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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9일 (금)

암·신경정신질환 치료에서의 한의학 역할 모색

암·신경정신질환 치료에서의 한의학 역할 모색

한의학회, ‘2021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학술회의’ 참여
‘일차의료로서의 전통의학의 역할’ 주제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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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이하 한의학회)가 지난 9일 ‘2021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일차의료에 있어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총 3부로 구성된 가운데 1부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침술 보고서(토마스 다비드 의학 침술 및 관련 기술 국제 협의회장) △네팔·이탈리아 지진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한 응급 침술(파올라 폴리 의료 침술 및 관련 기술위원회 위원) 강의가 발표됐다. 

 

2부에서는 △응급 처치 환경에서의 침 치료와 브라질 공립병원의 침 치료 경험(마르시아 야마무라 FILASMA 회장) △노화 예방을 위한 침 치료 및 관련 기술(프란시스코 로자노 ICMART·FILASMA 회원) △2021년 국내 통합종양학 현황(유화승 대전대 한의대 교수) 등의 강의가, 또한 3부에서는 △침술 등 통합통증관리 소개(도미니크 이르니히 ICMART 회원) △팬데믹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는 감정과 침술의 균형 효과(콘스탄 티나 테오도라 투 ICMART 사무총장) △불면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에서 테이핑을 이용한 비침습적 한의 치료(이봉효 대구한의대 부교수) 등의 내용으로 각각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마스 다비드 회장은 발표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침술의 역사와 기원을 소개하고 침술의 법적 지위와 관련 교육, 침술 관련 단체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브라질의학협회는 1996년 침술을 전문과목으로 인정했으며, 우루과이에서는 2001년 의사만 침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표됐다. 2005년부터는 국제침술연합회(ICMART)와 보건부가 인증한 침술 관련 교과과정이 정기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우루과이 의과대학에 침술을 배우는 대학원 과정이 처음으로 신설됐다.

 

다비드 회장은 라틴아메리카 침술 관련 최신 동향에 대해 “1992년 라틴아메리카의료침술협회 ‘팔라즈마’(FILASMA)를 결성한 뒤 2010년 ICMART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들 단체는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에서 열린 총회에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학과 다른 한의학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 이달 시작하는 한의학 강좌 등록도 마쳤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한국을 직접 방문해 한의학을 접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엿다.

 

또 파올라 폴리 위원은 2015년, 2016년에 네팔, 이탈리아 지진 당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근골격계 통증 등을 호소하는 재난 피해자들에게 침 치료를 한 경험을 공유했다.

 

침술 전문의로 조직된 비정부기구 ‘AGOM’에서 활동하며 침 치료를 지원한 그는 “치료 전 86%가 중증이었는데, 침 치료를 3회 마친 후 19%만 중증이었고 54%는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다고 보고했다”며 “침 치료 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통증과 심리 증상이 완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으로 한의학은 통증과 정신 질환을 병리적으로 같은 범주로 묶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접근은 우울증과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재난 피해자들에게는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의 완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르시아 야마무라 회장은 공공의료에 침술이 포함돼 있는 상파울로의 의료시스템을 소개하고, 관자놀이 등 다섯 계측점에 대한 자침으로 증상의 호전을 보인 환자 사례를 공유했다.

 

야마무라 회장은 “이혼 과정에서 많은 슬픔을 느끼고 있던 28세 여성 환자는 급성 요통까지 호소했는데, 경추 C3, C4 부분의 자침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고 감정 기복도 완만해졌다”며 “침은 약보다 저렴하지만 효과가 좋아 공공의료에서 활용하고 있는 의료 행위”라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로자노 ICMART· FILASMA 회원은 초고령사회의 화두인 ‘노화’에 한의학 등 전통의학이 기여할 수 있다며 “노화는 정상적인 과정인데, 이 과정을 완만하고 건강하게 진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자노 회원은 이어 “성장과 성숙, 노화에 이르는 과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기관인 ‘신장’을 보호하고 대사질환을 원활하게 해야 건강하고 질적으로 풍요로운 노화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韓 연사, 통합 암치료 현황·비침습 한의치료 방식 소개

 

유화승 교수는 통합 암치료 기관 및 주요 치료 기술 등 한국의 통합암치료와 보험 적용 현황을 공유하고 더 나은 치료를 위한 향후 과제를 소개했다.

 

유 교수는 암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제시하며 “통합적인 암 치료가 환자들의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며 “암은 한국에서도 주요 사망 원인에 해당해 암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전국 암치료센터가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교수는 암 치료의 향후 과제로 ‘인식 차이’를 꼽고 “환자가 요구하는 내용과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의학 자문 사이의 간극이 있는데, 환자의 회복이 최우선이 돼야 하는 만큼 이런 차이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또한 통합치료에 대한 근거 기반 연구로 안전성, 유효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임상 연구가 좀 더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봉효 교수는 불면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치료를 위한 비침습적 한의 치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테이핑 요법’을 제시하고 테이핑 요법의 장점과 사용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침술은 동양의학 고문헌에서 기혈 운행을 조절해 인체를 온전한 상태를 되돌리는 방식을 따른다”라며 “기혈 운행을 조절하는 기전은 서양의학의 ‘생체전기’에 해당하는데, 한의학은 ‘테이핑’ 등 비침습적 방식의 치료를 통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테이핑 요법은 생체 전류를 조절하기 때문에 효과가 즉각적이며, 비침습적이므로 통증이 없고 영유아 임산부 등 약물 사용이 제한적인 환자에게도 시술 가능하다”며 “같은 이유로 안전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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