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스타틴’을 복용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포공영·청호·향유·오가피·양제근 등으로 구성된 ‘BS(Bladder Stone)약침’을 병행한 결과 총콜레스테롤(TC)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감소하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화혈색소(HbA1c)와 체질량지수(BMI)도 개선되며 해당 약침이 한의사의 만성 대사질환 관리의 강력한 보조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영·유영은 동편부부한의원장과 이상헌 단국대 대학원 바이오융합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 ‘Pharmacopuncture Improves the Lipid Profile in Patients under Statins: Retrospective Study at a Korean Medicine Clinic’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 Electro-Therapeutics Research’에 발표됐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07년부터 ’2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년 조유병률은 24%였다. 이상지질혈증 조유병률도 ’16~’20년 40.2%에 달했다. LDL-C 증가는 죽상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핵심 인자다.
이에 따라 LDL-C를 낮추는 스타틴이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근육통 등 약물 불내성을 경험하고, 장기 복용 부담과 개인별 치료반응 차이도 적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보조요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타틴(Statin)’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표준 치료제지만 HDL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에게 약침을 병행했을 때 지질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단일기관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 스타틴 복용환자 59명, 4개월 약침 효과 추적
’20년 9월부터 ’23년 8월까지 동편부부한의원을 방문한 스타틴 복용 환자 104명을 검토한 뒤 약침치료 28회 미만이거나 지질검사 자료가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59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분석 대상의 평균 연령은 59.0세였으며 여성은 30명(50.8%)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5.4kg/㎡였고, 제2형 당뇨병 동반 환자가 55.9%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은 25.4%, 심혈관질환은 23.7%에서 동반됐으며, 스타틴 복용기간 중앙값은 4년이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36.3일, 평균 내원 횟수는 33.6회였다.
치료에는 포공영(蒲公英)·청호(靑蒿)·향유(香薷)·오가피(五加皮)·양제근(羊蹄根)을 동일 비율로 배합한 수용성 약침액(BS)을 사용했다. 저온 진공추출과 0.1㎛ 여과, pH 7.0 조정, 무균성 평가 등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제조했다.
이를 중극혈(CV5)에 10cc씩 주 2~3회씩 12~16주 동안 시술했으며, 주요 평가지표는 총콜레스테롤(TC), LDL-C, HDL-C, 중성지방(TG) 변화였다.

◎ 스타틴의 빈틈 메운 약침…‘좋은 콜레스테롤’까지 높였다
연구 결과 약침 병행치료 후 지질 프로필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총콜레스테롤(TC)은 233.6mg/dL에서 202.0mg/dL로 유의하게 감소(P=1.27×10⁻⁶)했고, LDL-C도 175.1mg/dL에서 133.1mg/dL로 감소(P=1.37×10⁻¹⁰)하며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또한 HDL-C는 30.4mg/dL에서 43.1mg/dL로 유의하게 증가(P=4.39×10⁻¹⁰)하면서도 중성지방(TG)은 139.9mg/dL에서 128.1mg/dL로 감소(P=0.307)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개선 효과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우수(P=1.73×10⁻³)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특히 스타틴 치료를 장기간 유지했음에도 정상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군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이는 LDL-C를 낮추는 데 주로 작용하는 스타틴의 효과를 보완하는 동시에 HDL-C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보조치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 LDL↓, HDL↑…5가지 한약재가 만든 ‘지질 개선 시너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LDL-C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HDL-C를 함께 개선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LDL-C를 낮추는 표준치료지만 HDL-C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 스타틴을 복용했음에도 목표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상호 보완 효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약침에 사용된 한약재들의 지질대사 개선 작용과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청호(Artemisiae Annuae): 체중 증가 억제·간 지방축적 감소·간 염증 완화·HDL-C/LDL-C 비율 개선 △향유(Elsholtziae Herba): 지방세포 분화 및 지방축적 억제·혈청 지질 개선·HDL-C 증가 △오가피(Acanthopanacis Cortex): LDL-C·중성지방 감소·HDL-C 증가·총콜레스테롤 배설 촉진 △포공영(Taraxaci Herba): 성호르몬 조절·HDL-C 증가·지질 프로필 개선 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들 한약재의 약리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타틴의 LDL-C 저하 효과를 보완하고, HDL-C 증가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HDL-C 개선의 성별 차이…안정성 작춘 맞춤치료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성별 차이다.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증가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다. 남성의 HDL-C는 30.1mg/dL에서 48.0mg/dL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30.6mg/dL에서 38.2mg/dL로 상승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성호르몬이 지질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이러한 결과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지질대사와 심혈관 보호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드로겐을 포함한 성호르몬 네트워크가 HDL-C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약침 구성 약재 가운데 포공영은 전임상 연구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성별에 따른 치료반응 차이와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향후 개인맞춤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전략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별에 따른 약침 반응 차이 규명 △스타틴 단독요법의 한계 보완 △HDL-C 개선이 필요한 환자군 선별 △성호르몬과 지질대사 연계기전 규명 △개인맞춤형 약침 치료전략 개발 등이 후속 연구 과제로 제시됐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59명 가운데 37명에서 피하혈종(9명) 또는 피하출혈(28명)이 보고됐지만 모두 별도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됐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치료법은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데 이어 조제법 또한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심 특허도 취득했다.
이주영 원장은 “이번 연구와 특허는 한의학적 약침치료가 만성 대사질환에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양방 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해 환자들이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