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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01일 (화)

호몽(蝴夢) 강순수 교수

호몽(蝴夢) 강순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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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5주년이던 지난 15일 ‘한의학의 미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호몽(蝴夢) 강순수(康舜洙ㆍ78) 교수의 특별강연이 장시간 동안 열렸다.



평생을 방제학과 후학 양성에 몸 바쳐온 한의계 원로인 강 교수는 이날 특별강연에서 △오늘의 우리가 한의학을 재조명해 봐야할 이유 △현재 한의학계의 문제점들 △한의학 속에 해명하지 못하는 많은 장점들 △임상을 통해 본 놀라운 체험 이야기 △왜 우리의 처지가 불안한가?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일어날 미래의 한의학 등에 대한 내용으로 강연을 실시했다.



먼저 강 교수는 “오늘 이 강연이 내 생애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운을 떼며 1959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전신인 동양의약대학을 졸업하고 큰 형님이 개원한 갑자원한의원에서 진료했던 시절, 1962년 한의사 동원령으로 인해 무의면(無醫面) 공의(公醫)로 배치돼 일했던 시절,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던 시절 등에 대해 술회했다.



지난 7월 헌재 판결로 인한 침구사제도의 부활 논의 등에 대해 “내 아버지대에도 침과 뜸을 한의사들이 주로 사용했다”며 “일찍이 한의사가 침ㆍ뜸을 배우지도, 시술도 하지 않았다는 돌팔이와 무자격자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임을 밝혔다.



또한 그는 “한의학과 한의사가 제도적ㆍ법적으로 아직 확고한 체계가 세워지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 이런 일들이 발생돼 고초를 겪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노력들을 통해 부동의 체계를 확립할 것을 주문한 가운데 “세계에서 전통의학을 제도화시켜 정규 의료체계로 기능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 유일한데 중국도 요즘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따라서 한의학을 하는 여러분들은 잠에서 깨야 한다. 면허만 있으면 편히 살 수 있다는 인식은 이제 접고 학문을 학문답게 개척하지 않으면 결코 그 미래는 밝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강 교수는 각종 치험례로 팔정산과 가감위령탕의 뛰어난 효능 등에 대해 밝히면서 “한약을 이용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현대의학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아직도 한의학의 그 치유 기전에 대해 아무도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런 작용과 치료 기전의 이유를 아직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것에 대해 한의계는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이제부터 한의계가 학문적으로 밝혀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 교수는 한의학은 침ㆍ뜸ㆍ한약 이렇게 세 가지로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한약, 그리고 한약을 처방하는 방제학이야말로 한의학의 미래라고 역설하면서 “기존의 방제학은 옛 처방이 어떤 병증에 쓰인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약재가 다른 약재와 배합될 때 어떻게 서로 다른 약리 작용을 나타내는지 방제 구성의 관점에 주목해 이를 문헌을 통해 발굴하고 객관화·과학화 과정을 거쳐 미래의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가지고 안 낫는게 두 가지를 써보니까 더 잘 낫거든. 한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섞어보니까 각종 처방이 생겨나게 됐다. 내가 원광대에 맨 처음 방제학 교실을 만든 이유도 한의학과 한약이 미래의약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 교수는 “한약은 한약재인 자연물 속에 있는 미지의 성분들이 복잡하게 결합해 한 생명체로서의 특징과 개성을 지니는 재료를 치료 목적에 맞게 배합ㆍ조제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양약과는 전혀 다른 작용기전으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히고 “세분된 일면에 적용되는 단일성분의 치료약인 양약과 복합성분의 재료를 다시 배합해 사용하는 방제학은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양면적 관점에서 연구된다면 더 빠른 장래에 완벽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방제학을 제대로 이해해 배합에 따라 어떻게 다른 작용을 하느냐를 객관화·체계화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결론으로 “앞으로 한의학은 미래의학으로서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고 그 중에서도 방제학은 남게 될 것”이라며 이는 현대의학이 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 속에 들어있고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가 그 속에 있음을 알렸다.



그는 이렇듯 한의학은 현대의학의 미비점과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을 내포하고 있기에 미래의학으로서의 역할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다.



한편 강순수 교수는 동양의약대학(경희대 한의과대학 전신)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갑자원한의원 원장, 원광대학교 한의대 교수 및 동대학 학과장ㆍ학장, 원광한의학연구회 소장을 역임했다.



방제학회를 결성, 초대 회장으로 오랜 기간 학회를 이끌어왔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와 대한한의학회 방제학회 고문을 맡고 있다. 특히 ‘바른방제학’, ‘내 삶의 단상’등의 저술을 통해 미래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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