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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김호철 교수

김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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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복용시간과 간격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꼭 알아야 할 한약이야기-22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한약 복용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신농본초경》에서는 “병이 흉격(胸膈)보다 위에 있으면 식후에 약을 복용하고, 병이 심복(心腹)보다 아래에 있으면 식전에 복용하라”라고 하여 질병의 종류에 따라 복용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 식사와 동시에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금하였다. <탕액본초>에서는 “약기(藥氣)와 식기(食氣)가 만나게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된 다음에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 외에도 역대 의가들은 한약의 복용시간에 대하여 자오유주 시간, 주야의 변화, 계절 등으로 나뉘어 복약시간을 정하기도 하고, 한약의 성질이나 기타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라 정하기도 하였다.



서양약의 경우에는 약효 발현을 신속하게 하고 생체내 이용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공복시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일반적으로는 식전에 복용하되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약은 식후에 복용한다. 용도에 따라서 복용시간을 달리 하기도 하는데, 이뇨제는 잠을 자주 깨는 것을 고려하여 아침이나 낮에 복용하고, 강심제나 정신·신경 부활제는 아침과 낮에 복용한다. 또 소화제는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식후 30분에 복용하고, 제산제는 식후 2시간 후에 복용한다.



한약의 복용시간에 대한 원칙도 서양약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식전 1&#12316;2시간에 복용하는 게 좋고, 위장에 자극이 있는 약은 식후에 복용한다. 한약도 용도에 따라서 보익약은 공복시에, 간질 치료제는 발작 전에, 안신약은 수면 전에 복용한다. 급성병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하며, 만성병에는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복용한다. 이 외에 병의 상태에 따라 그에 맞게 하루에도 여러 번 복용하기도 하고, 계명산(鷄鳴散)과 같이 동트기 전 공복시에 냉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약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공복에 복용하지만 중국에서는 식사 후 복용한다. 중국에서 보약을 식후에 복용하는 이유는 음식의 기운과 함께 보약의 기운이 더 잘 발휘될 것이라는 이론 때문이다. 약물의 흡수속도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으로 생각되지만, 중국의 예를 보면 보약을 식후에 복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다.



복약시간뿐 아니라 약물의 혈중 치료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약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하는 시간 간격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원(李東垣)은 “약은 하루에 2회 또는 3회 복용하지만, 사람의 체력, 병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라고 하여 복약 횟수와 복약시간 간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한약 복용시간 간격을 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따른 유효 혈중농도를 고려해야 한다. 약물의 혈중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하는데 반감기를 정확하게 알아서 반감기 간격으로 복용하면 4회 복용 때부터는 일정한 ‘항정상태’의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혈중농도가 치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약물들은 반감기를 고려한 복용시간 간격을 정하여야 한다.



하지만 한약의 효능은 여러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감기를 비롯하여 약동학적인 연구를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한약의 지표효능 성분에 대한 약동학적 연구를 통하여 반감기를 연구한다. 따라서 급성질환이나 약물의 농도가 치료효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약물들은 기존에 연구된 약동학적 정보들을 바탕으로 약물복용 시간 간격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



아직 약동학적인 연구가 부족한 약물들은 하루 2번 복용하는 경우에는 12시간 간격으로, 3 번 복용하는 경우에는 8시간 간격으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항정상태의 혈중농도를 유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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