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극복 위한 한의학 역할 찾아나갈 것”
저출산 위기, 한의학으로 이기자 4
대한한방부인과학회에서는 저출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최근 ‘저출산과 한의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한방부인과학회 김상우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저출산', 본질적 문제 해결이 시급
김상우 회장은 먼저 저출산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미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돼 출산 후 몸매 변화에 대한 걱정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나타나는 등 결혼을 하면 으레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자체가 사라지고 자녀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추세로 가다보면 향후 출산율이 다시 증가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저출산 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히 불임부부의 임신을 돕는다는 지엽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신·출산과 관련된 여성들의 근본적인 불안감 및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험관 아기 등의 불임시술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이 출산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육아시설 확충, 사교육비 부담 완화 등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방을 배제한 채 양방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현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 “현재 저출산에 대한 정책 수립에 있어서 한의계의 목소리가 적절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의학이 저출산 정책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우리 학회를 비롯 한의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임신과 출산, 불임치료시술에 대해 한의학이 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은 물론 국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한의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한의계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적절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선행돼 학문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학은 임신과 출산 모든 부분 관여
또한 김 회장은 “자궁을 국부적으로 보는 양방 산부인과에 비해 여성의 몸 전체를 보는 한의학이 부인과 영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트러블인 입덧과 과다체중 예방, 부종 치료를 비롯해 출산과정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해주는 등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직접 관여하고 진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전·산후 관리의 전 과정에 한의학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들을 적절히 홍보하고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저출산과 한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국가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대두되고 이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한방부인과학회에서는 저출산 현상과 관련한 한의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임을 밝혔다.
학문적 근거 마련 위한 연구활동 독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방부인과 영역의 학문적 연구 성과 발표와 함께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심층적 논의를 진행했다”며 “임신의 시작부터 분만 및 출산 후 육아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건강을 한의학이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한방부인과학회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학술대회 개최를 비롯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방부인과학회의 역할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신뢰성을 얻기 위해 통일성 있는 진료지침 마련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현재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보건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모·자를 동시에 연구하는 한방모자보건연구회(가칭) 창립 추진 등에 학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 한방부인과학회 김상우 회장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