온이 다소 낮아져 봉사단원들이 활동하기는 편했으나, 초여름 날씨임에도 현지 주민들은 감기에 많이 걸리고 두꺼운 외투를 입은 모습을 보고 환경에 따라 환자들의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기간에는 한의사분들의 진료를 보조하며 어깨 너머로 진료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진료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고, 더불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질문드리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진로 고민에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리고 진료가 모두 끝난 후에는 현지 봉사자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캄보디아 문화의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도 이번 봉사의 큰 매력 중 하나였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길 진료 과정에서 마주한 환자들에게 두 손으로 합장하며 ‘쭘 립 쑤어(안녕하세요)’, ‘어꾼(감사합니다)’이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때마다 미소와 함께 감사의 말로 받아주셨던 모든 환자들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는다. 비록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바탐방 지역에서 그들에게 온기와 에너지를 받아왔듯 현지 주민들도 우리의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고 마음이 평안해졌기를 바란다. 나눔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언제나 여운이 남는 듯하다. 남은 학교생활 동안, 그리고 임상의가 돼서도 언제나 선한 영향력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모두가 고군분투, 2023년은 한의약 도약의 해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첩약(한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2단계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날짜가, 어느새 3개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첩약’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우치 한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와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첩약의 제도권 확장을 위한 한 단계의 도약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또한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의 작은 변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 4월부터 진행될 예정인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은 안면마비, 월경통, 65세 이상 중 뇌혈관질환 후유증, 요추추간판탈출증(소위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것),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 총 6개 질환이다. 안면마비는 벨마비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도 포함된다. 또한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면서 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잠혈 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병변은 배제되었을 때 진단된다. 소화불량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 시행된 관련 검사에서 증상과 연관된 구조적인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하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향이 있을 때 본인의 과거 검사 이력에 관한 내용도 의료진에게 함께 말한다면 더욱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다. 첩약 시범사업 질환, 내원 질환 중 높은 순위 그러나 아주 구체적인 검사 결과들을 기억하지 못 하더라도, 사업에 선정된 질환 모두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는 질환군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상들이기에 우선은 적극적으로 문의부터 해보시라 말하고 싶다. 1인당 1년에 2가지의 질환으로, 질환별 10일분씩 총 2회 첩약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동네 한의원뿐만 아니라 한방병원 및 한의 진료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본인부담률의 경우 한의원은 30%, 한방병원·한방과를 운영하는 병원은 40%이므로 평소 한의의료기관의 내원 경험이 있었다거나, 난임 등의 선행 사업을 통해 유사한 진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혹은 지인의 경험을 들어본 적이 있는 누구나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전히 혹자는 첩약에 대해서 깊은 신뢰는 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앞서 기술한 사업에 참여하기를 멈칫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 포털 사이트를 열어서 ‘천연물 신약 매출’을 검색해 보았으면 한다. 한 예로 SK케미칼이 2002년에 출시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조인스정(제품명)은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누적 매출액이 5434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조인스정의 성분은 위령선, 괄루근, 하고초이며 골관절증(퇴행관절질환),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가지 한약재 모두, 한의의료기관에서 관절염이나 디스크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을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들이나 현재 ‘조인스정’ 자체는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아마 가족이나 지인 중에 관절염 증상이 있으셨던 어르신이 있다면 해당 약을 병원이나 약국에서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신바로정’도 있으며 이 또한 골관절염이나 관절의 통증에 많이 사용하고. 성분은 오가피(가시오가피), 우슬, 방풍, 두충, 구척, 흑두이다. 이 외에도 조인스, 신바로 다음으로 골관절 증상에 자주 사용되는 레일라정(당귀, 모과, 방풍, 속단, 오가피, 우슬, 위령선, 육계, 진료, 천궁, 천모, 홍화), 만성 위염 증상에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렌정(애엽; 쑥), 소화불량 증상 또는 복용 약물이 많을 때 발생할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처방되는 모티리톤정(현호색, 견우자), 만성 기침에 사용되는 시럽제인 시네츄라(황련 및 아이비(Ivy) 잎), 기관지염에 사용되는 브론패스정(숙지황, 목단피, 오미자, 천문동, 황금, 행인, 백부근) 모두 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등재된 약들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인후에 염증성 불편감이 느껴질 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 용각산 역시 행인, 길경, 감초 등의 한약재로 이뤄져 있다. 각 약들에 대해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기술한 경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번 사업의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금의 실태가 전달됐으면 한다. 인상 깊게 읽었던 한 책에서,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뗀 뒤, 고군분투하면서 이제야 겨우 계단 하나를 올라갔다 싶은 결과물을 제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10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글을 본 적 있다. 하지만 만약 내 발이 ‘아차’ 싶은 곳을 디뎠으나 수습하지 않고 10년을 흘려보내면 이미 낭떠러지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군가의 피땀으로 하나씩 변화 중 어떻게 보면 잔인한 현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으나, 그 책에서는 ‘어쩌면 현실의 가장 높은 곳은 고작 계단 몇 개의 높이 일지도 모른다’고 마무리 했다. 2023년은 지난 10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가 합심돼 마침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 해였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제야’, ‘겨우’ 따위의 말로 비판을 빙자한 평가질을 하겠지만, ‘도약’이라는 평가 또한 가장 많이 나왔던 해였음을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의 피땀으로 하나씩 변화되고 있는 지금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수혜’라고 느끼는 분위기가 더 커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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