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34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클라스한결)로부터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의 원인과 효과적인 대응책을 살펴본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찰서나 검찰청, 법원을 안 가보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피해자, 가해자, 참고인(목격자)으로서 원고, 피고, 증인 신분으로 경찰·검찰·법원에 출석하게 될 수 있다. 갑자기 출석요구서가 집과 직장으로 오거나 출석 관련 전화가 오는 경우 당황스럽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출석해야 하는가 싶다. 거기에 더해 갑자기 집, 사무실에 압수수색이 나오고 해외로 출국하려다 출국 정지로 제지당하는 경우도 있다. 알게 모르게 계좌와 휴대전화 내역이 추적당하기도 한다. 필자의 업무 중에는 “경찰, 검찰청에서 조사 관련 출석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문의가 가장 많다. 이럴 경우 필자는 먼저 출석 요청을 받는 사람의 신분이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 수사관에게 확인하라고 한다. 참고인이면 굳이 수사관서에 출석해 조사받을 필요가 없다. 참고인은 수사에 협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수사 관행상 수사 협조를 받아야 할 참고인까지 경찰·검찰 관서에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수사관이 원하는 시간에 나와서 조사받으라고 한다. 조사받는 이유도 조사받는 시간도 잘 알려주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고소·고발을 제기 받는 사람인 경우 먼저 경찰관서에 정보공개청구부터 하라고 한다. 내가 어떤 이유로 왜 조사받는지를 알고 조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다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고소·고발장의 기재 내용에 대한 소명서를 작성해 출석 조사 전 보내라고 한다. 이후 출석기일은 내가 조사받고자 편한 시간을 몇 개 주고 수사관과 협의해 정하라고 한다. 아울러 변호사 참여하에 조사받고 싶고, 조사 일정은 변호사와 협의해 변호사가 연락하겠다고 말하라고 일러준다. 대개 조사를 받는 사람은 을이고 수사관이 갑인지라 자칫 수사관이 요청하는 날짜와 시간에 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수사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수사관이 요청하는 시간에 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생계에 바쁜 서민들은 평일에는 사업과 직장에 다녀야 하고 주말에만 시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저녁에는 자녀 문제로 집에 가야 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사업상, 직장 문제로 조사기일과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 이것은 피의자, 참고인의 권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수사관 일방적으로 조사기일이 지정되기도 한다. 조사를 받고 그다음 날 오전에 또 출석 조사받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조사 시 내가 한 말이 제대로 조서에 기재되지 않거나 수사관과 조사 중 나눈 대화 내용이 조서에 기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사받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조사관이 묻지 않아 제대로 변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조사 후 조사받은 조서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해 사본을 받은 후 잘못 기재된 내용, 보충할 사항에 대해 자술 의견서를 작성·제출하라고 한다. 한편 경찰, 검찰, 법원 출석 조사를 이유로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를 보내 속아서 금전을 편취당하는 경우도 있다. 조사 관련 조사를 받은 경찰, 검사의 실명과 연락처를 조사받은 사람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수사 기밀을 이유로 잘 알려주지 않을뿐더러 수사 진행 상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수사를 받는 사람은 알권리가 있다. 피해자인 경우 피해자로서 신변보호조치 등 알권리, 피의자로서 변호사 참여하에 조사받을 권리, 건강을 위해 조사 시간을 조정할 권리가 있다. 더불어 수사관이 공정성을 의심받을 때 수사관 기피신청을 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수사 과정에서 입증책임을 조사받는 사람에게 떠넘긴다든지 ‘죄가 되지 않는다면 왜 변호인을 선임했느냐?’, ‘구속될 수 있다’는 등의 선입견을 품은 수사관이다. 그 말 한마디에 자살을 하거나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9년 6월27일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암치료의 한의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제4차 대한한의학회 학술 세미나를 경희대 한의대 중경실에서 개최한다. 본 세미나는 서양의학의 암 진단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의학의 독자적 암치료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회사에서 대한한의학회 박찬국 회장은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우리 현대인은 癌이라 하면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무서운 병이라도 우리가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꼭 무서운 존재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단지 서양의학처럼 암을 공포의 대상으로 설정해놓고 일단 암에 걸리면 온갖 독약을 다 동원하여 공격하고, 또 수술로 짤라낼 때 단지 죽음만이 아니라 독약에 상하여 생기는 흉악한 모습이나 그 고통이 이루 다 표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우리 한방은 그 원리가 음양오행에 기반하여 있고, 그 치료법이 바로 자연적인 것으로 비록 험한 암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아주 부드럽게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드러운 치법이 단지 공상이 아니다. 이미 멕시코의 티와나 병원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고, 국내 수처의 한방병의원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발표 논문은 모두 6편이었다. 류기원(경희의료원 동서암센터)의 「동서협진에 의한 암환자의 관리」는 경희대 동서암센터의 내원 환자 중 항암치료와 한방요법을 병용한 例, 항암 및 방사선치료와 한방요법을 병용한 例,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구강 및 식도궤양을 치료한 例 등을 소개하여 암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논문이다. 최원철(광혜원한방병원)의 「주역파동해석을 통한 암치료에 대한 임상보고」는 음양원리를 바탕으로 한의학적 개념을 포괄하는 code로 적취, 옹저를 설정하여 진단하고 이를 서양의학의 암 분석법과의 공개 검증 실험을 하여 파동의학과 한의학을 이용한 치료로 유의성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을 보고하는 논문이다. 강인정(강인정한의원)의 「암환자의 한방요법」은 암의 원인, 진단법, 치료, 증례를 정리한 논문이다. 특히 폐암과 골수암을 치료한 두 개의 증례는 한의학적 치료를 실시한 증례로서 가치가 있는 연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관호(동인당한방병원)의 「각종 고형암 및 복수암에 대하여 장길(장생도라지)을 이용한 길경탕의 임상보고서」는 장생도라지로 처방한 길경탕을 활용하여 각종 암을 치료한 증례를 정리한 임상보고서이다. 그는 길경탕이 실험적 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임상에서도 암전이의 억제 및 면역세포의 증가에 일정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최성우(버드나무한의원)의 「간종양의 한방치료(임상례)」는 버드나무한의원에 내원했던 간암환자들의 경과를 고찰하여 형태학적 분류에 따라 그 예후를 판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암의 다양한 극과 극을 달리는 임상 경과를 대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케이스를 소개함으로써 간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발표한 논문이다. 장신명(문곡한방병원)의 「사상의학을 통한 암환자의 치험례」는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암환자를 치료해낸 치험례를 정리한 논문이다. 두 개의 치험례를 소개하고 있는 이 논문은 환자의 양방 진단명, 가족사항, 가족력, 생활, 식성, 소증, 병력, 양방치료과정, 입원당시 상태 등을 소상히 정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의치료과정 즉 한의학적 입장에서 증상, 진단, 치료의 과정을 소개했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5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 벌써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당뇨병 클리닉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혈액검사 기기와 기본적인 문진, 환자들의 당뇨병 치료 여정을 함께할 우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에 집중할 시간입니다. 우선, 당뇨병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흔히 ‘인슐린이 당뇨병을 치료한다’, ‘한 번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은 제대로 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이러한 오해들을 깨뜨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부비만은 미래의 심혈관 질환 예측하는 징후 2005년, 연구자들은 ‘당뇨병 예방과 합병증의 역학’이라는 후속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당뇨병 학회에서 하는 유명한 연구가 DCCT(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라고 하는데요. 긴 시간 동안 당뇨약을 복용한 환자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DCCT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의 90% 이상을 17년 동안 추적했고,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로 심혈관 질환이 42%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로 인슐린 치료는 제1형 당뇨병 치료 환자의 심혈관 질환 치료에 유효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집중 인슐린 치료군이 표준 인슐린 치료군보다 저혈당 증상이 3배 더 많이 발생했고, 체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9년 동안 집중 치료군의 피험자 중 거의 30%가 체중이 상당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집중 치료군 4분의 1은 체질량지수가 24(정상 체중)에서 31(비만)로 증가했습니다.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위험 신호들도 나타났습니다. 체중 증가는 복부에 집중돼 있었는데, 복부비만은 미래의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징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주요 위험 요인인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도 증가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과 허리둘레, 인슐린 투여량이 가차 없이 계속 증가했습니다. 집중 인슐린 치료가 대사증후군을 일으킨 것이기 때문입니다. 체중 증가가 가장 컸던 제1형 당뇨병 환자는 관상동맥 석회화와 경동맥 내막 내측 두께 점수 역시 가장 높았습니다. 따라서 높은 인슐린 투여량은 후기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당을 줄이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투여하면 비만, 대사증후군,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깁니다. 과도한 인슐린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있었지만, 제1형 당뇨병에서만큼은 심혈관 질환 치료에 이점이 밝혀졌으므로 집중 인슐린 투여 실험은 해 볼만 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제1형 당뇨병에서는 혈중 인슐린이 적기 때문에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혈중 인슐린이 높으므로 인슐린을 더 투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기존의 당뇨병 환자가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혈중 인슐린 자체가 적은 것이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그게 아닌데, 이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슐린이 고용량으로 들어갈수록 몸이 반응하는 것에 계속 저항합니다. 약에 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것이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그리고 인슐린이 과하면 앞에 이야기 한 것처럼 부작용이 따릅니다. 제1형 당뇨병 초기에는 당독성이 가장 우려됩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생산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제1형이나 제2형 어느 쪽이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계속 투여하면 당독성이 낮아지는 대신 인슐린 독성이 높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독성은 생존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됩니다. 대사 증후군과 그 후유증, 심혈관 질환, 암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최적의 치료 전략은 혈당과 인슐린을 동시에 낮추는 것입니다. 인슐린은 실제 몸에서 포도당을 제거하지 않아 왜 더 처방하려 할까요? 인슐린은 당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인체의 모든 기관에 당을 옮겨 놓습니다. 인슐린 용량이 높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뿐입니다. 고혈당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제2형 당뇨병이라는 질병은 악화됩니다. 우리는 혈당 수치가 높으면 위험하다는 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높은 포도당 수치가 혈액에 유독하다면, 세포에도 유독하지 않을까요? 포도당이 세포에 들어가는 속도가 에너지로 사용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포도당이 세포 내부에 쌓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이 독성을 가진 당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입니다. 인슐린은 실제로 몸에서 포도당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 승객을 억지로 밀어 넣는 것처럼 인슐린은 여분의 포도당을 혈액에서 밀어내 눈, 신장, 신경, 심장 등 장소를 막론하고 세포에 강제로 밀어 넣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장기는 너무 많은 포도당 때문에 썩기 시작합니다. 인슐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인체 조직에 혈당을 숨기면 결국 몸이 망가집니다. 그게 당뇨병 합병증입니다.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열쇠는 과량의 당을 제거하는 것이지, 당을 몸 전체에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포도당과 너무 많은 인슐린입니다. 당뇨병은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비만대사 수술은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가 당뇨병 완치에 미치는 효과성(Surgical Treatment and Medications Potentially Eradicate Diabetes Efficiently, STAM-PEDE)’이라는 2012년 실험에서는 루와이 위 우회술과 약물 치료가 혈당 수치가 매우 높은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습니다. 수술 환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결과가 좋아졌습니다. 3개월 만에 환자 대부분이 체중이 줄기 훨씬 전부터 혈당이 정상화되어 당뇨병 약을 모두 끊었습니다. 사실상 이 환자들의 당뇨병이 사라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제2형 당뇨병은 호전뿐 아니라 완치할 수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약물 치료 그룹의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병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뇨약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초비만 청소년들(평균 체질량지수 53)도 같은 성공을 거두어 41kg 감량한 체중을 3년 동안 유지했습니다. 고혈압은 환자의 74%에서 회복을 보였고, 환자의 66%가 이상지질혈증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95%가 회복돼 임상시험이 끝날 무렵에 환자들은 약을 먹지 않고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5.3%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술로 제2형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2개월 이내에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 10년 동안 유지했다고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문제는 당뇨병이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동안 비만대사 수술들이 성공했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술은 많은 외과적 합병증을 일으켜 재정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꽤 큽니다. 하지만 수술 없이도 우리는 이 놀라운 혜택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약물 치료들과 달리 이 수술이 성공하는 이유, 그리고 그 결과를 복제할 방법만 알면 됩니다. 중요하고 유일한 변수는 체중을 얼마나 줄이느냐 입니다. 왜 효과가 있는지는 매우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비만대사 수술이 효과적인 이유는 음식 섭취량 감소가 갑자기 크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
전침 요법, 대상포진으로 인한 초기 신경통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승훈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KMCRIC 제목 대상포진의 초기 통증 조절에 전침 치료가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He K, Ni F, Huang Y, Zheng M, Yu H, Han D, Ma R. Efficacy and Safety of Electroacupuncture for Pain Control in Herpes Zost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2 Jul 4;2022:4478444. doi: 10.1155/2022/4478444(2021 IF 2.650). 연구 설계 대상포진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 치료와 다른 치료(약물 요법 등)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대상포진 초기 환자에게 전침 치료와 약물 요법을 포함한 통상 치료 간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대상포진 발병 후 2주 이내에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으로 진단받고 이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시험군 중재 전침 치료. 대조군 중재 통상 치료(항바이러스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비타민 등). 평가지표 △통증 강도 △농포 중단까지 시간 △딱지 발생까지 시간 △발진 치유까지 시간 △이상 반응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환율. 주요 결과 1. 총 6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341명이 포함됐으며, 전침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유효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표준화된 평균 차(standardized mean difference·SMD)는 -2.20이고 95% 신뢰구간은 [-3.13, -1.27]임. 2. 전침의 주파수에 따른 하위군 분석에서 2/100Hz 전침 치료는 SMD -1.45(95% 신뢰구간: -2.49, -0.40)였으며, 2Hz 전침 치료는 SMD -2.13(95% 신뢰구간: -4.82, 0.57)였음. 3. 농포 중단까지 시간, 딱지 발생까지 시간, 발진 치유까지 시간 모두 전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적이었음. 4. 전침 치료의 이상 반응 발생률은 대조군에 비해 OR 0.17(95% 신뢰구간: 0.02, 1.49)로 두 군 간 차이가 없었음. 5. 전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환율이 OR 0.20(95% 신뢰구간: 0.07, 0.55)로 낮았음. 저자 결론 전침 요법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초기 신경통에 이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의 방법론적 근거 질이 떨어져서 이를 감안하여 해석해야 한다. KMCRIC 비평 대상포진은 예전에 감염됐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가슴이나 등, 안면 등에 피부 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는 세포성 면역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되는데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져 60세 이상이 2/3를 차지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도 원인이 되어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부에 발생하는 수포와 발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전구 증상으로 피부 포진 발생하기 3∼7일 전부터 작열통이나 전격통 등의 신경통 양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 증상은 보통 2∼3주 정도면 치유되지만,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해 극심한 통증이 수년간 지속되며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대상포진 초기 통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통증 자체의 치료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을 위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침 치료를 받았을 때 효과적인지에 대한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 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총 6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341명의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해 대상포진 초기의 전침 치료가 통상 치료에 단독 혹은 병용시 안전하게 대상포진의 통증 강도, 농포나 발진 치유 시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환율이 감소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즉, 전침 치료를 대상포진 초기 단계부터 적용했을 때 대상포진 초기의 신경 통증과 피부 질환을 개선하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난치성 통증으로 알려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시행된 체계적 문헌고찰(모든 종류의 침 치료 포함)과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1]. 해당 연구에서도 초기 침 치료가 대상포진의 통증, 피부 증상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에 유의한 감소세를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단, 본 연구 결론을 해석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본 연구에 포함된 연구들은 비뚤림 위험성이 크며, 특히 환자와 평가자 모두 맹검이 되지 못했다. 또한 한 연구를 제외하고는 은닉 할당(alloacation concealment)에서 확실치 않음으로 평가되었다. 즉, 결과를 해석할 때 이와 같은 선정 연구들의 근거 수준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전침 치료를 통상 치료와 비교했는데 선정된 개별 연구들에서 사용된 통상 치료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Cochrane review[2]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에 있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였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초기 통증 조절을 위해서 스테로이드제[3], 마약성 진통제[4], 항경련제[5], 항우울제[6] 등이 이미 임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사용된 통상 치료에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비타민 등만이 포함되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하위군 분석을 통해 2/100Hz가 2Hz 단독에 비해 효과가 좋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각 하위군 내 이질성이 매우 크고 일부 연구만 포함되었기 때문에 주의해서 해석돼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Cui Y, Wang F, Li H, Zhang X, Zhao X, Wang D. Efficacy of Acupuncture for Herpes Zost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 Med Res. 2021;28(5):463-72. English. doi: 10.1159/000515138. https://pubmed.ncbi.nlm.nih.gov/33823512/ [2] Chen N, Li Q, Yang J, Zhou M, Zhou D, He L. Antiviral treatment for preventing postherpetic neuralgi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4 Feb 6;(2):CD006866. doi: 10.1002/14651858.CD006866.pub3. https://pubmed.ncbi.nlm.nih.gov/24500927/ [3] Whitley RJ, Weiss H, Gnann JW Jr, Tyring S, Mertz GJ, Pappas PG, Schleupner CJ, Hayden F, Wolf J, Soong SJ. Acyclovir with and without prednisone for the treatment of herpes zoster.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The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Collaborative Antiviral Study Group. Ann Intern Med. 1996 Sep 1;125(5):376-83. doi: 10.7326/0003-4819-125-5-199609010-00004. https://pubmed.ncbi.nlm.nih.gov/8702088/ [4] Eisenberg E, McNicol ED, Carr DB. Efficacy and safety of opioid agonists in the treatment of neuropathic pain of nonmalignant origin: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AMA. 2005 Jun 22;293(24):3043-52. doi: 10.1001/jama.293.24.3043. https://pubmed.ncbi.nlm.nih.gov/15972567/ [5] Berry JD, Petersen KL. A single dose of gabapentin reduces acute pain and allodynia in patients with herpes zoster. Neurology. 2005 Aug 9;65(3):444-7. doi: 10.1212/01.wnl.0000168259.94991.8a. https://pubmed.ncbi.nlm.nih.gov/16087911/ [6] McQuay HJ, Tramèr M, Nye BA, Carroll D, Wiffen PJ, Moore RA. A systematic review of antidepressants in neuropathic pain. Pain. 1996 Dec;68(2-3):217-27. doi: 10.1016/s0304-3959(96)03140-5. https://pubmed.ncbi.nlm.nih.gov/912180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cat=SR&access=S202207100 -
“진정한 나눔이란 남을 도움으로써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김승규 원장(광교경옥당한의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70주년 행사에서 김승규 원장(광교경옥당한의원)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스 클럽의 19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승규 원장은 기부활동 외에도 (사)섬즈업의 설립 멤버이자 대외협력이사로서 해양쓰레기 수거에 동참하면서 지구생태계 보전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승규 원장으로부터 (사)섬즈업 단체에 대한 소개 및 사회공헌활동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 소감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현명한 리더가 되고 싶었고, 존경하던 리더들은 ‘나눔’을 강조했다. 단순히 뿌듯함을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닌, 나누면서 성장하는 것을 내면의 습관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해왔고, 그러다보니 막연하게 어렸을 때부터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 첫발을 아너스 클럽 가입을 통해 내딛게 됐고, 향후 좀 더 넓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Q. (사)섬즈업은 어떤 단체인가? 사단법인 섬즈업은 지구생태계 보전을 위한 일환으로 해양쓰레기 수거 및 분석을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지난 2016년 ‘섬마을봉사연합 IVU’로 시작해 비영리민간단체를 거쳐, 지난해 법인으로 형태를 전환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섬마을봉사연합으로 시작할 당시 섬마을에 1박2일로 찾아가 △한의의료봉사 △장수사진 촬영 △네일아트 미용 봉사 △섬 정화활동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재능기부로 이뤄진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섬 주민들과 대면이 어려워지게 돼 섬 정화활동 위주로 봉사활동의 형태가 변하게 됐다. 현재 한의의료봉사는 잠정적으로 중단 상태지만, 향후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의의료봉사 역시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Q. 해양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섬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해오다보니, 다양한 섬들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는데 섬에서 내려 마을회관까지 가는 길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그나마 육지는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니 방치된 느낌이 없었는데, 소수의 노인 인구 위주로 생활을 꾸려가는 섬마을에서는 인력·예산·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방치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섬마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섬 주민들의 해양쓰레기에 대한 고충을 알게 됐고,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경기도자원봉사대회에서 의료봉사도 진행했다. 지난해 참여한 경기도자원봉사대회는 12월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이해 경기도 내 5000시간 이상 봉사한 우수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나 또한 그런 우수봉사자들에게 미력하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행사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누적으로 5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봉사를 해오신 분들을 보니 맑고 선한 기운을 전달받은 것 같아 내가 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우수봉사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본인 몸이 불편한 곳도 많은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더 겸허해지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Q. 기부 및 봉사란 어떤 의미인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졸업 여건으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과연 이건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럴 바엔 “내가 직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내가 직접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찾자!”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오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흔히들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나눔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함으로써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의 도움을 받은 누군가에게 듣는, 진심 어린 ‘감사함’ 표현 하나가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 선한 영향력을 지닌 봉사자들과 함께 네트워킹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도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고 있다. Q. 봉사 및 기부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섬마을의 경우 아시다시피 보건지소가 있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섬들도 많다 보니 도움이 절실한 의료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한의사들한테는 당연한 침 치료 행위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삶의 질을 바꿔주는 행위인 만큼 진료 후에 환자도, 한의사도 만족도가 높다. 또한 같이 봉사에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자들과의 소통도 단조롭던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섬마을의 경우 1박 이상의 일정을 빼야하다 보니 선뜻 나서주시는 원장님들이 잘 없기 때문에 혼자 진료를 하는 한계가 있다. 혹 섬마을로의 의료봉사에 뜻이 있는 경우 언제든 사단법인 섬즈업을 통해 문의주신다면 격하게 반겨드리도록 하겠다. Q. 한의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예약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사전예약된 소수의 환자들을 보고 있다. 과거 안성에서 한의원을 운영할 때에는 하루 100여 명이 넘는 환자들을 보기도 했었고, 밀려드는 환자들을 케어하느라 점심을 못 먹는 날이 많기도 했으며, 퇴근 후에도 약 상담 때문에 전화상담을 이어서 하느라 제대로 쉬지를 못해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었다. 그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 동네한의원 시스템과는 사뭇 다른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품에도 저 관여 상품과 고 관여 상품이 있듯이, 진료 영역도 그와 비슷하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이 고 관여 진료 영역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료를 하고 있다. 여성 질환이 그 대표적 영역이라 생각하고, 1회 진료비용은 다소 저렴하지 않다고 느낄 수는 있더라도, 계획적으로 치료 플랜을 가지고 가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치료 종료가 되는 시점에서 총 진료비용은 오히려 저렴하게 되는 그런 진료를 표방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초음파 진단기기와 혈액검사기기 등 다양한 최신 의료진단기기를 진료에 활용하는 객관적인 진료를 지향한다. -
"아픈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한의학 배달원’으로 수상"김세진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교육부 주관의 ‘202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김세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본과 4학년)이 대학·청년 부문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발굴·시상해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지원하는 상이다. 본란에서는 김세진 학생으로부터 수상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방 곳곳에 한의의료로 찾아가고, 국내외로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임상 근거를 만들어 전파하는 ‘한의학 배달원’을 자처해왔다. 한의학이 주는 신선한 아이디어 덕분에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4회 선정됐으며, SCI(E) 및 SSCI급 논문 3편에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거를한국한의약진흥원 산하 기자단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청년허준상’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매년 여름이면 교내 ‘무등회 봉사단’을 통해 의료취약지로 장기 의료봉사를 떠나기도 하고,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병원학교 실험과학 대학생 강사로 활동하는 등 아픈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다녔다. 이러한 한의학 연구에 대한 열정과 사회 곳곳에 직접 찾아가 봉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수상하게 된 것 같다. Q.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6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새내기 한의사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시점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여러 도전들에 대한 그 의미를 되새기고, 삶에 하나의 스토리와 개연성을 부여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제 자신이 아직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전과 발전의 기회를 주셨던 주변 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저의 가능성을 믿어주시고, 무모한 열정에도지난 5년 연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과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큰 감사함을 느낀다. 과분한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많이 배워나가겠다. 어려운 곳에는 도움의 손길을 건넬줄 알고, 더욱 열정적으로 한의학을 연구하며, 배워나가는 한의사가 되겠다. Q. 여러 활동을 통해 발견한 한의약의 강점은? 매년 여름에 떠났던 장기의료봉사는 6년의 학부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다. 태어난 고장이기도 한 전남 지역 의료취약지에서 약 30명의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진료소를 설치한 기억이 난다. 박연철 교수님의 지도 하에 지역 어르신들을 일주일간 치료해 드리면서 동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료에 대한 고민도 했다. 당시 어르신들은 병의원에 가려면 농사일을 하루 걸러야 하는 분들로, 노동에 의한 근골격계 통증에 진통제로 버티시고,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께 한의약은 덜아프게,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관리법이었다. 특히 진료 마지막 날 제 손을 꼭 잡으시고, ‘한의진료 덕분에 안 아팠는데 떠나면 어떡하냐’며 간절히 전화번호를 여쭤보셨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봉사를 통해 아픈 어르신들께 한의학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절실히 느꼈다. 한의학은 만성 퇴행성 질환을 케어하고, 나아가 지역의료에 기여하는 데에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의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보건의료 영역들과 연계해 지역을 포괄적으로 돌보는 팀 방문진료 시스템을 개발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Q. 연구활동을 통해 본 한의학의 세계는? 입학과 함께 생소한 용어로 훌륭한 치료 효과를 내는 독특한 세계적 의학인 한의학 연구에 전하게 됐다. 인삼의 보기(補氣) 효능이 암세포의 분열도 보(補)할지 의문이 들어 ‘Anti-cancer effect ofPanax ginseng and its metabolites: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2021)’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학부생 참여 연구 프로그램에서는 동물의 전전두엽에 인삼을 주입하다가 비강 투여에 관심이 생겨 향기요법 한약재 발굴 연구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1차 문헌 분류는 CPG 개발을 최전선에서 취재하는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생생하니(生生Hanui) 기자단’ 활동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에 흥미가 생겨 ‘Effectiveness of the Shugan Jieyu Capsule against Psychiatric Symptoms in Epilepsy: A protocol for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2023)’라는 주제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문 논문 형식은 우리 한의학의 연구내용과 그 가치를 온전히 다 담아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더 나은 영문 논문번역과 의미 전달을 고민해 한의학을 보다 효율적으로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싶어졌다. Q. 학부생활과 국시를 마친 소감은? 막상 졸업하려니 아쉬움과 두려움 또한 크다. 특히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에서 조원들과 동고동락했던 시간이 좋은추억으로 남아있어 더욱 졸업하기 아쉬워지는 것 같다. 국가고시는 전년도 합격률을 보고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준비를 하면서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기분이었다. 수능시험 날에는 밥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국시 날에는 심적 부담으로 아무 맛도 안 느껴졌다. 올해 국시에 응시한 많은 분들께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 계획은? 새내기 한의사로서 첫걸음이 설레면서도 고민이 많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부 생활 동안 한의학 임상의 우수성을 경험하며 임상적 경험이 결부된 유용한 연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임상기관에서 현장의 책임을 다하는 수련 과정을 거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사, 그리고 연구자가 되고 싶고, 의료취약지의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방문진료를 이어나가며 사회의 어려운 곳에는 힘을 보태고 싶다. Q. 선배 한의사 및 대한한의사협회에 바라는 점은? 학부생 신분임에도 다양한 연구에 참여해 보며 큰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이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한의사협회 그리고 많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큰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한의대생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
"경색된 남북 관계···한·양방은 평화·협력 모색해야"원호영 원장(진주시 원한의원)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원호영 원장(진주시 원한의원)은 지난 200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진주시협의회장을 맡아 2017년까지 8년 동안 수행하고, 6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3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9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원호영 원장을 통해 복귀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그동안 한의계 회무에 열정을 쏟아왔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1905년 진주시에서 한약방을 개원하신 조부와부친에 이어 원한의원을 개원해 30년간 지역사회에서 진료해오고 있다. 또 진주시한의사회장을 비롯해 경남한의사회 부회장에 이어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세계화추진위원장,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협력지원단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Q.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돌아왔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민주평통과 함께한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간이었기에 다른 어떤 봉사활동보다 애정이 많았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가슴 벅차고 행복하다. 지난 8년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활동했지만 다 이루지 못한 사업들이 많아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일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는데 마침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고,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국민적 합의와 의지를 결집시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8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식견을 밑거름으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Q. 민주평통은 어떤 기구인가?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은 민주적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진주에서도 청년층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이 활동하고있다. 위원들의 인적 구성상으로 당연직 위원인 시도의원들과 다양한 직능과 폭넓은 연령층에서 참여함으로써 사회 각 계층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수렴해 건의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과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Q. 의료인으로서 민주평통에 참여했다. 우선 평통 회장을 역임하셨던 부친의 영향이 가장 컸다. 어린 시절 학생들과 함께 판문점 견학을 다녀오시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부친은 10기와 11기 진주시협의회장을 지내며 2002월드컵 캠페인과 백두산 통일염원 등반대회, 평양민족예술단 초청 통일한마당 등 다채로운 통일문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보면서 ‘남북이 이렇게 만나면 통일의 여건이 쉽게 조성되겠구나’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해야겠다는 의욕를 가지게 됐다. 또한 북한이 고향이신 처갓집 어르신들이 명절이나 집안 행사 때 친지들과 함께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평화 통일을 위한 통일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지지하면서도 한편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보다 다양한 여론수렴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래본다. Q. 나에게 한의학이란?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한약을 늘 접해온 집안 환경으로 인해 나에게 한의학이란 생활 그 자체였다. 평소에 먹는 음식들이나 섭생 등 모든 분야를 한의학과 연관시킨개념이나 활동이 자연스럽게 생활화되면서 한의학을 공부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으며, 지금까지 한의사로 자리잡는 데에도 큰 힘이 됐다. 그래서인지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에게 건강 유지에 필요한 한의학적 시각과 사고를 많이 이해시키고, 알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또한 한의학이 제도권에서 소외된 의학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안타깝고, 아쉽다. 향후 반드시 한·양방 협진이나 제도적 개선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의학으로 다시 태 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사의 직능 발전을 위한 길은? 한의의료의 실비 확대를 통해 국민들이 최소한의 부담으로 언제든지 한의약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또 한의진료의 장점이나 우수한 효능들이 지금도 저평가돼 있고, 잘못된 편견들이 확산돼 있기에 이를 바로 바로잡는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은 이를 위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 한의학이 좀 더 제도권에서 인정받고, 제대로 된 위상을 가지기 위해선 다른 분야의 인재들과 활발한 교류와 확대를 통해 우리의 영역을 더 깊이 이해시키고, 우군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임기 동안 △사회취업, 멘토링 등 새터민 지원 사업 강화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 유도를 위한 다양한 활동 △보훈단체·다문화·노약자·소외계층 지원을 통한 민주평통 위상 강화 등을 추진해 보고자 한다. 새터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갈수록 소홀해지고 있다. 새터민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민주평통이 진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또한 한의사로서 진료에 더욱더 매진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다양한 사회 봉사활동이나 공헌사업도 활발히 해 나갈 계획이다. Q. 강조하고 깊은 말은? 전국의 동료 한의사 회원들에게 다 함께 힘내자고 전하고 싶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고, 추운 겨울이 있으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오듯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맘 편히 진료할 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믿는다. 현재 한의계는 역량있고, 진취적인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한의계의 어려운 현안들이 조금씩 개선돼 가고 있기에 머지않아 한의계의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제도적 급물살에 회원 합류하도록 교육과 홍보 강화”김현석 김해시한의사회 신임회장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본란에서는 최근 개최된 김해시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제19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석 회장으로부터 당선 소회와 함께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그동안 분회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이곳 김해시에서 태어나 대구한의대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경남 합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했다. 지난 2005년부터 고향에서 열린한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김해시한의사회에서는 총무이사,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바있으며, 경남한의사회에서는 약무이사, 보험이사로 활동했다. 2022년부터는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Q. 올해부터 김해시한의사회장을 맡게 됐다. 김해시한의사회는 역대 회장들로 구성된 고문단과 젊은 회원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는데 선·후배 간 훌륭한 멘토링과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 등 단합과 조화가 뛰어나다. 특히 100% 회비수납율과 회원들의 사업 참여율이 높은 모범적인 분회인 만큼 회장으로 뽑아주신 데 대해 감사하면서도 어깨가 매우 무겁다. 그동안 분회를 비롯해 지부, 중앙회에서 여러 활동들을 해오면서 회무에 대해 깨달은 점이 많기에,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회무를 통해 김해시한의사회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 모두가 함께 공유함으로써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20년 전 이곳 김해시에서 개원한 이래 많은 시민들께서 큰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그에 대해 보답하는 봉사자의 마음으로 회무에 임할 것이다. Q.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먼저 소원해진 회원 간의 만남과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회나 월례회 모임의 참석율이 떨어졌는데, 이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정기적인 모임뿐만 아니라 학술 세미나 및 어울림행사 등을 개최해 많은 회원들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 등 지난해 한의계에는 시민들의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시민들이 잘 몰라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 회원들 모두에게 제도와 관련된 혜택이 돌아가도록 교육과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 김해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 선정된 곳으로, 특히 김종혜 김해시분회 재무이사가 사업에 앞장서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김해시보건소와 긴밀히 연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과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 등을 진행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지역사회에봉사하는 분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회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경남한의사회가 운영한 무료 한의진료실인 ‘혜민서’의 준비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경남한의사회 혜민서운영특별위원회에서 기획 파트를 맡아 진료 공간 기획, 진료 동선 구축, 의료인력 배치 등을 담당했었다. 수개월에 걸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위원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후배간 돈독한 정을 쌓았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또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을 도입할당시 경남한의사회 보험이사로서 한의협 및 각 시도지부 보험이사들과 함께 최적의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 회원들에게 홍보하면서 한의계의 처한 현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의 목소리가 국민건강보험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함께 한의사뿐만 아니라 정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눈높이에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선된 첩약보험 2단계 시범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최근 한의약 관련 제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한의계는 지난해 많은 제도적 변화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쉽지 않았던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 신속항원검사 등의 합법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권리를 재확인하게 됐다. 국회에서도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지역보건법 개정안’, ‘모자보건법 개정안’ 등이 연이어 통과됐다. 이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회원 역량의 강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왔던 진료의 행태와 다르더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며, 초고령사회를 맞이해서도 한의약을 옥죄는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하며, 향후 한의사들이 정계 및 공직으로 많이 진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 한의사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한의계의 밝은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나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 겠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이제 한의진료의 많은 부분이 국민건강보험의 영역으로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법적으로 가능해진 현대진단기기 활용에 대한 수가가 마련되고, 추나치료나 첩약보험 등에 대한 횟수 제한 및 높은 본인부담금문제 등이 개선된다면 한의약의 접근성은 빠른 시간 안에 나아질 것이다. 갑진년 새해, 한의계가 청룡의 기운으로 힘껏 비상할 수 있도록 분회장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에 계신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 -
“특허, 한의약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본플러스연구소 대표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최영진 경희다복한의원장을 만나 ENU약침을 비롯 한약 골절치료 연구 성과 등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편집자주]. Q. 경진대회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각자의 신제품·신기술에 대해 모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계속 신기술이 개발돼 한의학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Q. ENU약침 개발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작년 한의계는 대법원의 초음파 사용 가능 판결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초음파 가이드 시술로 심부 조직까지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대표적인 근육이 대요근같은 심부근육이고, 타겟이 되는 질환으로는 신경포착증후군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의 경결을 해소해 신경포착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약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ENU약침의 효과를 설명하신다면? 처음 ENU약침을 개발할 때 3개의 후보 조합이 있었습니다. 비교 실험을 통해서 가장 효과 있는 조합을 찾았고, 그다음에 적정 농도를 찾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ENU 약침을 효력을 검증하기 위해 좌골신경을 결착해 통증을 유발하고, 약침 주입 후 통증 감소를 관찰했습니다. 총 8회 시술 후 통증의 62.5%가 감소했고, 참잘함한방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7%의 환자가 호전됐으며, 85%의 환자가 치료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 특허 등록과 SCI 논문 게재를 심사 중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통증 감소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적응증 확대와 약침 안정성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Q. 이전에도 협력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으신가요? 접골탕으로 특허를 등록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동료 한의사분들로부터 본인의 처방을 연구해달라는 연락을 몇 번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 부기와 멍이 빨리 빠지도록 하는 처방이 있다면서 한걸음한의원에서 실험을 의뢰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사들은 당귀수산이나 오령산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되는데, 약간 특이한 구성의 처방이었습니다. 하지만 특허를 등록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허가 등록될 수 있도록 실험 디자인을 다시 했고, 2배 이상의 빠른 부종 감소 효과를 확인해 약학 조성물로 특허 등록까지 끝마쳤습니다. Q. 골절 치료와 관련한 접골탕 특허도 받았습니다. 접골탕은 말 그대로 골절된 뼈를 빨리 붙게 하는 한약입니다. 제가 골절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6년으로, 당나라 때 저술인 외대비요에도 골절 치료법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한의학에서는 골절을 오래 전부터 치료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한약으로 골절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자연동’이 동의보감에 제시돼 있지만, 광물성 약재이기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다 안전한 한약재를 조합해 접골탕을 개발했고, 과학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에 특허 등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접골탕 2.0을 개발해 기존보다 2.5배 빠른 골절 회복 속도를 보여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특허 등록했습니다. 골절 후유증에는 지연유합, 불유합, 부정유합 등이 있는데, 예상했던 기간보다 골유합이 늦어지면 지연유합이되고, 지연유합 환자의 20% 정도는 불유합이 돼 재수술해야 하므로 지연유합이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저희 한의원에서 접골탕으로 지연유합을 치료한 성과를 SCI 저널에 게재해 학계에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Q. 본플러스천연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공동 개발을 계기로 한의원 처방 특허 등록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창업했습니다. 본플러스는 한의사와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약의 품질에 관해 궁금한 분들에게는 정량 시험을 하는 연구소를, 치료제를 검증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동물 실험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를 연결해 드리고, 특허가 가능하도록 실험을 설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한의약진흥원 과제로 골절치료 한약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임상 시험 단계로 효력, 독성, 품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Q. 지속적으로 특허 등록에 나서시는 이유는? 접골탕 관련 특허 4개, 운동선수 체력에 관한 특허 3개 등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10개의 한약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보중익기탕이 기허에 좋고, 사물탕이 혈허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별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이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지에 관해서는 검증해야 한다는 외부의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특허를 통한 기술의 진보성과 신규성을 입증하는 것이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Q. 이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제가 한약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논문을 내고, 또 특허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두 분야에서 원하는 결과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사물탕으로 빈혈을 치료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해 효과를 입증하면 논문으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특허를 신청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특허 등록만을 위한 과하게 기발한 방법은 실제 한의원 치료 현장에서 사용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특허와 논문 실험을 할 때 두 분야의 교집합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각자의 한의원에서 비방으로 가지고 있는 처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특허를 등록하고 싶은 한의사가 있으시다면 본플러스 연구소로 연락주시면 잘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학술대상 수상을 계기로 중꺾마 정신 재무장”[한의신문=주헤지 기자]본란에서는 제2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Development of a spontaneous pain indicator based on brain cellular calcium using deep learning’ 연구로 금상을 수상한 김선광 경희대학교 교수를 만나 수상 소감과 연구 과정,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김선광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졸업 이후 2008년 침 전통 개인차의 뇌신경 기전 연구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심화 뇌신경 이미징 연구를 위해 일본 국립생리학연구소에서 4년간 유학을 했다. 2012년 경희대 한의대 생리학교실에 조교수로 임용된 후 강의와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경희대학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및 동서의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김선광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Q. 수상 소감은 어떠신지요? A. 정말 큰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대학원 조교 시절부터 앞만 보고 열심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를 심사위원회에서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제가 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연구재단 한의디지털융합과제의 예산이 올해 80%나 삭감돼 연구 의욕이 저하된 상태였는데,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을 계기로 소위 ‘중꺾마’ 정신으로 재무장하게 됐습니다. 이번 금상 수상 논문을 게재하는 데 기여한 모든 대학원생,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연구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요? A. 최신 현미경 기술인 ‘생체 내 이광자 칼슘 이미징(In vivo two-photon calcium imaging)’ 기법을 활용해 깨어있는 생쥐의 대뇌피질에서 수백 개의 신경세포 칼슘 활동을 동시에 기록하고, ‘AI-bRNN’으로 명명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해 생쥐가 언제, 얼마나 아픈지를 실시간 정량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뉴로이미징-딥러닝 융합기술을 기존 진통제의 효능평가에 적용한 결과, 임상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가장 유사하게 나타남을 확인했습니다. Q.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 및 과정은 어떠하셨는지요? A. 만성 통증은 전 세계 인구의 10~20%가 앓고 있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만성 통증 환자의 약 10%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외부 자극 없이 통증이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자발통(Spontaneous pain)’은 만성 통증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문제이지만,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유발통(Evoked pain)’에 비해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만성 통증 동물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Preclinical) 시험에서 진통제 신약 개발을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만, 대부분 임상시험에서는 실패해 여전히 오래전 개발된 마약성 진통제나 항전간제, 항우울제 등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런 약물들은 효과가 미약하거나 중독 및 부작용 등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수많은 신약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는, 중요한 임상적 문제인 자발통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한 유발통에 대해서만 전임상 효능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전임상 동물 모델로 많이 활용되는 생쥐는 말로 통증 정도를 표현할 수 없어, 자발통을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생쥐의 만성 자발통 지표 개발은 전 세계 통증 연구자들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딥러닝을 도입한 이후 바뀐 연구 성과는 무엇인지요? A. 연구를 하는 데 거의 6년 소요됐습니다. 처음에는 마취 상태에서 생쥐의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했더니 기본적인 신경활동 패턴이 마취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여, 마취를 하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신경 칼슘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어려운 실험 방법이라 세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또 다른 문제가 통증이 없는 대조군 생쥐도 움직임에 의한 뇌신경 칼슘활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으로는 통증을 판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시작 4년차쯤부터 딥러닝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본 논문의 공동 1저자 중 윤희라 박사는 이미징 실험을, 박명성 박사는 딥러닝 분석을 각각 전담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실시간으로 자발통을 측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요? A. 최근 몇 년간 집중하고 있는 타 연구 주제는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 타우(Tau) 같은 독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치매(Dementia)를 치료하는 ‘뇌 청소(Brain waste clearance)’ 혈위자극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身形藏府圖)에서는 척추를 위에서부터 옥침관(玉枕關), 녹로관(轆轤關), 미려관(尾閭關)으로 표시해, 이 삼관(三關)을 ‘정기(精氣)’가 오르내리고 드나드는 통로로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뇌(髓海腦)는 정기(精氣≒뇌척수액)의 오르내림을 통해 정신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고 보았던 것으로, 한의생리학적으로 뇌척수액의 순환이 뇌 기능 유지에 주요한 기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비침습적(침 미삽입) 혈위자극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본 연구팀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이침 혈위 전기자극기기를 통해 뇌척수액 순환을 촉진해 혈관성 치매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이 회복됨을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광, 초음파, 자기장 등 여러 자극 모달리티를 활용해 비침습적 혈위자극 기기를 개발 중인데, 일부 혈위자극 방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제 연구실 소속 한의사 대학원생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A. 대학원 조교 시절에 열심히 실험하고 논문 쓰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지만, 외국의 타 연구자들이 5∼10년 전 이미 밝혀놓은 연구 결과들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다는 아쉬움도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4년간의 일본 유학과 1년간의 프랑스 연구년을 통해 최첨단 연구방법을 도입했고,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 논문을 시작으로, 이제부터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혁신적인 연구를 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본 뉴스
- 1 한의협, ‘한·양방 난임치료 공개토론회 개최’ 공식 제안
- 2 국가 의료AI 데이터센터 추진…원주 거점으로 ‘소버린AI’ 속도전
- 3 조선의 히포크라테스 ‘유이태’의 생애 드라마로 부활 예정
- 4 한의사 X-ray·소방병원 한의과 추진…한병도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
- 5 “막막하다는 한약 처방,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
- 6 일반식품, ‘캡슐·원료명 전략’으로 ‘건기식 둔갑’…소비자 구분 어려워
- 7 보험사만을 위한 ‘향후치료비 박탈’ 개악 즉각 철회!!
- 8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에서의 한의사의 역할은?
- 9 대한한의학회, 제 24회 학술대상 및 제9회 미래인재상 시상
- 10 “한의계 현안 논의 위해 정례적 소통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