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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2일 (화)

“감정은 마음만의 문제 아냐”…몸의 상태로 읽는 정서 연구 제안

“감정은 마음만의 문제 아냐”…몸의 상태로 읽는 정서 연구 제안

예측 뇌과학과 전통 동아시아의학 잇는 ‘체화된 감정’ 관점 제시 눈길
경희대 한의대 채윤병 교수팀,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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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 연구팀이 감정을 뇌의 인지 과정만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체화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근호에 ‘Listen to your inner body: embodied emotions in predictive neuroscience and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현대 신경과학의 예측처리(predictive processing) 관점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의 (균형·정서 조절 개념을 연결, 감정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몸 안팎의 신호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험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학에서는 뇌를 외부자극만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몸 내부 상태까지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조절하는 기관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감정은 심장 박동, 호흡, 위장 감각, 긴장감 같은 내수용감각(interoception) 변화에 대한 뇌의 해석이며, 이는 전통 동아시아의학에서 감정이 기의 흐름과 신체 균형을 변화시킨다고 보고 있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등이 가슴, 복부, 머리, 팔다리 등 서로 다른 신체 부위의 감각 패턴으로 경험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감정의 신체 지도(body maps of emotion)’ 개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감정의 신체 지도 개념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임상에서 환자들이 불안 시에는 흉민과 두근거림이, 또한 분노 시엔 목과 머리의 긴장 등 감정을 신체 상태로 호소하는 양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침, 명상, 기공, 호흡 훈련 같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기반 중재가 이러한 체화된 감정 조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즉 느린 호흡과 주의 집중, 침 자극 등은 자율신경계, 정서 조절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에는 생리신호, 계산모델, 임상평가를 함께 활용하는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채윤병 교수는 감정은 단지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체화된 경험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예측 뇌과학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을 직접 동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 체계가 만나는 지점을 바탕으로 감정과 신체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연구 틀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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