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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31일 (화)

한의 신의료기술 ‘감정자유기법’, PTSD 치료에 도움

한의 신의료기술 ‘감정자유기법’, PTSD 치료에 도움

신체적 외상 없더라도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일상생활 장애 올 수도
트라우마 한의사 진료매뉴얼에서도 소개…언제 어디서나 쉽게 활용 가능

교통사고.jpg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1.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31위를, 또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에는 5.9명으로 29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몸의 외상은 줄어도 정신의 상처는 줄어들기 어렵다.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392명에서 2916명으로, 부상자도 34만4565명에서 29만1608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이런 통계에서 정신적 외상은 집계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아무래도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많다 보니, 사망자나 부상자에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죽을 뻔했다’는 정신적 충격, PTSD로 이어질 수 있어

교통사고는 특성상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이다. 자신이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가족이나 친구가 크게 다치거나 죽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했거나, 자신이 사고를 당했더라도 신체적으로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죽을 뻔했다’는 등의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정신적 외상을 겪게 된다. 정신적 외상을 겪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죽을 뻔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후 반복적으로 그 사건이 떠오르고, 그와 관련된 자극을 피하려고 하며, 인지와 기분에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각성 반응이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요즘, 교통사고는 가장 가까이 있는 죽음과 관련된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기 쉬운 사건이다.

 

사고 후 차량 이용하기 힘든 반응 등 나타날 수 있어

이와 관련 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교통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환자를 보면 크게 다치지 않았어도 사고 이후 운전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조수석에도 타지 못하고 뒷자리에 앉아 눈을 꼭 감고 불안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이러한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신체적 외상이 없더라도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밖에도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잠도 잘 못 자며, 무슨 일에도 즐겁지 않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것 같아 우울해하며, 계속 교통사고 꿈을 꾸거나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꿈에서 놀라서 깨는 등 증상이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서는 사건 사고 후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는 강렬한 감정이 기억과 결합하는데, 그런 상태가 화석처럼 굳어져서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사건 사고는 끝이 났지만, 머릿 속에서는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단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즉 지금 그 사건 사고는 끝이 났고, 지금 여기는 안전한 장소와 상황이라는 인식이 돼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한의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감정자유기법(EFT)을 적용할 수 있다.

 

돌처럼 굳어진 스트레스 기억 풀어주는 감정자유기법

감정자유기법은 지금 고통을 주는 기억이나 감정에 집중한 다음, 인체의 혈 자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고, 그를 통해 기억이나 감정을 다시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다. 경락 기능은 신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도 효과를 미친다.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 확언과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는 두드림을 통해, 사건 사고로 인해 생긴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시 처리해 반복 재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다.


정선용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질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작용 없이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감정자유기법은 많은 도움이 된다”며 “현재 재난 트라우마의 한의사 진료매뉴얼에도 소개돼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교통사고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교통사고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겪는 사람들도 매 순간 생기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한의 치료뿐 아니라 감정자유기법 또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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