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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최희석 원장

최희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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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부흥을 위한 임상 한의사들의 역할



오늘날 한의계 임상가는 누구나 잘 알겠지만, 어려운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서서히 하강한 한의계의 위치는 오늘도 어느 선이 바닥인지 모르고 낮아지고 있다. 이런 회색빛을 보고 쉽게 장미빛 미래를 그릴 수는 없는 오늘이다. ‘어떻게 하면 침체된 한의계가 다시 1990년대의 융성기를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문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 내원자에게 한의학의 역할을 분명히 알리자



우리는 매일 환자를 접하고 있다. 매일 진료를 하게되면 하루 10명의 환자를 보아도 전체 2만여 한의사가 진료하게 되니 수십만명에 이르고 1개월이면 500만명이 넘게 되며, 우리 국민의 1/2이상은 일년에 한 번쯤은 한의원을 찾을 것이다. 이들에게 한의학의 역할과 필요성을 제대로 알린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발목이나 허리를 삔 염좌 환자부터 한방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설명하고 시술에 응하자. 한의원을 찾는 주된 환자인 통증 환자를 비롯해 만성감기 환자, 중풍 환자, 고혈압 환자, 당뇨 환자, 암 환자, 생리불순, 산후풍 등 현대에서 가장 다발하고 대중 질환에 대해서 한의학의 역할과 필요가 분명함을 알리도록 하자. 말로, 글로, 인터넷으로, 홍보자료로 여러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한의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리자.



왜냐하면 한의원에 수년째 내원하는 환자도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의 영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지 통증 침 치료나 보약, 만성적인 상태 개선 정도로 아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분명 ‘한의학’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는 나보다 우리이며 현대보편적인 의학이 아니라 한의학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우고 강조하는 것이다.



2. 한의학에 집중하자



오늘 임상 한의계의 겉모습을 보면, 전문화와 프랜차이즈로 나타나는 모습인 것 같다. 예로 피부, 비만, 성장, 비염 등의 특화의료가 보편화되는 듯하다. 이런 대중적인 개별진료에서도 한의학의 질적인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본다. 양방과 협진 및 통합도 중요하지만 이의 성공과 발전 여부 또한 우리 한의학 내부에 있다. 질적인 내용의 뒷받침 없이 협진과 통합이 가져올 한의계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끔찍할 뿐이다.





아직도 우리는 ‘한의학’에 대한 집중이 필요한데, 단지 진료시스템의 도구로서 한약, 침, 기타 한방요법이 가미되는 것만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한방에 접근하는 대체세력에 의해서 충분히 도용돼 사용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의학만이 가지는 내장병증시치와 전인적 유기체적인 관점으로 하나를 볼 때 전체를 보고 치료하는 실질적인 내용성을 담보해 내야 한다. 즉, 예를 들어 비염을 코 주변만 보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장부기능과 척추의 구조, 주변 환경적인 요소나 체질 등까지 살펴서 조언, 치료, 지도해 낼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성을 가질 때 한의학이 살아 숨 쉴 수 있을 것이다.



3. 학술 분과 모임에 활동하자



흔히 주위에 잘 나가는 한의원장들을 보면 다른 한의사보다 공부에 열중한 것은 분명하다.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며 공부를 하니 그 열성과 에너지 파동이 환자에게 전달돼 환자를 이끌어 가는데 힘이 되는 것 같다. 한의원이 잘되기 위해서도 그러하지만, 정작 환자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 연구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한의학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잘 치료할 수 있는지를 깊고 세밀히 알 때 환자를 놓치지 않고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상초년생에게는 많은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학술분과 모임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4. 지역사회 시민단체에 가입하자



지금은 지방화 시대이며 지방권력이 강화되고 각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예를 들면 한의학에 우호적인 지방이 있는가하면 그 반대인 지방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상대적인 의미로 경중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단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 지방에서 활동하는 진료진에 의해 1차적으로 형성된다고 본다. 흔히 잘되는 한의원 옆에 개원하라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의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 그저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을 가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 시민단체에 가입하라는 것은 이런 지방분위기를 시민단체들이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시민단체들이 무면허업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행동을 하는 것은 평소 관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가입해 월회비만 내는 것으로도 한의사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되고 나아가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면 그 모임의 대표 자리를 주변에서 제시하는 사회적인 위치에 우리가 서 있다. 다시 말해 지역사회에서 기대하는 바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며 그에 맞춰 일할 때 한의사, 한의학의 위치도 달라진다는 점이다.



5. 협회의 지부, 분회, 반회 모임에 적극 참여하자



마지막으로 협회 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이다. 병원을 개원해보니 건강보험에서 한방이 얼마나 소외돼 가는지 더 절실히 느낀다. 막대한 의료재정이 양방의학에 집중되고 주된 치료에서 한방은 소외되고 있다. 결국 현실은 의료에서도 힘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의 개별노력에는 분명한 한계에 머물러 버린다. 예로 몇 사람의 대중적인 명의가 있다고 해도 우리 한의계가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한의학의 제도적·정책적인 측면에서 변화는 협회의 힘에 의해서 좌우되고 그 힘은 우리가 얼마나 협회에 집중하고 있느냐에 의해서 좌우된다.



만약 우리들이 각 지역의 반회, 분회, 지부 모임에 적극 참여해 전국적인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어떤 정치세력이나 보건복지부도 우리 협회의 요구에 대해서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와 우리 협회의 정당한 대우와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거 1990년대 한의학의 부흥기는 우리 사회의 대세적인 분위기와 흐름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우리 힘으로 우리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하나씩 이뤄 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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