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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수)

반하사심탕,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내 염증 조절 확인

반하사심탕,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내 염증 조절 확인

증상 억제하는 대증치료서 발병기전 조절하는 근본적 치료 접근 가능성 제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팀, ‘Pharmaceuticals’에 연구결과 게재

반하사심탕.jpg

 

[한의신문]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그동안 단순 기능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장내 염증 반응이 주요 발병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하사심탕이 체내의 염증 신호 경로를 조절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전통 한약처방인 반하사심탕의 염증 신호 조절 기전을 확인하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 설사, 변비 등 배변 이상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기능성 질환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장 점막 내 면역세포 활성 증가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확인되면서 장내 염증 반응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트워크 약리학·동물실험으로 반하사심탕 작용기전 규명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소화불량, 복통, 설사에 효능이 있는 반하사심탕을 널리 처방해왔다. 반하사심탕은 반하, 황금, 황련, 인삼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약 처방으로, 흔히 담적으로 알려진 심하비(心下痞·상복부의 답답하고 더부룩한 증상)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반하사심탕이 염증 반응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in silico)과 동물실험(in vivo)을 병행해 한약의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반하사심탕의 주요 활성 성분을 선별한 뒤,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을 분석해 염증 반응과 연관된 신호경로를 도출했다. 이후 실험동물 모델에 반하사심탕을 투여하고 장 길이, 배변 상태, 통증 반응, 염증성 사이토카인 변화 등 주요 지표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반하사심탕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 체계에 작용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에 따라 장 기능 이상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장 길이 감소, 배변 상태 변화, 통증 행동 증가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또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장내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 제공 기대

이번 연구는 반하사심탕이 일시적 증상 완화를 넘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핵심 발생 원인인 장내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히 나타나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에서 나아가 질환의 발병 기전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료 접근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석재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장내 면역 반응과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로 반하사심탕의 염증 조절 효과가 증명된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를 가벼운 소화 문제로 방치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석재 교수는 반하사심탕을 이용한 한약 치료가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선 55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7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한 결과, 반하사심탕을 투여한 경우 약 93%의 환자들에게서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호전을 보였으며, 반하사심탕을 단독 혹은 양방과 병용 치료 시 단일 치료에 비해 약 15%의 치료 효과가 증대되고 재발률은 약 50%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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