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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2일 (일)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통해 확인한 한의약의 가능성”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통해 확인한 한의약의 가능성”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의료봉사단 참여, 현지 1000여 명에 한의진료
전우진 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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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진 대전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이원구 회장님과 대전대학교 추나의학 김세종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라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됐다. 

 

처음에는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주저 없이 신청했으나 사실 마음 한켠에는 ‘낯선 나라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과연 내가 의료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걱정은 오히려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기본적인 우즈벡어 인사말과 의료 관련 단어를 익히고, 한의진료에서 자주 쓰는 문진 질문을 영어와 그림으로 정리해 챙겼다. 

 

현지에는 전문 통역사가 함께해 실제로 우즈벡어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었지만 환자와 눈을 맞추며 직접 건넨 짧은 인사 한마디는 준비한 시간의 가치를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이번 의료봉사는 총 5일간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진료 장소를 점검하고, 동선을 맞추는 준비 시간이었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 본격적인 진료가 이뤄졌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며 시야를 넓히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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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di의 세계화를 꿈꾸다

처음에는 ‘한의약이 현지인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봉사 현장에는 무려 10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찾아왔고, 치료를 받은 뒤 만족해하는 모습은 한의약이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은 기름진 음식과 단 과일, 빵을 주식으로 삼아 비만과 성인병이 흔했고, 의료 환경이 한국만큼 발달하지 않아 합병증을 앓는 환자들도 많았다. 

 

나는 환자 접수와 예진을 맡으며 당뇨로 발에 상처가 생겼음에도 치료비 문제로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 고혈압에도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어르신 등 다양한 사례를 접했다. 이러한 현실은 생활습관 개선과 지속적 관리에 강점을 지닌 한의약이 현지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였다. 

 

한의약은 단순히 증상 억제에 그치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한의약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음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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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와 협력이 만든 현장

이번 봉사가 뜻깊었던 또 다른 이유는 협력의 힘을 온전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빠른 진료를 위해 한의사, 한의대생, 간호사, 통역사, 현지 자원봉사자가 한 팀이 돼 움직였다. 나는 주증상과 과거력, 생활습관을 간략히 기록하고, 한의사 선생님들께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수백 명의 환자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팀워크 덕분이었고, ‘의료는 협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동료 봉사자와 통역사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언어가 달라도 눈빛과 미소만으로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울림을 주었다.


K-컬처의 인기를 실감하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그 열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함께한 통역사 중 상당수는 우리 드라마나 예능을 보고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했거나 전공으로 선택한 경우였다. 

 

길거리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기해하며 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받기도 했다. 

 

수도 타슈켄트에는 ‘서울문’, 숙소 근처에는 ‘서울공원’이 있었는데, 이는 한국, 우즈베키스탄 간의 우호를 상징하는 장소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우며,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K-컬처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가교가 되고 있음을 자부심과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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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

1000여 명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많고, 적절한 관리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의료보험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치료비가 매우 비싸며, 큰 문제가 아니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평균 수명도 60대에 머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 신분인 내가 직접 치료해 드릴 수는 없었지만, 환자 한 분 한 분의 눈을 바라보며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현지 의사들과의 짧은 대화는 한국의 한의약적 치료가 서양의학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침·뜸·한약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습관 교육과 재활, 통증 관리 등 다양한 융합 모델을 모색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느꼈다.


경험을 넘어, 다짐으로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인생에서 몇 번 경험하기 어려운 소중한 기회였다.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서 배움을 얻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의 가치관 중 하나는 “삶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그로부터 식견을 넓히자”인데, 이번 봉사를 통해 시야가 한층 넓어졌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 한의사가 되어 환자를 만날 때 이번 경험은 내 진료 철학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의약의 장점을 알리고,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의료인으로 성장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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