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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감염병 시대 전통지식 활용, 선택 아닌 상호보완적 관점서 접근 필요”

“감염병 시대 전통지식 활용, 선택 아닌 상호보완적 관점서 접근 필요”

안상우 박사, 간이벽온방언해의 의학적 고찰 및 현대적 활용방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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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로나와 같은 역병 펜데믹 상황에서 한글을 통한 지식정보 전달과 함께 백성들에게 용기와 극복의지를 유도하려는 선조들의 지혜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이 지난달 30일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힘, <한글과 의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안상우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디지털임상연구부)는 ‘간이벽온방언해의 의학적 고찰’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역병의 변이와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선조들의 지혜를 현대 방역법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간이벽온방언해는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1525년에 전염병의 처방법을 모아 편찬한 의학서적으로, 1524년 평안도 지방에 열병이 크게 퍼져 많은 백성들이 사망하게 되자 한문으로 된 여러 의서에서 열병과 관련한 내용을 발췌해 한글로 편찬한 것이다. 

 

KakaoTalk_20221004_122851130.jpg안상우 박사에 따르면 ‘온역(瘟疫)’이라는 역병이 1524년에 유행하기 시작해 이듬해까지 끊이지 않고 길어지자 코로나처럼 변이가 되어 온 것으로 유추했으며, 급히 우관들을 모아서 현실적인 대처법으로 유행하는 질환에 대한 대처치료법을 강구했다.  

 

호흡기계통의 질환인 온역은 열 증상이 주된 열성병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으며, 감염속도도 매우 빨랐고 사망률 또한 매우 높았다. 역병 원인은 현대처럼 바이러스를 입증을 입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상기후설’을 꼽았다. 봄·가을, 일교차가 클 때 등장했으며 절기가 서로 맞지 않아 인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때 이런 역병이 돈다고 생각했던 것. 

 

안상우 박사는 “요즘 시각에서 볼 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겠지만 인간을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문제들이 역병을 전염시키는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특히 역병에 대한 대처법 중 의학적 예방법과 관련 안 박사는 소독약물의 일종인 소합향원(蘇合香元)을 먹거나 닳여 향을 피우게 했으며 감염자와 접촉시 석웅황(石雄黃)을 갈아 코에 바르거나 가마솥을 이용한 고압증기 멸균 등 소독과 위생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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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김남일 교수, 안상우 박사

 

 또한 치료법으로는 십신탕(十神湯)을 기재하고 있다고 밝힌 안 박사는 “십신탕은 계절과 날씨가 맞지 않아 온역이 유행하는 것과 감기로 발열하는 것을 치료한다”며 “이 처방은 동의보감에서 풍한사에 감촉되어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더웠다 하며 땀이 나지 않는 상한 표증 등에 썼다고 서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즉 돌림병 초기 땀을 내서 사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 박사는 “간이벽온방언해에 서술된 향약재들은 민가 주변에서 손쉽게 채집할 수 있어 비용이 들지 않으며 오래전부터 경험으로 전승된 것들이라 대중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다”며 “이는 여말선초 이래 일관되게 추구해 온 ‘향약의학’ 정신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향약은 민초들을 위해 선제적·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정책이라고 밝힌 안 박사는 “의료시스템에 닫힌 부분으로 인해 우리가 코로나를 3년간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지식과 경험자들이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는 데에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가 전통지식을 조금 더 활용,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상호보완의 문제로서 적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토론에서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는 “역병이 야기된 상황이라는 역사를 통해 과거 우리 조상들의 경험이 갖는 의미와 이에 대한 현대적 활용에 대해 측면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글언어 기록에 대한 의학적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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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벽온방언해(簡易辟瘟方諺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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