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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김경태 원장

김경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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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한약의 우수한 효과는 전투력 보전에 적합”



군의관 1년차, 강원도 특공부대에 배치



2007년 4월 군의관에 임관한 후 나의 첫 부임지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특공대였다. 한의군의관은 사단의무대에 1명, 각 군병원에 1명 정도가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수하게 몇몇 특공대에서 한의군의관을 필요로 해서 배치되기도 한다. 나의 첫 부임지도 특공연대의 의무대를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막상 부임지에 가보니 특공연대 휘하 3대대가 나의 첫 부임지였다. 특공연대 의무대는 야외 훈련이 많지 않고 연대 내에서 관리 감독을 담당하지만, 대대는 야외 훈련이 아주 많다. 물론 군의관도 함께 나가야 하는 것이다.



부임을 한 첫 달부터 1주일 동안의 야외 훈련이 있었다. 5월이라 따뜻한 봄날일 것 같지만, 강원도 인제 두메산골에서의 5월은 아직도 눈이 다 녹지 않은 겨울이다. 하늘에서 비라도 내리면 그 추위는 훨씬 더했다. 비가 오는 날 밤 야외 텐트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아주 고역이었다.



훈련이 시작되면 그날부터 환자들이 속출한다. 동상이 있는 장병, 발목을 삔 장병, 허리·무릎이 아픈 장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장병, 꾀병으로 오는 장병 등 아주 다양한 장병들이 치료를 위해 군의관을 찾는다. 의무 장비에는 한약, 양약, 침, 테이핑, 붕대 등이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통증 환자는 침과 테이핑으로 통증 호전이 가능하고, 한약 엑기스제, 양약 등도 함께 투여된다.



1년 특공대 군생활 동안에 아주 많은 훈련을 함께 따라 다니게 되었다. 특공대만의 정기적인 훈련, 호국훈련, 혹한기훈련, 천리행군 등 훈련을 함께 했던 장교들이 나에게 해줬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침의 효과가 상당한 것 같다. 훈련 도중에 장병에게 직접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대단하다.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 함께 지내본 군의관 중에 한의군의관이 가장 인상적이고 치료도 잘 하는 것 같다.”



군의관 2년차, 쌍화탕·삼소음 탕제 애용



군의관 2년차에는 강원도내 인제군에 있는 사단의무대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본인이 2년차 올라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2년차까지는 도내 교류만 가능한 시기였다. 지금은 군의관으로 1년 근무하고 나면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도간 교류가 가능하다. 이 부분은 한의사협회 임원진이 신경써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사단의무대의 근무는 야외 훈련을 1주일씩 나가지 않는다. 대부분 환자가 찾아오면 그 환자에 대해서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사단의무대에는 양방 각과 군의관과 치의 군의관들이 함께 있다. 그들과 생활하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패턴에 대해서 많은 것을 들었다. 양방의 치료시스템의 특·장점은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진단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과 응급 상황시 수술 등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가장 크게 생각하는 장점 중의 하나가 양방은 수액을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액을 단다는 행위만으로 많은 안전장치가 확보된다. 고열, 환자 상태의 급격한 변화 등에 대해서 응급으로 대처가 가능하게 하는 기본 바탕이 된다. 한의학도 이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많은 발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응급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한약이고, 특정한 질환에 아주 특효의 약효를 발휘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경구 투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은 환자를 케어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가져오게 한다.



한의군의관은 본인이 1년 동안 사용할 침 등의 소모품과 한약을 결정하고 원내에 확보하게 된다. 이때 일반 한약 제약업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쌍화탕과 삼소음 등 탕약제제를 많이 구입해서 환자에게 보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기본적으로 훈련이 많은 장병들은 기운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쌍화탕 기본방에 다른 한방 엑기스제를 투여했을 때 많은 경우가 양방 약으로 해결 못하는 부분을 해결했었다. 물론 삼소음 탕제도 마찬가지다. 양방 군의관들을 통해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아니면 삼소음 탕제의 효과에 대한 얘길 듣고 직접 치료한 케이스가 아주 많다.



그 중에 기억나는 환자는 일반외과 군의관이 고열, 해수, 객담, 신체통이 아주 심해서 수액과 비스테로이드 소염 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3일이 경과했는데도 차도가 없었다. 그 군의관에게 쌍화탕과 삼소음 탕제를 2일치를 주고 지켜보자고 했다. 2일을 먹고 온 일반외과 군의관이 증상이 다 좋아졌다면서 그 이후로 군의관들은 쌍화탕, 삼소음 탕제를 많이 애용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약의 효과에 대한 일면을 본 것이지만 한약이 얼마나 우수할 수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군의관 3년차, 한약 효과 결코 양약에 뒤지지 않아



2년 동안의 강원도 인제 생활을 접고, 마지막 3년차에는 서울 주변의 국군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한의군의관은 1명만 있지만 전체 군의관이 60명이 넘을 정도로 큰 병원이다.



여기 오는 양방 군의관들의 일부는 수술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 그들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직접 집도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서 본인들의 실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 수술을 통해서 본인들의 실력도 높아지고 환자가 호전되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장병들을 수술하고 10년, 20년이 지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질 않다.



예를 들어 요추추간판탈출증이 왔을 때 치료받으러 온 환자도 수술을 하고 싶어하고, 의사도 수술을 하고 싶어한다. 환자 입장에서 수술을 하면 당장의 통증은 줄어들고 전역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의사의 입장에서도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또한 본인의 기술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받은 장병들이 미래에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요추 4번과 요추 5번, 요추 5번과 천추 1번을 결합시키는 소위 ‘fusion’이란 것을 시행하게 되면 당장의 통증은 소실될 수 있으나, 환자의 가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쉽게 말하면 구부리는 동작이 부자유스러워진다. 그렇게 되면 요추 3번 부위가 가동성이 생기게 되어 결국은 요추 3번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도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에 비해서 한의학적 치료는 수술적 처치에 비해서는 효과가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인체의 구조에 대해서 크게 손상을 입히지 않고, 치료 효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족관절 외측 측부인대 손상이 심하거나 혹은 측부인대 손상이 빈발하여 만성화 되어 수술한 경우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경우에도 침 치료와 구 치료를 하면 증상 호전 반응이 더 좋게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다.



이처럼 수술을 통해서 증상 개선하려는 경우들이 많은데 정말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고 예후도 좋은 경우도 있지만, 증상 호전이 미미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를 심심찮게 봐왔다.



군진의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시 상황에서 전투력을 보전해서 전투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침 치료는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어 전투력 보전에 적합하며, 실제 행군에서도 많은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양약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들을 한약이 해결해 줄 수 있으며, 한약의 효과도 양약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약이 군진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일 것이다. 다만 실제 군진의학의 틀에서 탕약 조제는 불가능하여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군진의학에서 한의학의 위치가 훨씬 더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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