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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08일 (수)

“건강하게 웃으며, 진료하는 것이 최고 중요”

“건강하게 웃으며, 진료하는 것이 최고 중요”

단양군 배용주 장수한의원 끊임없는 기부로 지역사회에 온정 전파
“대학 시절에는 의료봉사로,개원 후에는 기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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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3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 지속적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을 펼쳐온 배용주 장수한의원장에게 기부 계기와 그 간의 의료봉사 활동, 한의사로서의 사회적 책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세명대 한의대 96학번으로 입학한 배 원장은 2002년 개원한 이후 다양한 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Q. 오랫동안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원 초기에는 1년에 2000만원 정도 기부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기부를 해 왔다. 그러다 재작년부터 코로나19로 한의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부터는 1000만원 남짓 하게 됐다. 단양장학회, 제천장학회, 제가 졸업한 세명대, 요양원 등에 해 왔다.


Q. 의료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전국 한의대 연합 모임 중에 ‘품’이라는 곳이 있다. 제가 입학하던 시절 한약 분쟁이 있어 여기 참여하다 유급을 당했는데, 유급 당했다고 놀 게 아니라 공부도 하자는 취지로 만든 모임이다. 여기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지냈다. 학교 마치고 나서는 혼자 요양원에 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Q. 사회 환원 활동이 눈에 띈다.

예전에 고시원에서 공부할 때 대가 없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어차피 세상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살아야하는 건 기본이다.


Q. 사회적 책무를 중시하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다. 하지만 사회적 책무는 있는 것 같다. 저는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먹고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하다. 학부생 때는 의료봉사를 자주 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이 의료 접근성을 어느 정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예전만큼 의료봉사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기부 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을 잘못 둬서 효도를 못 받으면 부모 책임이지만, 아이들이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건 자신의 책임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기부도 주로 장학금 쪽으로 하고 있다. 

 

종종 의료지식이 부족한데 사회적 영향력이 큰 한의사들이 있다. 이런 한의사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인터넷, 종합편성채널 등에 출연해 근거 없는 의료지식을 설파하는 의료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행태를 예방하는 것도 사회적 책무 중에 하나라고 본다. 이를 위해 소규모 강의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의료 지식을 전달하고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에는 의료봉사를 가면 처방을 써 드렸는데 요즘에는 하지 않고 있다. 처방을 써 드렸더니, 증상이 바뀌고 몸이 바뀌었는데도 같은 처방을 계속 쓰려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요양원 의료봉사 때는 지난주에 살아계셨던 분이 이번 주에 보이지 않은 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울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죽고 사는 게 백지 한 장 차이밖에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올 한해를 돌아본다면?

지금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대한민국 전체로 보나 그렇다. 지금은 성공하는 시기가 아니다. 숨 죽여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는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한의사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기본 진료를 잘 하고, 오히려 돈을 따라가지 않는 진료를 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한의원 경영에도 더욱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새 해의 목표는?

건강하게, 웃으며 즐겁게 진료하는 것이다. 제가 7~8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몸이 온전하지 않다. 그래서 봉사를 많이 줄인 측면도 있다. 허리 수술 세 번 하고 목 수술도 한 번 하고, 인공관절도 넣다 보니까 진료도 예전만큼은 못 한다. 환자도 하루에 25명 정도만 진료한다. 자신이 건강해야 환자를 웃으면서 즐겁게 진료할 수 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기부를 하면 받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 반대다. 기부한 사람이 오히려 기분이 좋다. 그래서 주변 동료 원장들에게도 몇 십만 원이라도 기부하라고 권하곤 한다. 쓰고 남은 돈을 기부하려면 아무것도 못 한다. 기부할 돈을 미리 따로 떼어놓고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몫을 조금 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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