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원광대학교가 9일 원광대 한방병원 일원홀에서 ‘제9회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The 9th Wonkwang Integrative Medicine Glocal Forum)’을 개최하고 한의학 기반 정신치료와 만성질환 대응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통합의학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원광대 통합의료혁신센터가 주관하고 원광대 글로컬대학사업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은 ‘한국형 통합의료 모델과 글로벌 확산’을 주제로, K-Mind, K-Lyfestyle, 의·한 협진 통합모델의 임상적·학문적 확장 가능성을 집중 논의해 이날 참석한 통합의료 분야 연구자와 임상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발표의 연자로 나선 이도은 교수(원광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가 한의학 정신치료 이론을 기반으로 한 ‘K-Mind’ 매뉴얼과 글로벌 확산 전략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한의학의 핵심 개념인 이정변기(移精變氣)를 토대로, 관계 중심 치료 프레임과 감정 순환 중심의 정신치료 프로토콜을 체계화한 ‘K-Mind’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감정을 억제하거나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감정을 그 자체로 순환·전환시키는 한의학적 접근을 현대 심리치료와 접목한 점을 강조하고, 실제 임상 체험과 VR 기반 디지털 치료로 확장되고 있는 연구 성과도 함께 공유했다.
이어 이정한 교수(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흥통합의료병원 병원장)는 ‘K-Lifestyle’ 매뉴얼과 글로벌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만성질환 급증과 다약제(polypharmacy) 문제를 지적하며, 약물 중심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서구 중심의 생활습관의학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한국의 식문화·생활양식·양생(養生) 이론을 반영한 ‘한국형 생활습관의학’ 모델을 제안했다.
또 이 교수는 향후 표준화한 설문 도구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 계획을 밝히고, 이를 통해 질병 치료를 넘어 ‘셀프케어 기반 웰니스’로 확장되는 통합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명수 교수(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 류마티스내과)가 섬유근통을 중심으로 한 의·한 협진 통합치료 모델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섬유근통이 영상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대표적 만성 통증 질환”이라며 “약물치료 단독 접근의 한계를 넘어 정신치료,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포괄하는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환자 교육과 사회적 지지, 자율신경 조절, 수면·스트레스 관리가 결합된 다학제 치료 모델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통합의료 알고리즘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을 제안했다.
사회를 맡은 고경진 연구교수(원광대학교 통합의료혁신센터)는 마무리 발언에서 “2025년도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이 이번 9회로 마무리 됐으며,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의 포럼을 통해 통합의료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시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쁜 일정 중에도 참여해 주신 발표자와 토론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오늘 논의된 K-Mind, K-Lifestyle, 의·한 협진 모델은 각기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서로 연결돼 통합의료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통합의료혁신센터 역시 이러한 논의들이 연구와 임상,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협력 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글로컬 포럼은 2025년도 원광 통합의료 글로컬 포럼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 해 동안 축적된 통합의료 논의를 정리하고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