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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6일 (토)

한국 정통침술 계승 통해 근현대 침구학 체계 정립

한국 정통침술 계승 통해 근현대 침구학 체계 정립

의사학회·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콜로키움 개최…전광옥 선생 재조명
동제의학교 교수 활동 및 의학 강습 등 활발한 활동 통해 후학 양성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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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한국의사학회가 주최하고,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제6회 근현대 한의학 연구사 콜로키움’이 19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진행, 한의학의 명맥 유지를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 진행과 더불어 근현대 침구학 체계를 정립하는데 공헌한 전광옥 선생(1871∼1945)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광옥 선생님은 일제의 압박이 시작되던 1904년 고종 황제가 설립한 동제의학교의 교수로 활동하며 한의학 발전의 명맥을 유지했으며, ‘영소회통’ 집필을 통해 역대 의가들의 임상 경험을 집대성해 근현대 침구학의 체계를 정립했다”면서 “선생의 업적은 근현대 한의학을 넘어 오늘의 한의학이 서 있을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됐으며, 수많은 한의사 후학들에게 침구 발전의 길을 밝혀준 만큼 한의협 역시 선생님의 뜻을 이어 한의학의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가치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축사에서 “자칫 명맥이 끊어질 뻔했던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약을 일제강점기 하에서도 지켜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전광옥 선생님이 오늘날 많이 알려지지 않는 부분은 후학들도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행히 한국의사학회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역사적으로 잊혀져가는 선현들을 발굴해 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발굴돼 그 분들의 업적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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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옥 선생의 대표적인 저술 ‘영소회통’

‘‘영소회통’으로 침구종주 바로 세운 한의지사, 봉강 전광옥’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안상우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의 발제에 이어 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의 대담, 김현구 세명대 한의대 교수의 지정토론 및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상우 명예회장은 발표를 통해 전광옥 선생의 생애를 시작으로 △동제의학교와 근현대 한의학 교육 △팔가일지회와 의생 강습 △대표저술 및 간략해제 △학술사상 △봉강선생 의론선 △봉강유전 경험방초집 등의 활동상에 대해 소개했다.

 

안 명예회장에 따르면 전광옥 선생은 1904년 최초의 근대식 한의학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가 설립되면서 청강 김영훈 선생 등과 함께 교수로 임용돼 활동했다. 또한 1905년에는 ‘팔가일지회(八家一志會)’를 결성해 한의학 부흥을 위해 노력했으며, 사설강습소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와 함께 1909년 대한의사총합소 결정에 발기인으로 활동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1907년 동제의학교 폐교 이후에도 전선의회, 동서의학연구회와 같은 한의단체와 학술단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학강습을 진행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해 매진했다.

 

특히 ‘영소회통’은 한국 전통 침구법에 대한 식견과 온오가 그대로 담겨져 있는 전광옥 선생의 대표적인 저술로, 함경도 나남의 의생강습소에서 강연할 때 교재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집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광옥 선생은 스스로 이 책에서 ‘靈樞’와 ‘素問’의 요점과 각 의가들의 경험 및 黃帝灸法, 秦越人의 灸法, 竇材의 灸法 등을 엮어내어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영소회통’ 앞부분은 經脈起止, 迎隨解釋, 午前午後論, 迎隨補瀉法, 鍼灸論, 呼吸出鍼論 등 침구의 보사법에 대한 기초에 대한 설명에 이어 ‘靈樞選要’라는 제목으로 ‘영추’에 나오는 각종 침구론을 직접 정리해 ‘論’이라는 항목제를 붙여 수록했다. 이후 여러 가지 종류의 특정 침법, 병증치법 등을 정리했고, 갖가지 전통 보사수기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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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전통침법의 맥 잇는 침구전문가

안 명예회장은 “영소회통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독자적인 면모는 사상인 의론 4편과 권미에 보사수기법에 대한 기술을 부록으로 첨부한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자가이침위진론(刺家以鍼爲診論)’은 평소 전광옥 선생이 임상 활용에서 지득한 자침진단론을 전개한 것이자 본인 스스로 동국전통침법의 맥을 잇는 침구전문가로서의 독보적인 경지를 펼쳐 보인 침구의론이라 할 수 있어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광옥 선생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한의사 제도가 단절될 위기 속에서 한의사의 의권 수호는 물론 후학 양성을 위한 교육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하지만 지난 1년 여간 선생에 대한 자료를 모아왔지만, 저술과 사진 몇 장으로만 활동을 추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인물 발굴을 통해 단절될 수도 있는 한의학 역사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대담에서 김남일 교수는 “의사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도 전광옥 선생의 성함을 처음 접할 때 낯설었으며, 조선 정통침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전광옥 선생의 존재를 알게 됐다”면서 “조선 정통침법을 계승한 한의사들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최종적으로 전광옥 선생이 조선 정통침법을 계승해 후학들을 양성하게 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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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통침구술 복원 위한 연구 필요

김 교수는 또 “청강 김영훈 선생이 전통적인 한약을 중심으로 진료를 해왔다면, 전광옥 선생은 침 시술을 통해 임상에 임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향후 전광옥 선생을 더욱 깊이 연구해 나간다면 조선 정통침구술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한국 한의약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정통적인 침법을 복원하는 것은 한국 한의약의 독특한 부분을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 및 치료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관련 연구의 진행을 통해 근거를 확보한 뒤 건강보험 적용 등 제도에 반영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그 중심에는 전광옥 선생에 대한 역사적 의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참석한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침 치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전광옥 선생의 침술은 조선 정통침법에 대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면서 “정통적인 침구학의 연구를 위해 전광옥 선생의 침 치료법 등 다양한 업적들이 재조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 경희대 정재한의학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근대 한의교육문화 특별전’이 개최, 봉광 전광옥 선생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되는 한편 ‘한국전통침구법의 역사’를 주제로 김남일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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