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도권 내에 한의약을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제도권 내에 한의약을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재활표준연구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성민 연구관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의대 졸업 후 여느 한의대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4년간 대학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임상 분야에 남아있지 않고, 지난 5월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에 입사했다. 그가 다른 한의인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속한 집단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한의계는 제도적 지원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는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그는 현재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개설 및 운영방안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로 국립재활원에 한방진료과가 신설돼 오는 12월 진료를 시작한다.
“서울에는 국립의료원·국립재활원·국립서울병원 이렇게 3개의 국립의료기관이 있습니다. 이중 국립의료원은 한방진료과가 운영되고 있고 국립재활원에는 이번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한방진료과가 신설됐지만 국립서울병원에는 아직 한방진료과가 개설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립재활원에 한방진료과가 신설된 만큼 이후에도 계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진료과목을 하나씩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국립재활원 한방병원으로 승격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움직임이 국립서울병원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 언젠가는 전국의 모든 국·공립의료기관에 한방진료과가 신설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임성민 연구관은 이번 연구과제 수행이 국립재활원 한방진료과 개소로 이어진 만큼 ‘내가 꿈꾸는 것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앞으로도 현실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분야에 있어서 국립기관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국립기관의 변화는 굉장한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 민간의료기관은 물론 국민들의 인식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국립기관의 연구는 국가보건정책 수립에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국립기관에서 일한다는 것은 제게 굉장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합니다.”
임성민 연구관은 한의계의 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더 많은 한의사들이 진료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려 연구, 정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제가 공부해 왔고 또한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인 한의약이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한의사들의 공직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다가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편이 되어 주지 않을 것입니다. 뜨거운 열정을 품은 더 많은 한의사들이 공직에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2011년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재활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양방 협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립재활원 협진 의료 이용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방진료의 활성화를 위해 주력할 예정이다.
“저의 행보가 전국의 국·공립의료기관 산하 한방병원을 설립하고, 더 나아가 한의계가 제도권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