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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이상곤의 타임머신

이상곤의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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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灸)…불기운으로 몸의 양기를 북돋다

“바둑에서 한 수를 잘못두면 말이 죽고 사는 것처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시술이 환자의 건강을 결정하는 작지만 무서운 것이다.”



몇 년전 법조계에 계신 분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막상 옷을 벗기고 보니 여기저기 치료흔적이 눈에 띄었다. 어떤 치료를 하셨느냐고 물어보니 돌팔이에게 침구 치료를 하였다고 한다.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고 나니 수긍하지 않고 돌팔이의 논리를 두둔하였다. 그래서 “법조계에는 브로커 3년만 하면 변호사 자격증을 줍니까”하고 반문하면서 논란에 종점을 찍었다.



브로커가 이익을 위해서만 달리듯이 침·뜸 시술을 하는 돌팔이들은 그것만이 모두라고 착각하면서 선전하여 국민들을 혹세무민한다. 침은 침 나름의 적응증이 있고 뜸과 한약도 증상에 맞게 치료에 이용해야 할 도구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한의학은 농경 전통에 기반을 두었다. 한의학에서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높은 곳은 덜어내고 낮은 곳은 북돋워서 논밭을 고르게 만드는 일이다. 자연과 인체를 하나로 파악하다 보니 인체도 농사처럼 에너지가 높은 곳은 덜어내고 낮은 곳은 높이면서 고르게 신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침 치료는 열성이나 급성질환에 큰 효과



편작은 이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호흡과 맥을 살펴서 병의 원인을 알아낸다. 양기가 성하면 덜어내서 음기를 고르고, 한기가 성하면 덜어내서 양기를 고른다. 뜸은 태양의 기운으로 차가운 오한을 없애고 침은 태백의 차가움으로 급성질환과 열을 의로써 없앤다. 졸렬한 의사는 진단을 잘못하여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이를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환관-염철론).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것의 허실과 음양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것이다. 일침 이구 삼약론은 바로 첫째 급성적인 질환에는 침으로써 열을 제압하고, 만성적인 질환에는 뜸으로써 체온을 끌어올려 저항력을 높이고 세 번째는 약(藥-즐길락이 포함됨)으로써 내부에서 즐기면서 깊이 치료하라는 논리인 것이다.



여기에는 편작의 이야기가 근거로 많이 인용된다. 편작이 제나라 환공을 만나자 세 번에 걸쳐 치료를 권유하였다. 그러나 번번이 환공은 병이 없다고 거절하였다. 그러자 편작이 달아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병이 주리에 있으면 탕울이 미치고 혈맥에 있으면 침석이 미칠 수 있고, 장과 위에 있으면 약술이 미치지만 골수에 있으면 방도가 없습니다”라고 하여 일구 이침 삼약이 고루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이야기하였다.



침의 기원은 돌침이다. 폄석이라고 하며 침석, 폄석, 참석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철기문화가 발달하면서 쇠로 침을 만들었다. 그러나 너무 차가운 것이 인체에 닿는 것은 기를 소모할 우려가 있어 말발굽으로 만들었다. 말은 본래 뜨거운 화의 기운으로 쇠의 차가움을 상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가운 본성에 따라 열성이나 급성질환에 큰 효과를 발휘했다.





뜸 치료를 할 때는 환자의 상태가 매우 중요



뜸은 전통적으로 민간에서 이용해온 요법 중 하나이다. 무릎, 어깨가 아플 때 자가 요법으로 쑥뜸을 떠온 것은 어릴 때부터 숱하게 봐왔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치료를 ‘아시혈 치료’로 부른다. 병을 앓아 통증이 있을 때 그 부위를 누르면, 입에서 튀어나오는 감탄사 ‘아(阿)’와 ‘맞다’는 의미의 ‘시(是)’를 섞어 만든 말이다.



이런 치료는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나름의 효과를 보았다. 이처럼 적당한 아픈 자리에 침·뜸을 놓으면 좋아지는 아시혈과 경혈은 다르다. 그러나 경혈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경혈은 내부의 오장육부와 연결된 곳으로 인체의 허실 상태를 조정해 질병에 대한 저항 능력을 발동시킨다. 그 결과는 내부와 외부, 좌우, 전후를 엮어 나가는 길고도 깊은 울림을 만든다. 한의학에서 인체는 소우주다. 그래서 인체 전신의 경혈수는 361개이다. 음력으로 1년이 되는 것과 같다. 바둑도 가로와 세로가 19 곱하기 19로 361개의 자리가 있다.



그래서 바둑판의 원리와 경혈의 원리는 우주와 인체처럼 일치한다. 바둑에서 한 수를 잘못두면 말이 죽고 사는 것처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취혈이 환자의 건강을 결정하는 작지만 무서운 것이다. 그러나 한의학은 탄생배경인 농경을 닮아서 그 변화를 쉽게 알 수 없다.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는 너무 늦어진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루의 결과가 단박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전문가의 판단과 대처가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금방의 성과에 집착하여 알묘조장처럼 뿌리를 들어 올리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로 이어지는 것이다.



뜸(灸)은 그 글자처럼 불기운으로 몸의 양기를 북돋우는 훌륭한 치료 수단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가스레인지의 화력이 2단은 되어야 주전자의 물이 끓는다. 그런데 가스레인지의 화력이 1단밖에 안 된다면 당연히 화력을 2단으로 올려야 한다. 바로 이렇게 1단에서 2단으로 올려 물을 끓게 하는 역할을 바로 뜸이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때 따져봐야 할 점이 있다. 주전자의 물이 제대로 차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주전자에 적정량의 물이 부족하다면, 화력을 1단에서 2단으로 올리더라도 물이 끓기는커녕 다 증발되어 버릴 것이다. 이것을 물이 부족하다 하여 음허(陰虛)라고 말한다. 또 예상 외로 3단이면 더 불을 돋우어 바로 끓어서 넘치거나 주전자를 태울 수 있다. 이것을 양기가 넘친다 하여 양성(陽盛)하다고 말한다. 뜸 치료를 할 때 환자의 상태가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술로 전해져 내려온 화타의 의술을 채록한 고대의 <중장경>부터 현대의 한의학 교과서까지 한목소리로 “음기가 적거나(물이 적거나), 양기가 많으면(불기운이 많으면) 뜸을 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사정 탓이다. 실제로 뜸을 잘못 떴을 때, 환자에게 새로운 질환을 주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서는 여러 번 지적하였지만 필자가 최근 왕진했던 한분의 이야기는 교훈적이다.



Y대 학장님을 역임한 분이 암에 걸려 목숨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았다. 마지막 치료라 생각하고 쑥뜸 치료를 하였는데 상당히 호전기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미심쩍어 필자를 초빙하여 확인하고 싶어했다. 가서 보니 상태가 듣던 것과는 달리 좋아 보였다. 그런데 얼굴이 붉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상기 증상을 호소하였다. 뜸의 열기가 내부로 들어간 것이라 진단하고 회수를 줄이고 氣를 아래로 내리는 혈을 권고하였다. 그런데 3일이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중풍이 왔다는 것이다. 너무나 빠른 안타까운 결과였다.



다산 정약용도 신수혈에 뜸 시술 애용



뜸은 질병 예방에 이용된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그 혈자리는 한 두 곳에 불과하다. 다산은 늘 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실증 한의학의 대가인 다산 정약용의 건강뜸은 신수혈에 뜸을 지지는 방법이다. 신수는 엉덩이 뼈 뒤쪽, 등뒤 푹 파인 곳이다. 신수혈은 하초가 튼튼하지 못한 정력이 약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건강법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뜸의 적정성을 놓고 이렇게 정의했다. 小火生氣요 壯火食氣라 했다. 작은 불은 생기를 만들지만 큰 불은 오히려 기를 소멸한다는 것이다.



여러 곳에 뜸을 뜨고 건강을 지키는 방식은 문헌상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의 <상한의문답>을 보면, 몸의 정해진 자리 4곳에 꾸준히 뜸을 떠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전해진 모양이다. 일본에서도 이 방법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지, 이 방법을 놓고 조선의 사신으로 일본을 찾아온 조숭수에게 그 타당성을 물었다.



조숭수의 대답 역시 나의 대답과 똑같다. “음기가 많거나 양기가 넘치는 사람에게는 뜸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바로 이렇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끊임없이 가장 적합한 대응을 하는 것이야말로 의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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