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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3일 (월)

[건강칼럼] 뇌졸중 급성기 이후, 회복의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 시기

[건강칼럼] 뇌졸중 급성기 이후, 회복의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 시기

설인찬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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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보면 실제 회복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는 급성기 이후, 바로 아급성기다. 최근 재활 치료의 핵심 역시 명확하다. 빠른 재활, 그리고 아급성기 집중 치료다.

 

뇌졸중 회복의 방향은 급성기가 아니라, 급성기 이후의 아급성기에서 결정된다.
이 시기는 단순히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시기다.

 

뇌졸중은 급성기, 아급성기, 재활기, 만성기로 구분된다. 급성기는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아급성기는 그 이후부터 1개월, 재활기는 1~6개월, 만성기는 6개월 이후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시기로, 손상된 기능을 뇌가 다시 학습하고 재배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window)에 해당한다. 같은 치료라도 이 시기에 시행될 때 회복 속도와 체감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다.

 

현실에서는 급성기 치료가 끝난 뒤 집에서 안정가료를 하거나 재활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점은 단순히 쉬어야 할 시기가 아니라, 회복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다.

 

침치료는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손상된 뇌 기능을 다시 연결하고 재학습시키는 중추 신경 자극 치료다. 침 자극은 운동·감각 신경 회로와 뇌 네트워크의 변화를 유도하며, 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한약치료는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신경 재생을 ‘몸 안에서’ 뒷받침하는 내과적 치료다.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미세순환 장애, 에너지 대사 불균형과 같은 회복 저해 요인을 조절해 신경 회복이 일어날 수 있는 체내 환경을 정비한다.

 

정리하면, 침치료는 뇌 기능의 재학습과 재조직이라는 중추 신경 차원의 회복을 직접 자극하고, 한약치료는 염증과 대사 환경을 조절해 회복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치료다.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포함한 한방치료를 통해 내과적 관점에서 신경 손상 회복을 도모하고, 이와 연관된 다양한 질환에서 증상의 호전이 관찰되었다는 보고는 이미 다수 축적되어 있다.

 

만성기로 넘어간 이후에도 한방치료 이후 증상의 호전이 관찰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다만 회복의 속도와 폭은 아급성기에서 훨씬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회복이 가장 잘 일어나는 시기에, 얼마나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는가가 이후의 기능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

 

급성기를 넘겼다면, 아급성기는 결코 흘려보내서는 안 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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