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귀신을 보는 젊은 한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수상한 한의원(TXTY)’이 yes24 크레마클럽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한의사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 책은 한의원 직원이기도 한 배명은 작가가 저술했다.
◇한의사 승범이 우화시에서 마주한 건?
주인공인 한의사 승범. 태어나 보니 집은 가난했고, 엄마는 자식보다 돈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집의 아들이었던 승범이 한의사로 성공하고자 했던 이유는 순전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돼야만 했다. 부원장이 되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이 정도는 투자할 만했다.
하지만 원장은 승범이 아닌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한다. 씩씩거리는 승범에게 끝내 돈도, 부원장 자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승범은 서울 최고 한방병원 출신 한의사가 어디 개업을 못 할까 싶냐며,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난다.
‘의사가 병만 고치면 되지. 돈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던 승범의 우화시 생활. 하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세운 한의원에 환자가 오지 않는다. 서울 출신이라고 홍보하고, 마을 유지에게 뇌물을 줘도 여전히 환자가 없다. 그런데 맞은편, 한약사 수정이 운영하는 ‘수정한약방’에는 이상하리만큼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대체 영업 비밀이 뭘까?
승범은 수정한약방의 비밀을 캐내기로 결심하고, 한약방에 슬그머니 들어간다. 한약방의 치료실을 훔쳐보던 승범은 기이한 모습의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 그대로 기절하는 승범.
귀신이 한약방에서 치료받을 게 뭐가 있지? 승범은 전날 자신이 본 게 현실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어젯밤 한약방에서 봤던 귀신이 사람 열 명을 이끌고 한약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승범의 눈이 번쩍 떠진다. 이거였구나!
◇배명은 작가, 한의원서 일하며 느낀 점 창작에 반영
‘수상한 한의원’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데들리 러블리 △귀신이 오는 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와 같은 작품집과 개인 단편집 ‘폭풍의 집’ 등 다양한 장르 소설을 써온 배명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배명은 작가는 많은 단편을 통해 쌓아왔던 스토리텔링 능력을 ‘수상한 한의원’에서 아낌없이 펼쳐내고 있다.
배명은 작가는 “거의 20년 동안 유능한 원장님께 치료받는 환자들을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한의약에 대한 신뢰가 없을 수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처음 소설을 구상하고 집필할 때는 힘들었지만 그동안 한의원에서 했던 경험이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배 작가는 수상한 한의원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집필했기에 문우들 앞에서 처음 발표했을 때도 ‘호러를 못 보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입체적인 인물들과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함이 있는 스토리. 게다가 작가의 유머 감각과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든 문장까지, 작가가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첫 장편은 이제 많은 독자에게 닿을 준비를 한다.
배 작가는 “이 책의 장르는 개그호러판타지힐링물”이라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웃고 즐기며 힘든 일을 털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