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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월)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6)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46)

“과거의 침묵을 깨뜨려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는 인문학적 실천”
1987년 陳雪樓의 醫家 초상 시각화 작업

김남일.jp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陳雪樓(생몰년대 미상)는 중국 蘇州 출신의 醫家로서 중앙연구원의 인터넷 자료에 ‘肺癆內婦科名醫陳雪樓’이라는 표제가 붙은 것이 있으므로 폐결핵 계통을 전문으로 하는 醫家로 파악된다. 


1987년 陳雪樓 先生은 『中國歷代名醫圖傳』(江蘇科學技術出版社)이라는 역대 의학 인물 초상화를 모아 펴낸 역작을 낸다. 이 책은 양운청, 유진하, 유국휘, 방준, 왕맹기, 심침, 조서성, 정종원, 조망계 등 화가들의 협조로 그림을 완성해서 수록했다. 수록된 醫家들의 초상화는 130장으로 모두 130명의 초상화를 담고 있다. 


담고 있는 의가들은 △원시시대 복희씨, 신농씨, 황제, 기백, 하상주시기 이윤, 의화, 의완 △전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편작, 순우의, 부옹, 화타, 장중경 등 △위진남북조시기 왕숙화, 황보밀, 갈홍, 도홍경 등 △수당오대시기의 소원방, 손사막, 왕빙 등 △송금원시기 금원사대가, 진자명, 엄용화, 왕호고, 나지제 등 △명청시기 설립재, 손일규, 왕긍당, 왕청임, 당종해 등 130명의 초상화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의가들에 대한 초상화 작업은 역사적 공백의 보완과 시각적 증거의 제공이라는 측면의 의의가 있다. 이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집단 기억의 재확립이라는 측면에서 해당 직업군의 사회적 가치와 기술적 전통의 가시화란 측면에서 가치 있는 일이다. 더 나아가서 예술적, 교육적 소통 창구로서 기능하여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촉진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추상적인 역사 설명을 구체적인 시각자료로 전환해서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은 과거의 침묵을 깨뜨려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는 인문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남일.JPG
1987년 진설루가 지은 ‘중국역대명의도전’.

 

이 책의 초상화 작업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例言’에서 밝히고 있다. ‘例言’의 글을 필자 임의로 해석하여 정리한다.


◯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종지로 삼아 역대 의약문헌의 고증을 중시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전설이나 사실적 기사라고 보기 어려운 이야기들은 높은 수준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기준을 삼았다. 학설이 다양해서 정하기 어려운 경우는 중점이 되는 것을 위주로 해다. 


◯ 이 책의 도상은 국내의 저명한 화가로 하여금 傳記의 내용과 여러 방면에서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정밀하고 구상하여 그린 것이다.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세가지 원칙을 견지하였다. 


① 도상의 눈썹과 눈은 神氣가 전달되도록 하고, 형체가 법도에 맞게 하여 形神이 겸비되도록 했다. 아울러 생존시대의 복식과 의가의 생애, 성격, 학술적 성취 등에 맞도록 하였다.


② 고대 화가가 만들었던 의가의 초상화와 조각물로 가치가 있는 것은 그 원형을 유지하여 잘 계승하는 방향에서 완성했다. 청나라 말기의 어의 가운데 그림자의 형식으로 相片이 남아 있는 경우는 화필법에 따라 그림을 완성했다. 근거로 삼을 相片이 없거나 훼손된 상편만 남아 있는 경우에는 화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완성했다.


③ 완성된 의가의 도상이 工筆畵이나나 寫意畵이건 모두 전통화의 예술적 풍격과 고도의 기법을 담고 있어 해당 의가의 전기와 부합되도록 노력했다. 이것은 예술성과 진실성을 결합하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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