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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6일 (토)

맞춤형 한의치료,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

맞춤형 한의치료,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

폐경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불면·안면홍조·우울감 등의 증상 나타나
한의치료, 오장육부 기능 불균형 조절 통해 불편한 증상 완화에 ‘중점’

갱년기1.jpg

[한의신문] 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는 중년 여성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수십 년간 유지되던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4년 42만명에 이르는 등 여성 갱년기 증상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때이며,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치료에 있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여성 갱년기는?

난소의 노화로 배란과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결국 생식 활동이 멈추어 폐경에 이르게 되는데, 대체로 50세 전후에 나타나며, 이 시기에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과정을 갱년기라 한다.

 

이창훈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오장육부 전반의 정기(精氣)가 일정 수준 이하로 쇠퇴한 시기로 보며, 장부가 약해지는 양상에 따라 개인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서는 여성의 생식 활동을 7년 단위의 ‘칠세(七歲)’ 주기로 구분하는데, 다섯 번째 주기인 35세부터 정기 생산이 점차 감소하고, 49세 전후에는 생식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기가 쇠퇴한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45세 이상 여성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폐경이행기로 간주하며, 1년 간 월경이 없을 경우(무월경) 폐경으로 임상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더불어 갱년기 진단은 한의약적 검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검사 종류로는 경락기능검사, 자율신경검사(HRV), 혈관의 노화 정도, 설진(혀의 형태 및 설태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관찰하는 진단법) 등으로, 검사는 10분 내외로 진행되고,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를 진행한다.

 

갱년기2.jpg

 

몸에서 열(熱) 나게 만드는 여성 갱년기 증상

갱년기 초기에는 혈관운동신경 증상이 두드러져 안면홍조와 상기감(上氣感)이 나타나고, 수족냉증과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되며, 신경과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어깨 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등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정신적으로는 수면장애, 불면, 불안, 무기력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중·후반기로 갈수록 피부 건조, 손발 저림,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이상감각이 흔하게 나타나며, 이와 함께 여성 특유의 질건조증, 성교통, 반복되는 질염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 비뇨생식계 위축 증상이 뚜렷해지며, 호르몬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 증가 역시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한의학적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는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조절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의 근본 원인을 노화로 인한 신허(腎虛)로 보며, 여기에 간울(肝鬱), 심간화왕(心肝火旺), 심비양허(心脾兩虛), 혈어(血瘀) 등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함께 고려한다.

 

실제 갱년기 환자들은 안면홍조, 다한증, 피로,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을 흔히 호소하며, 대부분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계피탕, 사오계피탕, 청심련자음, 가미소요산, 계피문단탕 등이 사용된다.

 

이창훈 교수는 “갱년기는 노화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걱정과 달리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도 있다”면서 “체질에 맞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갱년기, 호르몬 채우기보다 몸의 균형 찾는 것이 먼저

이 교수는 이어 “여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이는 노화로 인해 생식 기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라며 “한의학의 갱년기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이 편중된 부위를 조절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하고 있으며, 갱년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갱년기 증상은 환자 환경과 성격, 오장육부 쇠퇴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전체 여성의 75%가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따라서 증상에 적응하면서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은 일상의 불편함이 줄어들면 중지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치료받는 등 증상에 맞춰 진행된다.

 

더불어 갱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 기능을 향상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로 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증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기감이 지속되면 주변을 서늘하게 유지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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